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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현대무기로 이계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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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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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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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중국에서 파밍 (1)

DUMMY

붉은 성배는 갈리고 그에 맞게 세르다스의 형체 또한 갈기갈기 찢겨져 소멸했다.


미래에 수만 명의 인명 피해를 내고 세 도시를 작살낸 사령이 이 자리에서 죽은 것이다.


수많은 재료 아이템들을 내뱉고서.


“영웅 등급 코크스···역시 나왔군.”


[코크스]

[영웅 등급]

[재료][희귀][제작][해체][기타]

[마나를 정제하여 만든 코크스 중에서도 등급이 두 번째로 높은 코크스입니다. 마나가 깃든 물건을 제작하거나 더 높은 등급의 코크스를 만들어내는 데도 사용됩니다.]


혹시나 안 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코크스는 이세계에서 가장 범용성이 높은 재료 아이템 중 하나였다. 코크스가 제작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그 아이템은 마나가 담기고, 신비가 부여된다.


이것만으로도 박물관을 터는 것보다 훨씬 나은 수익이었다. 무려 영웅 등급 코크스였으니까.


“후우.”


생각보다 쉬웠다는 허무함과 그 무지막지했던 놈을 끝장내었다는 달성감이 내 안에 스며들었다.


마음 같아선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지만, 나를 부르는 소리에 그만 허리를 고쳐세웠다.


“끝났어요?”


이선아다.


녀석의 뒤로는 하나도 빠짐없이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그 광경을 등지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사뭇 멋지게 느껴진다.


“너도 끝났냐?”


야구 방망이엔 의외로 피가 묻어 있지 않다.


“반 정돈 제가 처리했는데 시커먼 게 사라지니까 알아서 기절하던걸요.”


놈이 죽었으니 세뇌 능력도 사라진 모양이다.


“죽은 사람은?”

“없어요. 몇 명 정돈 뇌진탕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무표정하긴 하지만, 내 예상이 맞다면 이선아는 지금 수심이 가득한 상태다.


자신에게 얻어맞고 쓰러진 사람을 걱정하는 것이다.


사람을 몇 명 죽여본 적 있는 녀석이라도 양심의 리미트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낯선 일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죄책감 느끼지 마라. 가만히 놓아둬 봐야 제물이나 더 되었을까.”

“···.”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 거야.”


이선아는 마나를 얻은 지 얼마 안 되었다. 컨트롤이 굉장히 어려웠으리라. 그런데도 사망자를 안 낸 건 대단한 거다.


“오빠.”

“왜.”

“오빠는, 상대가 그 시꺼먼 것이리란 걸 이미 알고 있었어요?”


꽤 날카로운 질문이다.


여기엔 완전한 진실이나 거짓을 말할 필요는 없다.


“어, 3년 전에 저쪽에 있을 때 마주친 놈이야.”


나는 저번에 몇 년 동안 이세계에서 살다가 최근에 다시 돌아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걸로 이선아가 회귀했다고 의심하는 일은 없다. 이상함은 느낄 수 있겠지. 그 정도는 느껴도 상관없다.


요란한 사이렌이 들려왔다.


미리 불러놓은 경찰과 구급차였다.


수틀렸을 때 이들을 방패 삼아 도망치기 위함이었지만, 우리가 성공했을 때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었다.


“나가자.”


우리는 미리 대기시켜둔 봉고차 쪽으로 향했다.


경찰이 오는 방향을 알고 있었기에 마주치지 않고 빠져나가는 건 쉬운 일이었다.


* * * *


며칠 뒤.


“인터넷이 되게 뜨겁네요. 하나도 다 빠짐없이 오빠가 벌인 일이야···.”


이선아가 폰의 스크롤을 내리면서 중얼거렸다. 사이비 종교를 조지고 집으로 귀환한 날, 여러모로 필요할 것 같아서 하나 장만해서 줬다.


─뭐야, 이 스마트 폰이란 거, 완전 마법보다 더 사기인 거 같은데? 일개 백성에 불과한 것들이 이렇게 많은 정보를 얻어도 되는 거야? 응?


이세계로 갈 때 어차피 몇 개 사둘 거, 샹크티아 전용으로도 하나 샀다. 염동력이라도 쓰는 건지 폰이 도 앞에서 붕붕 떠다닌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이 나라의 막강한 과학의 힘에 경악하는 중이다.


─뭐야, 검강이나 만독불침이나 금강불괴나 다 익히기 힘든 줄 알았는데 개나소나 다 익히잖아? 이 세계는 과학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힘까지 무시무시하구나···.


추가로 요즘 무협 소설을 왕창 읽어대는 중인데, 얘는 이걸 뭐 실제로 있었던 역사서로 착각하고 있다.


그딴 거 없다고 해도 계속 안 믿길래 이젠 나도 포기했다.


샹크티아가 이선아에게 붙어 대화를 나누었다.


─주인아. 너 경공은 쓸 줄 아니?

“아직 마나로 칼 말고는 아무것도 못 다뤄요.”

─그럼 이건 어때? 이기어검술!

“이기어검술에서 이기는 빼주세요.”

─뭔 소리래니? 그럼 이건 어때, 발도술이란 건데···.

“그거 실전에선 쓰레기에요.”

─너 무표정으로 그런 말하면 진심 꺼려지는 거 알아?


어째선지 여태 대화를 잘 안 했던 둘도 며칠 새에 말이 트였다.


이선아는 칼이랑 대화하기 꺼려진다는 이유로, 샹크티아는 눈이 맛이 간 게 꺼려진다는 이유였지만, 검성과 검의 관계인 이상 유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눈이 좀 맛이 가긴 했지만, 원판은 예쁘장하니까 매화검법도 어울리겠다.


샹크티아의 폰 화면을 읽어내리던 이선아가 고개를 갸웃한다.


“되게 쓰기 어려워 보이네요.”

─와, 우리 세계에서 소드 마스터면 거의 최강이나 다름없는데 여기선 별 것 아니구나···.


왠지 모르게 소드 마스터가 좆밥 취급당했지만, 지금 중요한 사실은 아니다.


“이제 둘 다 조용히 해. 이제 줄 서야 하니까.”


우리는 현재 공항에 와 있다.


며칠 동안 신청한 여권을 받고, 옷도 사고, 폰도 사고 하는 등 준비 끝에 지금은 상하이행 출국 심사대에 오른 참이다.


처음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비행기를 탄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번거로웠다.


체크 인에, 환전에, 어마어마한 줄의 보안 검색에 뭐 그리 절차가 많은지. 첫 해외여행이라 그런지 순탄치가 않다.


“자, 알겠지? 넌 저기 네모 사이로 통과하면 안 된다? 그냥 날아서 지나쳐라.”

─왜, 저기 사이로 들어가면 큰일 나?


가장 놀랐던 건 이거다.


“그래, 철덩어리는 저기 들어가면 큰일 나.”

─흐음.


분명 주의를 줬음에도 우리 호구검이 보안 검색대에서 뭔가 잘못 건드렸는지 경보가 울린 것.


천천히 은신한 채로 날아가던 호구검은 보안 요원이 흔든 금속 탐지기에 걸렸고, 나와 이선아는 막 풀었다가 다시 장착했던 짐들을 다시 풀어야 했다.


보안 검색대를 빠져나가자마자 나는 망할 년이 깃든 칼자루를 쥐고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진짜 망할 마검···.”

─아이, 미안하다니까. 몰랐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 넌 실수 안 해? 응?


내가 웃으면서 이선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시동어가 자동으로 나왔다.


“가만히 있어요.”

─야, 야! 그래도 별일 없이 지나갔잖아!


그제야 마검의 목소리가 다급해졌지만, 이미 늦었다.


─야, 그, 그만! 오지 마! 히익! 살려줘!

“조나 까.”


라이트 마법을 켰다.


─꺄악! 꺄아아악! 구웨아아악!


비행기 안은 한동안 호구검의 비명으로 가득 메워졌다.


─죄송···죄송해요···이제···이제···그만···.


1시간 동안 괴롭혀주니 낡은 도에선 탈진한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믿을 수 없을 리 없다. 마검을 왜 믿어.


“얘 본심은 어떠냐?”

“본심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샹크티아가 본심을 가감없이 나불거렸다.


─죽을 것 같아요. 진짜 살려주세요.

“구라 아니고 진짜로 힘든 거 같은데요.”


그렇네.


“뭐 어쩌라고.”


아직 꺼지지 않은 라이트 마법이 담긴 손가락으로 녀석의 급소를 문질러댔다.


도신과 코등이가 접하는 부분에 손이 닿을 때마다 애처로운 비명이 비행기 안을 메운다.


─갸아아악! 구아아악! 궤아아악!


마검이라 그런지 빛속성 마법에 아주 좋아 죽는구만.


“껄껄걸. 최강의 마검이란 년이 손가락질 몇 번에 이렇게 탈진하고 말이야. 응? 부끄럽지도 않냐? 여기, 여기가 좋은 거지? 응?”

─우웨에에에엑!


고문은 1시간 더 이어졌다.


“지금 기분이 어떤지 솔직하게 말해줄래?”


이선아 번역기를 거치지 않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살려줘···뒈져···살려줘···뒈져버려···살려줘···.


두 가지 말만 반복하게 되는 몸이 되어버렸군.


* * * *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는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다.


완전 부활한 퍼펙트 샹크티아가 호기롭게 외쳤다.


─여기가 바로 무공의 발상지, 중국이로군!

“진짜 그 믿음이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보자.”


마치 산타를 믿는 꼬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산타 할아버지는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할아버지가 아니라, 불타는 산을 바라보며 손주가 할아버지에게 하는 말일 뿐임을 이 마검은 언제 깨닫게 될까.


“그럼 일단 호텔로 가요?”

“그래야겠지.”


약 7분 거리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호텔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 지 3분째.


“잠깐만요, 오빠.”


이선아가 갑자기 내 옷깃을 끌었다.


“왜.”


멈춰서서 돌아보니 녀석의 시선이 어딘가에 꽂혀 있다.


“오빠, 군대도 털고, 마약상도 털고, 박물관도 털었잖아요.”

“그렇지.”


이선아가 팔을 뻗어 어떤 곳을 가리켰다.


그곳엔 은행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은행은 안 털어요?”


나는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다.


“선아야.”

“네.”


나는 진심을 담아 찬사를 보냈다.


“넌 천재다. 검도든 뭐든. 전부 다.”


소름돋네.


나보다 한술 더 뜨다니.


생각해보니 왜 여태 은행을 안 털었을까. 로또고 뭐고 돈 벌었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은행을 한 열 곳쯤 털었어야 했는데.


“좀 더 칭찬해도 좋아요.”

“그래, 네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

“느히히.”


소름 끼치도록 어색한 웃음소리다.


“그럼 오늘은 관광 좀 하다 은행이나 털자.”

“네.”


갑작스런 예정 변경에 샹크티아가 난색을 표했다.


─으냉? 은행? 박물관 안 가고? 거긴 뭐하는 곳인데?

“돈 많은 곳.”


얘한텐 이 정도만 알려줘도 괜찮겠지.


─하여간 인간들이란···아무런 신비고 뭐고 없는 돌덩이, 종이 자락에 목숨을 걸어요.


내가 라이트 마법을 켰다.


“방금 뭐라고 했냐?”

─태어나서 한 번도 안 가본 곳 가보고 싶다고.


이선아 뒤로 숨으며 태세를 변환하는 샹크티아.


그런데 거기로 도망치면 뭐 어쩌려고. 하나도 안전하지 않은 곳인데.


하지만 봐주기로 했다. 비행기 안에서 너무 괴롭힌 것도 있으니.


그것보단 인생 마지막 중국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이날 밤.


상하이는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경찰차로 들끓었다.


하룻밤 사이 은행 여덟 곳이 털렸기 때문이다.


인벤토리에서 일부 꺼내 든, 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위안을 바라보며 이선아가 중얼거렸다.


“갑자기 힘들게 일해서 돈 버는 사람들이 바보 같아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치? 훔치면 되는데 왜 돈을 주고 사느냐 이 말이야.”

─너희 사고방식이 아주 별나라로 가는구나?


중국 여행의 스타트는 굉장히 순조로웠다.


작가의말


드디어 중꿔에 왔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밤 동안 전편을 눌러보며 수정 작업을 좀 했네요. 물론 수정되었더라도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다시 안 보셔도 됩니다.


요즘은 독자님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쓰기도 합니다.


모든 댓글에 달아드리고 싶긴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 최신화가 아닌 곳에선 달아드리지 못하는 건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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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기로 이계 최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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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파밍 (1) +70 19.08.22 28,065 738 11쪽
20 사이비 종교와 미래의 악령 (4) +70 19.08.21 28,989 771 13쪽
19 사이비 종교와 미래의 악령 (3) +64 19.08.20 29,691 704 15쪽
18 사이비 종교와 미래의 악령 (2) +34 19.08.19 30,557 693 9쪽
17 사이비 종교와 미래의 악령 (1) +59 19.08.18 31,750 721 11쪽
16 박물관에서 파밍 (4) +58 19.08.18 32,674 743 15쪽
15 박물관에서 파밍 (3) +43 19.08.17 32,790 804 14쪽
14 박물관에서 파밍 (2) +34 19.08.16 33,243 782 14쪽
13 박물관에서 파밍 (1) +47 19.08.15 34,535 814 11쪽
12 검성(劍聖)을 주웠다. (3) +58 19.08.14 35,465 780 12쪽
11 검성(劍聖)을 주웠다. (2) +31 19.08.13 35,135 766 10쪽
10 검성(劍聖)을 주웠다. (1) +37 19.08.12 36,414 783 12쪽
9 물약(?) 파밍 (4) +41 19.08.11 36,698 809 14쪽
8 물약(?) 파밍 (3) +24 19.08.10 37,537 732 12쪽
7 물약(?) 파밍 (2) +31 19.08.09 38,725 765 14쪽
6 물약(?) 파밍 (1) +40 19.08.07 40,978 767 15쪽
5 무기 파밍 (2) +40 19.08.06 41,761 814 12쪽
4 무기 파밍 (1) +62 19.08.05 43,905 868 12쪽
3 엿같이 굴지 말았어야지 (2) +54 19.08.04 45,781 902 11쪽
2 엿같이 굴지 말았어야지 (1) +52 19.08.03 47,677 880 10쪽
1 그날…보다 3개월 전으로 회귀 +60 19.08.02 54,499 84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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