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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enh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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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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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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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실전[5]

DUMMY

나는 심연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바다라고 느꼈다.

본적은 없지만,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이 기분은 바다가 확실했다.

다만, 바다치고는 너무 새하얘서 현실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정처없이 하얀 세상을 유영하며 이곳이 어디인지 확인하려고 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후세계인가?'

고아병 때의 유모가 한 말이 생각났다. 사람이 죽으면 육신을 벗어나 영혼만 남게 된다고. 내 마지막 기억은 고블린의 독침을 맞고 정신을 잃은 데에서 끊겨있었다.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다고?

'기껏 귀족됬는데 죽지만 마라. 군대에서 뒈지는 것만큼 개죽음이 없다고. 명예로운 죽음은 니미.'

형처럼 여겼고, 나의 형이 된 알타바르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의 말대로였다. 힘들게 고생해서 귀족양자가 됬는데 여기서 죽을 순 없다. 전역만 하면 탄탄대로를 걸을 몸이다.

고개를 젓던 나는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그러다 무언가를 발견했다.

한 여인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품에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안고 다니기에는 커보였다. 서너살 정도 되보였을까? 아이는 내려달라는 듯 몸부림을 쳤다.

여인이 내려주었고, 바닥에 선 아이는 조심스럽게 여인의 손을 잡으며 걸음마를 걸었다.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자 여인을 마주보았다. 여인은 웃으며 아이의 뺨에 뽀뽀를 했다.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묘하게 끓어 오르는 것같은 이 기분은 뭘까? 뭔가 아련한 감정이 느껴진다.

분명 생전 처음인데, 마치 오래 전에 접했던 것 같은 이 기분. 정말 이상하다고 느끼며 그들 모자를 계속 바라보았다.

아이가 반색을 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곳에는 사슴이 한 마리 다가오고 있었다.

사슴은 무척 이상했다. 표정은 인간처럼 풍부해 보였고, 눈망울은 티없이 맑았다. 다만 그것과는 대조적인 검은뿔은 무척 이질적이었다.

그러던 중, 사슴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아이의 시선도 나를 향했고, 여인의 시선도 나를 향했다. 깜짝 놀란 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들은 동시에 내게 한마디를 했다.

'살아라...고?"

의문을 느낄 새도 없었다. 누군가가 내 머리채를 붙잡았다. 나는 시선을 뒤로 돌렸다.

여인이었다.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정말 낯익은 사람이다. 나와 군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 정말 좋아해 마지않는 은발의 여인.

그녀는 특유의 말투로 말했다.

"일어나라 잠꾸러기야."



***




"일어나라 잠꾸러기야."

"아..."

감았던 눈을 뜨자 한 여인의 얼굴이 시야에 꽉차 있었다.

바로 안젤리카 일등병이었다. 상황이 인지가 안된 나는 한참 눈을 깜빡이며 그녀만을 바라보았다. 어깨 사이로 흘러내리는 은발이 내 얼굴을 간질렀다.

거리가 워낙 가까웠기에 평소같았으면 떨렸을 법 하지만, 그런 것 조차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멍했다.

얼마나 정적이 지났을까? 나와 함께 서로 한참을 쳐다보던 그녀가 대뜸 소리쳤다.

"와아악!"

"으악!"

깜짝 놀란 내가 벌떡 일어났다.

퍽.

덕분에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안젤리카 일등병이 내 무릎에 이마를 얻어맞으며 벌러덩 나동그라졌다. 당황한 나는 웅크리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괘, 괜찮으십니까?"

"아고 아파라... 잠꼬대하길래 장난 좀 쳤더니만. 니, 놀래킸다고 고참을 뚜두려 패면 되나 안되나?"

나는 일어선 채 어쩔줄 몰라했다. 그러다 시선이 무심코 그녀의 이마를 향했다. 혹이 나있었다.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헤임달 지방 고전설화에 나오는 뿔난 도깨비가 문득 생각났다.

"입꼬리 올라간다? 이마 보지 마래이."

"...죄송합니다."

한참동안 이마를 감싸쥐던 안젤리카 일등병은, 나에게 위아래로 손을 저으며 말했다.

"됬으니까 앉아. 너 삼일동안 시체처럼 누워있었다고. 아직 환자니까 몸조리해야 돼."

"아, 네."

나는 금세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금세 현기증이 났기 때문이다. 안젤리카 일등병의 말대로였다.

그건 그렇고, 삼일이나 누워있었다고? 깜짝 놀란 내가 소리쳤다.

"정말입니까?"

"그래. 부소초장님이 해독제를 가지고 있어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어."

"전투는 어떻게 됬습니까?"

내 질문에 안젤리카 일등병의 설명이 뒤를 이었다.

내가 쓰러질 무렵에도 이미 승기가 기울어졌었는데, 얀 중사의 등장 이후로 상황은 완전히 종료되었다고 한다. 최후까지 저항하던 홉은 칼라 병사장에게 최후를 맞이했고.

다들 작은 타박상 이외에 경상자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나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나는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았다. 생활관 안에는 나와 안젤리카 일등병 외에 아무도 없었다.

지켜보고 있던 안젤리카 일등병이 내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분대원들은 다 근무나갔어. 나는 오늘 비번이고. 이틀 사이에 베일 일등병님이랑 메이아 상등병님이 너 병간호 해주셨으니 오시면 고맙다고 그래."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분대장님 오시면 한 소리 들을 생각 하고. 난 이미 들었으니까."

"그, 그건 무슨 말씀이시죠?"

"에휴. 이 문디자식아."

한숨을 쉬며 그때의 상황을 늘어놓는 안젤리카 일등병의 말을 들으며, 그제서야 나는 내 실수가 먼지 알아차렸다.

애초에 칼라 병사장은 언덕에서의 사격으로 초소병들에게 쏠린 이목을 이쪽으로 돌린 이후에, 올라오는 고블린들을 막아내며 지원군이 올 때까지 시간만 벌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고블린과 뒤엉키며 아래로 떨어지는 바람에 돌발상황이 생겼고, 안젤리카 일등병마저 나 때문에 급하게 내려가버리는 이중고가 생겨서 하는 수없이 프레카 상등병에게 지휘를 맡기고 본인이 내려와 홉과 단독으로 일전을 벌였다고 한다.

"분대장님 얘기론 홉과 놈의 수족같은 그 세마리는 밑에서 대기하면서 언덕아래로 떨어지는 인원을 죽이거나, 여차할 때 도망갈려고 했다나봐. 뭐 아무도 안죽고 다 처치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소초장님한테 한 소리 크게 들었어."

"실수한건 전데, 왜 분대장님이 문책당하셨습니까?"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이는 나를 살짝 째려보던 안젤리카 일등병이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윽. 아프다.

"어디 모지라나? 니 실수는 결국 분대장님의 지휘미숙으로 보는 거다. 분명히 대오 유지하라고 말씀하셨잖아."

"휴, 할말이 없습니다."

정말 할말이 없었다. 결국 무난하게 끝날 수도 있었던 전투가 나 때문에 꼬인 것이다. 덩달아 안젤리카 일등병도 크게 위험할 뻔했고.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다만 무의식 중에 공을 세우고 싶다는 호승심이 평정심을 깨부쉈던 것 같다.

"안젤리카 일등병님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정말 위험하셨잖습니까."

사실 눈앞에서 설명해주는 그녀에게 제일 미안했다. 그때 상대한 고블린들은 정말 보통내기가 아니었으니깐 말이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고, 앞으로 잘하면 되지."

고개 숙인 나를 물끄러미 지켜보던 안젤리카 일등병이 내 등을 토닥이며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곤 나를 침상에 눕히며 이불을 덮어주었다.

"해독이 되었어도 체력이 돌아오려면 좀 더 쉬어야 된다고 하더라. 한숨 더 자."

"아,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계속해서 몰려오는 수마 탓에 나는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안젤리카 일등병의 손길을 느끼며 다시 잠이 들었다.

다시 깨었을 때에는 분대원들이 근무에서 복귀했을 때였다. 나는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건네며 침상을 정리했다.

"정신 차렸구나 아르펜. 몸은 어때?"

"좀 더 자야 하는 거 아니야?"

"이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걱정스레 물어오는 고참들에게 나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칼라 병사장이 다가온 것은 그때였다. 무심하게 내 얼굴을 바라보며 이마를 손으로 짚어보고, 팔의 핏기를 살피던 그가 말했다.

"확실히 해독은 다 된거같네. 말할 힘은 있냐?"

"네."

"그럼 따라나와라."

드디어 올것이 왔다. 나는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칼라 병사장의 뒤를 따라 소초 밖 공터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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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p19. 예티의 땅[4] +2 20.06.28 122 6 9쪽
96 ep19. 예티의 땅[3] +2 20.06.05 108 5 12쪽
95 ep19. 예티의 땅[2] +4 20.05.26 109 7 10쪽
94 ep19. 예티의 땅[1] +1 20.04.30 148 6 9쪽
93 ep18. 뜻밖의 조우[4] +1 20.04.29 126 6 8쪽
92 ep18. 뜻밖의 조우[3] +2 20.04.22 137 6 10쪽
91 ep18. 뜻밖의 조우[2] +1 20.03.31 162 8 9쪽
90 ep18. 뜻밖의 조우[1] +3 20.03.23 171 12 9쪽
89 ep17. Vigilance Date[4] +2 20.03.10 181 10 13쪽
88 ep17. Vigilance Date[3] +2 20.03.01 181 8 8쪽
87 ep17. Vigilance Date[2] +3 20.02.20 204 11 8쪽
86 ep17. Vigilance Date[1] +1 20.02.10 231 10 9쪽
85 ep16. 장마전투[6] 20.02.05 213 11 9쪽
84 ep16. 장마전투[5] 20.01.28 224 9 10쪽
83 ep16. 장마전투[4] 20.01.20 232 10 10쪽
82 ep16. 장마전투[3] +1 20.01.14 234 9 8쪽
81 ep16. 장마전투[2] +2 20.01.08 232 9 11쪽
80 ep16. 장마전투[1] +1 20.01.08 246 11 11쪽
79 ep15. 0번 척살병[4] +1 20.01.06 248 10 11쪽
78 ep15. 0번 척살병[3] +1 20.01.01 264 12 13쪽
77 ep15. 0번 척살병[2] +1 19.12.30 245 9 7쪽
76 ep15. 0번 척살병[1] +3 19.12.27 282 11 9쪽
75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4] -1부 1막 완- +3 19.12.23 272 13 15쪽
74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3] +3 19.12.23 263 8 10쪽
73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2] +1 19.12.20 262 9 13쪽
72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1] +2 19.12.17 287 9 10쪽
71 ep13. 격전. 그 직후.[4] +2 19.12.16 296 13 9쪽
70 ep13. 격전. 그 직후.[3] +4 19.12.14 315 11 9쪽
69 ep13. 격전. 그 직후.[2] +3 19.12.10 288 12 11쪽
68 ep13. 격전. 그 직후.[1] +1 19.12.09 305 10 9쪽
67 ep12. 하얀 설인[8] +5 19.12.05 299 14 8쪽
66 ep12. 하얀 설인[7] +3 19.12.03 292 13 10쪽
65 ep12. 하얀 설인[6] +3 19.11.27 308 10 10쪽
64 ep12. 하얀 설인[5] +2 19.11.26 285 11 8쪽
63 ep12. 하얀 설인[4] +2 19.11.19 280 9 11쪽
62 ep12. 하얀 설인[3] +1 19.11.13 276 12 9쪽
61 ep12. 하얀 설인[2] +1 19.11.11 294 10 8쪽
60 ep12. 하얀 설인[1] +1 19.11.06 304 10 9쪽
59 ep11. 혹한의 계절[7] +3 19.10.25 309 8 10쪽
58 ep11. 혹한의 계절[6] +1 19.10.25 286 8 9쪽
57 ep11. 혹한의 계절[5] +3 19.10.21 299 11 11쪽
56 ep11. 혹한의 계절[4] +2 19.10.16 296 12 10쪽
55 ep11. 혹한의 계절[3] +1 19.10.14 297 9 11쪽
54 ep11. 혹한의 계절[2] +1 19.10.12 296 10 10쪽
53 ep11. 혹한의 계절[1] +1 19.10.11 312 11 8쪽
52 ep10. 괴담 이야기[6] +3 19.10.10 310 13 12쪽
51 ep10. 괴담 이야기[5] +4 19.10.09 304 11 10쪽
50 ep10. 괴담 이야기[4] +2 19.09.27 354 15 8쪽
49 ep10. 괴담 이야기[3] +1 19.09.25 311 10 9쪽
48 ep10. 괴담 이야기[2] +1 19.09.24 332 12 8쪽
47 ep10. 괴담 이야기[1] +2 19.09.23 366 11 9쪽
46 ep9. 탈영병[4] +5 19.09.21 355 11 11쪽
45 ep9. 탈영병[3] +1 19.09.20 328 10 8쪽
44 ep9. 탈영병[2] +2 19.09.19 341 10 10쪽
43 ep9. 탈영병[1] +1 19.09.18 338 11 10쪽
42 ep8. Diary of Dead[4] +2 19.09.17 365 10 15쪽
41 ep8. Diary of Dead[3] +1 19.09.16 352 10 11쪽
40 ep8. Diary of Dead[2] +1 19.09.12 356 9 11쪽
39 ep8. Diary of Dead[1] +1 19.09.11 360 11 8쪽
38 ep7. 라마스칸 게이트[5] +1 19.09.10 352 10 10쪽
37 ep7. 라마스칸 게이트[4] +1 19.09.09 367 8 9쪽
36 ep7. 라마스칸 게이트[3] +3 19.09.08 371 10 10쪽
35 ep7. 라마스칸 게이트[2] +3 19.09.07 389 12 10쪽
34 ep7. 라마스칸 게이트[1] +1 19.09.06 407 10 10쪽
33 ep6. 종교행사[4] +3 19.09.05 411 10 13쪽
32 ep6. 종교행사[3] +1 19.09.04 392 10 10쪽
31 ep6. 종교행사[2] +1 19.09.03 388 10 12쪽
30 ep6. 종교행사[1] +1 19.09.02 417 12 15쪽
29 ep5. 한밤의 추격자[4] +1 19.09.01 421 11 13쪽
28 ep5. 한밤의 추격자[3] +1 19.08.31 422 13 12쪽
27 ep5. 한밤의 추격자[2] +1 19.08.30 442 12 12쪽
26 ep5. 한밤의 추격자[1] +1 19.08.29 464 11 9쪽
25 ep4. 실전[6] +1 19.08.28 456 11 12쪽
» ep4. 실전[5] +3 19.08.27 453 11 8쪽
23 ep4. 실전[4] +1 19.08.26 478 10 11쪽
22 ep4. 실전[3] +3 19.08.25 477 13 14쪽
21 ep4. 실전[2] +3 19.08.24 506 13 10쪽
20 ep4. 실전[1] +1 19.08.23 484 13 10쪽
19 ep3. 경계[5] +2 19.08.22 471 16 10쪽
18 ep3. 경계[4] +1 19.08.21 476 11 12쪽
17 ep3. 경계[3] +1 19.08.20 481 14 11쪽
16 ep3. 경계[2] +1 19.08.19 550 13 12쪽
15 ep3. 경계[1] +2 19.08.18 550 15 13쪽
14 ep2. 첫눈, 그리고 제설[4] +6 19.08.17 553 15 9쪽
13 ep2. 첫눈, 그리고 제설[3] +3 19.08.16 555 14 11쪽
12 ep2. 첫눈, 그리고 제설[2] +3 19.08.15 583 16 12쪽
11 ep2. 첫눈, 그리고 제설[1] +1 19.08.14 592 16 10쪽
10 ep1. 훈련[5] +3 19.08.13 640 17 16쪽
9 ep1. 훈련[4] +1 19.08.12 622 15 11쪽
8 ep1. 훈련[3] +1 19.08.11 774 15 14쪽
7 ep1. 훈련[2] +1 19.08.10 740 18 11쪽
6 ep1. 훈련[1] +6 19.08.09 820 20 9쪽
5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4] +5 19.08.08 921 25 18쪽
4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3] +4 19.08.07 931 21 9쪽
3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2] +3 19.08.06 979 25 8쪽
2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 +3 19.08.05 1,243 31 12쪽
1 1부 서장 : 눈보라가 쏟아지는 철책선 아래에서. +6 19.08.04 1,635 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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