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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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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레고
작품등록일 :
2019.08.07 14:49
최근연재일 :
2019.11.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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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7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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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혈마석, 드레인 스톤

DUMMY

“후우, 후우.”


아무개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긴 아무개는 주위를 둘러 봤다.


검은 가루들이 인근 바닥을 덮고 있었다.

아무개는 드레인 혈마법을 자신에게 사용하며 전신에 퍼져가는 독을 피와 함께 통째로 뽑아냈고, 가루들은 그 결과물들이었다.


“죽을 뻔 했네.”


정말 죽었는지 착각할 정도로 낮은 체력 바를 보기도 했다.

일반적인 마법사였다면 죽어서 썩었겠지만, 다행히도 실바니아가 먹인 피 한 방울의 효과, 체력 회복력은 버텨냈다.


하지만 드레인으로 독을 제독하고, 컨디션을 회복시키는데 꽤나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했다.

맹수라도 안 만난게 다행일 정도로 대략 30분은 이 숲에 무력히 누워있었다.


아무개는 몸을 일으켰다.

여전히 길드의 목적은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길드가 어디로 향했는지는 알고 있었다.


“더 늦으면 놓친다.”


아무개는 조심스럽게 걸음을 뗐지만 이내 속도를 높여 뛰기 시작했다.

독에 중독된 상태에도 길드가 사라진 방향만은 계속 상기하고 있었기에,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인적이 밟히지 않은 숲을 통과해 세월이 만들어낸 길 위에 되돌아온 아무개는 곧장 트렌 마을로 향했다.

이미 눈에서 사라진지 꽤 된 시간이었기에 마을에서마저 놓치면 꽤나 골치 아파졌다.


···


“경비! 경비병!”


숲을 내려와 마을에 다다른 아무개는 트렌 마을이 눈에 보이자마자 경비병을 애타게 불렀다.

마을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영지민, 마을의 출입을 관리하는 경비병은 호들갑스러운 부름에 창을 챙겨 아무개에게 뛰어갔다.


“뭐야?”

“경ㅂ···. 허억, 허억. 경비병님.”


마을에 오기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아 고갈된 스태미너에, 아무개는 경비병의 어깨를 잡고 몸을 기대 심호흡했다.


“무슨 일이오? 무슨 사건이라도 터진게오?”

“그, 한 스물에서 서른 되는 유저, 아니 이방인 무리를 본적 있어요?”

“아까 전에 보았는데, 왜···?”

“어디, 어디로 갔어요? 마을 안에 있나?”


아무개는 경비병의 목격담에 마을 안으로 진입하려 했다.

하지만 경비병은 그런 아무개를 붙잡았다.


“그들은 마을 안에 출입하지 않았소.”

“네?”

“오자마자 마차 정류장으로 가서 마을을 떠났지.”

“이런···.”


아무개는 경비병의 말을 따라 마구간 구역, 속칭 정류장으로 다시 뛰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위치했기에 마을 경계를 따라 조금만 돌아가면 정류장이 나왔다.


평소라면 10대 내외는 있어야할 마차가 아무개가 도착한 시점엔 3대만이 남아있었다.

그중 하나는 에필로로 향하는 팻말과 함께 손님이 세 명 타있었고, 빈 마차가 두 대였다.


아무개는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 공석마차의 마부에게 다가갔다.


“한 스물에서 서른 정도 되는 이방인 단체를 본 적 있나요?”

“아까 전에 마차 6대를 대절한 손님들을 말하는 건가?”

“네네.”

“그렇다면 본 것이로구먼.”

“어디로 갔죠?”

“글쎄···. 어디로 간다고 했던가?”


마부는 빳빳한 수염이 가득한 턱을 긁었다.


아무개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지겨울 정도.

인벤토리에서 10골드를 꺼내 보였다.


“모르시나보네. 그럼 저 마부님은 알겠지.”


그리고 다른 공석의 마차를 향해 등을 돌린 순간,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억났네. 기억났어.”

“어디죠?”

“실바니아로 간다고 했었네. 우르르 오더니 행선지 없는 마차들을 모조리 타고 했지.”

“실바니아?”


아무개의 머릿속에 물음표로 가득 찼다.

던전이나 유적을 찾을 줄 알았던 트레져 헌터들이 왜 실바니아에 갔지?

실바니아에 뭐가 있다고?


“아, 무슨 한 사람만한 십자가 같···.”

“실바니아로 가죠.”


아무개는 골드를 마부에게 건네고 뒤편에 탑승했다.


“출발 출발.”


···


트렌 영지와 실바니아 영지는 바로 인접해있는 이웃 영지였기에 마차로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다행히 아무개는 밤이 깊었지만, 그래도 아직 날이 지나기는 전에 실바니아 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멈춰라.”


트렌 영지와는 다른,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실바니아의 경비병이 마을로 다가오는 마차를 세웠다.


“오늘은 더 이상 영지 출입을 할 수 없다. 날이 밝으면 다시 오도록.”


경비병의 일방적인 말에 마차 뒷간에 타고 있던 아무개가 몸을 돌려 자신의 얼굴을 내비췄다.


“나 알지?”

“···쳇.”


경비병은 들고 있던 횃불로 아무개의 얼굴을 비추더니 표정을 구겼다.

그래도 지난 시간동안 실바니아와 함께 돌아다녔기에, 영지의 공무원들은 아무개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경비병은 입구를 막고 있던 바리게이트를 열었다.

호감도와 친밀도는 없었지만, 실바니아라는 배경만으로 호감도를 대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얼마 전에 이방인 무리가 마차 6대를 타고 들어오지 않았어? 안으로 들어갔나?”


경비병은 말하기도 싫은지, 몇 번 고개를 끄덕이곤 손짓으로 꺼지라 말했다.


“수고수고.”


마을 안에 들어선 아무개는 마차에서 내렸고, 하룻밤을 보낼 여관을 찾으러 가는 마부와 헤어졌다.


실바니아 마을의 밤은 고요했다.

술을 마시며 하루를 연장시키는 이, 불을 밝혀 어둠을 물리치려는 건물도 보이지 않았다.

등 뒤에서 멀어지는 말의 발굽소리와 마차의 바퀴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모두가 잠들어 고요했다.


“찾기에는 너무 늦었나?”


실바니아의 밤은 여관의 주점조차 문을 닫았기에 방황할 거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런 마을의 밤에서 길드 무리가 이미 어느 건물에 들어가 있거나 로그아웃된 상태라면 찾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한 바퀴만 둘러보자.”


아무개는 그래도 익숙한 지리였기에 대로를 중심으로 걸음을 시작했다.

가끔 한두 명씩 거리를 지나는 영주민을 보긴 했지만 역시 여러 명의 인영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개의 걸음은 어느덧 마을의 중심인 실바니아 백작의 저택에까지 왔다.

실바니아가 내준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고 딴 길로 샜기 때문에, 아무개는 저택으로 들어가지 않고 지나쳤다.


“어?”


하지만 지나치려던 순간 익숙한 냄새가 났다.

비 맞은 쇠가 햇빛에 말라가며 나는 철의 냄새, 혹은 비린내. 피비린내였다.


“뭐야? 어디서···”


피비린내는 다른 사람이었다면 인식하지 못할 만큼 강하지 않았지만, 혈마법사라면 놓칠 리 없었다.

그저 맡는 것을 넘어 하루에도 몇 시간, 몇 번씩 뽑아내고 사용하는 직업의 재료였다.


아무개는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영지의 여유 병사, 기사들은 고블린 토벌을 지원하러 나가있는 상태이기에 저택은 여느 때보다 고요했다.

헌데 정원을 지나 저택 건물로 향할수록 피비린내는 조금씩 짙어져갔다.


그리고 저택 건물에 다다랐을 때에는 고요가 깨지기 시작했다.

실바니아의 밤과 어울리지 않는 소란이 저택의 안에서 들려왔다.


시끄럽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실바니아의 저택에서 한밤중 소란이라니?

이상했다.


아무개는 저택의 정문을 열었다.


“무개님···.”


저택에서 들어서면 가장 처음 보이는 홀에 밧줄에 몸이 묶인 집사와 공포에 몸을 떨고 있는 하녀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 세 명의 유저가 보였다.


“어? 너는 아까 그 쪼렙이잖아? 어떻게 살았데?”


그 중 하나는 아무개의 목을 그은 독검, 그놈이었다.


“고블린은 개뿔, 목적지가 여기였어?”

“알바 아니지, 지금이라도 그 문 그대로 나가, 그러면 봐준다.”


아무개는 한껏 반가운 표정으로 허리춤의 30골드짜리 검을 뽑아들었다.


아무개가 검을 뽑자, 독검 헌터를 제외한 다른 2명도 전투를 준비하려했다.

그러나 독검 헌터는 손으로 동료들을 막았다.


“야, 됐어. 쪼렙이야. 좀 가지고 놀아야 겠다. 레이드 멤버에서 빠져가지고 지루했었는데 잘됐지.”


“레이드?”

“어떻게 살았는 지는 몰라도 이번에는 확실히 찔러줄게.”


길드원은 인벤토리에서 독약을 꺼내 자신의 단검 검날에 발랐다.


“그냥 집사님한테 물어봐야겠다. 죽으면 대답 못해줄 거 아냐?”

“푸하하핫!”


독검 헌터의 대찬 비웃음이 들려왔다.

아무개는 독검 헌터에게 천천히 뜀박질을 시작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혈마법을 사용했다.


“버닝 블러드.”


헌터는 가소롭다는 듯 웃더니, 사정권에 접어들자 순간 쏘아지듯 아무개를 향해 단검을 찔러 들어갔다.

하지만 찌름과 동시에 아무개는 순간 헌터의 움직임보다 빨라졌다.


아무개는 축구의 마르세유 턴과 같이 몸을 한 바퀴 돌리며 헌터의 몸을 왼쪽으로 지나쳤고, 단검은 옷깃조차 스치지 못했다.


헌터는 갑자기 빨라진 아무개의 속도에 당황하며 단검을 다급히 회수했다.

그러나 그보다도 먼저 아무개가 움직였다.


수없이 반복했던 ‘베기.’

한손에서 시작되어 양손으로 부여잡은 30골드 검을 헌터의 등을 사선으로 길게 내리 베었다.


“일개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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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옛 스승 19.09.06 97 2 10쪽
17 탈 실바니아 19.09.04 111 2 9쪽
16 혈마석, 드레인 스톤 - 5 19.09.03 115 3 10쪽
15 혈마석, 드레인 스톤 - 4 19.09.02 117 2 14쪽
14 혈마석, 드레인 스톤 - 3 19.08.30 126 2 8쪽
13 혈마석, 드레인 스톤 - 2 19.08.28 132 2 7쪽
» 혈마석, 드레인 스톤 19.08.27 145 2 9쪽
11 토벌 지원 - 3 19.08.25 153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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