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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8.07 14:49
최근연재일 :
2019.11.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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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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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의 흔적 2

DUMMY

아무개는 [무두 모여!]로 향했다.

잡았던 정록을 넘겨주고 약속 받았던 일주일이 지났기 때문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3층에 올라서자 역시나 안내원들의 친절한 인사가 아무개를 맞아주었다.


“비닐바지 선생님의 손님이시죠?”

“어우, 기억하시네요.”


과연 고급 상점의 안내원인가.

VIP손님이 드나드는 3층이라고는 하지만 하루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데, 안내원은 아무개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비닐바지 선생님과 레자스 선생님께선 아직 작업을 완성치 못하신 것 같습니다. 조금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그러죠 뭐.”


아무개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앉았다.

안내원들은 소파 앞 티테이블에 다과를 내왔다.



20분쯤 지났을까.

안내원들이 있는 데스크에서 작은 종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께서 작업이 끝나신 것 같습니다.”

“아, 그래요?”

“지금 확인하시겠습니까?”

“그럼요.”

“이쪽으로 오시죠.”


직원의 안내를 따라 데스크를 넘어 비닐바지의 작업실로 향했다.

문까지 열어준 안내원에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 작업실 안으로 들어갔다.


“어우. 세상 쓰레기장이 여기 있네.”


아무개가 들어선 작업실은 먼지와 각종 자투리들이 널브러진 지저분한 방이었다.


“어? 왔어?”


그 가운데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있, 다기보다 실려 있는 비닐바지가 부들거리며 간신히 손을 들어 아무개를 맞아주었다.


“가죽 세공이 이렇게나 위험한 일이었어?”


산송장 혹은 미라와 다름없이 창백하고 야윈 비닐바지의 모습에 아무개는 살짝 무서웠다.


“크허, 젊은 놈이, 쯧쯧쯧쯧. 체력이 이 늙은이보다 못해. 으잉 쯧쯧쯧쯧.”


작업실 한쪽 구석에 앉아있던 레자스가 혀를 차며 다가왔다.


“아니, 사부는 하루 종일 누워있···.”

“됐어. 이놈아. 내가 널 그리 가르쳤더냐? 나 때는 일주일이 아니라 한 달을 밤새워 작업해도 끄떡없었어!”


“응?”


비닐바지를 나무라는 레자스의 말에 아무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내 기억엔 옛날에 분명히 내 장갑 하나 만들고 3일은 누워있···.”

“크흠!”


레자스는 큰 헛기침으로 아무개의 말을 끊었다.

그러더니 비닐바지와 아무개의 사이로 걸어와 둘의 시선 교차도 막았다.


“이럴 때가 아니라 고객이 왔으니 제품을 보여야지. 암암.”


레자스는 손을 휘저으며 시선을 돌렸다.


“자. 봐라. 이게 정록의 가죽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레자스의 어그로 가득한 손을 따라가자 목재마네킹에 입혀있는 검청색의 가죽 갑옷이 있었다.


“오?”


아무개는 보자마자 감탄을 내뱉었다.


갑옷이라기보다 현실의 자켓 같은 편한 모습.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광택이 흐르는 감청색.

최대한 가죽을 해치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남아있는 정록의 얼룩 패턴.


외관만 언뜻 봐도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고품질의 아이템이었다.


“예술이지?”

“예약된 작업들과 이걸 병행하니까 죽을 뻔··· 아냐. 나 곧 죽어.”


레자스는 잘난 척하는, 보기 싫은 표정을 했고, 흔들의자에 맺혀있는 비닐바지는 유언 말하듯 읊조렸다.


아무개는 갑옷으로 다가가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정록 재킷]

방어력 130

무게 1.7kg

마법저항력 + 10%

원소저항력 + 5%


가죽 세공의 명인 레자스가 세공하고, 그의 수제자 비닐바지가 제작 및 마무리했다.

완벽에 가깝게 무두질 및 세공이 되었기에 정록의 힘이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힘과 더불어 붙잡힌 것에 대한 억울함도 느껴진다.)

재킷 형식으로 만들어져 갑옷보단 옷에 가까운 형태지만 갑옷으로서의 능력은 착실하다.

대신 열려있는 가운데 부분은 취약하다.



역시 대박이었다.

가죽이다 보니 기본적인 방어력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추가로 달린 부가 옵션이 대체불가였다.

마법과 원소에 대한 저항력은 미드나잇에서 가장 희귀한 옵션 중 하나였다.


일개시절 착용하던 장비에도 마법 저항력은 없었으니 얼마나 희귀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사실은 마법을 제대로 맞지 않아서 필요를 느낀 적 없었기 때문이긴 했지만.

어쨌건 확실히 어마어마한 아이템인 것은 틀림없었다.


“너무 기대 이상인데?”


아무개는 원래 레자스와 비닐바지의 실력을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좋은 아이템일 것을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기대감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아이템은 아무개의 예상을 비웃듯이 한참이나 웃돌았다.


“재료도 재료였지만 과연 이 레자스님의 작품이지 않느냐?”


레자스가 한층 더 거만해진 얼굴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레자스님이십니다. 가죽 세공에선 독보적이지. 암암.”


하지만 아무개는 레자스의 기분을 맞춰주려 동조했다.

저런 귀한 아이템을 만들어줬는데 겨우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었다.


“자, 그럼 어디 입어볼까?”


아무개는 정록 재킷에 손을 뻗었다.


탁.

그 순간 레자스의 손이 아무개의 손등을 때려 저지했다.


“에헤.”


아무개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레자스를 바라보았다.

레자스는 고개를 젔더니 아랫입술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눈동자로 가리키는 곳을 따라 가니 비닐바지의 작업 테이블 끝자락에 손바닥만 한 가죽이 보였다.


“네 장비는 저거야. 이건 내거고.”


레자스는 정록 재킷이 입혀진 마네킹을 통째로 안아 들더니 아무개로부터 멀어졌다.


“이게 뭔데···.”


아무개는 떨떠름하게 레자스가 가리킨 아이템을 집었다.


손바닥만 한 가죽인줄 알았더니, 손에 끼는 가죽 장갑이었다.

아무개는 검지와 엄지로 집게마냥 장갑을 들어올렸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뭐긴, 네가 사용할 장갑이지.”

“아니, 그 갑옷은 뭔데?”

“뭐긴, 내가 팔 작품이지.”

“아니! 정록 한 마리를 고스란히 가져다 바쳤는데! 고작 이 가죽 데기 하나만 준다고?”

“거적 데기라니! 장갑이라서 하나가 아니라 두 개. 한 쌍이다.”

“하아···.”


아무개는 한숨을 내쉬며 장갑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가죽의 손상을 막고자 정수리를 꿰뚫은 헤드 샷으로 잡아, 온전히 정록을 넘겨주었다.

그런데 제일 큰 가죽은 상품을 만들고, 남는 자투리로 아무개의 아이템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어쩐지···. 퀘스트가 있다지만 저 가죽쇠가 공짜로 아이템을 만들어 준다고 했을 때 이상했다.”

“그 장갑도 엄청 좋은 거다. 저 햇빛에 장갑을 비춰봐.”


아무개는 레자스의 말을 따라 햇빛에 장갑을 비췄다.

그러자 재킷과 같이 검은색 염료로 염색시켜 감청색이던 가죽 장갑이 투명해졌다.


“어때? 엄청나지? 이름바 투명장갑!”


아무래도 정록의 투명화가 깃든 모양이었다.

헌데 장갑이 투명해져서 뭐할 것인가?


레자스 또한 이를 알고 있는지 아주 거창하게 설명했지만, 말과 달리 몸은 마네킹을 뺏어갈까 꽉 안아들고 있었다.


“하아. 잠시나마 솔깃한 내 잘못이지.”


아무개는 한숨과 함께 가죽 장갑을 인벤토리에 쑤셔 넣었다.


“어쨌든 이제 보상템 받았으니 간다. 가죽쇠 영감은 아주 오-래 살거고, 비닐바지는···.”

“크어어어어어.”


흔들의자 위 곱상한 미라는 괴물과 같은 소리로 코를 골며 잠들어있었다.


“됐다. 갈게.”


아무개는 [무두 좋아!]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곧장 레스트 마을의 중앙 광장에서 마차를 잡았다.


“어디로 갈깝쇼?”

“엘프의···,”


아무개는 이미 정해놨던 행선지를 말하려다가 머뭇였다.


“아니아니. 음···.”


잠시 고민하던 아무개는 목적지를 변경했다.


“해머 포지로 가주세요.”


해머 포지.

도시 전체가 거대한 대장간의 구조로 만들어진 장인 종족 드워프들의 도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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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일개의 흔적 3 19.11.12 32 1 7쪽
36 도둑맞은 무명검 12 19.11.07 37 2 8쪽
35 도둑맞은 무명검 11 19.11.03 37 2 8쪽
34 도둑맞은 무명검 10 19.10.30 37 0 10쪽
33 도둑맞은 무명검 9 19.10.24 42 0 8쪽
32 도둑맞은 무명검 8 19.10.19 38 1 7쪽
31 도둑맞은 무명검 7 +2 19.10.15 50 2 8쪽
30 도둑맞은 무명검 6 +2 19.10.11 62 2 8쪽
29 도둑맞은 무명검 5 19.10.07 74 1 10쪽
28 도둑맞은 무명검 4 19.10.05 69 1 11쪽
27 도둑맞은 무명검 3 19.10.01 64 1 8쪽
26 도둑맞은 무명검 2 19.09.29 70 2 8쪽
25 도둑맞은 무명검 +2 19.09.27 71 2 8쪽
24 일개의 흔적 2 19.09.24 69 1 11쪽
» 일개의 흔적 2 19.09.21 87 1 8쪽
22 개막 19.09.17 71 1 10쪽
21 정록 - 2 19.09.13 85 3 10쪽
20 정록 19.09.10 91 3 7쪽
19 일개의 흔적 19.09.09 101 3 13쪽
18 옛 스승 19.09.06 97 2 10쪽
17 탈 실바니아 19.09.04 111 2 9쪽
16 혈마석, 드레인 스톤 - 5 19.09.03 115 3 10쪽
15 혈마석, 드레인 스톤 - 4 19.09.02 117 2 14쪽
14 혈마석, 드레인 스톤 - 3 19.08.30 126 2 8쪽
13 혈마석, 드레인 스톤 - 2 19.08.28 132 2 7쪽
12 혈마석, 드레인 스톤 19.08.27 145 2 9쪽
11 토벌 지원 - 3 19.08.25 153 3 8쪽
10 토벌 지원 - 2 19.08.23 173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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