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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레고
작품등록일 :
2019.08.07 14:49
최근연재일 :
2019.11.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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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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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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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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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도둑맞은 무명검 3

DUMMY

“일개가 보내서 왔다?”


족장의 물음에 아무개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망치에 제대로 맞으면 즉사였다.

버닝 블러드로 체력 페널티가 없는 상태임에도 말이다.


하지만 족장의 대답은 아무개의 바람과 달랐다.


“그렇다면 배후는 일개 그놈이구나!”


잠시나마 멈췄던 족장의 청동 망치가 아무개를 향해 다시 휘둘러졌다.

아무개는 추잡하지만 다급히 몸을 굴리며 피했고, 망치는 아무개가 기대고 있던 벽을 강타했다.


우두둑.

돌로 쌓아올린 벽에서 들려오긴 힘든 파열음이 들려왔고, 벽은 나무판마냥 부서졌다.


“일개는 선친의 친구잖아? 왜 이렇게 화가 난건데요?”


청동 망치의 파괴력에 놀란 아무개는 반대쪽 벽으로 향하며 따졌다.


“내 분명히 일개에게 무명검을 다시 가져가고자 한다면 다시 공헌을 쌓으라고 했거늘, 인내하지 못하고 이런 추태를 벌이다니!”

“아?”


아무개의 머릿속에 더 원 길드원 무리가 스쳐지나갔다.


“지금부터 일개는 더 이상 청동망치부족의 친구가 아니다! 이런 불명예스러운 추태라니, 인간이지만 전사로서 동경했던 내 자신이 후회되는군.”


드워프 레어에 처음 들어섰을 때 보았던 실랑이가 무명검을 얻기 위해 연계 퀘스트의 중간이었던 듯 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길드원들은 공헌도의 기준치가 다 채워지지 않았는데 완료를 우겼던 것이었다.


어쨌든 지금 당장 문제는 눈앞이었다.

방의 네 방향 중 한쪽 벽을 부숴버린 족장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잠깐만요.”

“족장의 권한으로 즉결 처형하겠다.”


이번엔 놓치지 않으려는 듯 족장이 들고 있는 청동 망치에 전류가 흘러나왔다.


“잠깐만, 나 공범 아니라고!”


아무개는 다른 쪽으로 회피할까 했지만 이를 눈치 챈 키프와 전사들이 공간을 막았다.


“저놈이 우긴 거라고! 나 아니라니까!”


아무개는 키프를 가리키며 외쳤지만, 키프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족장은 망치를 머리위로 들어올렸다.


전력을 다하려는 모습에 아무개는 확신했다.

저건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방어를 펼쳐도 즉사라고.


“명예를 모르는 도둑에게 청동 우레의 벌을!”


“자, 잠깐! 말할게! 다 말할···.”


긴장에 요상한 모양새로 굳어서 눈을 감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죽지 않았다.

슬쩍 눈을 떠보니 휘두르기 직전에 멈춘 족장의 모습이 보였다.


“드디어 인정하는군! 인간!”


그리고 그 옆에서 얄밉게 웃는 키프의 모습이 보였다.

족장은 눈을 뜬 아무개의 얼굴 앞에 망치를 들이밀었다.


“말하라. 무명검이 어디로 갔는지 실토하도록.”

“나는···.”


아무개는 머리를 굴렸다.

사실 말하겠다는 것은 그냥 죽기 직전에 막지른 블러핑일뿐, 반짝이며 떠오른 어떤 생각이 난 건 아니었다.


시간이 없었다.

아무개 자신이 살아 나갈 수 있고, 동시에 다크엘프를 찾을 수 있는 방법 혹은 시간을 얻을 궁리가 필요했다.


“말하지 않겠다면···.”


족장은 멈췄던 망치를 휘두르려 다시 서서히 올려들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무명검이 사라졌다니!”


그때 문이 열리며 화가 가득 찬 외침이 들려왔다.

외침의 주인인 일련의 무리가 들어서며 곧장 키프에게 향했다.


“키프! 무명검을 도둑맞았다는 게 사실이야?”


무리는 들어서자마자 키프의 멱살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그것을 본 족장은 아무개에게 향하려 했던 망치를 무리와 키프의 사이에 내려찍었다.


“너흰 누구냐?”


갑자기 들이닥친 무리는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드워프 레어를 빠져나갔던 더 원 길드원들이었다.


“그, 그것이···, 일개의 수행원들입니다.”


키프의 얼굴엔 낭패가 씌워졌다.


“일개의 수행원들이라?”


족장은 망치를 회수해 길드원들에게 겨눴다.

그와 동시에 방에 있던 모든 드워프 전사들이 길드원들에게 무기를 겨눴다.


“한 패가 제 발로 등장했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한패라니? 키프 이 드워프는 또 뭔데 망치를···”

“무례하다! 어서 고개를 조아리고 예를 갖춰라. 해머 포지, 청동 망치 부족의 족장님이시다!”


길드원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제로 뵌 적이 없어서···.”


다행히 이 방안의 서열을 금방 깨달은 것이었다.

자신들이 목표하는 무명검이 아니라 드워프 레어, 넘어서 해머 포지의 전권을 쥔 자였다.


“제 발로 찾아올 줄은 몰랐지만, 무명검은 어디로 갔느냐?”

“예? 도둑맞았다는 것을 왜 저희에게···?”

“네놈들도 시치미로 일관하는구나. 이미 일개가 시킨 것임을 저놈이 불었다. 그러니 모르쇠 하더라도 소용없다!”


족장의 말에 길드원들의 시선은 아무개에게 쏠렸다.


“하, 하하.”


아무개는 멋쩍은 웃음과 함께 얼굴을 슬쩍 돌렸다.

정면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도록.


“어? 빨간 머리 너는··· 아까 지나쳤던 관람객···인데, 일개님이 시킨 거라고···?”


길드원은 옆으로 돌린 얼굴을 제대로 보기 위해 아무개의 정면으로 다가왔다.


“흠···.”


턱을 괴고 아무개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살펴보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기를 잠시.


“아! 사칭하던 놈!”


일개가 언급된 탓인지, 길드 하우스에서의 일이 기억난 듯 했다.


“너 이 자···”

“아하하하 하하하하!”


기억해낸 길드원의 반응에 아무개는 서두르고 크게 웃었다.

길드원의 목소리가 묻히도록 크게 짜낸 웃음과 함께, 반갑다는 듯 길드원의 어깨를 툭툭 두들겼다.

그리고 드워프 전사들에게 포위된 길드원 무리로 서서히 걸어갔다.


“걸렸습니다. 대ㅈ··· 어, 음··· 형님.”


아무개는 길드원의 이름을 몰랐기에 어물거리며 말했다.


“뭐라는···.”

“하지만 이렇게 절 구하러 와주시다니!”


태연하게 걸어가던 아무개는 어느새 길드원 무리의 끝에 있었다.


“무명검은 꼭 일개에게 전하겠습니다!”


조용히 버닝 블러드로 피지컬 능력을 올린 아무개는 곧장 밖으로 향했다.

무리가 들어설 때 열렸던 방문은 닫히지 않은 채로 열려 있었기 때문에 아무개는 뛰었다.


“쫓아! 일개님을 사칭했던 놈이야!”


기습적으로 도망친 아무개에 길드원은 당황하며 추격을 외쳤다.


“잡아라! 더 이상 아무도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 외부에 있는 전사들에게 빠져나간 놈을 수배하라!”


그러나 방심하는 틈에 도망친 아무개 때문에 정신을 차린 드워프들은 길드원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무개의 탈출이 신호탄이 되었는지 두 무리가 엉망진창으로 뒤엉켜 방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방을 빠져나온 아무개는 복도의 전사들에게 곧바로 탈출을 걸렸지만, 드워프들은 이미 달리기 시작한 아무개를 붙잡을 순 없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서 드워프 레어를 빠져나온 아무개는 다크엘프가 사라졌던 골목으로 향했다.


굳이 다크엘프와 같은 골목으로 향한 것은, 뒤늦게나마 다크엘프의 흔적을 뒤쫓기 위함이 절대 아니었다.

흔적을 찾아 쫓는 건 안위에 여유 있을 때나 하는 것이었다.

오로지 드워프들을 따돌리기 위함이었다.


방향을 틀어 골목에 들어섰어도 아무개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놓치지 마라!”


드워프 레어에서부터 뒤를 쫓아오는 드워프들 또한 골목에 들어섰다.

하지만 좁은 길목 탓에 드워프들은 일렬로 아무개를 쫓았다.


막다른 벽에 다다른 아무개는 망설임 없이 오른쪽 벽을 향해 뛰었다.

한 시간쯤 전에는 어벌쩡하다가 드워프들에게 잡혔지만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았다.


좁은 골목의 양 벽. 오른쪽 벽을 차고, 왼쪽 벽을 밟아 오르면서 손을 뻗는다.

뻗은 손으로 골목을 가로막은 벽의 머리 부분을 잡고 몸을 끌어올렸다.


벽에 오른 아무개는 드워프들을 한번 바라보고 뒤로 넘어갔다.

한발 늦은 드워프들 또한 벽을 넘으려 점프하고, 아무개처럼 양쪽 벽을 차보며 뛰었지만 짧은 다리로는 어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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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샛잎 뿌리 19.11.21 18 1 7쪽
38 일개의 흔적 3 19.11.17 23 2 7쪽
37 일개의 흔적 3 19.11.12 32 1 7쪽
36 도둑맞은 무명검 12 19.11.07 37 2 8쪽
35 도둑맞은 무명검 11 19.11.03 37 2 8쪽
34 도둑맞은 무명검 10 19.10.30 37 0 10쪽
33 도둑맞은 무명검 9 19.10.24 42 0 8쪽
32 도둑맞은 무명검 8 19.10.19 38 1 7쪽
31 도둑맞은 무명검 7 +2 19.10.15 50 2 8쪽
30 도둑맞은 무명검 6 +2 19.10.11 62 2 8쪽
29 도둑맞은 무명검 5 19.10.07 74 1 10쪽
28 도둑맞은 무명검 4 19.10.05 69 1 11쪽
» 도둑맞은 무명검 3 19.10.01 65 1 8쪽
26 도둑맞은 무명검 2 19.09.29 70 2 8쪽
25 도둑맞은 무명검 +2 19.09.27 71 2 8쪽
24 일개의 흔적 2 19.09.24 69 1 11쪽
23 일개의 흔적 2 19.09.21 87 1 8쪽
22 개막 19.09.17 71 1 10쪽
21 정록 - 2 19.09.13 85 3 10쪽
20 정록 19.09.10 91 3 7쪽
19 일개의 흔적 19.09.09 101 3 13쪽
18 옛 스승 19.09.06 97 2 10쪽
17 탈 실바니아 19.09.04 111 2 9쪽
16 혈마석, 드레인 스톤 - 5 19.09.03 115 3 10쪽
15 혈마석, 드레인 스톤 - 4 19.09.02 117 2 14쪽
14 혈마석, 드레인 스톤 - 3 19.08.30 126 2 8쪽
13 혈마석, 드레인 스톤 - 2 19.08.28 132 2 7쪽
12 혈마석, 드레인 스톤 19.08.27 145 2 9쪽
11 토벌 지원 - 3 19.08.25 153 3 8쪽
10 토벌 지원 - 2 19.08.23 173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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