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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레고
작품등록일 :
2019.08.07 14:49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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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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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5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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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무명검 7

DUMMY

“눈빛으로 구멍 뚫리겠네.”


그동안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았던 대장장이는 살인의지 가득한 눈빛으로 아무개를 노려봤다.


“뭐, 어쨌든 이름도 알고 있는걸 보니 본적 있는 건 물론이고, 아는 사이네. 다행이다.”


하지만 아무개는 다크엘프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안도감으로 가득차서 위협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아무개는 손으로 벽을 가리켰다.


“저 전사들이 왜 여기에 들이닥쳤는지 알아?”

“네 녀석을 찾으러 온 것이 아닌가? 헌데 개미스는 왜 찾는 것이냐?”

“그 개미스인지 개미인지 하는 놈 때문에 누명썼으니까!”


아무개는 그 자리에서 무명검을 훔친 이야기를 했다.

드워프 레어에서 무명검을 훔친 다크엘프.

억지로 누명을 쓴 자신.


“개미스···, 결국 정말 해버린 건가.”


이야기를 모두 들은 대장장이의 표정은 당황으로 물들어있었다.


“그러니까 이제 좀 알려줄래? 그 놈이 뭐하는 놈인지, 어디 있는지.”


대장장이는 잠시 아무개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마음을 굳혔는지 몸을 돌렸다.


몸을 돌린 대장장이는 벽 한편에 놓인 책장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책장의 옆을 잡고 밀었다.

드르륵 거리는 잠깐의 소음, 그리고 책장이 숨겨놓았던 뒷문이 나타났다.


“따라와.”


대장장이는 뒷문을 열어 손짓했고, 아무개는 그를 따라 나섰다.

대장간의 뒷문으로 따라나온 아무개의 눈에는 또 다시 한두 명밖에 지나질 못할 좁은 골목이 나타났다.


말없이 골목을 걸어가는 대장장이의 뒤를 따르는데, 좁은 골목주제에 많은 갈림길이 나왔다.

좌우로 나눠진 삼거리에서 우측. 다음 나타난 사거리에서 좌회전. 다시 나타난 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이렇게 미로처럼 몇 번이나 뒤엉킨 골목을 걷다보니 골목의 끝이 나왔다.


“뭐야?”


막장. 벽이 세워져있고 더는 갈 곳 없는 길에 아무개는 인벤토리에서 넣었던 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주위를 경계했다.

막다른 길로 끌고 온 대장장이와 뒤에서 들이닥치는 드워프 전사들의 함정··· 같은 상상이 갑자기 머리를 관통한 것이었다.


“뭐하는 거지?”


하지만 대장장이는 홀로 쉐도우복싱하는 아무개를 이상한 듯이 쳐다보았다.


“아, 아닌가? 크흠.”


머쓱해하는 아무개를 놓고 대장장이는 길을 막고 있는 벽을 더듬었다.

무언가를 찾아 이곳저곳을 더듬던 대장장이의 손이 벽의 어느 부분에 쑥 들어갔다.


벽의 장치기관을 작동시키는 버튼이었던 듯, 벽의 가운데부분이 뒤로 물러나며 숨겨진 구멍이 열렸다.

대장장이는 손을 떼고 열린 구멍을 통과했다.

아무개 또한 뒤를 따랐는데, 비밀 통로는 드워프 기준으로 만든 것인지 낮아서 허리를 굽히고 통과해야했다.


대장장이와 아무개가 지나치자 벽의 통로는 다시 제자리를 찾았고 원래와 같이 막다른 길로 변했다.

그 뒤로 이어진 외길.


···깡, ···깡.


아무개의 귓가에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리에서 들렸던 대장간의 소리처럼.

앞으로 이동할수록 소리는 선명하게 들려왔고, 소리의 원천은 골목의 끝에 도달하자 눈앞에 보였다.


어둡고 칙칙한, 먼지 날리는 폐허로운 원형 광장.

그곳에서 몇 십에 달할 드워프들이 모여 있었다.


“여긴?”

“구시가지의 중심가, 데스미스 광장.”


광장에 모인 드워프들은 크고 작은 무리를 지어 모여 있었는데, 모든 무리들의 행동이 똑같았다.


“열하나! 열둘!”

“스물! 넘었다 넘었어!”


특이하게도 검과 도끼, 망치, 창과 같은 각자의 여러 병장기들을 광장 곳곳에 있는 모루에 때리고 있었다.

모루를 때리는 드워프들은 자신의 무기가 박살날 때까지 휘둘렀고, 주위의 관중들은 휘두르는 횟수를 세고 있었다.


“우와! 스물일곱! 스물여덟! 서른이 눈앞이다!”

“버텨라, 버텨! 조금만 더 하면 신기록이다!”


하지만 관중의 기대와 달리 힘껏 내리쳐진 도끼는 스물아홉 번째에 내구도가 다하며 날이 부러졌다.


“에이···.”

“그래도 잘했다, 잘했어.”


무기의 주인 또한 마음에 들었는지 웃는 얼굴로 쓰레받기를 닮은 네모난 통에 부러진 도끼의 조각들을 주워 담았다.


“스물아홉···.”


그리고 둘 셋 정도의 드워프들이 바쁘게 무리들을 옮겨 다니며 종이에 횟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아, 액시스! 도끼는 완성시키신 건가요?”


기록을 적고 다른 무리로 이동하려던 기록사 드워프 중 하나가 대장장이를 알아보고 인사했다.


“아, 까먹었군. 대장간에 놓고 왔어.”

“작품을 놓고 오시다니, 무슨 일 있으신가요?”


대장질에 누구보다 집중력이 높은 액시스가 흔치않은 행동에 기록사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러면서 액시스의 뒤를 따라온 아무개를 보았다.


“인간··· 때문인가요?”

“그럴지도 모르지. 오늘 제작한 도끼는 저녁에 참여할 테니 그때 보지.”

“네. 어른 분들에게 그렇게 일러두겠습니다.”


대충 넘어간 액시스는 기록사를 지나쳐 원목적지로 향했다.


“이게 뭐하는 거죠?”

“망치 경쟁. 구시가지의 대장장이들이 각자 제작한 무기들을 시험하고 평가받는 거지.”

“에? 무기 아깝게 왜 다 부숴버려요?”

“어차피 해머포지에선 쓸모없는 제작품들이니까···.”


그 사이, 액시스와 아무개는 어느 허름한 집 앞에 도착했다.

액시스는 거침없이 문을 열었고, 그 안에 들어서자마자 무명검을 훔쳐간 다크엘프 개미스가 보였다.


“뭐, 뭐하는 짓이야!”


그리고 개미스를 보자마자 아무개는 화들짝 놀라 달려들었다.

개미스는 양손에 무명검을 잡고 집 안에 놓인 모루에 휘두르려던 참이었다.


미식축구하듯 달려든 아무개는 개미스를 밀쳐내려 온 몸을 던졌다.

퍽.

그러나 개미스가 밀쳐지긴커녕 굳건히 서있었고, 아무개는 돌덩이에 박치기한 것처럼 얼얼한 통증과 함께 튕겨져 나왔다.


“아까 그 사람이네?”


개미스는 아무개를 쳐다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리고 다시 원래의 할 일대로 무명검을 들어올렸다.

모루에 내리치려는 순간.


“그만 둬!”


문에 서있던 액시스의 목소리가 개미스를 말렸다.

개미스는 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행동을 멈췄다.


“선생님···.”

“누누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일을 벌려?”

“아, 들으셨구나.”

“대장질하는 녀석이 남의 작품을 훔치다니. 자존심도 없어? 네가 그러고도 해머 포지의 대장장이냐!”


액시스의 성난 목소리에 개미스는 무명검을 인근 탁상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어떤 변명을 해도 대장장이로선 하면 안 될 짓을 한 거야!”

“하지만 이 데스미스도 못 빠져나가는 실력으로 어떻게 일개의 무기를 만듭니까?”

“그렇다면 더욱 정진해야지.”


개미스의 손엔 새것과 같은 외관의 검이 인벤토리에서 소환되었고, 곧장 모루로 휘둘러졌다.


챙.

신생된 검의 날카로운 단말마.

검은 모루에 부딪침과 동시에 검날이 깨졌다.


“이게 무려 3년간 대장질을 배운 제가 어제 만든 검입니다. 그런데도 망치 경쟁에 한번을 못 버틴단 말입니다!”

“그건 네가 못 만든 것인데 어째서 도둑질의 이유가 되는 거냐!”

“일개는 지금 당장 검이 필요하니까요!”


액시스와 개미스의 말다툼을 듣고 있던 아무개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기 혹시, 일개랑 아는 사이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기억에는 이 개미스가 없었다.

그럼 자신의 지인이 아닐 테니, 가짜의 지인인가 싶었다.


“아뇨. 친분은 없죠. 아까 팬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에? 그러면 그냥 팬심으로···? 무명검을···?”


개미스는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개는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아찔함에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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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일개의 흔적 19.09.09 101 3 13쪽
18 옛 스승 19.09.06 97 2 10쪽
17 탈 실바니아 19.09.04 111 2 9쪽
16 혈마석, 드레인 스톤 - 5 19.09.03 115 3 10쪽
15 혈마석, 드레인 스톤 - 4 19.09.02 117 2 14쪽
14 혈마석, 드레인 스톤 - 3 19.08.30 126 2 8쪽
13 혈마석, 드레인 스톤 - 2 19.08.28 132 2 7쪽
12 혈마석, 드레인 스톤 19.08.27 144 2 9쪽
11 토벌 지원 - 3 19.08.25 153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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