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재접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퓨전

미니레고
작품등록일 :
2019.08.07 14:49
최근연재일 :
2019.11.21 22:41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5,227
추천수 :
107
글자수 :
147,076

작성
19.11.03 14:08
조회
35
추천
2
글자
8쪽

도둑맞은 무명검 11

DUMMY

웅-


미스릴로 재련된 은빛의 검신이 울었다.

진동은 무명검을 잡고 있는 손까지 퍼져왔다.


“그래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무리대장은 죽음을 코앞에 둔 아무개를 마무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맞아. 그래, 네 말이 맞아.”


아무개는 무리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검이란 공격력의 아이템. 공격력만을 상승시킬 뿐이었다.

애초부터 차이나는 레벨과 스탯의 격차를 줄여주거나 바닥을 보이는 체력을 회복 시켜주진 않았다.


아무개 또한 달려오는 무리대장을 ‘공격’하기 위해 뛰쳐나갔다.


“근데 이젠 너도 맞을 수 있지!”


둘의 충돌 직전, 아무개의 검의 사거리에 조금 미치지 못했을 때.

아무개는 무리대장보다 먼저 검을 휘둘렀다.


“이제 보니까 검도 제대로 못 휘두르는 놈이었구나.”


당연히 무명검의 검날이 무리대장에게 닿기엔 모자랐다.


무리대장은 속도를 줄였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휘둘러지기 시작한 검격은 자신에게 닿지 않았다.


“맞을 수 있다니까?”


아무개는 이미 검격에 가득 쏟은 무게중심에 점프를 더했다.

몸을 던져 늘린 검의 사거리는 방심하고 있던 무리대장에게 닿았다.


삭.

깊지는 않았지만 무명검의 검날 끝이 무리대장의 허벅지를 베었다.


“쳇.”


아무개는 무리대장의 앞, 땅바닥에 떨어졌고 아쉬움 가득한 말을 뱉었다.


“가슴을 노렸는데, 몸이 떨어지니까 타점도 엄청 떨어지네.”


치명상도 아닌 허벅지의 작은 생채기.

하지만 이 작은 상처는 이전과 달랐다.

아무개의 공격력이 무리대장의 방어력을 뚫어냈다는 뜻이었으니까.


“제 발로 굴러왔군. 장작 패기!”


하지만 그래봤자 무리대장에겐 미약한 데미지였을 뿐.

눈앞에, 아니 발 앞에 떨어진 아무개를 끝장내려 도끼를 내리 찍었다.


아무개는 엎드린 채로 발을 차 옆으로 몸을 튕기고 굴렀다.

한발 늦은 무리대장의 도끼가 땅을 찍었다.


그리고 무명검이 아무개가 일어서기도 전에 또 한 번 휘둘러졌다.

삭.

발목과 정강이의 사이를 긁어내듯 얇게 벴다.


이 공격 또한 생채기에 불과했지만 그 사이 아무개는 몸을 일으키고 거리를 벌렸다.


“내 말이 맞지?”


아무개는 무명검의 끝을 무리대장에게 겨누며 말했다.


“티끌 같은 먼지 한두 개로는 산을 덮을 순 없다.”

“응? 미세먼지 재난문자 받아본 적 없나봐?”


아무개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뛰었다.

공격의 페이즈를 잡고 놓지 않기 위해서.


반면 무리대장은 이전과 달리 방어에 집중했다.

어차피 강한 일격이 아닌 평범한 공격 한번이면 끝날 아무개였기에 이전처럼 스탯으로 압도하려는 손쉬운 생각은 버렸다.


아무개는 검을 휘둘렀다.

무명검의 검 끝이 이번엔 정확히 사정거리 안에 들여놓은 무리대장을 노렸다.


팅.

무리대장이 들어 올린 양손도끼의 막대부분에 검격이 막혀 튕겨져 나갔다.


하지만 아무개에게도 간보기와 같았던 검끝 타격의 반동은 없었다.

곧장 무리대장의 옆쪽으로 이동하며 공격을 이어갔다.


팅.

무리대장은 침착히 몸을 돌려 아무개를 쫓았고, 옆을 노리는 두 번째 검격 또한 막아냈다.


초침이 돌아가듯 아무개는 계속해서 무리대장의 오른쪽으로 돌았다.

그러면서 무명검을 쉴 새 없이 휘둘렀다.


팅, 팅. 팅. 팅. 팅. 팅.

무리대장 또한 아무개의 움직임에 맞추기 위해 제자리에서 왼쪽으로 몸을 돌리며 가벼움 가득한 공격을 막아냈다.


그럼에도 무리대장은 섣불리 반격에 나서지 않았다.

아무개는 계속해서 움직이며 공격을 쏟아 붓는 듯 보였으나 실상은 사거리의 끝, 검날의 끝부분으로만 공격해오고 있었다.

좋게 말하면 아웃복서의 스타일이었고, 현실은 겁쟁이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아무개는 언제든지 반격을 반응할 수 있었고, 이를 꿰뚫고 있는 무리대장 또한 미약한 잔비들을 기꺼이 막고만 있을 뿐이었다.


팅, 팅. 팅팅. 팅. 팅팅. 팅.

다만 무리대장을 공격해오는 무명검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아무개 캐릭터 자체의 속도나 민첩성이 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

스탯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워밍업이 끝나가는 것처럼, 손이 풀리는 것처럼 검격이 더 빨라지고, 유연해지고, 정교해지고 있었다.


아무개가 무리대장의 주위를 한 바퀴 돌았을 땐, 무명검의 검끝이 무리대장이 아니라 아예 도끼의 막대부분만을 노리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다 잔비에 홀딱 젖어.”


막대를 두들기던 무명검의 속도가 일순간 빨라지더니 무리대장의 손등을 베었다.

손등을 감싸는 가죽장갑이 있었지만, 검격은 장갑까지 베어버렸다.


“우락부락하게 생겨서 눈치는 더럽게 빠르네.”


길게 잘린 장갑에서 선명한 피가 조금 흘러나왔다.

기습적으로 노린 손등은 검끝이 아닌 제대로 된 검격으로 노려봤지만, 무리대장은 그 짧은 순간에 손목을 뒤로 뺀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손등에 닿은 것은 검신이 아닌 검끝이 되어버렸고, 상처는 또 옅었다.


아무개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버들나무치기.”


연격이 재시작하려는 순간 무리대장의 도끼가 역습의 자세로 바뀌었다.

아무개는 놀라 움찔하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무리대장은 반격하려는 척일뿐이었고, 실제로 빠르게 대비하는 아무개에게 굳이 공격을 행하지 않았다.


속은 아무개는 아차 싶었지만, 틈을 잡히지 않기 위해 곧장 반 발짝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면서 아주 잠시 쉬었던 검을 다시 휘둘렀다.

검격의 범위가 반 발짝만큼 모자랐으나, 아무개는 빈자리를 채워가듯 검격으로 공간을 채우며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반 발짝만큼 벌어진 틈으로 무리대장은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빨라진 검격의 템포를 적응했다.


“하압!”


팅!

검격이 부딪치는 순간에 무리대장은 오히려 막대를 앞으로 밀어냈다.

강한 반발력에 아무개의 회수동작은 자연스레 더 커졌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무리대장의 도끼가 머리위로 올려졌다.


“장작패기!”


한 발 크게 좁히며 도끼가 아무개를 향해 내리 찍혔고, 아무개의 몸은 회전하며 무리대장의 왼쪽으로 향했다.


“십ㄱ···”

“놓치지 않는다. 벌목 찍기!”


아무개가 회피와 동시에 반격을 시도하려는 순간과 동시에, 직선으로 내리 찍히던 도끼의 궤적이 아무개를 쫓아 사선으로 휘었다.


“으익!”


괴상한 소리와 함께 아무개는 다급히 상체를 숙이며 반대쪽으로 몸을 다시 돌렸다.

도끼는 아무개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쳤다.


“십개검!”


도끼를 피했음을 인지한 아무개는 곧바로 검을 올렸다.

회전력이 실린 검격이 밑에서 위로 무리대장의 복부를 벴다.

그리고 멈추지 않은 회전과 함께 이어지는 횡베기의 2격.


“소나무 패···.”


쫙!

무리대장은 다급히 도끼를 회수하며 휘두르려 했지만, 무명검은 무리대장의 갑옷을 뚫고 복부를 베어냈다.


“크악.”


무리대장은 배에 십자선의 선명한 상처를 보이며 무릎 꿇었다.

아무개는 무리대장의 뒤로 움직이고 무명검을 들어올렸다.

두 번 있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처형해버린 생각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었으나 머리위로 올라선 무명검의 검신은 애초의 은빛이 아닌 미약한 붉은 빛이 묻어있었다.


“일개검!”


무리대장의 뒷목을 단숨에 베어낼 일격.


“멈춰라!”


목을 베어내기 직전, 검격이 내리 찍히려는 순간.

천둥과 같은 거대한 목소리가 광장을 진동시켰다.


[‘망치의 천둥포효’ 효과로 경직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9 샛잎 뿌리 19.11.21 17 1 7쪽
38 일개의 흔적 3 19.11.17 22 2 7쪽
37 일개의 흔적 3 19.11.12 31 1 7쪽
36 도둑맞은 무명검 12 19.11.07 36 2 8쪽
» 도둑맞은 무명검 11 19.11.03 36 2 8쪽
34 도둑맞은 무명검 10 19.10.30 36 0 10쪽
33 도둑맞은 무명검 9 19.10.24 41 0 8쪽
32 도둑맞은 무명검 8 19.10.19 37 1 7쪽
31 도둑맞은 무명검 7 +2 19.10.15 48 2 8쪽
30 도둑맞은 무명검 6 +2 19.10.11 61 2 8쪽
29 도둑맞은 무명검 5 19.10.07 73 1 10쪽
28 도둑맞은 무명검 4 19.10.05 68 1 11쪽
27 도둑맞은 무명검 3 19.10.01 63 1 8쪽
26 도둑맞은 무명검 2 19.09.29 69 2 8쪽
25 도둑맞은 무명검 +2 19.09.27 70 2 8쪽
24 일개의 흔적 2 19.09.24 68 1 11쪽
23 일개의 흔적 2 19.09.21 85 1 8쪽
22 개막 19.09.17 70 1 10쪽
21 정록 - 2 19.09.13 84 3 10쪽
20 정록 19.09.10 91 3 7쪽
19 일개의 흔적 19.09.09 101 3 13쪽
18 옛 스승 19.09.06 97 2 10쪽
17 탈 실바니아 19.09.04 111 2 9쪽
16 혈마석, 드레인 스톤 - 5 19.09.03 115 3 10쪽
15 혈마석, 드레인 스톤 - 4 19.09.02 117 2 14쪽
14 혈마석, 드레인 스톤 - 3 19.08.30 126 2 8쪽
13 혈마석, 드레인 스톤 - 2 19.08.28 132 2 7쪽
12 혈마석, 드레인 스톤 19.08.27 144 2 9쪽
11 토벌 지원 - 3 19.08.25 153 3 8쪽
10 토벌 지원 - 2 19.08.23 173 2 8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미니레고'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