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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전기 - 여왕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왕규동
작품등록일 :
2019.08.08 22:43
최근연재일 :
2019.11.02 19:13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548
추천수 :
11
글자수 :
225,114

작성
19.10.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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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Episode 18. 서장의 종극(2)

DUMMY

막이 내렸다. 막의 끝은 승리가 될 것인가? 아니면 패배가 될 것인가?

지금 당장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휴스는 의식을 잃었다. 잔 다르크는 죽었으며 샤를마뉴와 기사들, 가웨인을 비롯한 원탁의 악마는 잔당을 찾기 위해 합류하지 않은 상태였다. 직접 싸울 능력이 없는 나폴레옹은 말할 것도 없으며 일반 장병들도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싸울 수 있다고 해도 최악의 악마를 상대로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가 먼저 가서 레비아탄을 묶어 두고 있겠습니다. 엘리시아양은 조금이라도 더 힘을 회복하고 계십시오.”

크리스는 자기가 할 말만 남겼다. 의견을 들을 생각도 시간도 없었다. 정화된 두자루의 도끼를 손에 쥐었다. 그 후 십자가를 짊어진 채 아발론에서 뛰어내렸다. 성인은 지치지 않았다.

“레비아탄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니 일단 병력을 대기시켜 놓겠습니다. 전 그 후에 가도로 하죠. 또 싸울 수 있는 사람 있습니까?”

남아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엘리스가 직접 물었다. 말할 기운이 없는 아리아는 슬며시 손을 들었다. 빌헬름도 가겠다며 총을 꺼내 들었고 이치켄도 검을 들었다.

“혹시 모르니 함대로 귀환해서 포격 준비를 해 놓을게. 신호는 네게 맡기겠어.”

이와 같이 말한 것은 아크세토였다.

“그 배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나? 오래 걸릴 게 뻔하니 신하들을 빌려주겠네. 난 직접 싸우겠다. 레비아탄이라고 했던가? 그 악마가 어떤 놈인지 얼굴이라도 봐야겠어. 이 별에 다시 외적이 발을 들이게 만들다니.”

서리거인의 왕 이미르는 자랑스레 호령했지만 거인이 생소하기만 한 아크세토는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다. 애당초 거인이 익숙한 사람이 있을리가 없으니 다른 사람이 대답하지도 않았다.

“알겠어요. 다들 부탁할게요··· 멀린. 사람을 치료하는 마술 같은 건 못해요? 궁중마술사라며.”

“죄송하오나 제가 사용하는 마술은 그런게 아닌지라······ 마술사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법입니다. 저는 왕을 만드는 자로서 마술사입니다. 그런 재간을 부릴 능력은 없사옵니다.”

“······쓸모 없는 늙은이 같으니.”

정말 작게 말했다. 다행이도 멀린이 듣지는 못했다.


아발론에서 한줄기의 빛이 떨어졌다. 더 말할 것도 없이 크리스였다. 어딘가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허겁지겁 몸을 숨기던 레비아탄은 그것이 자신으로 향하는 것을 깨닫았다. 강렬한 소리, 눈을 멀게 만드는 눈부신 빛. 그리고 불타오르는 크리스의 눈동자가 보였다.

건물의 잔해가 만들어낸 진한 그늘 밑에 숨어 있었던 레비아탄은 어떻게 저항할 생각도 못하고 크리스와 충돌했다.

폐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땅이 움푹패였다. 어디선가 흘러나온 히스파니아 가문의 바닷물이 구멍을 매꾸었다. 지하의 인프라는 완전히 박살이나 더러운 흙과 콘크리트, 철근을 뱉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일으킨 크리스는 흙먼지 속 레비아탄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뒷배를 잃은 악마는 성장도 다 하지 못한 나약한 존재에 불과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 놓고서 혼자 어딜 그렇게 가는 거냐?”

섣불리 다가가지 않았다. 흙먼지 속에서 비춰지는 실루엣을 노려보며 천천히 무기를 들었다. 붉고 황홀하게 타오르는 두자루의 도끼가 으르렁 울었다. 침묵은 아주 잠시였다.

크리스는 이미 레비아탄에 대해 알고 있었다. 어떤 간사한 술수를 부릴지 모른다. 새까만 먼지 속에서 먼저 움직인 건 크리스였다. 두자루의 도끼가 공간을 가르고 회전했다. 두 직선이 교차하고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레비아탄을 노렸다.

하지만 크리스의 예상대로 허깨비에 불과했다. 도망간 것인지 사라진 것인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놓칠 거라 생각하는 것이냐!!”

신앙에 흔들림 사라진 그는 마법의 권능을 완벽하게 구사했다. 신이 사는 저 하늘에서 섬광이 들이닥쳤다. 사람의 손처럼 생겨 순수하게 빛나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눈부셨다.

“너는 결코 심판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악마여. 인간의 원한과 분노를 느껴라!”

건물에 숨어도 피할 수 없다. 그림자 속에 녹아 들어가도 도망칠 수 없다. 저들이 죽음에 저항하고 새로운 운명의 문을 연 순간부터 정해진 결말이었다.

레비아탄은 질투심의 화신이며 다른 것을 깎아 내리고 자신을 드높인다. 하지만 결코 어리석지 않다. 지금이 새로이 정해진 운명이란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심판의 손길이 몸을 짓이기고 불태웠다. 악마는 고통에 신음하며 계속 도망쳤다. 하지만 악마를 도와줄 존재는 이제 없었다. 결국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

악착같이 쫓아온 크리스는 벽을 등지고 선 레비아탄에게 다가갔다. 어느새 손으로 되 돌아온 도끼가 이글거렸다.

“더는 도망갈 곳이 없는 모양이군.”

최후의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아무 짓거리도 하지 못하게 다시 한번 도끼를 던졌다. 빗나가는 일 없이 똑바로 날아갔다. 악마의 모든 저항은 무의미했다. 강철보다 단단하다 자랑했던 비늘은 온데간데없고 사람의 그림자처럼 생긴 그것의 손목에 정확히 박혔다. 정말 깔끔하게 박혀서 손목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양 손목이 벽에 박혀 빠지지 않았다. 그것을 자르고 도망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잔상을 흩날리며 쏜살같이 덤벼들었다. 신성한 힘으로 날카롭게 벼려진 십자가로 악마의 배를 꿰뚫었다.

피도 아닌 새까만 것은 토해내며 눈물을 흘렸다. 자연스레 고개가 떨궈졌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당연하다. 그렇기에 투지로 불타는 크리스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악마가 무엇보다도 싫어

하는 눈동자였다. 그 눈이 다시 투지를 불어넣었다.

“웃기지마 웃기지마 웃기지마!! 웃기지 마라!!!!”

최후의 발악이었다. 아무리 더럽고 추악한 악이라 할지라도 죽는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해 꿈틀거렸다. 남아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몸이 거인처럼 팽창하고 20m 가까이 팽창했다. 인간처럼 생겼지만 얼굴이 아예 없었다. 모든 빛을 흡수하며 거대한 그림자 같았다.

도시의 잔재까지 짓밟으며 오직 앞으로 나아갔다. 크리스도 무시했다. 똑바로 걸어 나가 엘리시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녀는 지금 무방비했다. 간신히 숨만 쉬면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레비아탄은 누가 자신을 공격하든 상관쓰지 않고 그녀를 노렸다. 오로지 그녀를 죽이기 위한 집념으로 팔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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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후기 +2 19.11.02 12 0 1쪽
57 Epilogue 망가진 톱니바퀴 19.11.02 7 0 4쪽
56 Episode End. 여왕의 탄생 19.11.02 5 0 8쪽
55 Episode 18. 서장의 종극(3) 19.11.01 2 0 7쪽
» Episode 18. 서장의 종극(2) 19.10.30 6 0 7쪽
53 Episode 18. 서장의 종극 19.10.29 3 0 8쪽
52 막간. 19.10.28 4 0 7쪽
51 Episode 17. 특이점(3) 19.10.27 9 0 8쪽
50 Episode 17. 특이점(2) 19.10.25 4 0 7쪽
49 Episode 17. 특이점 19.10.23 8 0 8쪽
48 Episode 16. 신념(4) 19.10.21 4 0 7쪽
47 Episode 16. 신념(3) 19.10.17 4 0 8쪽
46 Episode 16. 신념(2) 19.10.15 6 0 7쪽
45 Episode 16. 신념 19.10.14 4 0 7쪽
44 Episode 15. 평화란 없다. 안식도 없다(2) 19.10.11 4 0 8쪽
43 Episode 15. 평화란 없다. 안식도 없다. 19.10.10 5 0 7쪽
42 Episode 14. 두 자루의 검. 두 개의 운명(2) 19.10.09 8 0 9쪽
41 Chapeter 4. 여왕의 탄생 19.10.08 11 0 8쪽
40 Episode 14. 두 자루의 검. 두 개의 운명 19.10.08 6 0 7쪽
39 Episode 13. 평화 그리고 안식을 위해(5) 19.10.06 6 0 8쪽
38 Episode 13. 평화 그리고 안식을 위해(4) 19.10.05 6 0 9쪽
37 Episode 13. 평화 그리고 안식을 위해(3) 19.10.04 5 0 9쪽
36 Episode 13. 평화 그리고 안식을 위해(2) 19.10.04 3 0 7쪽
35 Episode 13. 평화 그리고 안식을 위해 19.10.02 5 0 8쪽
34 Episode 12. 와일드 헌트(3) 19.10.01 5 0 10쪽
33 Episode 12. 와일드 헌트(2) 19.09.30 6 0 14쪽
32 Episode 12. 와일드 헌트 19.09.27 10 0 7쪽
31 Episode 11. 과거로부터 이어온 질문(2) 19.09.25 11 0 7쪽
30 Episode 11. 과거로부터 이어온 질문 19.09.23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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