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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전기 - 여왕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왕규동
작품등록일 :
2019.08.08 22:43
최근연재일 :
2019.11.02 19:13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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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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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수 :
225,114

작성
19.11.0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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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8. 서장의 종극(3)

DUMMY

거대한 그림자 앞에 새로운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에 뒤지지한 강인한 팔이 주먹을 가로막았다. 순식간에 부푼 근육은 강철보다도 단단해 약 두배나 차이나는 체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림자의 공격을 튕겨냈다. 그 반동은 엄청났다. 하지만 그것조차 견뎌내 보였다.

서리거인의 왕, 이미르. 그 이름에 걸 맞는 힘은 위대함을 전파했다. 아군을 고취시키는 우렁찬 함성을 내뱉으며 악마와 싸울 준비를 했다.

“팽창 마술. 영창 개시.”

이미르보다 한참 작은 거인들은 마술을 노래했다. 노래에 새겨진 지시에 따라 마력이 움직였다. 마술사들의 마력과 대기중의 마력이 한대 모여 왕의 티끌이 되었다. 몸이 점점 거대해지고 그에 걸맞게 근력도 강해졌다. 인간과 닮았지만 인간과 전혀 다른 몸구조를 가진 거인들은 마력을 빠르게 흡수했다.

질투의 그림자보다 작았지만 크기는 그렇게 밀리지 않았다. 힘에 도취되어 지상으로 추락한 그림자를 따라 아발론 밑으로 뛰어내렸다. 레비아탄과 이미르가 마주했다.

“나를 방해하지 마라!!!!!”

악에 받쳐 내지른 주먹과 호승심으로 가득찬 주먹이 맞부딪혔다. 어마어마한 돌풍이 일었다. 낙뢰를 일으키듯 공기가 마찰하고 폭발할 것처럼 뜨거워졌다.

팔이 뽑혀 나가는 것만 같은 충격이 이미르의 팔을 타고 올랐지만 그것조차 전투의 희열로 승화시켜 레비아탄을 후려쳤다.

빛을 흡수하는 거대한 몸체에 파문이 일었다. 빛마저 흡수해 새까맣게 물들었지만 이미르의 충격은 흡수하지 못했다.

몸이 거대해 질수록 면적이 늘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 거대해진 몸 전체가 떨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고통이 폭발처럼 밀려왔다. 난생 처음 느끼는 엄청난 고통에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제 형제에 뒤져지지 않는 극도의 분노에 사로잡혀 이미르를 쳤다.

그림자는 고정된 형상을 유지하지 않았다. 전신이 분열되듯이 흩어지고 수백 개의 작살이 되었다. 거대한 몸체는 유지한 채 이미르를 압박했다.

“믿을 수 없구나! 이것이 정녕 이 땅의 생물이란 말인가!”

작살이 몸을 관통할 때마다 폭포와 같은 피가 땅을 적셨다. 한번 한번이 치명적이었지만 무시한 채 레비아탄에게 다가갔다. 기어코 달려들어 그 면전에 주먹을 쑤셔 넣었다. 거대한 팔이 붕괴하듯이 무너져 내렸다. 근육이 심하게 망가졌는지 새파란 멍이 피어났다. 더는 쓰지 못하는 것처럼 추욱 늘어졌다.

반면에 레비아탄은 상처가 옅었다. 단지 고통에 분노할 뿐이었다. 한 대 더 얻어맞으니 기세가 더욱 거세 졌다.

그림자의 작살이 팔에 모여 거대한 천공기가 되었다. 팔에서 스모그와 같은 증기가 터져 나왔다. 발사됨과 동시에 거센 나선을 그리며 이미르의 머리를 노렸다. 맨몸으로 막아낼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붙잡아 내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같은 순간 공간이 일그러졌다.

강력한 자기장을 일으키며 공간에서 떠오른 방패가 공격을 막아냈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름다운 보석처럼 빛나는 붉은 방패는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분해되었다. 그리고 이미르의 팔과 하나가 되었다. 이미르의 팔과 방패가 하나가 되어 창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이미르의 창과 레비아탄이 맞부딪혔다.

다시 한번 폭풍이 휘몰아쳤다. 해가 꺼져 들어가는 황혼 녘의 하늘, 지평선을 가르는 아름다운 어둠의 하늘에 불빛이 번쩍였다.

승리한 것은 이미르의 창이었다. 이미르의 노도와 같은 기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내질러진 창의 끝이 갈라졌다. 그 틈에서 섬광이 모여들었다. 주변의 물리법칙을 흐트러뜨리는 고농도의 마력으로 뭉쳐졌다. 반동도 어마어마했다. 이미르의 거대한 몸체가 격하게 흔들렸다. 그 떨림을 버텨내고 침착하게 레비아탄의 머리를 조준했다.

레비아탄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깨닫았다. 어떻게든 그를 막기 위해 발악했다. 하지만 아직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이미르와 다르게 피해가 컸던 레비아탄은 팔이 갈라졌던 것이다.

“하지마아!!!!!!”

전신의 갈라지고 나눠져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 하지만 피할 수 없었다. 고밀도의 마력 에너지가 레비아탄의 머리를 증발시켰다. 재빠르게 상처를 재생하지만 그 위로 떨어지는 무수한 폭격세례를 견딜 수는 없었다.

아크세토의 함대와 아발론에서 쏘아진 포탄들이었다. 이윽고 레비아탄의 목은 떨어지고 허영의 그림자는 무너져 내렸다. 새까만 마력의 재가 되어 날아가는 시체를 바라보며 승리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지상을 돌아다니던 엘리스와 크리스도 그 광경을 목격했다. 분노로 눈이 돌아가 있던 둘은 눈앞에 보이는 걸 신뢰하지 않았다.

“아직.... 아직 모른다. 놈은 죽지 않았을 수도 있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놈이다.”

크리스는 눈에 불을 켜고 레비아탄이 무너지는 자리를 수색했다. 엘리스는 용의 뼈들에게 지시를 내려 저공 비행을 통해 주변을 살펴보게 했다. 지하에도 망자들을 풀어 샅샅이 수색했다.

반면 레비아탄은 잘 도망치고 있었다. 언데드들의 눈으로는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져 되려 도망칠 수 있었다. 간신히 폐허가 된 파이데멘을 지나 런던 구역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제 공중의 와일드헌트들과 용의 뼈들만 잘 따돌리면 살아나갈 수 있다. 그러면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현실에 몸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이상 인간의 질투심만 빨아먹으면 다시 강한 힘을 얻을 것이다. 이 세상에 만연하는 질투의 무게는 감히 측정할 수도 없이 무겁다. 완전한 성장을 이루는 것도 반년 정도면 충분하다.

“됐어··· 이정도면 도망칠 수 있어. 저 멍청한 놈들의 눈은 장식이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반드시, 반드시 복수해주마!!”

도로를 지나쳐 다 무너진 폐허로 들어섰다. 전투의 여파로 여기저기 무너진 곳이 많아 숨을 곳도 많았다. 힘을 잃고 생명체에 가까워진 레비아탄은 우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 채 피난이 끝나지 않은 가정집이나 길가의 편의점등 먹을 만한 것은 많았다.

혹시 몰라 큰 길을 지나 좁을 골목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 끝자락 구석에 자리잡은 작은 바늘구멍 가게의 문을 열고 조용히 들어섰다.

“그런 곳엔 왜 들어가는 거지? 아직도 뭐가 남아있나?”

인간의 목소리가 악마를 불러 세웠다. 악마는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머리 속에는 공포가 가득차고 눈은 도망갈 길 만을 찾았다. 하지만 이곳은 대도시 런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좁은 골목 끝자락의 구멍가게. 막다른 길을 뚫고 나아갈 힘은 이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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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pilogue 망가진 톱니바퀴 19.11.02 8 0 4쪽
56 Episode End. 여왕의 탄생 19.11.02 5 0 8쪽
» Episode 18. 서장의 종극(3) 19.11.01 3 0 7쪽
54 Episode 18. 서장의 종극(2) 19.10.30 6 0 7쪽
53 Episode 18. 서장의 종극 19.10.29 3 0 8쪽
52 막간. 19.10.28 4 0 7쪽
51 Episode 17. 특이점(3) 19.10.27 9 0 8쪽
50 Episode 17. 특이점(2) 19.10.25 4 0 7쪽
49 Episode 17. 특이점 19.10.23 9 0 8쪽
48 Episode 16. 신념(4) 19.10.21 4 0 7쪽
47 Episode 16. 신념(3) 19.10.17 4 0 8쪽
46 Episode 16. 신념(2) 19.10.15 7 0 7쪽
45 Episode 16. 신념 19.10.14 4 0 7쪽
44 Episode 15. 평화란 없다. 안식도 없다(2) 19.10.11 4 0 8쪽
43 Episode 15. 평화란 없다. 안식도 없다. 19.10.10 5 0 7쪽
42 Episode 14. 두 자루의 검. 두 개의 운명(2) 19.10.09 9 0 9쪽
41 Chapeter 4. 여왕의 탄생 19.10.08 11 0 8쪽
40 Episode 14. 두 자루의 검. 두 개의 운명 19.10.08 6 0 7쪽
39 Episode 13. 평화 그리고 안식을 위해(5) 19.10.06 6 0 8쪽
38 Episode 13. 평화 그리고 안식을 위해(4) 19.10.05 6 0 9쪽
37 Episode 13. 평화 그리고 안식을 위해(3) 19.10.04 6 0 9쪽
36 Episode 13. 평화 그리고 안식을 위해(2) 19.10.04 3 0 7쪽
35 Episode 13. 평화 그리고 안식을 위해 19.10.02 5 0 8쪽
34 Episode 12. 와일드 헌트(3) 19.10.01 5 0 10쪽
33 Episode 12. 와일드 헌트(2) 19.09.30 6 0 14쪽
32 Episode 12. 와일드 헌트 19.09.27 10 0 7쪽
31 Episode 11. 과거로부터 이어온 질문(2) 19.09.25 11 0 7쪽
30 Episode 11. 과거로부터 이어온 질문 19.09.23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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