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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의 기프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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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raineart..
작품등록일 :
2019.08.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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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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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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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프리실라의 초대(1)

DUMMY

소영이는 유명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층 더 유명해졌다고 하겠다.

6등급 괴수를 잡았으니 당연하겠지.

그것도 단독으로 잡아내고, 가장 먼저 귀환했다.

모두의 화제가 되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한 명씩 한 명씩 사냥을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소영이와 우리가 해낸 업적에 대한 이야기가 퍼졌고, 우리가 6등급 괴수를 사냥했다는 사실을 학생 전부가 알게 되는 데는 마지막 학생이 사냥에서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만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엘리자베스도, 빈센트도, 하베이도 우리의 성과를 확인하러 찾아왔었다.


“잘했어. 나도 자랑스러운 걸.”


엘리자베스는 함께 칭찬했고.


“그렇군. 다음에도 정진해라.”


빈센트는 왠지 잘난 척했으며.


“대단하네. 다음에는 나도 지지 않겠어.”


하베이는 경쟁심을 불태웠다.

뭐, 그 외에 멀리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리우 환이라던가 가볍게 인사를 건네는 최현석이 있었지만 중요한 일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꼬박 3일을 캠핑을 하며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3일 동안 먹지고 쉬지도 않고 사냥을 계속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는 것이고.


이 수업의 가혹한 점은 숲에서 아무 식량도 없이 사냥을 지속해야한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려면 잘 수 있고, 먹으려면 먹을 수 있다.

단지 맨몸으로 자면 몸통에 생채기가 생기는 결정의 대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취사도구도 없이 괴수 고기를 조리해야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말이다.

물론 생으로 먹을 수도 있지만, 별로 권장되지 않는 행위다.

위생적으로 생각해서 말이다.


아무튼 학생들이 잡아온 괴수들은 대게 2등급에서 3등급 사이였다.

가장 마지막에 도착한 학생들은 1등급 괴수를 잡아 왔었다.

아마 이 근처에 괴수들은 모두 씨가 말랐겠지.


“어떻게 생각해?”


돌아가는 길에 소영이는 나에게 물어왔다.

물론 내가 생각하고 있는 화제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소영이의 명성이 나날이 쌓여가고 있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비위계 출신이라고 해도, 이 정도쯤 되면 하위위계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 가능하긴 할 것이다.

어쩌면 상위위계에서 동조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그룹경쟁에서 떨어져 나간 떨거지들 말이다.

하지만 소영이는 그런 쪽으로 거의 생각이 없었다.

기껏 엘리자베스와 친분이 생겼지만 그 입장을 전혀 악용할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 소영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엘리자베스도 소영이가 그런 성격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등한 관계를 맺은 거겠지.


‘내 주변 여자들은 왜 다 이렇게 멋진 거지.’


반대로 남자들은.

스토커에 정의남, 오타쿠.

음, 제대로 된 녀석이 없다.


“뭐가?”


그렇게 물어보려는데 오타쿠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켄지 맥헨.

최현석 그룹의 녀석이지만 최근 나는 이놈과 제법 친해졌다.

사실 켄지가 일방적으로 다가오는 것이지만.

아르카나 마법사의 자리를 맡고 있는 녀석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놈은 최현석 그룹.

내가 접근하기에는 좀 그렇다고 할까.

최현석과 그리 친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내가 그나마 이 녀석과 접촉할 때는 역시 볼일이 있을 때다.

이 녀석 정보상으로서의 소질이 있다고 할까.

하지만 이렇게 모은 돈으로 학교 내에서 포르노 사업을 벌인다는 점이 정말 정신 나간 것 같다고 생각 된다.


“잠시 실례. 어이, 상현. 잠깐 이야기 좀 하자.”


“상관없는데. 그럼 잠시 갔다 올게.”


“응.”


나는 소영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어섰다.

그런 나를 헨리크와 필립이 흘낏 보다가 다시 자신들의 일로 돌아간다.

이 열차 칸은 팀별로 이용하게 되어 있었다.

여섯 개의 침대 방이 있으며, 작은 거실과 화장실, 탈의실 딸린 샤워실이 존재한다.

전당 전용 기차라고 할까.

그래서인지 전당에서 조를 짜면 보통 6인일 경우가 많다던가?

이 열차에 딱 맞춰 넣는 것이다.


그렇지만 켄지가 굳이 나를 불러내다니.

솔직히 드문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뭔가 팔 거라도 있는 것일까?

나는 대게 학생들의 기프트 정보를 사 모으고 있지만, 가끔 흥미를 끄는 정보들 역시 사 모으고 있다.

최근 이 녀석에게 부탁한 것은 미즈사키 레이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었다.

솔직히 궁금하지 않은가?

양호실이 마치 자기 집인 것 마냥 있는 학생이라니.

일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아무리 이 전당이 학생의 자치에 힘을 크게 실어준다지만, 양호실까지 학생에게 운영시키는 일은 없었다.


나는 켄지와 열차칸 사이의 빈 공간으로 나왔다.

나와 있는 사람은 우리뿐이니 비밀 이야기를 하기에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켄지는 진지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일단 내가 생각한 용건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대체 이 인간의 용건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소영이나 다른 사람들의 실 사이즈를 구해달라거나 스킨 데이터를 구해오라는 거면 절대 거절이다.

애초에 그 정도의 관계도 아니고.


“윤소영이 알렉스트라자 가문의 비장의 카드라는 것이 정말이냐? 숨겨두고 있던 실험체라는 소문이 돌던데.”


와, 정말 내가 예상한 용건이 아니었다.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 건가?

정말로 의외의 소문이다.


“아니야. 어디서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 거야?”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어이가 가출할 지경이었다.


“요즘 돌고 있어. 어디서 시작된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다들 쉬쉬하지만 엘리자베스 아렉스트라자가 비위계와 어울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잖아. 게다가 그 윤소영의 실력도 비위계치고는 지나치게 강하고 말야.

오히려 아무 소문도 안도는 것이 이상한 일이지 않나 싶은데.”


그것도 그러려나.

비위계의 평균 능력을 생각하면 소영이는 그야말로 돌연변이.

아니, 기적이라고 말해도 좋을 수준이다.

뭐, 나도 비위계치고는 상당하다는 말을 듣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아직 가능한 범위라서 그다지 화제가 되고 있지 않는데 반해, 현재 소영이는 반의 화제를 독점하는 수준까지 가 있으니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고 할까.


“일단 그건 절대 아니야. 나도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소영이는 평범한 고아원출신이니까. 알렉스트라자 가문으로부터 출자를 받은 것도 아니고 말이야.”


뭐, 알렉스트라자 가문에 스카우트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

아, 이게 좋겠다.

이렇게 하자.


“사실, 너에게만 알려줄게. 소영이는 알렉스트라자 가문에 스카우트되었어.”


“진짜냐?”

“진짜. 졸업하고 군복무도 마치면 바로 알렉스트라자에 직행이다.”


놀라는 켄지를 보며 나는 그렇게 말했다.

소영이가 있지도 않은 알렉스트라자의 개조병사정도로 알려지는 것보다는 이편이 낫겠지.


“이거 정말 비밀이니까. 엘리자베스님의 귀에 들어가면 나 죽는다고.”


“어, 응. 그래. 그 녀석들 무서우니까.”


하위위계에게 있어서 상위위계는 같은 우리 안에 들어온 육식동물이다.

우리 같은 초식동물들은 제발 날 잡아먹지 말라고 빌면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하위위계들도 나름 살기 위해 빠르게 뭉쳤지만 지금은 대부분 해체된 상태다.

대부분 버텨내지 못한 것이다.

하위위계들이 뭉친다고 해도, 상위위계도 마찬가지로 뭉쳐버리니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또 무슨 소문들이 돌고 있는 거야?”


“뭐, 지금으로서는 소영이에 대한 소문들일까. 소영이가 사실 누군가의 사생아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도 돌고 있어.”


“장난아닌데. 아무튼 궁금증은 해결되었어?”

“그렇지만 이건 팔 수 없겠는데. 비밀엄수라는 거지? 이거 출처가 나인걸 들키면 나도 목이 날아가는 그런 종류의?”


“그렇지.”


딱히 겁줄 생각은 아니고, 소문이 퍼지는 것을 막을 생각은 아니지만 내 입장이 귀찮아지는 것을 피하려면 이 정도가 좋을 것이다.


“아무튼 궁금증은 해결했으면 좋겠네.”


“어, 그걸로 충분해. 혹시 일이 있으면 오라고. 할인 좀 해 줄 테니까.”


그날 이후로 바가지를 씌우는 일은 없고, 또 알고 싶은 일이 있으면 가보면 되겠지.

일단 나는 우리 팀의 객실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소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초대받은 거 그거 어떻게 생각해? 갈 거야?”

주어가 쏙 빠진 이유는 다른 사람이 있어서였다.

프리실라가 나와 소영이를 자신의 별장으로 초대했다.

이번 시험에 우수한 성적을 남긴 것에 대한 상이라지만, 동시에 자신이 후원하기로 한 윤소영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초대한 것은 아마 중간보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솔직히 나도 궁금하긴 하다.

알렉스프라자가 얼마나 일을 준비해뒀을지 말이다.

벨포드를 대신한 신병기의 제작.

이게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말이다.

벨포드의 경우는 거의 3학년 중순이나 말쯤에 이뤄진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3학년 말에 교장의 반란이 있었고, 군에 입대한 후 전역하고 나서 개척이 시작된 것이다.


‘알렉스트라자가 맡게 되면 얼마나 차이가 나게 될지가 관건인데. 너무 일정이 앞당겨지는 것도 곤란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프리실라가 알아서 해줄 것 같기는 하다.


“가야지. 안 간다는 선택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의 말에 소영이는 납득한 듯 했다.

후원받는 입장에서 후원자를 무시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소영이는 좀 더 돈이 절실한 입장이다.

고아원에 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네. 안 갈 수가 없네.”


우리의 대화에 다른 학생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애초에 주어는 빼고 말하고 있고, 소영이가 엘리자베스와 엮이고 있다고 알고 있으니 알아서들 엘리자베스 관련 일이라고 생각해줄 것이다.


“그래도 조금 기대는 돼.”


“그건 나도 마찬가지자만. 잘해봐야 1박 2일 정도일 텐데. 뭐, 휴식이라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을지도.”


전번 호텔 같은 수준까지는 아니겠지.

가능하면 편히 누워서 보내고 싶은데.

아무래도 전당에 있으면 긴장이 되서 편하게 쉴 수가 없단 말이지.

휴일도 대부분 훈련을 하면서 보낸다.

강함이 중요한 장소다보니 어떻게든 실력을 키우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별장을 가는 것은 나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럼 의미에서 나쁘진 않다.

전당에 온 후로 정말로 푹 쉬어본 적은 없으니까.


아무튼 전당에 돌아온 후 나는 바로 잤다.

사냥 자체는 금방 끝났지만, 밖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피곤한 일이었다.

그리고 하루는 반성회였다.

팀이 모여 사냥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거기에 대한 개선점을 제출하는 것이다.

사실 이게 이번 수업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워낙 빨리 끝내버려서 반성거리를 찾기도 어려웠던 것이다.

뭐, 팀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기는 했다.

아마 시간을 더 들였다면 헨리크와는 더 큰 갈등이 생기지 않았을까?

금방 끝나서 다행이고, 이 1년 동안 다시 같은 팀이 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또 다행이다.


그리고 그 날이 왔다.

프리실라에 의해 수속은 전부 끝나있었으므로 나와 소영이는 짐만 챙기면 되었다.

물론 나와 소영이만 가는 것은 아니었다.

엘리자베스도 함께였다.

단지 엘리자베스 단 혼자.

그녀의 프라이드는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 듯 했다.


“이번에 내 역할은 인솔자인 모양이네.”


엘리자베스는 우리를 보자마자 한숨을 쉬었다.

이 상황이 내키지 않는 것일까?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별장이다.

원래 세계에서는 단 한 번도 그런 곳에 가본 적이 없으니까.

지금 가보는 것이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 처음인 것이다.

그러니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 가는 곳은 갑부집이니 더더욱.


우리는 엘리자베스를 앞세워 교문으로 나갔다.

그 곳에는 진주색 리무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내일 쓸 시간이 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볼까 합니다.

그나저나 100이 되기가 쉽지 않네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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