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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의 기프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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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raineart..
작품등록일 :
2019.08.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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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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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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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크라이젠(5)

DUMMY

소영이와 엮인 것은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인연이란 중력이라던가.

작 중 원래 엮이는 소영이와 빈센트라면 만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거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소영이만 잘 따라가면 빈센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할까.

여기서 소영이와 빈센트가 만나면 정말로 운명일지도.

물론 배가 살살 아파온다.

아마 프리실라가 한 말 때문일 것이다.

소영이가 내게 관심이 있고, 확실하게 넘어뜨릴 수 있는 순간은 놓쳤다는 이야기 말이다.

나도 원작을 지키고 싶긴 하지만, 소영이 쯤 되는 여자아이에게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솔직히 청소년 시절의 육체는 성욕이 넘쳐흐른다.

원작 커플링이 있으니 그런 건 불가능할 것 같아서 시도를 하지 않는 거지.


‘엘리자베스를 공략할 수 있으면 최고겠지.’


일단 내 최애캐고 말이다.

프리실라는 오히려 장려하고 있고.

가끔 생각하지만 프리실라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딸과 베갯동서라도 되겠다는 소린가?

아니면 성역의 상식은 나와 다른 것인가?

아니, 세계관은 딱 봐도 내가 살던 전생의 세상과는 다르긴 하다.

일단 디스토피아고, 기프티드만 혜택 보며 살아가는 세상인 것도 모조라, 어떤 형태든지 힘이 최고인 세상.

이 정신 나간 세상에서 제정신이려고 노력하는 내가 이상한 걸지도 모른다.


“나는 여기로 가겠어.”


많은 후보지 중에서 고른 곳은 공원이었다.

꽤 작은 공원이다.

들은 대로라면 이 공원 전체를 사용해 연회가 열렸고, 알렉시스와 빈센트도 함께 참석했다고 한다.

이 공원에서 있었던 일을 알렉시스는 흐뭇하게 말했다.

아직 알렉시스도 빈센트도 그리 많지 않은 나이였고, 당시 알렉시스는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을 통제하는 역할을 종종 맡았던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 혼자 쪼물쪼물 거리던 빈센트가 알렉시스에게 화관을 만들어줬다는 듯하다.

남자애가 할 법한 일은 아니긴 한데.

손재주가 좋은 빈센트였다 보니 상당한 수준의 화관이 완성되어 주변의 주목도 한 번에 받았다는 듯 했다.


“참고로 알렉시스가 기분 좋게 빈스의 선물을 받아 준 것은 그게 마지막이었지.”


엘런이 덧붙이듯이 한 말이 훨씬 인상에 남았지만 말이다.

일단 변호를 해보자면 알렉시스는 부잣집 영애치고는 굉장히 소박한 편이고, 빈센트는 이렇게 돈이 남아도는 집안의 자식이다 보니 알렉시스에게는 부담이 되는 선물을 집어넣은 거겠지.

당장 알렉시스는 나와의 데이트 때 기념관을 선택하는 타입의 사람이다.

빈센트가 주는 선물이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상당한 것이다.


“그럼 거기로.”


나는 처음 말한 이유를 근거로 삼아 소영이의 선택을 따르기로 했다.

그나저나 실제로는 어떨까?

빈센트가 있을까?


“데려다 드립니까?”


메이드가 물어오자 소영이는 고개를 저었다.


“대중교통을 쓸래요. 아, 노면전차가 있는 곳까지는 데려다 주세요.”


“알겠습니다.”


성역의 대중교통은 노면전차 하나뿐이다.

대부분은 개인승용차를 사용한다.

운전은 못해도 상관없다.

AI가 완벽하게 운전해 주는 것이다.

알아야하는 것은 목적지 정도뿐이다.

물론 그럼에도 운전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사람이 AI보다 오류가 적게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그럼 타시죠.”


우리는 메이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은 확실히 작은 곳이었다.

뭐라고 할까.

주택가의 빈자리에 세워둘 것이 없어서 세워둔 것 같은 모습이라고 할까.

그래도 마트하나가 들어가기엔 충분한 크기였고, 사람 한 명이 숨으면 찾기 어려울 것 같을 정도의 규모는 되었다.


“여긴가.”


도착하고 공원에 들어서려고 할 때였다.

나는 뭔가 위화감을 느끼고 멈췄다.

그건 소영이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지금 나만 이상한 것을 느낀 것이 아니지?”


내가 묻자 소영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공원의 안쪽으로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무슨 일이신가요?”


메이드가 말을 걸었을 때 나는 메이드에게 여기서 떨어질 것을 권했다.


“전투가 있을 것 같군요. 혹시 싸울 수 있습니까? 없다면 물러서시길.”


메이드는 재빨리 차를 타고 공원에서 멀어졌다.

행동이 빠르다.

기프티드가 아니라면 도움이 되지 않을 테니 멀어지는 것이 최선이긴 할 것이다.


“설마 빈센트님이 공격받은 것은 아니겠지? 이 성역에서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있다니.”


소영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나는 짐작 가는 놈들이 하나 있었다.

괴수들의 배후.

실종자들의 모습으로 이 성역에 숨어들어있는 우리의 적들.

아직 명칭은 없지만, 이 성역을 멸망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놈들이다.

하지만 그놈들이 벌써 움직이다니.


‘이상해.’


원래 놈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시기는 한참 멀었다.

하지만 그래.

개는 말했다.

이 침입자들은 자신이 만든 존재가 아니다.

즉, 정말로 이계에서 개의 세계로 침략해온 존재라는 이야기다.

이 정도로 극단적인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큰 틀이 변하지 않는 성역의 주민들과는 달리 말이다.


“일단 주의하자.”


내가 말하자 소영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뭔가 위험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 위험이 무엇인지 이제 슬슬 확인해야 했다.

정말로 내 예상대로인지, 아니면 빈센트를 건드릴 만큼 간 큰 놈들이 있을지 말이다.

일단 나는 보험을 들기로 했다.

내가 휴대폰을 조작하는 사이······.


“여긴가.”


소영이가 손을 뻗었다.

그리고 허공을 손끝으로 긁듯이 휘두르자 주변 공간이 일그러지며 장막이 벗겨져 내렸다.


“이런.”


그 안에는 남녀 한 쌍이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을 본 기억이 있었다.

프리실라가 보여준 실종자들 명단에서 말이다.


“여길 들어오다니. 상당한 실력자인 모양인데.”


여자 쪽이 말했다.


“괜찮아. 문제없어. 우리만으로 제압할 수 있으니까. 저쪽도 곧 정리되겠지.”


그렇게 말하는 동안 공원의 안쪽에서 전투음이 들려왔다.

하지만 뭐라고 할까.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다고 할지, 아니면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고 할지.


“즉, 실력이 있는 놈들은 저쪽으로 갔다는 이야기군.”


소영이가 말했다.

그녀는 이미 전투태세에 들어가 있었다.

평소와는 달리 긴장된 몸을 슬쩍 앞으로 기울이고, 언제든 움직일 준비를 마쳐둔 상태였다.


‘곤란하네.’


내가 완전히 구멍인데.


“그래서? 너희 둘이 우리의 상대가 될 것 같나?”


남자가 비웃었다.

비릿한 웃음을 띠며 우리를 경시하는 눈빛으로 본다.

그나저나 말을 잘하네.

이계인일 텐데.


“심심하던 차에 잘됐지. 어떻게 할래?”


“내가 여자 쪽을 상대하지.”


그 시선이 음흉하기 그지없다.

흠, 아마 단순한 이세계인이 아닌 모양이다.

아마 개조된 실종자일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가능하면 생포하고 싶지만, 내가 그걸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무슨 수를 쓸지 알 수 없기도 하고 말이다.


“상현아.”


소영이가 자신에게 덤비겠다는 남자 쪽을 노려보며 말했다.


“여자 쪽은 남자보다 약해. 너라면 시간은 끌 수 있어. 버텨 줘.”


꽤나 간절하게 들려왔다.

그 편이 둘 다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이라는 의미겠지.

뭐, 좋다.

나도 꽤 성장했고, 프리실라도 현재라면 3위계 출신과 엇비슷하다고 말했다.

어디까지나 잠재성이지만, 이전보다는 강해졌다는 이야기다.


“그럼 내 상대는 너로군.”


여자 쪽은 여유가 있었다.

아마 내 자신 없는 표정으로 보고 여유를 가진 것 같지만, 나에게도 자존심은 있다.

윤소영이 남자 쪽을 쓰러뜨리기 전까지 버텨 보인다.


“장소를 바꾸지.”


여자가 나에게로 덤벼들었다.

나는 오러를 격발하며 맞대응했다.

우선 방어에 중점을 두고 상태를 본다.


‘좋아. 할 수 있어.’


공격은 묵직하고 스피드도 나보다 빠르지만 견디려면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게다가.


‘기프트를 쓰지 않네.’


그 점이 이상하다.

놈들은 기프트가 없는 건가?

만약 실종된 인간들을 개조한 것이라면 놈들도 기프티드일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차원균열로부터 우리가 기프트를 얻었으니, 놈들의 배후에 있는 이계인들도 기프티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생각하면, 놈들도 기프트를 사용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강화계인가.’


강화계 기프트라면 그렇게 티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기프트로 부여된 강화기술의 효율이 엄청나게 좋은 것에 불과하니 말이다.


‘버틸 수······ 있어.’


여자의 속도는 필립이나 다른 하위위계 출신 학생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3위계에 어울리는 속도와 파워.

나도 맞서지는 못하지만 견딜 수는 있다.


“큭!”


양팔을 들어 가드하고 다음 공격을 허리를 숙여 피한다.

동시에 전인하며 모은 양주먹으로 앞으로 내밀며 심장치기를 노리지만, 여자는 가볍게 한발 물러나 내 공격의 사정거리 밖으로 나간 후 반격했다.


“허억. 허억.”


문제는 내가 빠른 속도로 지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방어에 치중한다 해도 나보다 강한 상대다.

한 번 방어에 소모하는 오러의 양이 많고, 정타를 피하기 위해 집중하는 만큼 소모하는 심력도 컸다.


“슬슬 끝인 걸.”


여자는 여유롭게 말했다.

공격이 멈추자 조금은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상대는 자신이 유리한 상황에 있다는 사실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나를 당장 끝내버렸을 것이다.

여유를 부려도 좋다고 얕보고 있는 것이다.


“제길. 네놈들은 뭐냐? 왜 빈센트를 노리지? 너희들은 크라이젠 가문이 두렵지도 않나?”


“크라이젠 가문? 그 따위 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아니, 너희들 전부가 아무것도 아니지.”


여자는 피식 웃었다.


“어서 널 끝장내고 그를 도우러 가봐야 하거든.”


“마치 너희들은 성역과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말하는 군. 크라이젠 가문이 이 상황을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일단 시간을 끌자.

나는 닥치는 대로 말을 걸었다.

일단 오러를 다리에 집중시키며 나는 여자의 움직임을 기다렸다.


“네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의 이야기란다. 도망치고 싶은 모양이지만 포기해라.”


손아귀에 엄청난 오러가 모였다.

내가 도망치는 순간 방출계의 요령으로 오러를 발사할 생각인 모양이지만.

나는 도망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바닥의 돌을 발끝만으로 만 차서 오러를 향해 달린다.

여자는 가볍게 돈을 쳐냈지만 나는 그 틈을 타 안으로 파고들었다.


“뭐?”


전력을 다한 심장치기.

요란한 충격이 팔을 타고 올라왔고, 여자는 뒤로 튕겨 나갔다.

방심하고 있기 때문에 내 돌진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후우.”


이번 건 치명상일 것이다.

오러가 한 손에 집중되었을 때 비어있는 몸통에 내 최대의 일격을 퍼부은 거다.

실력의 차가 있지만, 가드가 완전히 빈 곳에 꽂아 넣은 정타인지라 치명상일 것이 분명했다.


“놀랐어.”


흐트러짐 없는 목소리로 여자는 일어섰다.

심장이 있던 자리에 구멍이 뻥 뚫려 있는데도 여자의 표정에는 여전히 여유가 있었다.

마치 그건 치명상이 아니라는 듯한 태도였다.


“네놈, 괴수냐?”


“어머, 맞췄어. 어쩌면 너는 생각보다 우수할지도.”


가슴의 상처를 재생시키며 그 괴수는 나에게 말했다.

과연, 그래서 기프트를 쓰지 않았구나.


“그럼 재주는 다 부렸겠지. 이만, 죽어.”


괴수가 나에게 달려오는 순간이었다.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내렸다.


작가의말

지금까지 순애쪽을 썼으니 이번 작은 하렘으로 할까 하고 생각합니다.

  선작도 죽었겠다.

  좀 막나가도 될 것 같다는 느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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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반격준비(1) +1 19.11.21 89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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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지금은 상담 중(2) +1 19.11.03 124 5 13쪽
75 지금은 상담 중(1) +1 19.11.03 122 5 15쪽
74 STRENGHT(4) +3 19.11.03 13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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