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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의 기프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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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raineart..
작품등록일 :
2019.08.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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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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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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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STRENGHT(4)

DUMMY

“리우 환을?”


나도 모르게 묻고 만다.

솔직히 그는 껄끄러운데.

전번에 나 때문에 번호표를 털린 이후 내게 앙심을 품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직접 나를 조지려고 하기도했고.

엘리자베스 덕분에 살아있을 수 있었지, 솔직히 그 자리에서 살해당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순간이었다.


“너나 나에게는 악연이 있지만, 그는 전당에서 가장 강한 기프티드 중 하나일 거야. 그가 빠진다면 말이 안 되지.”


최현석의 말대로, 리우 환은 강한 기프티드였다.

확실히 아군으로 들이면 나쁠 것은 없지만, 그러고 보면 교장의 배후에 놈들이 있다면, 리우 환의 타락에도 그놈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최현석을 의식하는 정도였겠지만, 점점 최현석이 강해지고, 어느새 역전해버리자 리우 환은 결국 타락해 버리고 만다.

생각해보면 딱 유혹하기 좋은 상대 아닌가?

1위계 출신이라던 절대적인 자신감이, 자신보다 낮은 계위 출신에게 깨져 버리고, 자존심은 산산조각 나버린 상황에서 누군가가 ‘너에게 힘을 주겠다.’라고 한다면 누가 혹하지 않겠는가?


‘가능성이 있어.’


그렇게 생각하니 리우 환을 그냥 방치해두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생각인 것 같지 않았다.

역시 영입해두자.

이상한 상황이 오는 것은 막고 싶다.


‘미래가 바뀌긴 했지만,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지.’


“나는 찬성이긴 한데.”


하베이와 빈센트, 엘런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남은 사람들의 의견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다른 방으로 들어가 버린 세 아가씨들의 의견 같은 거 말이다.


“나도 별 이견은 없지만, 그들은 그리 행실이 좋은 사람들이 아니고, 학생회와는 적대이지. 그 점을 감안해주면 좋겠는데. 이 동맹에는 학생회에 속한 사람이 둘이나 있으니까.”


하베이는 내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야 그렇겠지.

리우 환과 학생회는 나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학생회 1학년 전체의 기량이 리우 환의 파벌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약세이긴 했지만 학생회는 사사건건 리우 환과 그 파벌들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빈센트가 말했다.

중요한 일이었음에도 빈센트는 정말 관심 없다는 투였다.

대신 그의 정신은 다른 곳에 완전히 쏠려 있었다.

어디냐면······.

바로 세 아가씨가 사라진 방이었다.


“제길!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쓸데없이 방음 설비가 잘되어 있어서 알 수가 없어.”


빈센트는 아무래도 방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가 궁금한지 엿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인지 빈센트는 더 이상 다가가지 않았다.

그야 엿듣는 것을 들켰다간 이제 정말 알렉시스가 영영 만나지 말자고 할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그런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빈센트에게는 없겠지.

그리고 그 덕에 빈센트는 대화를 전혀 엿듣지 못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인거야?”


빈센트가 이렇게 나오자 최현석도 호기심을 품기 시작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던데.”


“와, 청춘인걸.”


하베이의 말에 최현석은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사랑만큼 청춘을 잘 표현하는 감정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물론 씁쓸한 결말이 나기도 하지만 말이야.”


“그 씁쓸한 결말이 난 쪽이야. 이쪽은.”


엘런이 피식 웃었다.

빈센트가 엘런을 죽일 듯이 노려봤지만 엘런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어차피 알고 있었잖아. 언젠가 왔을 일이 지금 온 거야. 알렉시스는 너를 동생으로만 생각한다고 누누이 말해왔고 말이야. 그렇게 듣고도 포기하지 않은 것뿐이잖아. 일방적인 구애였단 거지.”


“시끄러.”


빈센트는 그렇게 말한 후 침울하게 고개를 숙였다.

저러니 좀 불쌍하게 보이긴 한다.

역시 얼굴이 잘생기니 찌질하게 굴어도 그림이 되는 구나.

그리고 최현석은 지금의 이야기를 듣고 대충 이해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물론 그에겐 굳이 그 사실을 다시 입으로 꺼내지 않을 정도의 배려심이 있었다.


“일단 지금은 얌전히 기다리는 편이 낫겠군. 이야기는 나중에 들어볼 수 있을 것 같고. 여자들에게도 리우 환의 영입에 대해 이야기해볼 거지만, 너희들의 의견도 묻고 싶은데.”


최현석은 리우 환의 영입을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엘런이 물었다.


“너는 리우 환과 사이가 나쁠 텐데. 왜 그를 영입하려고 하지? 영입한다고 해도 네가 있는데 들어올까? 그는 아주 자존심이 강해.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전력으로서 이견이 없고, 그의 성품을 보고 싶기도 해서랄까? 그리고 라이벌과 가까이 절차탁마하는 것이 더 청춘 같기도 하고 말이야. 전당에 오기 전에 생각했거든. 인생을 좀 더 즐기기로 말이야.”


불성실에 보이는 말이지만 최현석이 저렇게 말하는 데 이유가 있긴 했다.

최현석은 불우하다고까지는 못해도 나름 부족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의 집안은 부친의 사후 길드 내에서 입지가 악화되었고, 2위계 집안에서 떨어질 뻔했던 것이다.

다행이 최현석이 엄청난 자질을 보여줬기에 집안의 위계는 유지되었지만, 그 능력을 증명하기 위하여 최현석은 나이에 맞지 않게 바쁜 나날을 보냈어야 했다.

그 때문에 최현석은 나이에 맞는 청춘을 즐기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다고 라이벌과 같은 조직에 들어가려고 하다니. 여러모로 피곤한 일이 될지도 모르는데.’


물론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동맹은 리우 환조차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두 명의 천재 기프티드 엘리자베스와 빈센트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라이벌인 최현석과 적대관계는 하베이도 있으니 들어오게 되면 나름 조직 내의 균형 자체는 맞을 것이다.

문제는 정말로 리우 환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였다.


“하찮은 이유군.”


툭하고 빈센트가 말을 던졌다.

침울한 표정은 사라지고 그는 언제나대로 차가운 분위기의 냉미남으로 돌아와 있었다.

흑표범이라고 불릴 정도의 날카로운 이상도 그대로인 탓에 빈센트가 말하니 상당한 무게가 느껴졌다.


“리우 환의 영입은 동맹에 금을 낼 수 있다. 그는 남의 아래에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남자가 아니지. 좋건 나쁘건 문제를 일으킬 자라면 애초부터 받지 않는 것이 낫다. 이 싸움은 성역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다.

그런 하찮은 이유 때문에 일부러 불안 요소를 집어넣는다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지. 아니면 네가 그를 통제해 보이겠나?”


“물론 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생각은 없어. 그쪽도 크라이젠 가문의 적자면서 자신이 없는 건가? 게다가 누구보다 사적으로 움직인 사람은 그쪽인 것 같은데.”


명백한 도발이었다.

하지만 빈센트는 코웃음을 칠뿐이었다.


“하찮은 것을 하찮다고 하는 것이 뭐가 잘 못된 건지 모르겠군. 문제를 일으키는 재주가 특기라면 조용히 더 잘하는 사람을 따르라고 말해주겠어.

그리고 내 문제를 네게 비난받을 이유도 없지. 나는 적어도 민폐는 끼치지 않았으니까.”


아니 끼쳤지.

댁 때문에 우리가 다 같이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돌아다녀야 했었는데.

그새 그걸 까먹은 것인가?


“이러면 반대가 더 많은 건가? 나도 그를 영입하는 것은 반대거든.”


엘런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빈센트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거고 잘못 했다가는 빈센트 VS 최현석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니 이 자리를 수습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당연히 나도 한몫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셋이나 반대하는 건가.

리우 가문을 손 놓는 것이 아깝긴 하지만, 그에게도 아르카나가 할당되어 있었다.

아르카나가 할당되어 있는 만큼 가능한 접촉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두고 싶은데 이래서는 어려울 것 같다.

아무리 아르카나를 모으고 성장시키는 일이 중요하더라도, 파티원 전원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음, 그 점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일단 보류로 입장을 바꾸기로 했다.

역시 여성 쪽의 의견도 들어봐야지.

그렇게 생각했을 때 샤를로트가 찾아왔다.


“너희들 뿐? 어라? 새로 친구가 있네. 안녕, 나는 샤를로트 루베르. 만나서 반가워.”


“최현석입니다. 선배님이시죠?”


“응, 그렇게 되겠네. 동맹에 온 것을 환영해. 그나저나 여기 정말 유명인들만 오는 곳이구나. 그나마 인지도가 작은 사람은 하베이 뿐인가?”


“선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하베이가 대꾸했지만 샤를로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봤다.

아마 알렉시스나 엘리자베스가 있는지 확인하는 걸 거라고 생각한다.

내 예측은 맞았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이렇게 물어왔으니 말이다.

대답한 사람은 엘런이었다.

엘런은 문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저쪽에. 뭔가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 같아. 빈센트가 엿듣고 싶어서 난리지.”

“어머, 그건 그만두는 것이 좋을 걸. 들키면 이번에는 접근 금지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야. 영영 못 볼지도 모른다고.”


“그건 나도 알아.”


빈센트는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하긴, 알기 때문에 문 쪽으로 그 이상 접근하지 않았었지.

아무튼 샤를로트의 의견도 궁금한데.


“샤를로트 선배님. 리우 환의 영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쎄. 생각해본 적 없지만, 리우 가문은 야망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니까. 그리고 저기 최현석이랑 너는 리우 환과 사이가 나쁘지? 절대 들어오려고 하지 않을 걸. 그 성격 유명하니까.”


샤를로트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런가.

언젠가 적대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군으로 둘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모양이다.


“그런 걸로 이야기하고 있었구나. 알렉시스나 다른 애들의 이야기는?”


“아직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최현석이 대답했다.

그는 자신의 제안이 부정당했는데도 딱히 불쾌하거나 아쉬워보이진 않았다.

애초에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이거 설마 아쉬운 것은 나뿐인가?


“그래? 아무튼 반대하겠지만. 가장 먼저 엘리자베스가 받질 않을 거야. 둘은 사이가 나쁘니까. 아무튼 나도 가볼게.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저렇게 숨어있는지도 궁금하고.”


샤를로트가 그렇게 말하며 일어섰을 때였다.

문이 열리고 소영이가 걸어 나왔다.

그 뒤로 알렉시스가 걸어 나왔고, 맨 마지막에 엘리자베스가 골치 아프다는 표정으로 따라 나오고 있었다.

그녀가 대놓고 저런 표정을 보이는 일은 드문 일이다.

어지간해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 않는 성격이니 말이다.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샤를로트가 알렉시스에게 물었지만 알렉시스는 손을 내저어 묻지 말아달라는 표현을 해보였다.

뭐야?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상현아.”


소영이가 나에게 다가왔다.

뭔가 위기감이 삐릿삐릿 신호를 보내오는데.

소영이와 알렉시스 사이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둘 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이가 좋았는데 어떻게 된 거래?


“이번 주말에 외출할래? 같이. 어때?”


“상관없는데······.”


외출이라면 뭐.

하지만 다음 말이 폭탄이었다.


“선배도 함께 말이야. 나와 선배 어느 쪽인지 정하자.”


“에?”


무슨 소리야?

그렇게 생각하며 알렉시스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그녀는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도주는 용서하지 않아. 우리는 꽤 진지해.”


그 다음으로 엘리자베스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놀라는 나를 향해서 엘리자베스가 체념의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미안, 그렇게 되었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된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 그래.

엘리자베스도 모르는 구나.

아마 중재에 열심히지 않았을까.

프리실라가 했던 말은 아무래도 사실이었던 모양이고, 빈센트의 추측도 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왜 갑자기 나에게 이런 인기가?

이것도 아르카나의 힘인가?


“역시! 네놈이었구나!”


하지만 내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외침과 함께 충격이 내 관자노리를 덮쳐왔고,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작가의말

진행이 너무 편의주의적이고 개연성이 날아가있지 않나하고 생각 중.

그런데 이거 최현석 챕터인데 최현석 이야기가 별로 없단 느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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