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성역의 기프티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완결

raineart..
작품등록일 :
2019.08.10 15:48
최근연재일 :
2019.11.27 23: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24,420
추천수 :
833
글자수 :
566,025

작성
19.11.03 23:47
조회
121
추천
5
글자
13쪽

지금은 상담 중(2)

DUMMY

학생회에는 나가기로 했다.

수업을 빠져먹었으니 학생회도 빼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거기에는 소영이와 알렉시스가 분위기 잡고 있을 것 같으니 별로 가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프리실라의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소영이와 알렉시스 모두와 만날 기회를 늘려볼 생각이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의 협력을 구한다면 엘리자베스인가.

엘리자베스가 협력해줄지 모르겠는데.

그녀도 뭔가 골치 아프다는 인상이었고······.

하지만 도움을 구할만한 3자는 그녀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나는 학생회실로 향했다.

딱히 분위기가 이상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평소 그대로의 학생회.

그래서 어째서인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봐, 박상현.”


죠키아노 학생회장이 나를 불렀다.


“잠시 이리로.”


“네?”


죠키아노는 나를 불러 아무도 없는 빈 복도로 데려가더니 낮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물었다.


“알렉시스와 소영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있긴 했죠.”


어차피 죠키아노에게도 상담해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긴 했다.

내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최대한 여러 사람의 힘을 빌려보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너희다 최근 알렉스트라자와 하고 있는 일 때문인가?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던데. 샤를로트도 평소에는 알려줬지만 이번에는 조용히 입 다물고 있고 말이야. 하베이는 뭔가 넋이 나간 것 같은 꼴이 되어서······.”


아, 그랬다.

하베이는 소영이를 좋아했었지.

하지만 소영이가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버려서 하베이는 고백하기도 전에 차인 것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하베이에게 뭔가 물어보기는 어려운가?

그리고 그 입이 헤픈 샤를로트가 이번엔 입을 다물다니.

나도 회장에게는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저도 상세하게는 말하기 어렵겠는데요. 하지만 이번 주 안에 결판날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지요.”


그 결과 내 인생이 좀 비참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소영이나 알렉시스 둘 중 하나와 소원해지던가.

어느 쪽이건 나는 옳은 판단을 내려야 했다.


“일단 이 건은 지켜봐 주세요. 저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볼 거니까요.”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겠어?”


“네, 회장님은 너무 노력하시니까요. 그리고 다른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많으시잖아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야 샤를로트가 왜 죠키아노에게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이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감정적인 문제들을 흐지부지하게 끝나게 만들지도 모를 사람이었다.

그 정도의 성실함과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죠키아노를 끌어들이지 않은 것은 잘한 선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라. 그를 위한 학생회장이니까.”


죠키아노는 나에게 그렇게 당부를 줬다.

나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 후 죠키아노와 헤어졌다.

그리고 산 시체가 된 하베이와 만났다.

하베이는 정말로 혼이 빠져나가있는 꼴이 되어 있었다.

뭐랄까.

황제 빈센트에게 라이벌로 인정받고, 시원하게 빈센트와 소영이의 사이를 인정해주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 녀석 살아있는 건가?

시체처럼 늘어져 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엘리스가 나에게 물어왔다.

하베아와 나를 번갈아 보면서 대답을 기다린다.


“말하자면 복잡한데.”


“간단하게 요약해줘.”


“그건 어려울 것 같고, 내가 직접 이야기하기도 좀 그래. 나중에 직접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베이가 멀쩡해 졌을 때.”


“그럴까.”


“적어도 본인 앞에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만한 일이 아니거든. 그럼.”


나는 걸으면서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지 생각했다.

엘리자베스에게 바로 갈까.

그런 생각도 했지만 나는 아직 도움을 청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켄지가 생산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솔직히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 정보를 팔려고 할지도 모르고.

물론 켄지는 친구들의 정보까진 팔지 않았지만, 너무 핫이슈라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그래도 엘리자베스에게서 상당한 돈을 받았으니 괜찮지 않을까?


‘사실 그 장소에서 놀래야할 것은 엘리아베스도 아직 학생인데 그만한 돈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일까.’


뭐, 재벌 영애.

대충 중세로 치면 공주 쯤 되는 캐릭터이니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최현석에게 조언을 구하자.’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상현아.”


소영이가 다가왔다.

어제와는 달리 평소의, 모습 그대로다.

시선에 나를 걱정하는 듯한 기색이 보이지만, 그건 내가 어제 빈센트에게 얻어 터졌기 때문이겠지.


“괜찮아? 심하게 얻어맞았던데.”


“멀쩡해. 전당의 의료캡슐은 성능이 좋거든. 2번이나 사용한 내가 한 말이니 믿어도 좋아.”


사지 재생도 가능한 물건이다.

대부분의 부상은 시간이 걸릴 뿐 생명유지가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치료해내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빈센트는 어떻게 됐어?”


“별로 궁금하지 않아.”


빈센트와 맺어질 예정이었을 텐데 정작 빈센트에게 아무런 흥미도 없다니.

초기에는 말로만 듣던 황제와 만나게 되었다고 기뻐했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빈센트에 대한 호감도가 바닥을 쳐 버린 모양이다.

하긴 알렉시스를 대하면서 하는 꼴사나운 행동들을 생각하면, 정이 떨어질 만도 하지만.


“나는 엘리자베스와 최현석과 함께 너를 양호실로 옮기느라고 어떻게 되었는지는 몰라. 거기서 바로 해산이었으니까. 하베이는 이상하게 넋이 나가서 도움이 안 되고 말이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베이는 소영이에게 반해있는 것이다.

그런데 소영이가 나에게 관심 있다고 하니 충격을 받은 거다.

어떤 각오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훅 들어왔으니 충격도 크겠지.

그래도 곧 부활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베이는 저래보여도 멘탈이 좋고 정의감과 책임감이 강한 학생이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건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과 정의감을 원동력으로 다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거. 이번에 만든 건네. 맛은 괜찮을 거야. 하베이 것도 만들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더라. 아직도 상태가 이상한 것을 보면 병 같은 것일까?”


“그건 아니야. 그냥 내버려 둬. 시간이 치유해줄 거니까.”


마음의 상처는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그 마음의 상처가 생겨난 원인이 어설프게 호의를 베풀어 봐야 상처만 깊어질 뿐인 것이다.

빈센트가 알렉시스에게 했던 것처럼 그도 빨리 마음을 끊는 수밖에.


‘머리가 아파오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짓 모르는 듯 소영이는 나의 곁에서 차분하게 걷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평소대로라서 솔직히 무서울 정도다.

나는 소영이게 물어야 할지 고민했다.

어제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인지를 말이다.

아니면 그냥 무시할까?

리우 환의 영입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돌아가는 쪽을 선택할까?


“하아.”


“왜 그래? 한숨을 쉬고?”


소영이가 밟은 표정으로 물어온다.

음, 여전히 사랑스럽다.

곁에 있으면 안심이 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소영이가 아닐까?


“어제 무슨 이야기를 했던 건지 물어봐도 될까?”


아마 나는 눈치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애써 소영이가 평소의 모습으로 가장해주고 있는데.

하지만 나는 역시 묻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선택하는 입장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걸. 궁금해?”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비밀이야.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 알렉시스 선배님도 대답하지 않을 걸.”


삐진 것 같다.

나는 과자를 하나 꺼내 먹었다.

달다.

자금이 풍족해지면서 소영이가 과자에 사용하는 재료들도 고급스럽고 풍족해졌다.

원래라면 이런 싸움 같은 건 하지 않고 파티시에르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솜씨도 좋고, 본인도 흥미가 있는 것 같고.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들도 다 납득하고 행동하는 거니까. 서로 원망하기 없기. 그렇게 결정했거든.”


“그래?”


그렇게 말하면 나도 별로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내가 궁금한 것은 왜 나를 좋아하게 되었냐는 거다.


‘답을 모르는 것은 아니야.’


소영이가 다 직접 이야기해준 것이다.

프리실라의 별장에 초대된 날 들었던 그 말들이 소영이가 나에게 호의를 보내는 이유겠지.


우리는 가볍게 순찰을 돌았다.

별다른 일은 없었다.

리우 환의 영입에 관해서 소영이게 물어봤지만 이건 소영이도 부정적이었다.

아무래도 포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리우 환과도 한 번은 개인적으로 접촉해보고 싶은데 가능하려나.


“왔구나.”


엘리자베스가 앉아 있었다.

샤를로트도 있고, 알렉시스도 있고, 엘런도 있지만 또 빈센트가 보이지 않았다.


“빈센트는 잠시 집으로 돌아갔어.”


엘런이 묻지도 않았는데 말해줬다.

역시 또 멘탈이 터져 버렸나.

터진 멘탈을 어떻게든 억지로 수습해 왔을 건데 그런 사태가 터져버렸으니 제정신으로 있을 수 없겠지.

맞은 것은 억울하지만, 그 심정은 이해할 수가 있다.

물론 그렇다고 용서가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용서되지 않는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힘뿐만 아니라 재력과 권력도 천지차이로 차이가 나니 내가 할 수 있는 보복은 없다고 보다도 좋다.

불합리하지만 그것은 성역의 법칙인 것이다.

약육강식.

끔찍한 이야기다.


“일단 다들 모였으니 하는 이야기인데. 이번 주는 각자 행동해도 좋아. 다들 신경 쓰이는 것이 있을 테니 말이야. 그리고 상현이는 나 좀 보자. 소영이도 기다리지 말고 돌아가. 이야기가 길어 질 테니까.”


떨어진 것은 해산 명령이었다.

당연히 엘리자베스는 알렉시스에게도 말했다.


“언니도요. 뭐, 일단 저는 중립을 지킬 거니 다른 것은 걱정하지 마세요. 언니도 소영이도 둘 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니까요. 둘 중 하나라도 잃고 싶지 않거든요.”


“알았어.”


알렉시스도 순순히 따를 생각인 모양이었다.

그렇게 나는 엘리자베스와 단 둘이 되었다.


“이야기가 이상하게 되어버렸지만 말이지. 사실 이런 사태는 나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기분이 복잡해.”


“저도 그러네요.”


동맹의 수장으로서 엘리자베스는 여러 가지로 책임을 지는 입장이다.

동맹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일도 엘리자베스의 일인 것이다.


“나는 솔직히 별로 해줄 말은 없어. 하지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거든. 다른 사람들은 다 자기 앞가림 정도는 하겠지만, 너는 아무래도 어려워 보이니까. 의지할만한 사람이 맛이 가 있잖아.

하베이였던가?”


“그 녀석 소영이를 좋아했거든요.”


“아, 그렇게 된 거군.”


엘리자베스는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네가 알아서 할 일이니까 나는 아무 개입도 하지 않을 거야. 소영이나 알렉시스 언니는 가능한 태연하게 행동하겠지만 너무 두 사람을 자극할만한 일은 만들지 말아 줘.”


프리실라와는 정 반대의 조언이다.

프리실라는 팍팍 만나라고 했지만, 엘리자베스는 가능하면 거기를 두라도 말한 것이다.


“우선은 마음의 정리라는 것을 해볼 생각입니다. 너무 갑작스러우니까요.”


“그래, 그래. 아무튼 혼자서 결정하긴 어려울 때는 상담해보는 것도 좋아. 결정이야 어차피 마음이 기우는 쪽으로 가겠지만 결심하는 것 자체는 도와주거든. 나는 어느 쪽에도 손을 들지 않을 생각이니 아무 말도 안하겠지만.

누구에게 할 거야? 상담할 만한 사람은 있어?”


그렇게 말하는 순간 최현석이 안으로 들어왔다.


“늦었습니다. 어라? 둘 뿐?”


그렇게 말하는 최현석을 가리키며.


“저 친구에게 해보죠.”


나는 그렇게 말했다.


작가의말

관심이 고프다.

더 많은 조회수.

더 많은 선작.

더 많은 추천.


결국 남들이 보이는 곳에 쓰는 이상 관심받고 싶은 것은 필연적인 듯 합니다.

문제는 실력이 안됨. 눙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성역의 기프티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8 돌입(4) +1 19.11.27 101 6 18쪽
97 돌입(3) 19.11.27 71 5 13쪽
96 돌입(2) 19.11.25 62 5 13쪽
95 돌입(1) 19.11.25 74 4 12쪽
94 반격준비(4) 19.11.24 69 4 13쪽
93 반격준비(3) +2 19.11.23 89 5 13쪽
92 반격준비(2) +2 19.11.21 82 6 14쪽
91 반격준비(1) +1 19.11.21 87 6 13쪽
90 내부정리(4) +1 19.11.20 99 5 13쪽
89 내부정리(3) +1 19.11.18 103 6 13쪽
88 내부정리(2) 19.11.17 92 5 13쪽
87 내부정리(1) +2 19.11.17 95 5 13쪽
86 폭풍전야(5) 19.11.17 97 6 12쪽
85 폭풍전야(4) +1 19.11.16 97 6 13쪽
84 폭풍전야(3) +1 19.11.14 108 5 12쪽
83 폭풍전야(2) +1 19.11.13 118 7 12쪽
82 폭풍전야(1) +1 19.11.13 110 5 13쪽
81 이제 이것 뿐이야!(4) +1 19.11.11 106 6 13쪽
80 이제 이것 뿐이야!(3) +1 19.11.09 122 4 13쪽
79 이젠 이것 뿐이야!(2) +2 19.11.08 118 7 12쪽
78 이젠 이것 뿐이야! +2 19.11.06 125 4 13쪽
77 지금은 상담 중(3) +2 19.11.04 125 4 13쪽
» 지금은 상담 중(2) +1 19.11.03 122 5 13쪽
75 지금은 상담 중(1) +1 19.11.03 120 5 15쪽
74 STRENGHT(4) +3 19.11.03 136 5 13쪽
73 STRENGHT(3) +2 19.11.02 130 5 12쪽
72 STRENGHT(2) +1 19.10.31 134 5 13쪽
71 STRENGHT(1) +1 19.10.30 134 5 13쪽
70 신병기(3) +1 19.10.28 146 4 12쪽
69 신병기(2) 19.10.27 145 4 12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rainearth'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