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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의 기프티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완결

raineart..
작품등록일 :
2019.08.10 15:48
최근연재일 :
2019.11.27 23: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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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08
추천수 :
834
글자수 :
566,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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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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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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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이젠 이것 뿐이야!

DUMMY

어째서 프리실리가가 여기에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물론 그녀는 오늘 무슨 일이 있을지에 대해서 알고 있다.

하지만 설마 직접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프리···실라 아주머니?”


“언니라고 불러주렴. 외모만 보면 그렇게 나이 차도 나지 않잖니.”


“그건 어렵죠.”


알렉시스는 쓴 웃음을 흘렸다.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알렉시스도 마찬가지만 묘하게 침착해 보였다.

반면 소영이는 당황하고 있었다.

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 무슨 일이지?”


일단 이거부터 확인해야할 것 같다.

프리실라가 왜 온 것인가?

설마 여기에 끼어들 생각은 아니겠지?

중재를 위해 왔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보지만, 그 기대는 곧바로 깨졌다.


“재미있는 상담을 받았잖니. 그래서 내가 직접 참가해볼까 해서 말이야. 자, 조금 이동할까. 성가신 미행이 다량 붙어 있는 것 같으니 말이야.”


“미행?”


나는 주변을 둘러봤지만 딱히 눈에 띄는 것은 보이지 않았지만, 생각해보면 전번 빈센트의 미행도 있고 누군가 숨어서 보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 보였다.


“전번 일을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네.”


알렉시스도 동의하는 듯 했다.

물론 소영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둘은 나와는 달리 주변을 돌아보는 짓은 하지 않았다.

둘의 시선이 박혀있는 상대는 프리실라였다.

새로운 등장인물이 어떤 일을 하려는 것인지, 그녀들은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뭐, 변변치 않은 일인 것이 분명하다.

그 프리실라가 하려는 일이니 말이다.


“자, 타도록 해. 오늘 모든 비용은 내가 지불할 테니 말이야.”


라고 말했을 때.


“어머니!”


엘리자베스가 나타났다.

역시 따라왔나.

사실 리더로서 경과가 궁금하긴 하겠지.


“대체 무슨 짓이죠?”


화가 난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야 이런 자리에 모친이 참석하겠다고 나타나면 당연히 화가 나겠지.


“그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는걸. 생각해보면 내가 후보로 나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물론 애정은 있지. 그리고 여기 있는 누구보다 잘해줄 자신도 있고.”


프리실라는 성큼성큼 걸어와 내 양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있는 것은 좋지 않겠는 걸.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니 말이야. 우선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길까. 다시 말하지만 오늘 비용은 전부 내가 지불할거니까 부담갖지 않아도 좋아.”


프리실라가 손목의 팔찌에 달려있던 리모콘을 누르자 근처에 서 있던 세련된 형태의 하얀 세단의 문이 열렸다.

세단인데도 스포츠카처럼 차체가 낮고 날렵하게 생긴데다가 문도 시저도어 방식으로 위로 열리게 되어 있는 특이한 차였다.


“다행이 4명이 더 타도 문제없단다. 어쩔 거니?”


음, 잠시만.

이건 단순히 참가하겠다고 온 것은 아니겠지.

어떤 식으로든 응원해주러 온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그냥 놀러온 것일 가능성도 상당히 있긴 한데, 솔직히 나로서는 프리실라의 의도가 뭔지 전혀 모르겠다.

그녀를 예측하느니 차라리 고양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맞추는 것이 빠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아무튼 나에게 나쁜 일을 하려는 것 같지는 않으니 말이다.


“타겠어요.”


소영이가 말했다.


“무슨 의도인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비록 스폰서라고 해도 전 물러날 생각이 없으니까요.”


“물론. 사랑은 전쟁이라고 하지만 나도 거기까지 손을 쓸 생각은 없으니까. 공정하지 못하잖니. 너희가 나보다 유리한 것은 젊음뿐인걸.”


자신감 넘치는 그 미소에 소영이는 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알렉시스도 그 점에서는 동감하는 것 같다.

부, 명예, 권력.

프리실라는 모든 것을 쥐고 있으니 말이다.


‘뭐, 그런 것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욕망에 솔직해지기로 이미 결정했던 것이다.

그 결과가 나 자신의 파멸이 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사실 그렇게 비장할 필요는 없는 이야기지만, 한 동안은 쥐 죽은 듯이 지내야하긴 할 거다.


“우선 조수석에는 엘리자베스가 타렴. 그 다음 뒷좌석에는 소영이가 들어가고, 상현이가 들어가고, 알렉시스가 마지막에 타면 되겠네.”


우리는 프리실라가 시키는 대로 차에 올라탔다.

그나저나 어디로 가는 거야?

지금 상태로는 너무 정보가 적어서 판단하기 어렵다.


“어디로 가는 건가요?”


“우리 산하의 호텔. 특급이니까 시설은 기대해도 좋아. 즐기기에는 딱 좋은 장소니까.”


“불순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죠?”


엘리자베스가 묻자 프리실라는 피식 웃었다.

무슨 의미일까?

자신의 행실을 되돌아보는 것일까?

프리실라의 평소 언동을 보면 엘리자베스가 하는 의심이 별로 틀린 것 같지는 않다.


“아쉽게도 아니야. 그런 건 갑작스레 하는 것이 아니지. 물론 몸으로 겨루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렇게 노려보지 않아도 좋잖니.”


“조금 품위 있는 자세를 보여주세요.”


“노력하고 있단다.”


프리실라는 가볍게 끊었다.

나는 그 모습을 가벼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없었다.

소영이와 알렉시스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신경을 갉아 먹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해탈했다.

나는 조용히 두 사람의 손을 잡았다.

소영이와 알렉시스는 말없이 손을 맞잡았다.


“우선은 식사부터 할 거야. 조금 이르지만, 타이밍적으로는 나쁘지 않지. 그리고 수영, 마사지, VR게임을 하고, 저녁을 먹는 거야. 그리고 해산.

이 플랜이면 나쁘지 않지?”


“그러네요.”


엘리자베스에게도 합격점인 모양이다.


“확실히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무슨 의도에요?”


“일단 재미있게 즐기자는 거야. 그 다음에 결정 내려도 되는 일들이잖니. 안 그러니?”


프리실라가 룸미러를 통해서 나와 소영이와 알렉시스의 모습을 살폈다.

그런 의도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다.

프리실라가 말한 대로 호텔은 외장부터 화려했다.

거대한 돔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고, 안쪽에는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 태양광이 중앙 정원을 비추도록 되어 있었다.

외부에는 도넛 형태의 복도가 배치되어 위로 층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가 쓸 곳은 VIP전용 층이야. 여기 13층부터 15층까지는 VIP전용 층으로 정해져 있고, 내부의 전용시설들을 이용가능하지. 눈 맞으면 방에서 좀 놀아도 괜찮아. 그 정도는 봐줄 테니까.”


“그렇게 서두를 생각은 없습니다.”


소영이는 딱딱한 말투로 대답했다.


“어지간히 경계되는 모양이네. 걱정 마렴. 우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니? 그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정하는 거라며?”


대놓고 도발하는 건데.

프리실라는 그렇게 말하며 내 팔짱을 꼈다.

그것도 가슴을 밀어 붙이며 말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나를 이끌고 앞장서 걷는다.

등 뒤에서 강하게 시선이 꽂히는 것이 느껴졌다.


지지 않겠다고 옆에 다가오는 소영이와 일단 거리를 두고 걷는 알렉시스.

그리고 최근 어지간해서는 느껴지지 않는 동요를 느끼는 나.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

프리실라 때문이지만, 이걸 타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딱 눈감고 난봉꾼처럼 굴어볼까 했지만, 서슬 퍼런 엘리자베스의 감시가 있는 이상 그런 짓도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프리실라에게 대항해 알렉시스도 소영이도 각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심 식사를 먹기로 한 뷔페에서는 내가 먹을 음식도 골라주고, 음식이 묻자 닦아주는 것도 모자라, 먹여 주기까지 했고.

나는 그 덕에 의자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고, 뷔페에서 음식을 고른다는 즐거움도 맛볼 수 없었다.

그리고 묘하게 나를 노려보는 엘리자베스의 시선 덕에 먹으면서도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하겠다.


‘내가 자초한 거긴 한데 너무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속으로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자, 아.”


세 명이서 서로서로 번갈아 먹여주는데 이 상황에서 나에게 어떻게 하란 말인가?

어미 새의 먹이를 받아먹는 새끼 새처럼 열심히 받아먹는 일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

수용용량이 오버하기 전까지 말이다.


“후우.”


배터지게 식사를 하고 난 다음에는 우리는 수영장에 갔다.

뷔페에서 먹었으니 칼로리를 빼자는 의미지만, 지나치게 먹어 배가 터질 것 같은 나에겐 수영은 너무나 가혹한 운동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내게 평안은 없었다.


“같이 누울까? 아니면 무릎베개를 할래?”


프리실라의 육탄 공격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아아, 안 돼.

이대로라면 내 사타구니의 거시시가 힘을 얻고 만다.


“그건 저에게 맡겨주시겠어요? 아주머니보다는 제가 나을 것 같은데.”


미간에 주름이 생긴 알렉시스가 말했다.

내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탓인지 소영이도 알렉시스도 수영을 전혀 즐기지 않았다.

그나마 물에 들어가서 노록 있는 사람은 엘리자베스 뿐이다.

식당에서의 추태를 본 탓인지, 아니면 자신의 상관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인지 엘리자베스는 우리들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부럽다.’


진심으로 부럽다.

나도 저렇게 평안하게 수영을 즐기며 놀고 싶다.

물론 처음부터 평탄한 데이트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소영이와 알렉시스는 크게 어긋나있는 상태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프리실라가 나타남으로서 프리실라 VS 소영⦁알렉시스 동맹의 구도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아서 나온 구도가 아니라면 나도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는 두고 놀러가도 괜찮은데.”


그렇게 말해봤지만 소용있을 리가 없다.

생글생글 웃고 있는 세 사람 사이에 알 수 없는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파헤치기 어렵다는 점을 제쳐두고, 이런 분위기에서 그 대사를 날릴 경우 어떤 후폭풍이 날아들지 두렵기 그지없는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프리실라가 내 편으로 남아줄 거라는 말을 믿기로 하자.

그 전에 스트레스로 쓰러질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쉴 장소 따위는 없었다.

최후의 희망이었던 마사지샵에서 프리실라는 직접 나를 마사지 하겠다고 선언했고, 당연히 그 선언은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그 결과 나는 세 사람에서 직접 마사지를 받고, 가장 시원하게 마사지를 한 사람을 억지로 뽑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나는 그것만은 보류 했다.


“그걸 고르는 것은 마지막에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전초전 같은 것으로 하기에는 조금 그렇잖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변명이었다.

다행이 받아들여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는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그리고 우리가 소란을 피우는 동안 평화롭게 마사지를 받고 온 엘리자베스를 나는 부러운 눈으로 쳐다봐야 했다.


당연히 이 신경전은 VR룸에서도 이어졌다.

엘리자베스의 의견으로 스코어 경쟁이 되어버린 탓에 나는 세 사람과 각각 파트너가 되어 뛰어야 했다.

이 상황을 보면 엘리자베스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왠지 나만 비참하고 심각한 것 같지 않나?

물론 소영이와 알렉시스는 진지하게 그지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이제 모든 것을 결정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저녁은 훌륭했지만, 나는 전혀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이제부터 나에겐 가혹한 선택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누가 가장 좋았는지. 이제부터 누가 자신의 파트너가 될 것인지 충분히 생각해뒀을 거라고 생각해. 자, 누구야?”


소영이의 물음.

이 대답에 내 운명이 걸려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크게 3가지.


1.누구도 선택하지 않는다.

2.셋 중 한 명을 선택한다.

3.모두 선택한다.


이 셋 중에서 나는 마지막을 선택했다.

그리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작가의말

좀 더 잘 쓰고 싶었는데 너무 시간이 없어서 여기서 타협합니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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