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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의 기프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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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raineart..
작품등록일 :
2019.08.10 15:48
최근연재일 :
2019.11.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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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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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젠 이것 뿐이야!(2)

DUMMY

“둘 다 좋아해! 나와 함께 해줘!”


말하면서 스스로도 미쳤다고 생각했다.

제정신이라면 선택할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상식을 버렸다.

여기서는 희생한다.

그런 각오가 나에게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이젠 이 방법뿐이야.’


아르카나에 의한 성장 속도는 어마어마하다.

아직 반도 모으지 않은 상태에서 프리실라는 내 잠재력을 3위계 출신 정도라고 판단했다.

모든 아르카나를 모으면 어느 정도일까?

1위계는 가볍게 초월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내가 이 성역을 구하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전개가 꽤나 앞으로 당겨져 버린 탓에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원래라면 개척 계획 실행은 4년 쯤 뒤다.

벨포드의 개발력으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본격적인 개척계획 시동이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결과물도 알렉스트라자에 비하면 부족하다.


그러나 알렉스트라자가 개발 주체가 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어쩌면 개척계획에는 6인회 전체가 참가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미 알렉스트라자는 총력을다해 개척 계획을 짜고 있는 듯 했고, 거기에 크라이젠이 달라붙었다.

어쩌면 위에서는 다른 협력 계획이 진행 중일지도 모른다.

프리실라도 내게 모든 일을 보고할 필요는 없으니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1년 후 정도로 기한이 앞당겨져버린 거지.’


1년은 확실히 짧다.

물론 본격적인 개척계획이 진행될 때까지는 여유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짧았다.

이번 년 말 개척 계획의 전신이 모습을 드러낼 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척단이 출발할 것이다.

발표로부터 반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 정도의 추진력이 프리실라에게는 있다.

길드의 방침을 180도 바꿔 지금 상황으로 이끈 것이다.

그 정도는 어렵지 않을 거라고 본다.


‘즉, 내가 성장할 시간은 원래 예정보다 훨씬 부족하다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다.

아무래도 아직 충분히 성장할 수 없는 나보다는 알렉시스와 소영이가 훨씬 도움이 된다.

게다가 이번에는 원작과는 다르다.

재능 있는 사람들이 뭉쳐 하나의 단체에 모여든 것이다.

어쩌면 원작 이상의 해피엔딩을 노려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둘의 사이가 분열되게 할 생각은 없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때도 이 선택을 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러면 소영이와 알렉시스는 원작에서 만나는 배우자들과 함께 하게 되겠지.

소영이는 빈센트와.

알렉시스는 이름 모를 4위계의 기프티드와.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나 한 명 미움 받는 것으로 이 성역을 지킬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마 한 동안 상당히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래도 참고 살아가야지.

다행이 프리실라가 주워준다고 하니 어떻게든 되긴 할 것이다.

장래에는 말이다.


‘전당에서는 모르겠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아직도 반응이 없네.

왜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 거지?

나는 살그머니 눈을 떴다.

소영이와 알렉시스가 당황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예상외이긴 예상외일 것이다.

둘 다 와달라고 하다니.

미치지 않으면 하지 않을 소리니 말이다.


“나에겐 두 사람이 전부 필요해. 한 명을 고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부탁할게.”


한 번 막나가기로 하면 그 다음을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법.

나는 양 손을 내밀며 말했다.

마음이 동하면 이 손을 잡으라는 의미였지만, 실제로 두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


프리실라가 곁에서 조용히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끼어들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할까.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시야 밖에서 이상한 사람을 보는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 순간에 ‘둘 다 내게 와!’하고 소리치는 놈은 없을 테니까.


“그 말 진심이야?”


알렉시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진심입니다.”


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때 프리실라가 끼어들었다.


“재미있는 답변인 걸. 나는 필요 없다는 것이려나?”


“셋 다 필요합니다.”


뭐, 정정하는 거야 별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내가 대답하자 프리실라는 ‘이걸로 봐줄게.’같은 표정을 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아직 한 명이 더 남아 있었다.


“너 미쳤어?!”


엘리자베스였다.

팔을 잡아 끄는데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

힘조절이고 뭐고 없는 모양인 것을 보면 그녀도 당혹스러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직 모두의 반응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소영이는 입을 다문 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이 굉장히 무섭다.

소영이가 이렇게 나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안 미쳤어요. 나에겐 정말 셋 모두 필요해요. 누구를 고를 수 없고, 모두 함께 가고 싶습니다. 그래요, 당신도!”


동시에 나는 엄청난 충격을 허리 받고 주저앉았다.


“뭐라고?”


소영이였다.

소영이가 날 주먹을 때린 거다.

엄청나게 아프다.

숨이 잘 쉬어 지지 않아.


“다시 말해 봐.”


“네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힘내서 일어나서 말했다.

한두 대 맞는 것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다.

아니, 왕창 두들겨 맞는 것도 생각하고 있었다.

솔직히 두 사람의 마음을 무시하는 행위 같은 거니까.

멀쩡하게 넘어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소영이는 감정적으로 되면 꽤 무섭다.

어지간해서는 화내지 않는 성격인 만큼 폭발하면 가장 무서운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 좀 더 마음 편히 지를 수 있었던 이유는 프리실라가 있어줬기 때문이다.

일단 그녀라면 내가 죽기 전에 말려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소영아.”


나는 대체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소영이를 재촉했다.

반쯤은 자포자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겠지.

하지만 역시 절실하기도 했다.

누구도 미움 받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소영이의 표정은 울 것 같았다.

알렉시스가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기대를 배신당했다.

승낙받거나 차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걸 생각하지는 않았겠지.

오히려 차이는 쪽이 마음의 각오가 되어 있기 때문에 덜 괴로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하나를 이루긴 한 것 같았다.

알렉시스가 소영이를 돌봐주고 있으니 말이다.


‘나도 울고 싶은데.’


조용히 일어선다.

슬슬 결판이 났다고 봐도 좋겠지.

이제부터 나는 공공의 적까지는 아니어도, 썩 좋은 취급은 받지 못할 것이다.


“미안.”


이 정도 말고 할 이야기는 없지.

나는 돌아섰다.


“잠깐. 기다려”


프리실라가 나를 불러 세웠다.

조금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에 모두의 모습이 잘 보였다.

하지만 나는 어서 도망가고 싶은데.

솔직히 말해서 실컷 달리고 싶은 기분이다.

즐거운 시간은 이제 끝났다.

아, 아르카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날아가거나 하는 건가?


“대답은 듣고 가야하지 않겠어?”


대답을 들을 필요가 있나.

경멸받고 있는 것 같은데.

이미 처음부터 결론이 나 있던 문제다.


“우선 나는 좋다고 생각해.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두 사람이고 말이야. 하지만 두 사람이 필요 없다면 그냥 내가 가져가버릴까?”


소영이와 알렉시스의 시선이 동시에 가늘어졌다.


“남 주지는 못하겠다는 거니? 그건 좀 아니잖니. 아무튼 대답 정도는 해주렴. 싫은지 좋은지.”


아, 말로 확인사살 당하면 더 견디기 힘든데.

하지만 이 편에 더 속 편하려나.

죄에는 벌이 따라오는 법이다.

받을 것은 받고 가야지.


“나는······. 일단 보류야.”


알렉시스는 그렇게 대답했다.


“뭔가 생각이 있는 것은 확실하고. 상당한 각오를 하고 나온 것은 알겠어. 그리고 정상적이라면 할만 한 말도 아닌 것 같고.”


알렉시스의 표정에 냉정함이 돌아와 있었다.


“묘하게 말이 줄줄 나오는 것도 이상해. 애초에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이야기에 둘 다를 원한다고 말할 정도로 상현이가 유연한 발상을 가진 아이였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었던 것 같거든.”


그리고 알렉시스는 결론을 내렸다.


“이상하다고 생각해. 안 그러니? 소영아.”


“네, 그러네요. 원흉이 있다고 생각되요.”


소영이는 그렇게 말하고 알렉시스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프리실라는 노려보며 말했다.


“누군가 불어넣은 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요. 고마워요, 언니. 덕분에 좀 냉정해졌어요.”


“너무하네. 나는 최선의 길을 가르쳐 준 건데. 잘 되면 모두 사이가 좋아진다. 아니니?”


프리실라는 세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중에도 표정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아마 싸움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내가 뭔가 해야하는 건가?

하지만 뭘 해야 좋을지 떠오르지 않는다.

알렉시스의 말대로 나는 그렇게 유연한 성격은 아닌 거겠지.


“오히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몰아붙이는 쪽이 나쁘다고 생각해.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확신이 필요한 거라면 서로 좋아한다고 말하는 걸로 충분할 텐데. 그런 것으로 경쟁하는 것도 너무 하잖니.”


소영이도 알렉시스도 별 말은 하지 않았다.

납득한 것은 아닌 것 같긴 하다.

표정부터 그런 것이 느껴지니까.


“음, 이건 나는 끼워주기 싫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엘리자베스. 나는 여기서 자고 갈 테니까 친구들과 같이 돌아가렴.”


엘리자베스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그리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생각하고. 너무 상현이 걱정시키지 마. 그는 너희 문제 말고도 생각해야할 것이 많으니까. 세계의 문제라던가. 정말이지.”


“어머니! 어서 가요!”


“그럼 다음에 또 보자.”


프리실라는 가벼운 걸음걸이로, 그러나 품위있게 떠나갔다.

동시에 소영이가 크게 숨을 내뱉었다.


“하아. 뭔가 바보 같아 졌어요.


“그러네.”


소영이와 알렉시스가 서로 마주보고 웃는 모습을 보며 나도 조금 안도했다.


“뭔가 잘 해결된 것 같네. 어머니가 이런 때 도움이 되었다니. 기적이다.”


뭔가 굉장히 가혹한 평가를 모친에게 하는 엘리자베스를 보며 나는 일단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

뭔가 흐지부지하게 된 것 같기는 한데.

하지만 결국 결론이 나지 않은 것에 지나지 않는데.

아직 내 위통은 끝나지 않는 거야?


“뭐가, 무사히 끝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걸까?”


소영이가 웃으면서 다가왔다.

어라?

웃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기색이 무서워.

확실히 아직 안도할 때는 아닌 것인가.

소영이가 여전히 화가 나 있다면 그 결과가 무섭다.

일단 기프티드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전투에 특화된 사람들이고, 주먹을 사용하는 데 주저함도 없다.

그리고 나에겐 저항할 능력도 없었다.

이럴 땐 외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방법이지만······


“성실하게 생각한 결과가 이거라면 조금 실망스러울 지도.”


안타깝게도 알렉시스도 소영이와 마찬가지였다.

나는 일단 도움을 청하기 위해 엘리자베스에게로 시선을 돌렸지만, 엘리자베스는 나와 눈이 마주치는 것을 거부했다.

아무래도 도와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이제부터 함께 해주는 건?”


일단 마지막으로 한 번 질러보자.


““그게 마지막 말이야?””


물론 소용없었다.

두 사람이 웃는 표정으로 다가왔다.

그건 분명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작가의말

연재 주기가 늦어질 것 같습니다.

요즘 몸 상태가 안 좋습니다.

슬슬 겨울이라 빵집이 성수기에 접어드는 지라, 글 쓸 시간이 나지 않기도 하고,

늦게 잔 대가인지 몸 상태도 많이 나빠진지라 일단 몸부터 추스려야 겠어요.

2일에 한 번 연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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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STRENGHT(4) +3 19.11.03 154 5 13쪽
73 STRENGHT(3) +2 19.11.02 146 5 12쪽
72 STRENGHT(2) +1 19.10.31 153 5 13쪽
71 STRENGHT(1) +1 19.10.30 15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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