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시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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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원
작품등록일 :
2019.08.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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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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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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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시아 이야기 - 2 (1부)

DUMMY

시계의 침들만이 무심하게 뚝딱거리는 소리가 벽을 타고 울려퍼지는 방안에는 동쪽으로 창문에서 태양의 밝은 자연광을 고이 흘려보내 낮에는 활기차게 만드는 기운을 반사시키고 있었고, 그 빛은 혼자 쓰기에는 어느 정도 넓은 공간에 일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날이 될수있도록 행운을 빌어주는듯 했다.

참나무로 만들어진 의자와 책상은 차분히 일을 할수 있도록 일종의 마음의 진정제 역활을 해주고 있었는데 오늘은 창문의 태양도 참나무의 향이 깃든 책상과 의자도 그 힘이 제대로 작용되지 않았다.

매리엇은 이 방의 주인이지만 지금은 앉은 참나무 의자는 몇천번이나 앉은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만큼은 의자가 너무 불편하게 느껴졋다.

엘니시아와 4명의 아이가 따로 떨어져 있는데 4명의 아이가 있는쪽에는 각각의 어머니들이 이미 뒤에 서있었고 따로 떨어져있는 엘니시아는 그저 홀로 누군가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듯 했다.

4명의 아이들의 부모는 자기 자식의 기세를 뒤에서 세우는 모습이 강아지가 싸는 오줌이나 똥을 먹어서 깨끗이 해주는 어미개처럼 봐주고 있었고 엘니시아는 자신을 봐줄 사람도 최소한의 인형도 없었다. 사실은 귀여운 사슴인형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오래전 다른 아이들의 손에 갈갈이 찢기고 사라진지 오래전 일이였다. 지금은 새로운 인형을 만들어서 엘니시아에게 또다시 선물해주려고 생각했지만 선물을 거절할것만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이 자리를 만든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였다.

매리엇은 안그래도 일방적으로 쏘아붙이지 못하게 만드는것 자체로도 곤욕을 치루고 있었고 그런 노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4명의 어머니들은 더이상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는지 매리엇의 요청을 무시하면서 홀로있는 아이에게 쏘아붙이며 말했다.

“애가 친구들이랑 어울릴줄도 모르고 장난치는것을 이렇게 받아들이면 어쩌겟다는거니? 말좀 해보렴!”

매리엇은 자신을 말을 무시하고 다시 소리쳐대는 어머니들 때문에 자신 역시 정신적으로 매우 피로가 많이 쌓이고 있었다.

호통을 들어도 차라리 전쟁터에서 머리와 몸통이 떨어져 나갈것만 같은 정신 상태에서 듣는 호통이 훨신 이롭지 지금 엘니시아를 두고 처벌을 운운해대는 소리는 탐욕스러운 돼지들이 밥을 못먹어서 꿱꿱대는 꼴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이런 비정상적인 정신상태의 여자를 상대하는것은 끔찍한 일이였다.

“일단은 진정하세요. 그렇게 소리치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다 알아 듣고 있습니다. 그러니 모두가 다 모였을때 말해주시면 안되겟습니까?”

그러자 한 어머니는 매리엇의 말따위는 기억할 가치가 없는지 금세 소리높여 말했다.

“진정? 어떻게 그런말이 지금 나올수 있는거에요! 머리에 뿔좀 만지겟다고 다가갔는데 아니 그렇게 다가가는 친구에게 뿔로 우리애를 다치게 하는것은 무슨 경우입니까?”

“엘니시아는 자신의 뿔을 잡겟다고 허락한적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강제로 붙잡고 이리저리 흔들면서 괴롭혓다고 말하더군요.”

매리엇은 엘니시아의 말을 듣고 장난쳣다는 어머니들의 말에 대해서 반박했으나 역시 매리엇의 말은 개만도 못하게 알아듣는지 들을려하지도 않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다.

한 어머니는 노골적으로 무시무시한 말투로 엘니시아를 향해 말했다.

“애야. 말해보렴. 왜 우리들 앞에서는 이야기하지 못하고 왜 선생님 앞에서만 이야기 하려고하는거니! 우리를 무시하는거니? 그런거니!”

엘니시아는 자신을 향해 말하는 호통에 움찔거리며 겁을 먹었고 시선을 조금신 저들로부터 안보이게 시선을 돌려서 조금식 멀어지게 했다.

매리엇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식으로 위축되어서 시작되는 진위여부를 따지는것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것은 진실을 가리는 더러운 말의 난장판이기 때문이다.

“그만들 하세요! 지금 여러분들의 모습은 못잡아 먹어서 안달나있는 비열한 짐승들같아 보입니다! 그 모습을 다른 아이들이 보고있다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인데 그런 모습을 가르치고싶은것입니까!”

매리엇이 유식한 말로 중제하자 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어머니들은 점잖게 자신들이 말뜻을 이해하고있다는듯 얌전하게 자세를 편안하게 취하며 자신을 뽐내고 있었다.

매리엇에게는 그저 멍청한 여인내들일 뿐이였다.

지금 가시방석을 앉은 이곳을 얼른 떠나고싶은 마음이 굴뚝 솟아 오를쯤에 엘니시아의 보호자가 이제서야 방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게일은 들어오자 마자 엘니시아의 곁으로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엘니시아. 괜찮니? 어디 다친곳은 없고?”

엘니시아는 이전에 기가죽어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지만 고개만큼은 끄덕일수 있어서 위아래로 흔들면서 자신은 괜찮다는 말을 대신하고 있었다.

게일은 안도감을 마음에 찾았고 옆에서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어머니들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소식을 늦게 접하느라 곧바로 올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4명의 아이들의 어머니들은 대놓고 물어뜯을 먹잇감이 이제서야 나타났다는듯이 이전에 엘니시아에게 먼저했던것 처럼 게일에게도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뭐하느라 늦은거죠? 어쨋든 지금 제 아이하고 다른 아이들의 얼굴을 좀 보세요!”

게일의 눈에는 한 아이는 확실히 얼굴이 긁힌 자국이 선명했지만 살이 파지고 그런 상처까지는 아니였다. 아무래 과하게 치료를 한다고 해도 연고를 발라주면 끝날 정도의 상처들이였다.

하지만 지금 이성을 잃기 직전의 여성들에게 반박하는 말은 오히려 듣기 싫은 돼지멱따는 소리를 어쩔수없이 듣게될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굳이 하지 않는편이 좋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는 묵묵히 고개를 정중히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진정성있게 말을 해보았지만 이런 차이점이 목소리에 담겨있는지조차 모르는 4명의 아이들의 어머니는 분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왜 저주받은 아이를 받아들이려고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정말 머리가 터질것만 같아요. 내 자식의 옆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재앙덩어리가 있으니 더더욱 머리가 아파와요!”

게일은 순간 재앙 이라는 단어에 지금 이 순간을 순순히 넘겨줄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를 알고있던 매리엇이 먼저 손을 쓰기위해 말했다.

“애들앞에서 그런 말은 하지마세요! 이게 얼마나 애들 교육에도 보기에는 좋지 않다고 말씀드렷잖습니까!”

하지만 어머니들은 매리엇의 말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애들이 엘니시아에게 장난 그 이상의 괴롭힘을 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런 부모의 곁에서 보고 배운것이라고 확신할수 있었던 순간이였다.

“저 아이를 설마 우리 딸하고 같은 취급을 하시는건가요? 그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잖아요. 정말 말이 안된다고요! 어자피 일찍 죽을 운명에다가 머리에는 뿔이 자라나다니 이게 얼마나 불길한 증조입니까!”

이순간은 게일역시 더이상 참아주기가 힘들었다.

얼굴은 변함이 없었지만 엘니시아를 향해 말하는 비속어들을 들어주기에는 인내심이 증발한지 이미 오래였다.

그런 게일의 먹구름같이 속을 가늠할수없는 기운을 4명의 아이의 어머니들도 알아챗는지 괸히 입술이 바짝타들어가고 목이 말라가면서 침을 삼키면서 목마름을 채워보지만 그렇게 일시적인 갈증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는 않았다.

매리엇은 저 여자들이 지들끼리 웃고 떠들면서 똥싸는대로 하는 말들을 생각없이 내뱄었다고 생각하고는 이 역시 자신이 수습하기로 했다.

“게일. 학부모들도 감정이 격해져서 한 말이니 진심으로는 받아들이지 말게.”

매리엇은 한것 긴장되어서 몸이 굳어있는 어머니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들 진정하세요. 감정이 너무 격하면 하고싶은 말이 헛나오는 법이니 일단은 말을 멈추고 천천히 이야기를 하시지요.”

게일은 다른 누구의 반응을 살펴보는것보다 엘니시아의 웅크려지고 찌그러져보이는 어깨가 너무 안타깝게 보일 뿐이였다.


게일과 엘니시아는 저물어가는 태양의 노을빛을 향해 마을에서 떨어진 한적한 언덕위에 지어진 집을향해 걸어갔다. 그때까지 게일과 아이는 가는 동안 냉랭함만이 흐르고 서로 말을 걸생각이 없는듯 보였다.

게일은 엘니시아의 자기를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이 잘못된거라고 세상의 규율이 판단한다면 사소한 손찌검조차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에서 타인들은 엘니시아가 항상 잘못됫다고 생각되는 편이였다. 언제나 엘니시아였다. 엘니시아는 이런 나쁜일에 있어서 무방비적으로 쉽게 비난의 대상이 되는것이였다.

게일은 엘니시아는 친자식인것처럼 지켜주고 다가가고싶지만 생각만큼이나 쉽지는 않았다.

엘니시아도 자신의 부모가 게일이 아니라는것은 어렷을때부터 스스로 알고는 있었다.

생긴것도 닮은점도 없는 남자가 자기의 아빠일리가 없다는것을 잔인하게도 말이다.

엘니시아의 분홍빛 눈을 보면 사랑스러운 여자아이인데 말이다.

이제는 언덕길에 익숙한지 엘니시아는 쉴틈없이 곧잘 올라가서 분지위에 지어진 집에 도착하자 머리를 가리고 있던 모자를 벗으면서 하얀머리카락과 엘니시아의 손바닥만한 나무가지 뿔(비대칭적으로 뿔이 나무가지처럼 뻗어나있다)을 마음 편히 드러내보였다.

모자를 하루 왼종일 덮고 있어서 머리에 열이 쌓여서 더웟는지 머리를 네다섯번 흔들면서 머리카락속의 열기를 훌훌 털어내고 있다.

하지만 기분은 풀리지 않는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책을 피며 나쁜일을 잊으려고 스스로를 달래어보았다.


게일은 훈제오리고기를 준비하여서 저녁을 만들었다. 엘니시아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며 이것을 통해 기죽은 마음을 풀어주기 위함이였다.

엘니시아도 책만 읽으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코로 자신이 좋아하는 향의 음식이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에 슬그머니 요리를 준비하는 주방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게일의 생각대로 엘니시아는 살짝이나마 마음이 풀린듯 보였다.

“엘니시아. 요리간좀 봐줄수 있겟니?”

게일은 엘니시아에게 다가가 먹음직스럽게 기름이 반사되는 고기 한점을 가져다가 보여주며 말했다.

엘니시아는 조금식입을 벌려 고기를 입안에 넣어 우물우물거리기 시작했고 그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지 그 맛을 꽤 오랫동안 음미했다.

“맛있서요.”

엘니시아는 웃음을 보이며 말했고 게일도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 다행이구나. 간은 나보다는 너의 입이더 까다로우니까 말이야.”

얼음같아 보였던 엘니시아는 게일의 노력으로 점점 다시 녹아들어서 환한 미소를 볼수있어서 다행이였다.

오리고기는 엘니시아의 입을 사로잡은 식재료인만큼 오리고기 그 자체로 오늘 있었던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 않좋은 기억은 모두 잊어버릴만큼 기분이 좋아진것일지도 모른다.


게일이 지금 보는 엘니시아는 어쩌면 스스로가 어른스러워 지고싶어하는 모습이 살짝은 보였을때가 있었다.

낮에 있었던 그 부끄러운 일에 대해서, 게일을 불러온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말이다.

게일은 그런 엘니시아가 불쌍하게만 보였다. 너무 어리고 훨훨 날아야할 시기에 남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그로인해 무엇이든 조심해야하는 그런 새장속에서 있는 모습이 안타까웟다.

좀더 자유로웟으면 하는 바램이 게일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좋아하는 음식으로 표정이라도 풀리는 모습을 보고있으니 아직은 아이다운 면모가 남아있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오늘저녁이 다만들었고 이제 식탁위에 앉아서 먹기만하면 되는것인데 아직까지도 엘니시아는 오늘있었던 일에 대해서 눈치가 보였는지 저녁에 손을 대려하지 않는다.

게일은 엘니시아의 마음을 꿰뚫어보고있지만 굳이 그것을 입으로 말해서 밣히기는 싫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말을했다간 엘니시아는 더 부끄러워하면서 대화를 하려하지 않으니까말이다.

알고는 있지만 있는 그대로 말하거나 하면 안된다. 엘니시아가 스스로 납득이 된다면 이야기는 편해지겟지만 지금은 그정도로 마음이 뻔뻔한 구석이 없어서 쉽지는 않다.

“혹시 배가 아프거나 저녁이 먹고싶지 않은거니?”

나는 부드럽게 걱정된다는 말투로 말했다.

“생각이...없서요.”

엘니시아는 거짓말로 답했다. 엘니시아는 절대로 오리고기를 싫어한적이 없기때문이고 맨처음 엘니시아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때가 바로 오리고기이기 때문이다.

게일은 대화의 실마리를 겨우붙잡아서 다행이라는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 그러면 내가 저녁을 잘못선택한것 같구나. 좋아하지않는 오리고기를 준비해서 제대로 밥을 못먹게 만들다니.”

게일은 마음속으로 장난스럽게 생각하지만 말로는 진지하게 말하면서 엘니시아는 지금의 대화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음과 동시에 오리고기를 못먹는 방향으로 가고있다는것을 알아챗는지 안절부절 못하는듯 보였다.

게일은 이때를 절대로 놓치 않았다.

“속이 좋지 못해보이니 따듯한 호박죽을 만들어주마.”

오리고기에 사족을 못쓰는 엘니시아에게는 청천벽력같은 말이였다.

그러면서 엘니시아는 솔직하게 오리고기를 먹고싶다는 마음을 말했다.

“아니에요! 저 배 안아파요. 저도 고기 먹고싶어요.”

게일은 흐믓해하며 엘니사아의 머리를 양옆으로 스담으면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말해준 모습이 대견스럽다는듯이 말했다.

“그래. 그러면 얼른 먹자구나 모처럼 준비한 음식이 식어버리면 맛이 없어지니까 말이야.”

다시 오리고기는 탁자위에 올리자마자 엘니시아는 자신의 접시에 오리고기를 산만큼이나 쌓아두고는 허겁지겁 입안으로 넣기 시작했다. 조금전처럼 이 오리고기를 게일이 다 먹어치우지는않을까하는 걱정에서 말이다. 게일은 그런 엘니시아의 모습을 보면서 옆에 마실 음료수를 담은 컵을 주면서 다정다감하게 말했다.

“너무 급하게 먹다가 체한다. 아무도 뻇어먹지 않으니 천천히 꼭꼭십어서 먹으렴.”

게일의 말에 엘니시아는 조금더 느리게 먹는듯 했지만 그래도 먹어치우는 속도는 빠른것은 변함이 없다. 그래도 엘니시아의 솔직한 태도를 본 모습에 게일은 속으로는 크게미소지으며 자신도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다먹은 이후에는 엘니시아는 다시 책을 나는 잠자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잠자리를 준비하는것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기에 나는 엘니시아의 곁으로가서는 무슨책을 읽는지 구경하고싶었다. 요즘 책에 푹빠져서 한주동안은 여유로운 시간마다 계속 책에만 몰두하고있다.

내가 곁으로 왔는지도 모를정도로 푹빠져버린 엘니시아의 눈동자는 초롱초롱 책의 내용에만 집중하고있고 그외에는 다 흐릿하게 보일것이다. 왜냐면 뭐든간에 집중하고있는 사람들의 눈동자는 다른것에 대해서 관심이 전혀 가지않도록 흐릿하게 가려주는 배려심이 담겨져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엘니시아는 30~40쪽 되는 한차례(목차)정도 되는 내용을 다 읽더니 그제서야 책갈피를 꽂고는 고이 덮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이후에 느껴지는 여운을 맘것 즐기던 찰나에 게일이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아체자 흠짓하면서 살짝 놀란것 같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게일을 직접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았다.

게일은 책의 내용을 궁금해하며 질문했다.

“이 책은 무슨 내용이 쓰여져있는거니?”

게일의 질문은 단순했다. 항상 남의 눈치를 보면서 눈에 안띄려고 생각이 많은 엘니시아 에게는 편하고 간략간 질문을 던지는 편이 대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엘니시아의 기분은 지금 어떤 때보다 무척이나 좋을때 이기에 책에 내용에 대해서 자신이 말할수있는 모든 말을 다해가며 말했다.

“인간하고 다른 종족의 영혼하고 하나가 되서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내용인데요. 근데 지금 인간의 몸안에 있는 다른 종족의 영혼을 노리는 사악한자가 나타나면서 주인공이 공경에 처하게 되는것까지 읽었서요.”

“그래? 그러면 이책을 다 읽으면 결말까지도 내게 알려줄수있겟니?”

“네.”

엘니시아는 흔쾌하게 말했다.

“그래 이제 잠잘시간이니까 이빨닦고 오렴.”

엘니시아는 말 잘듣는 강아지처럼 곧바로 내말을 들으면서 이빨을 닦고는 잠자리에 파고들어가 천천히 꿈나라로 떠나간다.


어두운 밤 언덕위의 분지에서 홀로 있는 집에 매리엇이 잔잔히 필요한 만큼의 노크를 두들기면서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게일은 문을 열면서 야밤에도 환히 보일듯한 백발의 매리엇을 조용히 환영하며 집안으로 들여보냈다.

“늦은시간에 불쑥 찾아와서 미안하네.”

게일은 옛상관에 대한 예를 담아 인사하지만 매리엇은 이제는 그렇필요가 없다는듯 손을 저으며 쉬쉬하는듯 했다.

“엘니시아는 잘자고 있는 시간에 찾아온게 맞겟지?”

“방금전에 잠들었으니 잘 찾아오신겁니다.”

“그럼 다행이네. 혹시 물한잔 할수있겟나?”

게일은 자리에 일어나 미지근하면서도 차가워지려는 주전자안에 차를 우려낸 물을 컵안으로 담아서 매리엇에게 가져다 주었다.

“후우 나도 이제는 늙었다는게 체감이 된다네. 별거 아닌 거리를 걸어가면서 산책하는데도 다리가 말썽을 피우는것으로 모자란지 숨쉬는것도 힘들다네. 이래서 난 자네가 부럽다고 느껴져.”

“여기까지 오는길이 별거 아닌 거리정도는 아니죠. 확실히 힘든길입니다.”

매리엇은 절반은 진심으로 나머지는 빈말로 지금 보이지 않는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풀어가려 했다. 게일은 매리엇이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 곧바로 찔러들어왔다.

“이번에는 무엇이 일어낫길레 그들이 화를 내는겁니까?”

“엘니시아의 뿔을 가지고 또 장난을 친거지. 전에도 왔을때도 별반 다르지 않다네. 누가 잘못했는지 의견을 묻는다면 당연히 그 아이들이지, 엘니시아가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죽고싶지 않다면 적을 죽이는듯이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이라면 어떤식으로든 저항해야하지 않는가. 우리는 그 사실을 너무 자연스럽게 알고있지. 하지만 평화에 찌든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이 전혀 통하지 않지. 경험해본적이 없으니까.”

과거의 그림자 전쟁을 상기시키는듯이 매리엇은 말했다.


“엘니시아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만할까요?”

게일은 낮에 모두의 시선을 외면하는 엘니시아의 모습이 아른거리며 지금까지도 마음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매리엇은 그런 모습을 보다못하겟는지 잠자고있는 엘니시아를 의식해서 조용히 위엄있게 말한다.

“자네까지 그러면 어떻하나? 엘니시아는 오로지 자네만을 기대고 왼전히 신뢰하는데. 지금 자네가 그러면 엘니시아는 누구를 기대어 살아갈수있겟나?”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매리엇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내가 찾아온 이유는 자네를 위로하려고 온게 아니네. 엘니시아의 미래에 대해서 자네와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네.”

뜻밖의 주제가 나오자 게일은 조금은 놀랏다.

“엘니시아의 미래요?”

“그래. 엘니시아의 미래말일세. 내 단순한 느낌으로는 마법사의 기질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네. 근거를 내게 묻는다면 뭐라 설명할 방법은 없지만 적어도 마법사의 밑에서 배운다면 정말 많은것을 배우고도 남을거야. 실제로도 책을 많이 읽고있고 똑똑하기도 하니까.”

“매리엇! 마법사에게 엘니시아를 넘겨줄수 없서요!”

게일은 순간적으로 격앙되어서 크게 외치며말했다.

그 순간에 곤히 잠든 엘니시아가 잠꼬대를 하면서 깨어날듯 말듯했다. 그 순간 게일과 매리엇은 침묵을 지키며 엘니시아가 다시 꿈나라로 돌아가주기를 바라며 긴장된 상태로 가만히 있을뿐이다.

엘니시아는 잠깐 잠자리를 뒤척이다가 편한자세를 잡았는지 다시 잠에 폭빠져든다.

게일은 엘니시아의 상태를 한번더 조용히 확인하고는 이번에는 조용히 목소리에 화를 담아서 말했다.

“엘니시아를 마법사에게 맡긴다는것은 녀석들의 어두운 정신세계를 자극시키는 것이라구요. 놈들은 그나마 국제법으로 금지당해서 망정이지 지금 이순간에도 뒤에서 몰래 키메라 실험을 할거에요. 엘니시아 또한 겨우 살아남았는데 또 죽음의 구렁텅이속으로 넘기고싶지 않아요.”

매리엇은 흥분되어서 자신의 말뜻을 오해하려는 게일에게 정정하며 정확히 말했다.

“진정하게. 내가 그렇게 생각없이 말한게 아니였네. 내가 말을 잘못했서. 내가 말하는 마법사는 그런 우쭐대는 핏덩이들을 말하는게 아니라네. 나도 알고 너도 알고있는 마법사에게 부탁해보자는 것이지. 우리가 인정한 마법사는 몇안되지만 그중에 가장 한명이 바로 떠오르지 않나?”

게일은 자신이 알고있는 자들중 믿음이 가는 자들을 모두 한번씩 이름을 머리속에 불러보았다.

“그녀라면.....카일리, 카일리 프레이즌을 말하는 건가요?”

“아니 내가 말하려는 마법사를 어떻게 알았는가?”

매리엇은 감탄해 하며 말했다.

“카일리 만큼이나 꺼리지 않고 가까이한 마법사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요.”

“그래. 카일리 프레이즌이라면 엘니시아를 맡겨도 나는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이 드는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카일리 프레이즌 그녀는 그냥 대단함을 넘어서 위대한 마법사라 불려도 손색없는 자다.

보통의 마법사들은 자신이 마법이라는 특별함을 다룬다는 이유로 보통사람들을 깔보거나 멸시하는데 카일리는 전혀 그러하지 않았다. 카일리는 그 누구라도 존중할줄 알았으며 그 모습에 사람들도 카일리를 신뢰하고 인정해주었다.

게일은 실질적으로 고민이 마구 뒤섞여서 고민이 안될수가 없었다. 카일리 정도의 마법사라면 분명 엘니시아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줄수 있지만 엘니시아가 카일리를 따라줄수 있을지 의문이였다. 과거에 아기일때 분명 카일리가 돌봐주었지만 그녀는 여행으로 더이상 엘니시아를 봐줄 여건이 되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떠낫다.


“카일리는 한곳에 정착해서 오랫동안 있지 않는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카일리에게 어떻게 부탁을 한다는거에요?”

“자네만 아직 모르는듯하군. 난 카일리와 연락을 주고받네. 마법사로서 그녀만큼 좋은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거든. 내말에 공감하지 않는가? 지금은 펠린에 머무르고 있다네.”

“항상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면서 여행 이야기만 하던 카일리가 지금은 고향에 머물고있다는 소식은 믿기 힘들군요. 시간을 주세요. 엘니시아가 결정해야하는 일을 저 혼자서 결정지을수는 없서요.”

“알겟네. 이렇게 시간을 내줘서 고맙네."

매리엇은 어둠사이로 점점사라져가면서 자취를 감춰간다.

게일은 오늘은 참으로 여러가지 복잡한 하루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한잔을 먼저 마시면서 머리속 열기가 달아오르는 생각을 한번 식히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이곳에서도 엘니시아를 친구라고 부를만한 아이는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만 많이 없을뿐 이전에 살던곳이나 다름이 없었다.

요정은 이런 미신따위는 믿지 않으니 정말 엘니시아에게는 도움이 될수도 있을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머리속에서 품어보지만 중요한것은 엘니시아가 어떻게 살아갈것인지가 문제였다.

이러한 사실은 세상이 자신에 대한 인식을 빨리 알아버린 엘니시아가 지금보다 아득히 먼저 고민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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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시아 이야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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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엘니시아 이야기 - 12-2 (1부) 19.08.18 5 0 19쪽
13 엘니시아 이야기 - 12-1 (1부) 19.08.18 7 0 14쪽
12 엘니시아 이야기 - 11 (1부) 19.08.18 6 0 36쪽
11 엘니시아 이야기 - 10 (1부) 19.08.16 8 0 18쪽
10 엘니시아 이야기 - 9 (1부) 19.08.16 8 0 9쪽
9 엘니시아 이야기 - 8 (1부) 19.08.15 8 0 17쪽
8 엘니시아 이야기 - 7 (1부) 19.08.15 9 0 15쪽
7 엘니시아 이야기 - 6 (1부) 19.08.14 9 0 10쪽
6 엘니시아 이야기 - 5 (1부) 19.08.14 9 0 20쪽
5 엘니시아 이야기 - 4 (1부) 19.08.12 8 0 16쪽
4 엘니시아 이야기 - 3 (1부) 19.08.12 8 0 21쪽
» 엘니시아 이야기 - 2 (1부) 19.08.12 12 0 23쪽
2 엘니시아 이야기 - 1.5 (1부) 19.08.12 9 0 24쪽
1 엘니시아 이야기 - 1(1부) 19.08.11 22 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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