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진행하는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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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체
작품등록일 :
2019.08.12 21:40
최근연재일 :
2019.10.0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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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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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3층 열쇠

DUMMY

시계는 그대로였다.


지난번 건물에 들어갔을 때부터 생각했었다.


오래 걸린 것 같지 않아 그게 신경이 쓰여서,


이름은 시간을 확인하고 갔었다.


식당으로 돌아오자마자 시계부터 보는데,


기억해 둔 시간에서 거의 지나지 않았다.


지하실에 오간 시간 정도만이 흘러 있다.


뛰느라 정신없던 의식을 추슬러 주위를 보니,


식당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친구들은 여전히 놀고 있다.


주방에서는 아직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돌아왔을 때 잘 때가 되어 있을 정도로,


건물에 아주 오래 있었다.


이름이 감각하는 바로는 그랬다.


하지만 아직 낮의 구름이 트여 있고,


시계바늘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소년은 밤이 되지 않은 것에 안도하면서도,


이상했다.


그냥 이상했다.


아니면 사실은 지금이 다음날인 걸까?


이름은 금방 답을 내렸다. 아니었다.


그랬으면 친구나 선생님 중 누군가가 분명히,


자신을 보자마자 붙잡았을 것이다.


소년은 식당 식탁에 앉아 머리를 묻었다.


숨이 차는 건 둘째 치고, 머리가 아팠다.


처음 보는 일들이 잔뜩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지금은 조금 쉬고, 저녁을 먹고, 자기로 했다.


오늘은 피곤했다.


그저 피곤했다.


그날 밤, 이름은 쓰러지듯이 침대에 누워 잤다.


꿈도 꾸지 않고, 꿈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잠들었다.






다음날 오후.


신사에게 받은 보물의 정체를 알고 싶어서,


어제처럼 오늘도 이름은 건물로 간다.


신사를 만나기 위해 1층으로 다시 가려면,


3층을 통과해야 한다.


어제 2층에서 알아낸 것들 중 하나와,


다른 여러 가지를 떠올려 본다.


생각하는 동안 엘리베이터는 3층에 도착했다.


층을 나타내는 수가 3이 되고, 문이 열렸다.


이름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여긴······’



쌀쌀한 바람이 느껴졌다.


작은 복도. 왼편에는 조그마한 창문.


오른쪽에는 어디로 가는지 모를 계단이 있고,


정면에는 닫힌 문이 보인다.


그 위에 있는 것은 시계.


바늘은 움직이지 않는다.


저녁이 되지 않았는데 실내는 어둡고,


차갑지만 춥지는 않은 공기가 느껴진다.


아래층과 구조는 어느 정도 비슷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이름은 왼쪽의 창으로 다가갔다.


사람 얼굴보다 조금 큰가 싶은, 작은 창문이다.


깨끗하게 닦인 창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손쉽게 열고 밖의 경치를 내다보았다.


열자마자 머리카락을 스치는 바람이 시원하다.


하늘은 완전한 밤이어서,


맑은 구름길을 따라 별가루가 흩날린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늘만이 있어 텅 빈 공간은 지나치게 높아,


바닥도, 건물도, 무엇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름은 서둘러 돌아와 창을 닫았다.


지금 뭘 본 거지? 대체 어디까지 올라온 거야?


놀라지만 않았으면 했을 말들이었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머리로만 납득하고 있던,


이 장소는 평범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이,


비로소 실감으로 다가오는 순간.



“후······”



정신을 가다듬고 소년은 문고리를 잡았다.


좀 당황하긴 했지만 준비도 각오도 되어 있다.


이름은 과감하게 문을 열었다.


들어가자마자 안내자의 등이 보였다.


남성은 넓은 책상에 앉아 방 쪽을 보고 있다.


각이 진 검은 모자에 소매가 넓은 제복.


옷에 흐르는 색들이 화려하고, 깨끗하다.


그가 문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음? 어서 오세요.”



젊기도 나이 있기도 한 사람이었다.


목에는 커다란 열쇠가 걸려 있다.


이름은 선생님들께 하는 것처럼 인사했다.



“어, 안녕하세요?”



남성은 웃으며 이름에게 들어올 것을 권했다.



“이쪽으로 오셔서 이야기하시죠.”



나무로 된 넓은 책상은 문을 감싸듯이 휘었다.


소년 다리 높이쯤 되는 열리는 울타리가 있고,


그곳으로 양쪽에서 들어가게 되는 구조.


손짓을 따라 이름은 책상 앞으로 갔다.


잘 닦인 위에는 각종 문구용품들이 가득해,


좀 더 어질러진 큰선생님 책상 같은 느낌이다.


안내자는 마주보며 이름에게 다시 인사하고는,


차분하고 깔끔한 목소리로 말한다.



“3층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열쇠’의 층입니다.

통과 조건은 간단합니다.

이 방 안에서 열쇠를 찾아,

제게 가져오시면 됩니다.”



그것이 설명의 전부였다.


이름이 이해하는 데 문제될 건 없었다.


하지만 다 듣고 나니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그건요?”



이름은 남성 목에 걸린 열쇠를 가리켰다.


남성이 웃으며 말했다.



“이건 제 겁니다.

찾으셔야 하는 열쇠엔 해당되지 않습니다.”



소년은 잠시 그 열쇠를 보다가 돌아섰다.



“알았어요.”



짧게 답하고 이름은 방을 보았다.


한눈에 제멋대로 합쳐진 미로가 들어온다.


엉켜서 붙어 있는 관련이 없는 각종 공간들.


실내와, 실외와, 블록과, 중력과, 돌과, 위치와,


재질과, 유리와, 절벽과, 가게와, 섬유와,


금속과, 길과, 거실과, 땅과, 일터와, 어스름······


괴상하게 만들어 올린 예술인 것처럼,


각기 다른 입체가 한가득 쌓여 있다.



“······이거 뭐야.”



상당히 적응이 안 되는 모습들이지만,


이름은 일단 안으로 걸어가 본다.


자세히 보니 훨씬 더 엉망진창이다.


괘종시계가 가득한 시계의 방 옆에서,


모래바다를 찾거나 방울을 들어 올릴 수 있다.


혹은 돌 첨탑 위에 털 뭉치 가득한 방 반쪽이,


화장품 방에 소용돌이와 철이 있는 식이다.


누가 일부러 이렇게 해 놓은 거라면,


이름은 그에게 취향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곳에서 여러 아이들이 뭔가를 찾고 있다.


바닥의 틈새를 뒤적이거나 풀 사이를 헤집고,


열리지 않는 창에 달라붙거나 그림을 그린다.


방의 모습만큼이나 행동들도 괴상하다.



“왜 다들 정신 나간 것 같지?”



무심코 이름은 말해버렸다.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높은 곳 오른쪽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한 며칠 이러고 있으면 너도 그래 보일걸?”



통통한 남자아이가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있다.


아무리 봐도 달라붙거나 낀 것처럼 보였다.


자세히 보니 돌과 흙 사이에 틈이 있고,


남자아이는 그곳에 팔을 뻗고 있었다.



“하긴.”



충분히 기분 나쁠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은 시원하게 그 말을 받아들였다.


지금 자신은 열쇠를 어떻게 찾는지도 모른다.


더 이상한 짓을 하게 될 수도 있었다.


말을 튼 김에 이름은 물어보았다.



“그래서 찾았어?”



남자아이는 낑낑대며 바닥에서 허우적댄다.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한다.



“말 시키지 마. 여기 열쇠가 있어.

조금만 더 뻗으면 돼······”



네가 말을 먼저 걸어왔다고 하려다,


바빠 보여서 이름은 그냥 가기로 했다.



“잘해봐.”


“······.”



남자아이는 다시 땅과의 접촉에 몰두했다.


딱히 이름이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다른 애들 하는 걸 보자니,


열쇠를 찾는 게 만만치 않아 보인다.


어떤 여자아이는 막대를 연신 휘두르면서,


높은 곳에 있는 비눗방울을 사냥하고 있다.


이름은 한번 물어볼까 했다가,


정열을 넘어 거의 분노로 뛰어오르는 모습에,


좀 무서워져서 그냥 조용히 지나갔다.



“와······.”



그리고 입구에서 얼마 들어가지 않은 곳.


입구에서도 어느 정도 보이는 곳에서,


있을 수 있는 모든 열쇠를 모아놓은,


그런 것처럼 보이는 더미를 발견했다.


사실, 발견한 게 아니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사람 여럿을 합친 것보다도 높이 쌓였고,


수십이 열쇠의 산에 달라붙어 찾고 있다.


거꾸로 달린 굴뚝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데,


손에 잡히자마자 던져지는 열쇠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은 집어서 열쇠를 한 번 보고는,


미련 없이 바닥으로 던져버린다.


던져진 열쇠는 이상하게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것이 집는 것부터 끊임없이 반복된다.


공간이 부족해 비집고 들어갈 수도 없다.


최소한 던져지는 열쇠들은 당첨이 아니다.


그렇다면 저기서 찾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이름은 일단 다른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하아······”



계속 걸어가는데도 안쪽은 끝나지 않는다.


방이 이상하게 생겨서 눈과 뇌가 피곤했다.


마침 의자가 잔뜩 있어 쉬기 좋은 곳이 있다.


무한히 걸어갈 수 없어 이름은 일단 앉았다.


문제는 두 가지였다.


일단 열쇠를 어디서 찾는지 감이 안 오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아 보인다.


처음 보는 이상한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만져도 괜찮은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확실한 것도 두 가지였다.


찾았다는 아이의 말로 봐서는, 열쇠는 있다.


하지만 찾는 데 며칠이 걸릴지 모른다.


잠깐 열쇠를 찾아보다가 이름은 생각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무작정 뒤지는 데도 한계가 있다.



“대체 여기서 찾으라는 열쇠라는 건 뭘까?”



소리 내어 말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아닐지도 몰랐다.


아까 본 열쇠더미에서 여럿이 찾고 있었지만,


찾은 것 같은 사람은 없었다.


이름은 일단 입구 쪽으로 돌아갔다.


가던 길에서 연필을 하나 주워들었다.


입구 근처의 종이가 잔뜩 쌓인 곳으로 가서,


적당히 백지 여러 장을 챙겼다.


소년은 열쇠를 어디서 찾을지가 아니라,


열쇠가 있을 만한 곳을 추려 보기로 한다.


입구에서부터 자신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주변을 간단히 약도로 그리기 시작했다.


종이란 종이는 다 모아 잔뜩 쌓아놓은 곳.


이상한 가스가 차 있어 지나갈 수 없는 통로.


건너편에 아무것도 없는 낭떠러지.


뜬금없이 다른 것들 사이에 있는 호수.


금속과 공구가 잘 정돈되어 있는 선반.


내용 없이 비어 있는 액자들······


이름이 모르는 것은 그림으로 그리고,


그 나름대로의 설명을 붙여 둔다.


초록색으로 된 투명하고 물컹물컹한 무언가.


단단해 보이는 회색 조각. 움직이고 있음.


악기인 건 알겠지만 뭔지는 모름.


이런 식이다.


잘 그린다고는 할 수 없는 솜씨지만,


그려놓고 모르거나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다.


입구 근처의 약도를 거의 완성하고서,


이름은 음식이 잔뜩 쌓여있는 곳으로 갔다.


배도 고프고 해서 조금 쉴 생각이었다.


거기서 뭔지 아는 빵을 한 입 베어 물었다.



“······!”



딱 맛을 느낀 순간부터였다.


이름은 우물거리며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선생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식사 때 자주 먹는 빵보다 훨씬 맛있었다.


이름은 더 먹지 못할 때까지 잘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소년은 그대로 누워버렸다.


윤기 나는 진갈색 머리가 땅에 흐트러진다.


먹을 것, 마실 것, 씻을 것, 이불은 물론이고,


상상 그 이상의 것들까지 모든 게 있다.


마음만 먹으면 아지트를 만드는 것도 가능.


여기는 어떤 의미에선 낙원이었다.


하지만 이 안에 있는 건 어떤 작은 것이라도,


밖으로 갖고 갈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뭔가를 몰래 가지고 나가려다가,


입구의 남성에게 혼나는 아이를 보았었다.


책상 근처에 가자마자 들킨 걸로 보아선,


어떤 방법이 있을 거라고, 이름은 가정해 본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이름은 일어나 약도를 더 그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돌아갈 수 있는지도 모를뿐더러,


여기서 시간이 얼마나 가는지도 알고 싶었다.


가출을 한 것 같은 죄책감도 조금 들었지만,


과감히 날을 새 보기로 했다.


소년은 부지런히 연필을 움직인다.






이름은 잠에서 깨어났다.


소년이 3층에서 지낸 지 며칠이 되었다.


늘 자던 곳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침대 주위는 종이로 가득하다.


약도를 그리는 게 너무 지겨워서,


분명 장난감에 한눈을 팔기도 했다.


하지만 소년이 그린 양은 상당했다.


이제 소년은 3층 구석구석을 알고 있다.


얼마나 깊숙이 들어갔는지,


중간부터는 아예 짐을 꾸려서 가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름은 일어나 종이를 보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바닥에 집어던진다.


약도를 그리는 건 분명히 좋은 발상이었다.


이 공간에 끝이라는 게 있었다면.


이름은 이 짓을 오늘로 그만둘 생각이었다.


끝이 없었다.


이 괴상망측한 공간에는 끝이라는 게 없었다.


더 들어가도 돌아올 수 있는 한계를 넘는다.


안쪽에는 당연히 사람도 없어서,


그런 날은 종일 혼자다.


돌아오지 못하기라도 하면 정말 위험하다.


이제 약도 범위 내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더 이상 들어가는 건 그냥 멍청한 짓이었다.


소년은 종이 더미를 침대 주위에 버려두고,


기억해 둔 장소로 향했다.






사람이 없을 때까지 들어가서 어딘가.


지겨울 때 이름이 오는 버릇이 생겨버린 곳.


나선 계단을 따라 가장 위까지 걷는다.


묵묵히 발을 옮겨 끄트머리에 도착하면,


올라가는 동안 기대하던 기쁨을 만난다.


첨탑의 하늘은 별무리였다.


깊은 밤의 새벽.


밤이라고도 새벽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간.


소년은 여기서 별을 보는 취미가 생겼다.


언제 오든지 이곳의 풍경은 변함없다.


노는 것조차 귀찮을 때 누워서 보고 있으면,


무언가 씻겨 나가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이름이 좋아한다.


프리유트에는 별이 거의 없다.


구름이 짙어서 자주 가리고, 수도 적다.


자그마한 하늘이지만 이곳의 별들은,


눈 내리듯 떨어질 것처럼 찬란해서,


스치는 조각을 하나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름은 좋아한다.


별을 이어 자리를 보다가,


열쇠를 닮은 모양을 떠올리고 이름은 웃는다.



“별게 다 보이네.”



지금까지 열쇠를 찾아 나간 아이 중에는,


색종이로 열쇠를 접어 통과한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아주 특수한 경우.


대부분은 어디선가 찾아왔다.


이름은 웃으며 손을 뻗어 잡을 듯이 만졌다.


손을 휘저어 내리는데, 걸리는 감각이 있고,


무언가가 얼굴로 툭, 가볍게 떨어진다.


그것은 이름의 얼굴을 거쳐 바닥에 놓였다.



“······.”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대로 멈춘 채 놀란다.


움직일 수가 없었다.


땡그랑 하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았다.


설마.


에이 설마.


이름은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더듬거리며 옆으로 천천히 손을 뻗어서,


우선 감촉을 확인한다.


뭔가 차갑고 매끄러운 느낌이다.


떨어진 것의 정체를 눈앞에 두고 확인한다.


초점이 맞는 순간부터 손이 떨린다.


금속의 외곽선이 세공으로 이어져 있다.


눈부시지는 않지만 잔잔히 흔들리는 빛.


열에 녹아버리는 것이 두려운 것처럼,


단단한 금속 안에서 비밀스레 비친다.


눈이 된 별을 모아 채워 넣은 온도가,


살며시 손끝에 아린다.






“네, 맞습니다.”



안내자는 이름이 가져온 열쇠를 확인하고는,


주저 없이 판정을 내렸다.



“축하합니다.

열쇠를 찾으셨군요. 혹은 만드셨거나.

이제 이걸 가지고 2층으로 가세요.

거기서 나머지 안내를 더 해 줄 겁니다.

오셨던 곳에서 내렸다 다시 타시면,

자동으로 2층에 도착하실 수 있어요.”



이름은 조용히 고개를 꾸벅이고는,


3층 문을 나왔다.


닫히는 소리가 났다.


소년은 잠시 서 있었다.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말로는 나오지 않는.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


왜일까.


차가운 건 열쇠를 쥔 손끝만이 아니다.


분명 기쁜데 마음속까지 아리다.


하지만 조용히 기억에 뉘여 두기로 했다.


그냥, 그것만이 이상했으니까.


지금은 잊기로 했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내려가면서,


소년은 손에 쥔 열쇠를 한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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