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자들 : 기억의 조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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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8.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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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3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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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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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시작

글쓰는게 꿈이었던... 그러나 글 쓰는게 무서웠던 사는게 바뻐서 쓰지 못했던 직장인이 이제 시작 합니다. 많은 피드백 부탁 드립니다.




DUMMY

‘아....머리야... 여긴 어디지?’


몇 년 전 고등학교 졸업식날 술 이란 걸 태어나서 처음 마셔본 날.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린 치기에 술잔을 글라스로 따라 마시곤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떴을 땐 약냄새가 진동하는 부산스러운 응급실 이었다.

그땐 울고불고 다시는 술 안 마신다고 아버지께 다짐 했는데, 그 후론 나는 주당이 되었다.

아무튼, 그때와 비교도 안 되게 두통이 심하고 속이 울렁거린다.


‘끄응, 몸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고 눈도 안 떠지는데... x 됐다. 첫 출근인데 망했네...‘


이런저런 망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설마 납치된 건가? 납치해봤자 인건비도 안 나올 텐데! 혹시 소문에서만 듣던 장기털이 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엄마 걱정 할 텐데! 연락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그때 미약 하게 손가락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헉! 움직인다! 흐읍...’


번쩍!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어서 인지, 모든 게 흐릿하게 보였다.

몇 번의 눈 깜빡거림으로 천천히 시력이 회복 되었을 때 나는 새하얀 방에 누워 있었다.

이렇다 할 특징도 없이 사각형의 새하얀 방.


‘진짜 장기 털이범 인가 ? 조명도 없는데 왜 이렇게 밝은 거야?’


눈을 뜨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손가락의 최 말단 세포부터 굳은 몸을 서서히 풀면서 상체를 일으켰다.


“저기요? 아무도 없나요? 가져갈 것도 없지만 가져 갈 거면 빨리 가져가요! 집에 연락이나 하게 해줘요! 우리 엄마 걱정한단 말이야!”


나의 외침에도 어떠한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야 이 x새끼들아! 대답이라도 좀 해라! 말려 죽이려고 작정 했냐?!”


나를 납치한 정체모를 새끼들은 사람을 납치해 놓고 한번을 찾지를 않는다.

심지어 물 한 모금 주지 않는다. 집지키는 개도 밥은 먹여가면서 지키게 하는데...

치사한 새끼들.


느낌상 일주일 이상은 된 거 같다.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불구하고 배가 전혀 고프지 않다.

신기한건 오히려 힘이 넘치고 키도 조금 커진 느낌이다.

거울이라도 있었으면 지금 상태라도 체크해 볼 텐데...


‘안 되겠다, 탈출해야겠다. 사나이 「한경」 비록 힘은 없지만 한다면 한다!‘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한번 집념을 갖기 시작하면 싸움이든 공부든 될 때까지 하는 성격이다.

그 때문에 어렸을 때 별명이 「미친늑대」였다.

학창시절 반에서 조금이라도 논다 싶은 양아치들도 웬만하면 나를 피해 다녔다.


언제였을까.

고등학교 2학년에 막 올라 갔을 즈음 인거 같다. 나에게 한 살 터울에 여동생이 하나 있다. 이름은 「강한정」.


키도 작고 볼품없는 나와 전혀 다른.

외모만 보면 나와 한 방울의 피도 섞이지 않았을 아이.

한정이는 167cm 큰 키에 눈, 코, 입 다 들어가는 것이 신기한 조그마한 얼굴에 커다란 호수 같은 눈, 크지도 작지도 않은 오똑한 코와 적당히 두툼한 입술.

한마디로 말해서 길가다 우연히 지나치면 누구나 한번쯤 되돌아보고 싶은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었다.


한정이는 언제나 인기가 많았는데 성격도 좋아서 여자아이들은 물론 남자 아이들한테도 그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아이돌 「뚜와이드」 버금가게 인기가 많았다.

인기가 많은 만큼 스토커, 시샘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그게 화근 이었다.


어느날 11시가 넘도록 한정이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평소에 항상 학원을 끝나면 바로 집에 들어오는 아이였다.

나와 부모님은 걱정이 앞서 어두운 밤 미친 듯이 한정이를 찾아 다녔다.

한참을 헤매다 영업이 끝난 불 꺼진 학원 건물 화장실에서 한정이와 그 씹어 먹어도 용서 할 수 없는 인간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한정이는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 몹쓸 짓을 당하기 일보 직정이었다.

아직도 한정이와 그 인간쓰레기들의 표정이 생생하다.

그 착한 아이는 울다 지쳐 포기 했는지, 커다란 눈에는 눈물이 말라 있었다.

나의 심장은 차갑게 식어버린 반면, 빠르게 뛰기 시작 했다.

그 쓰레기들을 상대로 손이 안 되면 발로 발이 안 되면 머리로 죽도록 싸웠다.

그때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지나가는 행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 했고, 나는 끝까지 내 소중한 동생을 지켜 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쓰레기들 중에는 한정이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있었고, 시샘 때문에 스토커와 짜고 한경이의 인생을 망치려고 했다고 한다.


덕분에 나는 학교 내에서 「미친늑대」라는 별명을 얻었고, 한정이는 대인기피증에 우울증까지 얻었다.


아무튼 이제는 나가야겠다. 하나뿐인 나의 엄마 그리고 한정이를 위해서.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 나오지 않는다면 나올 때 까지 난리를 쳐주마!’


이를 악문 그가 벽을 향해 막 주먹을 휘두르기 위해 준비 하던 그때

어디선가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달콤한 여성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울렸다.


[신체 재조합 달성 100%, 유전자 기억 동기화 3%, 혼돈의 세계 가이아 가동을 시작 합니다.]


한경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여는 찰나!


‘우욱... 뭐...뭐야!’


순간 거대한 존재가 영혼만 쑥 뽑아 공중으로 잡아끄는 느낌에 아찔한 현기증이 찾아 왔다.


‘여...여긴?’


겨우 정신을 차린 그는 정신을 잃기 전 보았던 짙은 어둠 한가운데 홀로 서 있었다.

아니, 어둠이라 생각했던 공간은 공허 했다. 빛도 어둠도 아닌 그야말로 「무」의 공간 이었다.

그 순간, 인간의 본질적인 공포를 끌어 올리는 이곳 「무」의 공간에 처음으로 인간적인 존재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자그마한 「빛」이었다.


한경이 자신의 신체마저 지워진 듯 느껴지지 않는 「무」의 공간에서 「폐쇄의 공포」를 느낄 찰나, 「빛」은 멀리서 빠르게 다가오는 것처럼 빠르게 커지더니 주먹만 해 졌을 때 한경은 그 빛을 인식하기 시작 했다.


‘응? 하아... 미치는 줄 알았는데 뭐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그나저나 이건 뭐지 빛 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뭔가 엄청 친숙하고 그리운 느낌인데...’


그는 같은 공간의 존재하는 미지의 존재에 대해 경계 보다는 약간의 안심과 호기심 그리고 원인 모를 그리움, 친숙함 등 복잡한 감정에 신기해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 동안 점멸하던 「빛」은 한경의 이곳저곳을 관찰 하는 듯 그의 주변을 배회 하더니 서서히 사람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 했다.


[쿵!]


‘허억!’


「빛」 이 완벽히 사람의 형태를 갖추었을 때 한경은 영혼... 아니 그 너머 더욱 본질적인 무언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충격이 가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보았다.


순백의 드레스에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커다란 눈, 오똑한 콧날

마치 밤하늘에 홀로 뜬 「락슈미」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어떠한 「욕정」도 감히 범접하지 못할 경건함 마저 생기게 하는 그런 미인을...


아무래도 그가 받은 충격은 남성으로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 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형이 말을 시작 했다. 그것도 그를 향해 싱긋 웃으며 발랄하게...

“안녕하세요! 한경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나요??”

“악! 깜짝이야! 누...누구세요?? 사람인가요? 귀신인가? 그런데 저를 어떻게 아시는지..?”


‘어... 엄청난 미인이다. 요...요물이야!’


“어머! 서운 한데요 한경님?? 저를 기억 못하시다니, 흑흑... 하지만 또 변하지 않은 당신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호호.

어쩜 당신은 볼 때마다 같은 반응일까요? 이것 또한 유전자 기억에 각인 된 행동인가요?”


여성은 아니 사람인지 「빛」인지 모를 존재는 새빨간 장미보다 더 붉은 입을 열며 뜻 모를 말을 이어갔다.


“저는 한경님의 최초의 안내자 「아디테」 라고 합니다. 정확히 23번째 자기소개네요. 호호”


‘응? 23번째? 그럼 내가 저 여자와 23번 만났다는 건가? 내가 지금 꿈을 꾸나?’

[찰~싹]


“윽!”


본인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한 그는 꿈을 깨기 위해 자신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뺨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호호 한경님! 꿈이 아니랍니다! 이곳은 99개의 earth가 하나로 합쳐지기 전 혼돈의 세계 즉 「카오스」 이랍니다.”


본인을 「아디테」라고 소개한 존재는 그런 한경의 모습이 귀여운 듯 말을 이어 갔다.


“많이 혼란스러우시죠? 당연한 반응입니다.

저는 세계를 정화하는 시스템 「가이아」의 힘에 의해 한경님의 무의식 속에서 실체화 했답니다.“


‘시스템? 게임인가? 으헉! 그럼 나는 지금 게임 속? 아무리 가상현실이 발달 됐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또 생생하게?’


“요물... 아, 아니! 아디테님...그... 그럼... 게임 인가요?”


한경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흐음... 그래요... 게임일 수 있겠네요...

다시 한 번 정식으로 저의 소개를 하죠. 저는 당신과 같은 구도자들을 안내하는 최초의 안내자. 「아디테」

쉽게 설명 해드릴게요. 맞습니다. 여기는 게임과 같은 세상. 하지만!

당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하는 생명체의 운명을 건 마치 「뫼비우스의 」’처럼 영원히 반복되는 처절하고 지겨운 게임...

창조신인 「가이아」에 의해 99개의 다중 채널로 나누어진 세계는 그녀의 의지에 따라 일정기간 동안 「정화와 재생」을 반복하게 됩니다. 지금은 23번째 정화 작업의 시작점입니다.“


‘뭐야 이거? 실화임? 정화? 뭔 개소리야! 그럼 나는 죽는 건가?’


한경은 보고도 믿지 못 할 이야기를 듣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럼, 전 죽는 건가요? 아니! 소멸인가? 그럼 우리 엄마는! 평생 고생만 하다 효도 한번 못했는데 왜 하필 지금이에요?! 우리 엄마는 어떻게 되는 거죠?!”


한경의 외침에 그녀는 말을 빠르게 이어 갔다.


“아, 지금 당장 정화되진 않습니다. 아무리 그녀에 의해 우주가 탄생했다 해도 우주는 「의지」 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 의지는 가이아와 필적할 정도로 강합니다. 그에게 만들어진 「법칙」은 어긋나지 않거든요. 음이 있으면 양이 있듯 가이아와 반대로 우주는 자신의 피조물들에게 스스로 지킬 기회를 주게 됩니다.”


아직 가족을 지킬 기회가 있다는 말에 한경은 안심한 듯 심호흡을 크게 했다.


“「가이아」, 「우주」, 「99개 다중채널」 이런 거 아직 와 닿지 않거든요? 자세히 좀 설명해 주실래요?”

“후우...역사적인 면을 좀 더 설명 드리면 좋겠지만 아직 한경님은 「구도자」 자격이 되지 않아 더 이상 추가 정보를 드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하는 그녀를 뒤로하고 한경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요, 그럼 전 무엇을 해야 하나요?”


그의 질문에 그녀의 눈가는 촉촉해 졌다. 그리곤 강한 어조로 말했다.


“강해지세요!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성장하고 강해져서 투쟁하세요! 이번에는 꼭! 자신의 존재를 지키시기 바랍니다.“

“그 기억의 조각이라는 것...”

한경의 말을 끊고 시간이 없는 듯 아디테는 급하게 말을 이어 갔다.


“현재 세계는 99 earth가 겹쳐진 새로운 세계 당신이 알던 세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겁니다. 공간의 한계가 없는 잔인하고 거대한 세계... 힘에 의해 파괴 되어질 세계... 그들 파괴자들을 물리쳐 99개의 세계의 희망을 씨앗을 심으세요!”


어느 샌가 한경의 손엔 황금색 영롱한 구슬이 쥐어졌다.


“한경님 손에 있는 구슬은 「여의보주」 당신의 무기이자, 방어구입니다. 진정한 여의보주를 깨우세요. 당신의 존재를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될 겁니다.“


갑작스레 나타난 구슬 「여의보주」를 잠시나마 홀린 듯 바라본 한경은 말을 이어 갔다.


“그럼 이 구슬은 어떻게 깨우나요?”

“모든 것은 기억의 조각으로부터 시작 됩니다. 당신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한경님 자신을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꼭 살아남으셔야 합니다!”


“안타깝지만 시간이 없네요. 이제 하나로 합쳐진 ‘earth로 이동 시켜 드리겠습니다. 당신에게 무훈을!”

“엥? 이렇게 갑자기요?”


갑작스런 그녀의 말에 한경은 소리 쳤지만 몸이 흐릿하게 변하기 시작 했다.

곧, 그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의 아디테를 뒤로하고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한경님, 아니... 「준경」... 당신에게 행운을 빌겠습니다... 부디 이번에는 고통스런 운명의 사슬을 끊고 자유로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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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화 : 돼지의 꿈 (하) 19.08.20 15 0 12쪽
10 9화 : 깨달음의 숲(7) 19.08.20 33 0 12쪽
9 8화 : 깨달음의 숲(6) 19.08.15 12 0 12쪽
8 7화 : 깨달음의 숲(5) 19.08.15 16 0 13쪽
7 6화 : 깨달음의 숲(4) 19.08.14 13 0 14쪽
6 5화 : 깨달음의 숲(3) 19.08.14 16 0 12쪽
5 4화 : 보리수나무 숲(2) 19.08.14 13 0 12쪽
4 3화 : 깨달음의 숲 (1) 19.08.14 14 0 13쪽
3 2화 : 돼지의 꿈(상) 19.08.14 17 0 13쪽
» 1화 : 시작 19.08.14 1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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