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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본의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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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작품등록일 :
2019.08.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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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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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조연(2)

DUMMY

3.

“오케이, 됐습니다.”


감독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에, 쓰고 있던 셰프 모자를 벗는다. 그러자 은서가 물을 가지고 내게 다가왔다.


“수고하셨어요, 형.”

“아으, 피곤하다.”


은서가 내민 물을 마시며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는다. <그 남자의 요리책> 촬영이 끝난 뒤로 매일같이 이런 촬영뿐이다.


물론 이런 촬영이 전부 인기의 반증이요, 두둑한 수입원이기에 싫지는 않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이런 촬영보다는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이 하고 싶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작품은 찾았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데 은서가 물었다.

은서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직.”


시간이 날 때마다, 대본들을 뒤져보는데 아직까지도 대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러다가 대본을 다 볼 때까지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은서가 말했다.


“제가 추천 드렸던 작품들은요?”

“응? 그거, 그냥 생각만 하고 있어.”


은서가 내게 추천했던 작품들을 가장 먼저 봤지만, 역시나 거기에서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은서에게 말했다.


“그거 회사에서 하고 싶은 작품이지?”

“네.”


솔직하게 은서가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


은서가 내게 추천했던 작품은 총 4개. 그리고 그 4작품 다 ‘기대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작품이다. 감독, 제작진, 그리고 섭외 된 배우들까지.


전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다만, 대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내게 들어온 대본들을 전부 읽었는데도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아마 그 작품들 중에서 한 작품을 선택할 것이다.


“일단, 대본 좀 더 읽어볼게.”

“네.”


은서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다시 물을 마셨다.



4.

“흐으음.”


신음을 내뱉는다.

그리고 대본을 옆에 내려놓는다.


“이것도 아니고.”


이제 은서에게서 받은 대본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 대본을 들고 펼쳐본다. 내용은 뻔한 로맨스. 아무래도 <카운트다운>도 그렇고 <그 남자의 요리책>도 그렇고 전부 다 로맨스가 가미된 작품이라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내게 들어온 작품들 중에는 로맨스 작품들이 유독 많았다.


“······눈 아프다.”


한숨을 토해내며 눈가를 가린다. 7시간 동안 대본만 읽고 있다 보니 눈이 너무 아프다. 조금 쉴까? 이제 남은 대본도 5개 밖에 남지 않았다.


“설마 이번엔 목소리가 들리는 대본이 없는 건가?”


뭔가 아쉽다. 분명, 좋은 작품들이 많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그런 것들보다 내겐 대본의 목소리가 더 중요하니까.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은서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손에 종이뭉치들을 한 가득 들고 말이다. 그 모습에 반색하며 은서에게 묻는다.


“그 대본들은 뭐야?”

“새로 들어온 대본들이요.”

“그래?”


읽던 대본을 내려놓고 그것을 받는다. 처음에 받았을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대본들. 이렇게 많은 대본들을 보면 보통 질리겠지만, 나는 아니다.


목소리가 들릴 가능성이 늘었다는 소리니까.


“설마 저 대본들을 다 읽은 거예요?”


대본들을 받아서 옆에 내려놓는데 은서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은서를 향해 말했다.


“일단은 그렇지. 그런데 지금 들어온 작품들은 이게 다야?”

“싸그리 다 긁어온 거예요. 원래는 말도 안 된다고 회사에서 거절할 작품들부터 시작해서, 형한테 제안이 들어온 게 아니라 오디션을 봐야 하는 작품까지요.”

“고맙다.”


저번에 들어왔던 대본들은 대놓고 나를 ‘캐스팅’하고 싶다는 말한 대본들이다. 오디션을 보지 않아도 되는 그런 작품들. 그러나 지금 받은 대본들은 다르다.


캐스팅이 아니라 오디션을 봐야 한다. 오디션을 본다고 해도 무조건 캐스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내게 대본을 가져다 준 은서는 피곤한지 크게 하품을 하며 말했다.


“전 다른 일 있어서 가볼게요.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세요.”

“그래. 조심히 들어가라.”

“네, 수고하세요.”


은서는 그렇게 말하고는 집을 나섰다. 그리고 은서가 나간 것을 확인한 뒤에, 나는 대본의 산을 조심스럽게 정리한 뒤에, 남은 대본들부터 훑어보기 시작했다.


일단, 내용보단 목소리가 들리는지가 더 중요하니까. 빠르게 대본들을 펼치고 덮는다. 그리고 넘기고 새로운 대본을 꺼낸다.


그것을 반복하는 사이에 어느새 밖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책을 읽을 때 사용하는 조명을 키고 다시 대본들을 읽는다.


그리고 마침내,


-어이.


목소리가 들리는 대본을 찾았다.

그 목소리에 반기며 들고 있는 대본을 보았다.


“끝을 보자.”


내용을 살펴본다.

그리고 신음을 내뱉었다.

작품의 컨셉은 굉장히 간단했다.


변호사와 재벌 2세의 싸움. 굉장히, 그래 엄청나게 굉장히 심플한 내용이다. 내용만 보자면 한국에서 이미 몇 번이나 나온 그런 영화다.


정의심에 가득 찬 변호사가 재벌 2세를 고발한다. 그리고 재벌 2세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인맥과 돈을 총동원해서 변호사를 묻어버리려고 한다.


기본 플롯은 그것이며, 중간 내용은 뭐, 뻔하다. 재벌 2세가 마약을 하고 난교 파티를 하고, 뭐, 그런 내용들. 솔직히 그다지 흥미가 가는 내용은 아니다.


이런 내용을 가진 작품들을 고르라면 정말 널리고 널렸으니까 말이다. 뭐, 그래도 처절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끝을 보자는 느낌이긴 하네.”


변호사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재벌 2세를 물고 늘어진다. 잠깐, 그런데 특이 사항이 하나 있는데. 은서의 메모로 보이는 그것을 읽어본다.


-변호사역은 강성훈, 재벌 2세역은 이재형 캐스팅 완료.

“······응?”


그 메모를 읽으며 눈을 깜빡인다. 뭐야, 잠깐. 주인공 역이라고 할 수 있는 변호사역이랑 주연급 분량을 가진 악역은 이미 캐스팅이 끝났다고?


“그러면 뭐야.”

-뭘 그렇게 멍청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게 대체 무슨 사태인지, 생각하고 있는데 대본이 다시 말을 걸었다. 그 목소리에 눈을 깜빡인다. 그러자 대본이 이어서 말했다.


-빨리 나를 도와줘.

“도와달라고? 뭘?”


주연도, 악역도 이미 섭외를 끝냈는데.


-참나, 답답한 소리를 하고 있어. 나 ‘이윤청’을 돕는 것은 당연히 ‘하인재’잖아.

“······하인재?”


잠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대본을 넘기며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이름을 찾았다.


하인재.

재벌 2세역인 ‘이윤청’을 돕는 그런 존재다.


처음에는 주인공 변호사, 김태윤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김태완’과 함께 움직이지만 그것은 전부 연기. 사실은 이윤청의 충실한 심복으로 김태윤을 배신하고 그를 몰아붙이는 역을 맡는다.


다만, 중간에 아웃되는 역이다.

그러니까 조연이란 뜻이다.


“내가 하인재라고?”

-그래. 내가 봤을 땐, 너만큼 하인재에게 어울리는 인재가 없어.


이거 웃으라고 하는 소리인가?

후우, 하고 한숨을 내뱉는다.


이번 대본은 아무래도 평범하지는 않은 것 같다. 목소리부터 굉장히 건방지며, 말투에선 사람을 무시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


“왜 하필 이윤청이야.”

-나라서 불만이야?


내가 투덜거리자 섬뜩한 목소리로 대본이 말했다.

그러나 나는 쫄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정의감에 가득 찬 김태윤의 목소리면 어디 불만인가? 그러면 친절하게 알려줬을 텐데, 왜 하필 이윤청의 목소리일까.


그런 불만을 담아 나는 투덜거렸다.



5.

“<끝을 보자>를 하고 싶다고요?”

“응.”


은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은서가 신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으음, 꼭 이 작품이어야 해요?”

“왜?”

“아니, 다른 좋은 작품들이 많잖아요. 솔직히 이 작품 다른 작품들이랑 비교하면 여러 면에서 부족하잖아요.”

“그렇기는 하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감독이란 사람은 이번 작품이 첫 작품이다. 물론, 영화 업계 초짜는 아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 스턴트맨부터 시작해서 영화 업계에서 여러 가지 작품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각본은 좀 낫다. 1000만,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300만에서 400만까지 관객을 모은 각본을 쓴 경험이 있는 작가의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강성훈과 이재형도 이런 말을 하기는 뭐하지만, 그다지 유명한 배우들이 아니다. 강성훈 같은 경우는 작품마다 연기가 똑같은 소리를 듣고 있는 배우며, 이재형은 굉장히 애매한 배우라는 평가가 많다.


이런 말을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몸값 때문에 타협해서 섭외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느와르 감성이 강하잖아요.”


그때, 은서가 강하게 말했다.

은서의 말에 쯧, 하고 혀를 찼다.

역시나 거기가 제일 걸리는 건가.


“형이 이 작품 한다고 하면 회사에서도 반대 엄청 많을 거예요.”

“역시, 그렇겠지?”

“형이 지금까지 말아먹은 작품들 대부분이 느와르였으니 당연히 그렇겠죠.”

“어떡하지.”


나는 턱을 쓰다듬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즘 좀 많이 힘들어서 자꾸 늦네요.

빨리 마음을 수습하고 제대로 된 연재시간을 정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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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와, 촬영장을 뒤집어놓으셨다.(2) (수정) +20 19.09.06 7,915 242 10쪽
17 #와, 촬영장을 뒤집어놓으셨다.(1) +12 19.09.05 7,771 259 9쪽
16 #그 남자의 요리책.(3) +11 19.09.04 7,922 265 9쪽
15 #그 남자의 요리책.(2) +14 19.09.03 7,731 261 10쪽
14 #그 남자의 요리책.(1) +18 19.09.02 7,996 268 9쪽
13 #그 남자의 예능 촬영.(2) +12 19.09.01 8,061 280 9쪽
12 #그 남자의 예능 촬영.(1) +13 19.08.31 8,344 260 10쪽
11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5) +15 19.08.30 8,302 245 10쪽
10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4) +10 19.08.29 8,260 244 10쪽
9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3) +13 19.08.28 8,246 259 9쪽
8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2) +22 19.08.28 8,191 27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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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카운트 다운(3) +11 19.08.25 8,227 23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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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들린다, 들려! (2) +12 19.08.22 8,718 213 9쪽
2 #들린다, 들려! (1) +19 19.08.21 9,358 2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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