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다른 세계를 해킹하는 회사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비를긋다
작품등록일 :
2019.08.22 00:57
최근연재일 :
2019.10.04 06:0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4,691
추천수 :
161
글자수 :
202,860

작성
19.09.23 06:00
조회
40
추천
2
글자
7쪽

34. 형제간의 불화

DUMMY

34. 형제간의 불화


꿈속으로, 킬데어의 세계로 들어왔다. 나는 여관 ‘육분의’의 내 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살기가 방안을 감싸고 있었다. 나는 빠르게 생각했다. 코를 고는 소리를 내볼까? 아니, 숨죽이고 있어야 하나? 아니, 그것도 아니다. 선제공격을 하자.


나는 침대에서 옆으로 구르면서 바닥으로 내려와 창문 커튼을 내렸다. 바깥에서 보고 있던 녀석이 어떻게 신호를 보냈는지, 방문이 쾅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 분명히 자기 전에 잠갔을 텐데, 자물쇠를 미리 부숴놓은 모양이다. 문이 열리면서 동시에 두 명이 들이닥쳤다. 장전된 석궁을 들고 들이닥친 두 명은 방안을 이리저리 살폈다. 내가 보일 리가 없다. 이미 나는 선수를 쳤다.


“섀도 스트라이크!”


고블린 궁수 한 명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 옆에 있던 녀석도 놀라 자빠졌다. 나는 단검을 빠르게 휘둘러 그 녀석의 손에서 석궁을 떨어뜨렸다. 왼손으로 놈에게 단검 하나를 찔러 넣고 오른손으로는 녀석이 떨어뜨린 석궁을 집어 올렸다. 그걸 창문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향해 쐈다. 2층에서 떨어지면서 놈이 내지르는 비명이 창문 바깥에서부터 들려왔다.


열린 방문으로 고블린 병사 세 명이 더 들이닥쳤다. 나는 문 옆에 서서 적 시야의 사각으로 들어갔다. 그 위치에서 들어오는 녀석들을 하나씩 처리했다. 처음 녀석은 다리를 걸어 넘겼고, 그 위로 넘어지는 두 번째 녀석은 팔을 잡아 창문 쪽으로 던졌다. 유리창이 깨지면서 그는 바깥으로 날아갔다.


마지막으로 들이닥친 녀석에게는 단검을 가볍게 찔러 넣어 주었다. 그러고 나서 엎어진 채로 일어나지 못하는 첫 번째 녀석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처음에는 고블린 말로 뭐라고 욕을 하던 녀석이 울며불며 인간 말로 살려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나는 놈의 멱살을 붙잡고 일으켜 세우고 단검을 놈의 목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물었다.


“뭐 하는 놈들이냐. 너희들 누구야. ”


놈이 울먹이면서 뭐라고 말했는데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날이 선 단검을 놈이 잘 볼 수 있게 흔들어 보이면서 다시 물었다.


“너희들 누구냐고, 친구!”


“여, 연합회 병사들입니다. ”


“아하, 그렇군. 계약을 어긴 거니까 배신이다 이건가? 그런데 내가 계약을 어긴 건 아직 아니잖아? 계약은 단지, 현상범을 잡으면 내가 그놈을 혈맹이 아니라 연합회에 가져다주겠다고 한 것뿐이거든. 아직 나는 현상범을 잡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계약 위반이 성립할 수 있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으니까, 설명을 잘 해야 할 거야, 친구. ”


“저, 저희는 잘 모릅니다. 하랄드 님의 명령으로 온 것뿐입니다. ”


“이거 정말 개판 오 분 전이고, 콩가루 집안이군. 형제들끼리 이래서야 되겠어? 집안의 원수라며. 그걸 큰아들이 잡든 막내아들이 잡든 무슨 상관이야? 안 그래, 친구?”


나는 심문하던 고블린 병사의 두 손을 허리 뒤에서 꽁꽁 묶어서 데리고 내려왔다. 1층에는 여관 주인이 겁에 잔뜩 질린 채 서 있었다.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이놈들이 나를 기습하도록 방치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여관 주인과 그 아내를 번갈아 한 번씩 쳐다보았다. 그리고 여관 주인에게 포로로 잡은 고블린 병사를 던져 주었다. 둘이 포개지면서 쓰러지자, 나는 여관 주인에게 말했다.


“이걸로 남은 숙박비는 퉁치는 걸로 하자고, 친구. ”


어젯밤에 중요한 짐은 다 혈맹 사무소에 맡겨 놓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래서 여관에는 짐이랄 게 거의 없었다. 나는 그대로 여관을 박차고 나와 혈맹 사무소로 향했다. 고블린 소유 건물로는 아르몽 시가지 최고 고도에 위치한 것이 여관 ‘육분의’였으므로, 나는 내리막길을 거침없이 내달렸다.


나는 혈맹 사무소 건물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병사들 몇몇이 무기를 꺼내 들고 내 앞길을 막았다. 그리고 한 명이 외쳤다.


“무슨 짓이냐!”


“나는 네놈들과 오늘 생사를 같이할 용병, 네이어스다. 그런데 매복을 당했단 말이다. 도대체 너희들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냐?”


“잠깐! 물러서라, 모두. 네이어스 님 맞다. 네이어스 님, 어서 오시오. ”


소음을 듣고 나타난 것인지, 프로데가 2층 난간에 나타나서 병사들을 물러나게 했다. 반다르 일족의 막내아들, 크누트의 오른팔이자, ‘반다르 혈맹’의 집사 격이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나는 그를 올려다보며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안녕하시오, 프로데. 내 기억에는 오늘 중요한 작전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게 시작부터 아~주 잘못될 뻔했다는 건 아시오?”


“죄송합니다, 네이어스 님. 솔직히 말씀드려서, 하랄드 님이 그렇게까지 하실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소. ”


“합리적인 게 고블린적인 거라고 하지 않으셨던가? 블리츠크릭 그놈은 크누트 님한테도 원수지만, 하랄드 님한테도 원수 아니었소? 어떻게 원수를 잡으려고 고용한 용병을 죽이려고 할 수가 있소?”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오늘 일에 대해서는 제가 보상을 따로 해드리겠습니다. ”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애 취급하던 프로데가 오늘은 정중하기 짝이 없었다. 보상이라는 말을 듣자, 나는 내가 용병으로서 당연히 챙겨야 할 착수금을 챙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말했다.


“보상이라면 지금 좀 부탁합시다, 친구. 보시다시피 나는 장비가 아주 형편없소. 당신이 보기에도 그렇지 않소? 혈맹 사무소에는 남아도는 물자가 많은 것 같으니, 내가 좀 빌려 씁시다. 그냥 주셔도 좋고. ”


“네이어스 님, 갈 길이 멉니다. 고블린 방어구가 인간에게 맞을 리가 없잖소? 보상은 내가 나중에 해 드리리다. ”


“방어구는 사이즈가 안 맞는다고 치고, 무기는 상관없지 않소? 내가 가진 무기라 봐야 낡아 빠진 단검 한 쌍인데, 조금 전에 여관으로 들이닥친 연합회 병사들 상대하느라 이가 나가고 날이 무뎌졌소. 이걸 가지고 지금 그 무시무시한 화염 법사랑 싸우라는 말이오?”


흐르는 시간은 나보다도 그들에게 더 불리했다. . 블리츠크릭이 은신처를 한곳에 오랫동안 유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그의 은신처에 관한 정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쓸모가 없어져 버리고 말 운명인, 말하자면 부패성 재화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프로데는 나를 혈맹 무기고로 데리고 갔다. 반다르 고블린의 세 형제 중 무기와 전투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이 혈맹의 크누트라고 들었는데,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날도 제대로 서 있고, 손잡이에 금도금이며 보석 장식이 가득한 도검류를 잔뜩 보고 있으니,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겠다는 부모님과 함께 백화점에 온 꼬마 같은 기분이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다른 세계를 해킹하는 회사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45. 귀환불능점 19.10.04 47 3 7쪽
45 44. 도시의 그림자 19.10.03 35 2 11쪽
44 43. 로크 조련사 조셉 19.10.02 34 2 8쪽
43 42. 기도하는 롱소드 19.10.01 28 2 8쪽
42 41. 수상한 소포 19.09.30 32 2 8쪽
41 40. 진짜 해킹 19.09.29 38 2 10쪽
40 39. 사라진 보석 19.09.28 28 2 9쪽
39 38. 세 번째 코드 19.09.27 31 2 7쪽
38 37. 죽은 자의 손수건 19.09.26 34 2 7쪽
37 36. 몰이사냥 19.09.25 34 2 11쪽
36 35. 계약 이행 19.09.24 37 2 8쪽
» 34. 형제간의 불화 19.09.23 41 2 7쪽
34 33. 귀국 준비 19.09.22 41 2 8쪽
33 32. 블리츠크릭 19.09.21 39 2 8쪽
32 31. 용병과 고블린 19.09.20 39 2 8쪽
31 30. 큰 아들 하랄드 19.09.19 46 3 9쪽
30 29. 고블린의 초대 19.09.18 53 3 8쪽
29 28. 파설귀 19.09.17 52 3 7쪽
28 27. 뉴스 19.09.16 55 3 9쪽
27 26. 고블린과 친해지기 19.09.15 56 3 7쪽
26 25. 세 번째 과제 19.09.14 53 3 7쪽
25 24. 노력할 계기 19.09.13 51 3 7쪽
24 23. 괴수와 엘릭서 19.09.12 50 3 7쪽
23 22. 융문의 괴수 19.09.11 60 3 8쪽
22 21. 아를레키노의 구직 활동 19.09.10 58 3 7쪽
21 20. 해커의 자괴감 19.09.09 64 3 8쪽
20 19. 토너먼트 19.09.08 64 3 11쪽
19 18. 고급 여관 19.09.07 66 3 9쪽
18 17. 밤하늘 19.09.06 73 3 12쪽
17 16. 노인의 저글링 19.09.05 73 3 7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를긋다'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