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샤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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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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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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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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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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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 기이한 저택 (7)

DUMMY

자베르 남작, 아니 자베르 남작의 탈을 뒤집어 쓰고 있는 괴물이, 천천히 다른 괴물들 사이로부터 걸어 나오며 예의 그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대접이 변변찮았나? 아무리 그래도 그냥 가면 내가 섭섭하지 않나.”

“닥쳐!”


던컨이 분노로 가득 찬 고함을 내지르며 씩씩거렸지만 나는 무표정하게 오직 한곳, 자베르 남작의 곁에 잔뜩 굳어있는 태도로 서있는 자에게 모든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는 무엇을 했는지 온통 땀범벅이 된 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잉겔, 확실히 네 말대로군. 덕분에 편하게 됐어.”

“......”


그렇게 된 건가. 그래서 이토록 완벽하게 우리 움직임을 알고 있었군. 우리가 내려올 테니 굳이 3층까지 올라올 필요도 없었겠지.

..내가 무리를 불사하고 자기 아들을 구하러 내려올 것이라고 믿었으면서도.. 그걸 그대로 고해바친 거로군.

지금 드는 이 느낌,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배신감? 분노? 모르겠어. 난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차갑게 식어버리는 느낌을 받으며 조용히 잉겔을 바라보았다.

잉겔은 그런 내 시선을 이리저리 회피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 그러니 이제 야, 약속대로 내 아들을 돌려주시오..”

“음.. 그래, 그래야겠지. 여기 있네.”


자베르 남작 행세를 하고 있는 저 괴물들의 우두머리는 여전히 사람 좋게 웃으며 자신의 입을 가리켰다. 잉겔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멍청하게 다시 한 번 되물었다.


“내, 내 아들은 어디에 있소.”

“내 입 속, 정확히는 내 뱃속에 있다고 해야겠지. 제법 맛이 괜찮더군. 잉겔.”

“무, 무슨 소리.. 억! 으아악! 사, 살려.. 크아아아악!”


나는 차갑게 가라앉은 채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구역질나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용가치가 다된 잉겔이 다른 괴물들에게 먹잇감이 되어 고통 속에 죽어가는 모습을. 구해내는 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럴 마음도 들지 않는다.

싸늘하게 식은 몸속 깊은 곳에서 뭔가가 부글거리며 끓어오르는 듯 했다. 어리석은 자다. 참으로. 이런 뻔한 결말을 모르고 그렇게 행동한걸까.

나를 믿는 지푸라기와 저 괴물을 믿는 지푸라기 중에, 잉겔이 보기엔 저 괴물들 쪽이 더 그럴듯해 보였던 걸까. 아들을 구해내겠다는 마음이.. 이토록 이기적이며 어리석은 걸까.


“자, 다음은 손님들 차례지. 이제 나는 대강 너희 인간들을 다루는 요령을 알 것 같거든. 순순히 생포되는게 어떤가? 내가 직접 모든 정보를 털어놓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요령? 요령이라고? 조금씩 끓어오르던 무엇인가가 이제 아예 몸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었다. 난 이죽거리고 있는 괴물을 향해 말했다. 아니 내뱉었다.


“웃기는군. 땅굴에서 기어 나오더니 돌기라도 했냐? 지들끼리 안 될 것 같으니 구차하게 인간흉내나 내면서 지랄을 떨고 있는 주제에 폼은 더럽게 잡는군 그래.”


던컨과 아이린마저도 흠칫할 정도로 시니컬하게 툭 내뱉은 나는 괴물들을 향해 척하고 중지를 들어보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거절이란 건 알겠군.”


그 우두머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손가락을 들어 올려 우리를 가리켰고, 그 순간 손가락 끝에서 검은 덩어리 셋이 튀어나왔다.

마치 작은 젤리 같은 반 액체의 물질이 빠른 속도로 날아든다. 나는 허리를 비틀어 피해냈고 아이린도 대검을 들어 올려 몸을 가렸지만, 던컨은 미처 다 피해내지 못했다.


“크으윽..”


아주 살짝 스쳤을 뿐인데도 던컨은 신음을 토하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무슨 독 종류로 보인다. 생포하겠다고 했으니 마비독인가? 성가시게 됐군.


“조심해!”


아이린의 외침과 함께 이번엔 그 괴물이 우리를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그러자 이번엔 도저히 피할 수 없게끔 작은 물방울처럼 흩어진 검은 덩어리들이 그 손바닥으로부터 마구잡이로 튀어 올랐다. 그것들은 허공을 가득 메우며 마치 검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이건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놀고 있네.”


푹. 자베르 남작의 모습을 한 괴물의 우두머리는 다음순간 자신의 가슴팍을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하게 꿰뚫고 있는 내 창을 바라보며 예의 사람 좋아 보이던 미소를 기이하게 일그러뜨렸다.

그놈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기색이었지만, 간단하다. 피할 수 없다고 해서 막을 수까지 없는 건 아니지.

조금 전 나는 무서운 속도로 창을 휘두르고 베고, 찔러 쏟아지는 검은 물방울들을 허공에서 모조리 튕겨내 버렸다.

그리고 그 흐름을 살려 곧장 몸을 종으로 한 바퀴 반 회전시키며, 도리어 무방비한 상태로 너무 앞으로 나서있던 놈의 가슴팍에 창을 위에서 찍어버리듯 꽂아준 것이다.

아주 빠른 속도로 연속공격을 그물처럼 펼쳐내어 일순간 허공에 무형의 망을 만드는, 막(縸)이라고 부르는 기술에 창을 크게 돌리며 전진해 일격필살의 내려찍기를 가하는 충(衝)이란 기본기술의 응용을 가미한 공격이다.

사실 막이란 기술은 너무나 짧은 일순간동안 얇디 얇아서 그물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공격을 펼쳐놓는 것이라서 효과가 적고 그에 비해 한 번에 많은 공격을 쏟아놓느라 몸에는 무리가 가는 비효율적인 기술이다.

그래서 사실 제대로 쓴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저런 물방울 같은 덩어리들을 튕겨내기에는 충분했다.


“..DYMAREDE! ..인간, 내가 이런 공격에 죽을 것 같나?”


그놈은 금세 정신을 차렸는지 마침내 흉악하게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치명상에 가까운 상처에 아랑곳하지 않고 팔을 휘둘러왔다. 맞으면 단번에 머리가 터져나갈 것이 분명한 위력. 게다가 차원이 다르게 빠르다.

난 거의 본능적으로 창을 뽑는 걸 포기하고 바로 뒤로 몸을 날렸다. 아슬아슬하게 눈앞을 스치고 지나간 공격이 일으킨 풍압이 길지 않은 머리털을 다 곤두서게 할 정도다.

창을 뽑으려 단 한순간이라도 미적거렸다면 이미 내 머리가 어깨위에 붙어있지 않았을 것이다. 소, 솔직히 말해서 이건 완전히 운으로 피한 거다. 정말 괴물이로군!


“TAH! 사로잡으려 했는데 넌 그냥 먹어야겠군.”

“쳇, 가슴팍이 뚫렸으면 아픈 척이라도 하라고.”


제길.. 이 녀석 다른 괴물들과 같은 종류 아니었나? 차원이 다르다!

여유로운 척 대꾸하긴 했지만 녀석을 바라보기만 해도 주체할 수 없는 공포감과 위압감에 사로잡힐 정도로.

뭐지, 이 느낌은? 싸우기도 전에 이런 절망감이 들다니..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우릴 가지고 놀던 건가.


“TAH TAH! 이런 상처는 올드 원(old one)인 내게는 아무 타격도 주지 못..!? VECOSEN!? GIRAES!!”


어? 조금전만해도 멀쩡해보이던 그놈은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가슴에 꽂힌 내 창을 잡고 괴상한 언어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무심결에 몸을 잔뜩 움츠려 방어 자세를 취했던 내가 바라보는 가운데 자베르 남작의 외형이 천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시커먼 덩어리들이 인간의 피부 이곳저곳을 뚫고 흘러내린다. 눈, 코, 입 등에서도 검은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놈 주변의 다른 괴물들도 그 모습을 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타, 타격이 있는 건가?


“GIRAES! 너, 너는 설마.. 그 놈..!? KRAGGGGG!”


마지막으로 나를 향해 알아듣기 힘들게 몇 마디를 내뱉은 그 괴물은 긴 단발마를 지르며 쓰러졌다. 그리고 그 시신은 금세 검은 액체가 되어 바닥으로 넓게 퍼져 버렸다.

난 완전히 얼이 빠져버렸지만, 놈의 가슴에 박혀있던 창이 바닥에 툭 떨어지는 금속음이 울리자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다른 괴물들도 모두 괴상한 언어들을 내뱉으며 웅성거리고 있는 꼴을 보면 혼란에 빠져 있는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 없지. 나는 즉시 한손으로 창을 주워들고 다른 한쪽 어깨에 던컨을 짊어지고는 외쳤다.


“아이린! 아래층으로!”


아이린 역시 적지 않게 놀란 기색이었지만 행동으로 전환하는데 시간낭비는 하지 않았다. 나와 그녀는 곧장 계단을 가로막고 있는 혼란에 빠진 상태의 괴물들에게 부딪혀갔다.

놈들은 뒤늦게 괴성을 지르며 우리를 막으려고 했지만 반응이 늦다!

이곳을 뚫지 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휘둘러지는 아이린의 대검과 내 창의 흉흉한 기세는 단번에 놈들의 엉성한 포위를 뚫어냈고 우리는 무사히 1층에 내려설 수 있었다. 하지만..


“제, 젠장!”


눈앞의 광경을 보는 순간 어깨를 짓누르던 던컨의 무게가 갑자기 몇 배로 늘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더욱 묵직하게 나를 압박해왔다.

이미 1층의 홀에도 놈들이 가득했던 것. 게다가 저택밖에도 놈들이 포위를 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창문이나 문을 부수며 안으로 달려드는 기척도 느껴진다.

엄청난 숫자다. 내가 들은 대로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게다가 혼란도 잠시, 이놈들은 우두머리의 죽음에 오히려 발광을 하듯 날뛰며 우리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위층에서도 마치 철장을 뚫고 나오는 맹수들처럼 인간의 형상을 할 괴물들이 우르르 내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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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2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2) 19.11.26 191 3 13쪽
81 81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1) 19.11.23 20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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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화 - 계집애같은 소년 (7) 19.11.19 222 3 13쪽
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07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1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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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화 - 계집애같은 소년 (1) 19.11.07 24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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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 슬픔의 이유 (2) 19.11.02 254 2 15쪽
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2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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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1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5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29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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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화 - 기이한 저택 (8) 19.10.17 318 5 15쪽
»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0 4 10쪽
61 61화 - 기이한 저택 (6) 19.10.12 298 4 16쪽
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7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7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5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6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5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19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7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1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6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3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6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29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0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4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39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5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6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69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58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0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0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38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89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3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6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6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2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1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6 6 15쪽
31 31화 - 로망티스트 (3) 19.09.10 372 7 10쪽
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6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5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4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6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2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6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1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3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0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7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4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1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5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8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3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5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6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0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4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5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5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7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38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2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5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8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1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2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39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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