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샤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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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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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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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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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6화 - 탈출 동료 (3)

DUMMY

그런데.. 어라? 난 당연히 괴물들이 여전히 진을 치고 서서 어떻게든 들어오려고 발악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입구 앞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지하실로 도망쳐 들어왔을 때도 이곳은 거의 비어있었다. 이상한 일이군. 이안에 사람이 있는 걸 뻔히 알 텐데 말이야.


“저어.. 잠시 만요.”


의아하게 주변을 둘러본 내가 입구부분을 제대로 조사하려 하기 전에 먼저 슈가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먼저 옆구리에 차고 있는 조그마한 가방에서 희고 둥근 대접 같은 그릇을 꺼냈다. 그리고 품에서 얇은 종이 몇 장을 끄집어내어 함께 바닥에 내려놓더니, 그릇 안에 수통의 물을 부었다. 아주 천천히 새하얀 그릇에 차오르는 물.

뭘 저렇게 뜸을 들이나 싶을 정도로, 동작 하나하나가 매우 느릿느릿하면서도 무언가 절도가 느껴진다. 뭐지? 난 슈의 행동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루치에게 걱정스레 물었다.


“물은 충분한가보죠?”

“..쉿! 동굴 안에 작게 물이 새어나오는 곳이 있어요. 그보다 잠시 조용히 지켜봐요.”


조용히 해야 하나? 난 입을 다물고 슈의 느긋해 보이는 동작을 바라보았다.

마치 한평생 이어질 것 같던 물 따르기를 마치자, 그녀는 이어서 너무 자그마해서 앙증맞아 보이기까지 하는 은색의 단검을 꺼내들었다.

날이 한쪽으로만 서있고 전체를 은으로 만든 것처럼 보인다. 칼날에는 이상한 문양도 새겨져있는데.. 특이하면서 동시에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건이었다. 어쨌건 별로 실용적이진 않겠군. 저렇게 작아서 저걸 어디다 써?


“어엇..!”


그 검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이어진 갑작스런 슈의 행동에 깜짝 놀라서 앞으로 한걸음 나섰지만 루치가 팔을 잡아 그런 나를 말렸다.

그녀는 그 예리하게 선 칼날로 자신의 손목을 가볍게 그은 것이다. 무슨 짓을..? 슈의 연악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손목과 손, 그리고 손가락을 타고 피가 조금씩 흘러내리는 것이 보인다.

꽤 예리하게 베인 것 같은데.. 나는 상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지만, 정작 그녀는 아프지도 않은지 무언가에 열중하는 듯한 처음의 신중하면서도 경건해 보이는 느낌의 표정 그대로 눈만 깜빡일 뿐이었다.

그리고 슈는 그 흘러나온 피를 신중한 태도로 흰 그릇 안으로 떨어뜨렸다.

당연히 그 안에 담겨있던 물에 피가 뒤섞이며 붉게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슈는 그대로 잠시간 피를 계속 흘려 넣은 후 다시 품에서 꺼낸 작은 호리병에 든 액체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대체 뭐하는 거지? 난 이 이상하고 괴이쩍은 광경을 반쯤 얼을 뺀 채로 지켜보다가, 슈가 후우하고 한숨을 쉬며 뒤로 물러나자 곧장 질문했다.


“..지금 뭐를 한거야?”


루치가 재빠르게 손목의 상처에 치유마법을 걸어주는 사이에 크게 지친 듯이 벽에 기대어 식은땀을 흘리고 있던 슈는 힘없는 미소를 지었다.


“부적술(符籍術)이에요. 저희에게 대대로 전해지는. 이상한 사교 같은 건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내 표정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의심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나? 쩝.. 내가 멋쩍어서 입을 다물자, 베인 상처를 다 치유 받은 슈는 다시금 그 그릇 앞에 무릎걸음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이젠 완전히 새빨간 핏빛을 띄고 있는 액체 안에 손가락을 담갔다.

우, 우와?! 난 다음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며 탄성소리를 냈다. 슈는 그대로 손가락을 빠르게 빼내어 미리 바닥에 펼쳐두었던 종이들 위에 무언가 글씨를 써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 동작이 놀랍다. 정말 빠르면서도 무언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서려있는 동작. 말 그대로 일필휘지로 그림 같으면서도 암만 봐도 글씨처럼 보이는 정체불명의 문자를 빼곡하게 써내려간다.

신기하게도 단순한 핏물로 보이던 액체는 슈의 손가락에 탄력 있게 들러붙듯이 움직이고 있었고, 작은 종잇조각은 글이 다 꽉 채워진다 싶으면 마치 흡수하듯이 그 문자를 없애버렸다. 그리고 다시 위에 문자들이 덧쓰여지고 있었다.


“대단하지요?”


루치의 물음에 난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슈는 그대로 한참을 쉬지 않고 막힘없이 글을 써내려가다가, 마침내 길게 숨을 몰아쉼과 동시에 손가락을 거두어들였다.


정말 신기하다! 그 짧은 시간에 그릇 안에 채워져 있던 핏물은 아예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고, 몇 번 혹은 몇 십 번이나 덧쓰여졌을 종잇조각들은 깔끔한 모양으로 완성이 되어 있었다.

정체모를 문자가 복잡하고 기묘한 모양을 이루며 붉디붉은 색으로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것이다.


“이제 끝났어요.”


슈는 볼을 타고내리는 땀을 훔치며 그 완성된 종잇조각들을 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이 동굴의 입구부분에 붙여져 있던 비슷한 모양의 종잇조각들과 바꾸어 붙이기 시작했다.

하나를 떼고 다시 새로 만든 것을 붙이는 식으로. 그렇게 전부 종이를 바꿔 붙인 그녀를 전에 붙여져 있던 종이를 한데 잘 모아서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정말 굉장한데. 그러니까 그 ‘부적술’ 이란게 지금 입구를 막고 있다는 거지? 무슨 마법장벽처럼 말이야.”


내 순수한 감탄에 슈는 어쩐지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마법장벽요? 아니에요. 그런게. 저희 부적술은 마법 같은 것과는 전혀 다른데..”


어라? 내가 말을 잘못했나? 난 좋지 않은 기색을 한 슈를 보고는 당황해버렸다.

음, 자신들의 기술(?)에 대해 특별한 자부심이 있는 걸까? 아니면 마법과 비교하는 걸 싫어하는 걸까?

하지만 내가 당황해하는 듯하자 슈는 금방 표정을 풀었다. 대신 그녀는 잠시 동안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을 하는 듯 연신 귀엽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뭔가 그럴듯한 생각을 떠올린 듯 슈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저, 그러니까 라샤크 오빠.. 앗, 죄송해요. 버릇이 돼서..”

“아니, 그냥 그렇게 불러. 편하고 좋네.”


오빠라.. 유우라한테 듣던 소리긴 하지만 그래도 썩 괜찮은 어감이란 말이야. 게다가 이애는 나랑은 막 만난 사이이긴 해도 자신보다 원채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돌아다니는 아이다.

당연히 그렇게 부를 수 있지. 내 태연한 반응에 볼을 약간 붉힌 슈는 어물어물거리며 말을 이었다.


“음.. 그러니까.. 라샤크 오빠.. 가 여기서 저곳,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가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야 걸어서 가겠지? 급한 일이라면 뛰어가거나.”


묻는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내 당연한 대답에 슈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묻는다.


“음, 그런데 그 사이가 돌담으로 완전히 가로막혀있다면 어쩌시겠어요? 꼭 계단까지 가야만 한다면요.”

“그야 뭐.. 꼭 가야한다면 돌담을 뛰어넘거나 아니면 부수거나 그런 방법을 사용하겠지.”

“정말 꼭 그곳으로 가야하는데, 급한 상황인데 돌담이 가로막고 있다면 라샤크 오빠..는 화가 날수도 있겠죠? 누군가가 세웠을 돌담을 어떻게든 배제해버리고 싶을 테고 어쩌면 돌담을 세운 사람에 대해서 원망도 들 테고요.”

“..당연히 그럴 것 같은데.”


이건 무슨 선문답이지? 난 멍하니 대답했지만 슈는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 한 번 물었다.


“그렇다면 만약에 여기와 그 계단 사이가 천 길 낭떠러지나 까마득한 절벽으로 갈라져 있다면 어떨까요.”

“어?”

“오빠는 그때도 낭떠러지를 향해 화를 내거나 낭떠러지를 없애려고 노력하실 건가요? 혹시 낭떠러지가 거기 있게 만든 존재를 향해 원망을 하게 될까요?”

“하하, 누가 그런 짓을 하겠어? 바보가 아닌 이상.. 아하!”


난 무심코 킬킬거리고 웃으며 대답하다가 비로소 슈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눈치 챘다. 그러니까 이런 의미다. 마법사가 마법으로 만들어놓은 장벽은 돌담이며 부적술로 만들어 놓은 건 낭떠러지라는 것.

마법장벽으로 가로막아 놓았다면 괴물들은 어떻게든 그걸 뚫으려 발악을 했을 것이다.

몸으로 부딪혀 왔을 수도 있고 옆에 다른 굴을 뚫으려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 낭떠러지를 없애겠다고 그런 발악을 할 존재는 없다. 그건 그저 그곳에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있을 뿐’ 이니까.


“마법이라는 것이 자연의 마나를 기본으로 사용함은 맞지만, 결국은 그것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가공해서 만들어낸 지극히 비자연적인 성질의 것이에요. 그에 비해 저희의 부적술은 절대적으로 자연적인 법칙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부분적으로 령(靈)적 존재의 힘을 빌기도 하지만 그것도 결국 혈족의 피를 대가로 하며, 법칙에 어긋나지 않는 정도이지요. 그것을 넘어서는 힘을 발(發)하려 한다면 저희는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말아요.”


으음, 좀 어렵긴 하지만 문외인인 내가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게끔 매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 저 짧은 설명만으로도 슈의 자연과 그 법칙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결코 얕지 않음이 나한테까지 전달되어 온다. 저 어린 나이에 이런 지혜가 자연스레 묻어나온다니..


“저어.. 조금 전엔 실례했어요. 사실 저희 동인, 그것도 주술사들 사이에선 마법이란 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아, 물론 저는 루치 오빠께 도움도 많이 받아서 괜찮아요. 그런데도 무심코 실례를 해버려서.. 죄송해요.”


그렇게 말하고는 꾸벅 고개를 숙이는 슈.

아아, 그러고 보니 동인들이 자신들의 전통에 대해 가지는 자부심과 그 계승이 유별나다는 건 나도 들은바가 있다. 부적술은 동인들 사이만의 비전과도 같은 것. 특히 자부심이 대단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슈가 성격상 상당히 순화해서 말하긴 했지만, 추측컨대 일반적으로 주술사들은 마법사들을 자연의 법칙을 깬다는 이유로 아주 싫어하는 듯하다.

그런 마당에 내가 주술을 함부로 마법과 비교해서 말했으니 아무리 얌전한 슈라도 순간적으로 불쾌했을 테지. 하지만 외모와는 달리 여러모로 굉장히 어른스러운 아이다.

애초에 불쾌한 감정을 그리 많이 드러내지도 않았고, 또 즉시 감정을 숨기고 사정을 잘 모르는 나를 배려해 설명도 해주었다.

그리고 이젠 그 잠시간의 태도를 솔직하게 사과까지 했다. 흠, 이건 어째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것 같은데.


“아니야, 내가 실수한거지. 그런데 몸은 괜찮아? 이런 식으로 입구를 막아온 거라면 피를 꽤 많이 흘렸을 것 같은데.”


내 말에 슈는 다시금 쑥스러워졌는지 괜찮다는 말을 우물거리고는 고개를 내리깔았다. 부적술이라.. 대단하긴 하지만 어린애가 저렇게 피를 흘리는걸 반복해도 괜찮으려나 싶은데.


“루치. 동굴 안에 물이 흐른다고 했죠? 그럼 혹시 동굴에서 나갈 다른 출구는 없을까요?”


일단 입구 쪽이 쉬이 뚫릴 일이 없다는 걸 확실히 했으니 이제 다른걸 알아봐야 할 차례다. 그러나 내 희망어린 질문에 대해 루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동굴 자체는 조사해본 결과 정말 평범하게 형성된 자연굴이에요. 저희가 처음 사흘간 샅샅이 조사했을 때도 별 특이할 점이 없었고 제가 요 며칠 동안 조심스레 돌아봤지만 출구 같은 건 없었어요. 굴이 제법 깊고 복잡하기는 해도, 사실 좀 더 들어가면 급격히 좁아져서 사람이 다닐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아요.”


쳇,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 맥이 좀 빠지는 기분이다. 이들처럼 노련한 모험가들이 헛 수색을 했을리도 없으니, 결국 저 괴물들 소굴을 뚫고 나가는 길 뿐인가. 미치겠군. 하지만 나는 티를 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돌아갑시다. 슈도 지친것 같으니까 가서 이만 쉬는게 낫겠어요. 아참, 식량은 얼마나 있죠?”

“예, 다행이 처음 조사할 때 만약에 대비해 동굴 한 구석에 육포나 버터 같은 걸 좀 놔두고 시작했어요. 그리고 쫓겨 들어올 때 약간 챙기기도 했고. 그렇지만 아무리 아껴먹어도.. 이제 사람이 다섯이니 사나흘 정도가 한계일 것 같네요. 전투를 해야 하는데 굶을 수도 없을 테니까 말이죠.”


사나흘이라.. 그럼 대충 동굴을 한 번 더 확인해볼 여유는 있겠군. 정말 다행이다.

이들이 노련한 모험가들답게, 동굴 안에 미리 보존식량까지 비치해두는 철저한 준비성을 보여준 덕분에 그래도 당장 굶을 걱정은 없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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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1) 19.11.23 20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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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화 - 계집애같은 소년 (7) 19.11.19 222 3 13쪽
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07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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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3 3 15쪽
69 69화 - 탈출 동료 (6) 19.10.29 297 3 16쪽
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1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5 3 11쪽
»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0 3 13쪽
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1 4 15쪽
64 64화 - 탈출 동료 (1) 19.10.19 308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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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0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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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7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7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5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6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5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19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7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1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6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3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6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29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0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4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39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5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6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69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58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0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0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38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89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3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6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6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2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1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6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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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6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5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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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2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6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1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3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0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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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4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1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5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8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3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5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6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0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4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5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5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7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38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2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5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8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1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2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39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36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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