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샤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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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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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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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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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83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3)

DUMMY

“여기로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바로 어제 잠을 청했었던 그 허름한 농노들의 거주지에 도착했다.

잠시 쓰고 있는 가면이 잘 고정되어 있는지 매만져 확인한 나는 의아해하는 소년을 뒤로한 채 뚜벅뚜벅 걸어서 그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외쳤다.


“어이, 이봐요! 잠시 좀 나와 보시죠!”


내가 예의 그 지저분한 복도에 서서 외치자 각 방안에서 자그마한 양촛불들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둘 무슨 일인가 싶은 얼굴은 한 채로 방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약간 겁에 질려있는 듯한 초췌하고 지저분한 얼굴들을 바라보며 나는 복도 바닥에 돈 자루를 내려놓았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자루 하나에서 금화 일부가 흘러내리자, 그곳에는 흡하고 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곳 근처에 블드얀 가문에 속해있는 농노들이 많은 걸로 압니다. 이 돈을 그들과 공평하게 나눠가지세요.”

“......”


사람들 모두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들이었다. 나는 약간 짜증이 나서 머리를 벅벅 긁고는 말을 이었다.


“이곳에 살지 않더라도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빼놓지 말고 나눠줘요. 많아 보이지만 다 공평하게 나누면 결국 얼마 안 될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몇 사람만 가지겠다고 추잡한 짓을 해대진 마십시오. 그러면 당신들도 그 블드얀 백작 같은 놈이랑 다를게 없을 테니까.”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한 중년사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지친 얼굴에는 병색까지 있지만 지긋하게 늙은 티가 나는 사람이다.

아마 이곳의 대표자쯤 되는 것으로 보인다. 잘됐군. 나는 그를 향해 말했다.


“다 같이 나누면 결국 얼마 안 되겠지만.. 당신이 책임지고 최대한 공정하게 나눠줘요. 최소한 아이들이 멀쩡한 옷 한 벌, 책 하나사서 간단한 교육정도는 받을 수 있을 테죠? 그렇다고 멍청하게 갑자기 돈을 써서 의심받지 말고.”

“......”


꿀 먹은 벙어리라도 된 듯 죄다 입을 다물고 눈만 끔벅거리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던 나는 문득 예전의 그 중년여인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움찔하더니 뭔가 말하려 하는 기색이어서 나는 훽 돌아섰다. 괜히 오래 얘기할 것 없지. 내가 가면을 쓰지 않았을 때의 인상착의를 알고 있으니.


“기, 기다리시오. 당신은 누구요? 어째서 우리에게 이런 것을 주는 거요?”

“..뭐, 굳이 말하자면 빵 값과 숙박료요.”

“그게 무슨?”


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안에선 약간 소란이 일어나는 듯 했지만 난 무시하고 그대로 달려서 그곳 거주지를 벗어났다.

그렇게 조금 이동하다보니 반대쪽 골목에서 일단의 횃불무리가 움직이는 것을 보여서 일단 옆 건물의 벽을 타고 뛰어올라 지붕으로 올라서서 몸을 숨겼다.


“..흐음, 그런 거였군요.”


깜짝이야. 이 녀석 진짜.. 나는 가볍게 나를 따라붙고는 같이 지붕에 몸을 숨긴 소년을 돌아보곤 말문이 막혀서 나지막한 한숨을 쉬었다.

녀석은 이만큼 움직였는데 호흡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저런 자그마한 체구를 한 어린소년이라기엔 체력이 너무 좋다! 아니, 이건 이미 비정상적인 체력과 몸놀림이다. 저택에 침입할 때부터 지금까지 하등의 문제없이 나를 따라붙다니.

도무지 뭐하는 꼬맹이인지.. 나는 여전히 무섭도록 잘 어울리는 아가씨 복장을 하고 있는 녀석을 흘겨보면서 반문했다.


“뭐가 그런 거냐?”

“..대체 왜 도둑질을 하는 건지 제가 계속 궁금해 했었잖아요. 이런 이유였군요. 굉장한데요.”


소년은 아래쪽으로 횃불들이 다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싱글거리고 웃으며 대답했다.

내용상으론 칭찬이지만 소년은 그다지 감탄하거나 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어쨌든 ‘이런 이유’ 라.. 글쎄. 나는 소년에게 정색을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이, 착각하지 마. 그 돈들은 애초에 그 농노들이 벌어들인 것들이라고.”

“그런 말은 바보라도 안할 거예요. 솔직히.. 방금 같은 행동은 그야말로 쓸데없는 짓이라고요. 동화 속 인물들처럼 사람들은 착하지 않아요. 아마 갑자기 큰돈이 생겼으니 자기들끼리 싸울걸요? 게다가 형은 수배자가 될 텐데 이게 무슨 짓이에요? 정의의 사도라도 이런 식으론 행동 안한다고요. 귀족집을 털어서 빈민에게 나눠준다니. 무의미해요.”


신랄하군. 소년은 여전히 순진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더없이 신랄하게 말했다. 그래. 나도 안다. 내가 한 짓이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하지만..


“넌 내가 정의의 사도 흉내를 낸다고 생각해?”

“아닌가요?”

“..풋. 푸하하하하!”

“뭐하는 거예요? 우린 쫓기고 있다고요.”


하지만 웃긴걸. 나는 곧 병사들이 몰려들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리 내어 웃어버렸다. 정의의 사도? 내가?


“킥.. 좋게 평가해줘서 고맙긴 한데 너무 웃기네. 내가 정의의 사도라니. 이참에 가면사나이 뭐 그런 걸로 나가봐? ..이봐, 꼬마야. 음, 그러고 보니 이름도 모르네. 하여튼 꼬마야. 난 말이지. 늘 기분대로 움직인다고. 블드얀 백작이 진짜 나쁜 놈인지 아닌지 내 알바가 아니야. 저 농노들이 착한 놈인지 아닌지도 내 알바 아니고.”

“네?”

“저 사람들이 돈을 가지고 싸우면? 그에 대한 책임을 그들이 지는 거지. 그것도 내 알바 아니야. 그래, 솔직히 농노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니까 좀 동정은 되더라. 하지만 그보다 블드얀 백작이 한다는 짓이 매우 맘에 안 들었어. 내가 도둑질을 한 이유? 빈민들을 돕고 싶어서? 천만에. 아까 전 말했듯이 그냥 백작에게 물 먹여주고 싶어서 한거다.”

“하지만 돈을..”

“아아, 그 백작한테 피해를 많이 보고 사는 사람들한테 주긴 했지. 하지만 그것뿐이야. 어차피 나는 저런 큰돈은 필요 없어. 행동만 불편해지지. 게다가..”


난 피식 웃으면서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툭 튕겨 올렸다가 잽싸게 받았다. 차르륵. 음, 역시 돈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단 말이야.

허공에 튕겨 올렸던 아리센토 주화 여섯 개를 품안에 집어넣는 나를 보며 소년은 키득거리고 웃었다.


“챙긴 거예요?”

“그럼 도둑질하러 들어가서 맨손으로 나올까? 나한텐 이정도면 충분해. 결과적으로 난 내가 하고 싶은걸 다한 셈이지. 맘에 안 드는 놈 물 먹이고, 불쌍해보였던 사람들에게 멋대로 적선을 베풀고, 나한테 필요한 돈도 벌었지. 말 한 마리를 꼭 사고 싶었거든.”

“..뭔가 바보 같지만 논리적이네요.”


무척 재미있어서하는 기색으로 말하는 소년을 바라보며 나도 킬킬거리고 웃었다.

하! 정의의 사도라. 바보 같은 소리다.

어차피 세상은 부조리투성이다. 내가 그것들을 바로잡고 싶어 한다 해도 그럴 수 없다.

내가 이곳의 농노들이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 이런 짓을 벌였다면.. 지금껏 지나쳐온 도시들에서 본 농노들은 어떻게 되는가? 또 내가 살면서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던 수많은 부조리들은?

농노들이 착취당하고 인간대접을 못 받는 것에 화가 나고, 동정심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정의의 사도라거나 착한 놈이라서 그런 건 아닐 것이다.

누구나가 그런 생각을 한다. 아니, 최소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을 테지. 다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뿐.

나는 이기적이다. 도둑질? 솔직히 유쾌하게(?) 백작을 물먹여주겠다고 한 짓이지만 내키지 않았다.

범죄자가 된 묘한 기분이란게 그다지 좋지도 않고. 그런데 그 돈주머니들을 넘겨버림으로써 그런 내 편치 않은 마음 한 편이 분명히 가벼워졌다.

결국 나는 내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것이다. ‘내가 한 행동은 선(善) 이다.’ 라고. 결국 나는 평범한 사람이지 선인도 정의의 사도도 아니다.

정말 정의의 사도였다면, 이 부조리를 보고 분기탱천하여 세상을 바꾸겠다고 외치며 국가전복이라도 노려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이번 도둑질을 함으로써 내 이기심을 충족시켰을 뿐이다.

불쾌한 놈을 비웃어주고, 알량한 동정심도 충족시키고, 내게 필요한 이익도 얻었다. 게다가 스스로를 ‘선’ 으로 납득시키기까지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정의의 사도가 아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 스스로에게 만족한다.


“근데 형, 백작한테 남긴 편지에 뭐라고 썼어요? 이 난리법석을 떠는걸 보니 궁금해지네요.”


응? 그거?


“별거 아니고. 다음번에 도시 들렸을 때도 네가 일등이면 그때 또 찾아오겠다! 라고 남겼지.”

“..킥.. 아하하핫! 난리칠 만도 한데요? 아하하하하!”

“어이, 쫓기고 있다며?”


소년은 그야말로 배를 잡고 웃어버렸고, 이내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횃불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쪽 골목을 돌아서 뛰어오는 것도 보인다.

허 참.. 쫓기는 마당에 너무 떠들었군.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 내가 그렇게 머리를 굴리고 있으니 한참을 웃어젖히던 소년이 간신히 진정하곤 말했다.


“한 타룬 후에 북문으로 오세요. 성문을 열어 드릴게요.”

“뭐?”


난 깜짝 놀라서 병사들의 동향을 살피는 것도 잊고 고개를 훽 돌렸다. 지금 뭐라고 그랬지? 성문을 연다고?


“한 타룬이에요.”


내가 뭔가 더 묻기도 전에 소년은 지붕에서 훌쩍 뛰어내리더니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이, 이봐! 성문을 연다니 무슨 소리야? 난 용케도 병사들을 피해 도시의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소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횃불이 점점 근처를 수색하며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지붕에 납작 엎드려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뭐지 대체? 설마.. 그냥 귀족이 아니라 왕족쯤 되나? 아니, 왕족 소년이 도시를 어떻게 이렇게 돌아다녀? 게다가 왕족이라 해도 성문은 그렇게 쉽게 열 수 있지는 않을 텐데. 성문개폐는 군권(軍權)의 문제일 테니까.














나는 병사들을 따돌리고 도시 안을 배회하다가 약속한 시간쯤이 되자 북문으로 조심스레 이동했다.

정말 성문을 열어준다면야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나는 북문에 최대한 숨어서 근접했고 그곳에서 성문의 병사들 옆에 태연자약하게 서있는 소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조금 전까지의 미소녀스러운 변장을 벗고 제복으로 보이는 복장을 갖추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무슨 기사나 입을만한 고급스러우면서도 움직이기 편해 보이는 슈트에, 머리엔 푸른 깃털이 날린 베레모 같은걸 쓰고 있다.

조금 전까진 완전 계집애 같은 모습이었지만 저러고 있으니 제법 늠름해 보이는군. 뭐, 그래봤자 원채 선이 얇고 곱상하게 생겨서 한계는 있지만.

대체 어쩔 참이지? 좀 걱정스럽긴 했지만 지금으로썬 딱히 손해볼일은 없을듯해서 나는 조심스럽게 성문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금세 나를 알아본 소년이 먼저 아는 척을 해왔다.


“늦었군요.”


어라? 조금 전까지와는 전혀 달리 약간 딱딱하면서도 위엄 있는 태도다.

나는 병사들을 흘긋 보고는 적당히 고개를 꾸벅하고 그 곁에 가서 섰다.

병사들도 분명 성안에 벌어진 일을 알고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나를 그다지 의심스러워하는 눈치가 아니다. 그들은 무슨 신기한 사람이라도 바라보듯이 오직 소년에게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성문을 여세요.”


소년은 차분히 말에 오르며 말하자 병사들은 별다른 토를 달지 않고 즉각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이 오밤중에 성문을 열라는 명령을 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이다니? 내가 어리둥절해져서 병사들이 문을 여는 걸 지켜보고 있자니 소년이 살짝 웃으며 내게 손짓을 했다.

손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척 보기에도 상당히 품종이 좋아 보이는 체격 좋은 말 한 마리가 있었다.

타라는 건가? 내가 어정쩡하게 주변 눈치를 살피며 말에 올라 조금 기다리니 곧 거짓말처럼 성문이 열렸다. 게다가 이미 도개교는 내려놓고 있었던 모양이다.


“수고하십시오!”


병사, 아니 아무리 봐도 성문을 담당한 기사로 보이는 자의 배웅까지 받으며 우리는 태연자약하게 말을 몰아 메르델키예프의 북문을 빠져나왔다.

너무 간단히 빠져나와서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난 황당한 눈으로 다시 닫히고 있는 성문을 바라보았다. 이거 대체..


“놀랐어요, 형?”

“..안 놀라고 배기겠냐? 너 대체 누구야? 왕족이냐? 아니 크로아탄이니 황족이겠군. 설마 황태자쯤 되는 거야?”


당황한 내 물음에 소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너 왕족이냐? 라니..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봐요.”


하긴 그렇겠지. 너 왕족이냐? 라니. 모독죄로 사형당할 소리니까. 하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뭐, 난 이미 왕자와 공주라는 사람들과도 아는 사이인지라 설령 황태자라해도 눈 까뒤집고 놀라거나 하진 않겠지만.


“말 돌리지 말고.”

“헤헷, 왕족도 황족도 아니에요. 설마 황족이래도 성문을 이렇게 쉽게 열어줄리 있나요? 크로아탄의 정규군은 그리 녹녹한 곳이 아니에요.”

“그럼 뭔데?”


말하는 투로 보건데 바로 그 크로아탄의 정규군 소속인 것으로 추정은 된다만은..

대체 이런 소년이 무슨 직위에 있길래 병사와 기사가 저렇게 깍듯하지? 그리고 성문을 어떻게 저렇게 쉽게 열고 나오는 거야?


“숨기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사실 몇 번이나 용건을 말하려고 했는데 형이 통 바쁘시더라고요. 헤헷, 이제야 제대로 소개하겠네요. 저는 레드 스페츠나츠의 대장이에요. 사실 북방으로 향하라는 지시를 얼마 전에 받았지만 귀찮아서 좀 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명령서도 있고 하니 이렇게 바로 나올 수 있었던 거죠.”

“아, 그렇구나.. 가 아니라. 어디의 대장이라고?”

“레드 스페츠나츠요. 몰라요? 흐음~ 꽤 유명할 텐데.”


..지금 얘가 뭐라는 거지? 난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서 잠시 신중하게 정리를 해보았다.

지금 눈앞의 꼬마가 대륙 최강의 전투부대 레드 스페츠나츠의 대장이라고 한다. 상황을 보건데 그 말이 거짓말인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세상에 알려진 바가 맞는다면 레드 스페츠나츠의 대장은 그 이름도 유명찬란한 ‘카를 블레이크’ 다. 그것은 즉..?


나의 눈동자가 급격히 커지는 것을 보고 소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 이름은 카를. 카를 블레이크라고 해요. 라샤크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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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화 - 뜻밖의 재회 (1) 19.11.30 183 2 13쪽
» 83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3) 19.11.28 219 3 15쪽
82 82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2) 19.11.26 191 3 13쪽
81 81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1) 19.11.23 204 3 13쪽
80 80화 - 계집애같은 소년 (8) 19.11.21 207 3 14쪽
79 79화 - 계집애같은 소년 (7) 19.11.19 222 3 13쪽
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07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1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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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 계집애같은 소년 (2) 19.11.09 245 2 13쪽
73 73화 - 계집애같은 소년 (1) 19.11.07 244 3 13쪽
72 72화 - 슬픔의 이유 (3) 19.11.05 246 3 11쪽
71 71화 - 슬픔의 이유 (2) 19.11.02 254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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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6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5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19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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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0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4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39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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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6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69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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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0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0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38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89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3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6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6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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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1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3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0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6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4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1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5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8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3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5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6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0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4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5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5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7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38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2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5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8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1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2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39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36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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