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망나니 제천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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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려
작품등록일 :
2019.08.25 13:08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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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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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DUMMY

행자의 적의는 오롯이 로키를 향해 있었다.


그럼에도 적의의 편린만으로 알키오네우스는 긴장한다.


행자를 바라보는 알키오네우스는 경험한 적 없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원숭이의 시선은 섬뜩한 눈이었다.


그 황금색 눈동자는 본적 없는 흉포함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포효에 놀란 기간테스들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아스가르드, 요툰하임, 올림푸스. 그곳에는 하늘이 없더냐?]


- 쿵!


어느새 거대화한 원숭이는 여의봉을 땅에 찍으며 그 말을 이었다.


[나는 제천대성이다.]


하늘을 다스리는 큰 성인.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신들의 세계를 언급한 뒤에 하는 말이었다.


정말이지 신들의 앞에서 하기엔 광오하기 그지없는 말.





그리고 들고 있는 여의봉도 황금빛 기운을 뿜어내며 행자의 말에 호응한다.


그동안의 전투로 여의봉은 영성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그 힘은 부족했다.


그랬기에 항마의 능력 외에는 사실상 커지고 늘어나는 무거운 봉이었다.


하지만 여의봉이 가진 능력은 그것뿐이었을까?




아니다.


여의봉은 투전승불의 분신이었다.


금강여의봉을 휘두르는 제천대성은 불패의 존재다.


그리고 원숭이는 뜻 모를 말을 남긴다.


[멸망이라...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이것은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


올림푸스일까?


거인일까?





올림푸스는 멸망해야 한다.


과거 제우스는 그 가이아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그가 얻은 답은 ‘인간의 힘과 함께하라.’였다.


그 인간의 힘을 얻는 데에 신의 힘을 보탠다면?


신혈을 뿌린다.


그런 인간들을 만들기 위해 제우스는 수많은 여인들과 동침했다.


헤라는 그런 제우스와 함께한 여인들을 시기하고 방해했지만 제우스는 굴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얻은 힘.


여러 자식들을 계속 얻으면서 얻은 제우스의 아들.


그는 반신으로 신들에 비견할 정도의 힘을 가졌다.


아니.


오히려 대부분의 신들을 뛰어넘는 힘을 가진 헤라클레스가 태어났다.


그리고 올림푸스는 인간과 함께 신들은 전쟁에 승리했다.




그렇기에 행자를 만나기 전까지, 기간테스가 상대한 적은 항상 인간과 신이었다.


수라계를 거쳐 왔지만 그들이 요괴와 전쟁을 한 것은 아니다.




이젠 그 어떤 요괴보다 흉포해진 제천대성이 그들의 싸움을 보여준다.


투신의 흉포함을 보여주리라.




[커져라. 여의.]


그 어느 때보다 나지막한 목소리.


그러나 그 울림은 컸다.


그리고 행한 행동은.


여의봉을 던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앞에 둔 로키와 알키오네우스에게 던진 줄 알았다.


그들 사이를 가로지른 여의봉은 기간테스 하나를 그대로 땅에 처박았다.


[잘 봐라.]


그리고 그 사이를 원숭이는 가로질러 뛰쳐나간다.


맨손으로?


그간 행자의 싸움에는 항상 그 여의봉이 동반되었다.


그러나 원숭이는 여의봉을 잡으러 가지 않았다.


수십 의 기간테스를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한 거인과 서로 손을 마주잡는다.


뒤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그 어떤 공격에도 반응하지 않고 오직 힘 싸움으로 기간테스 하나를 짓이긴다.


그리고 한 거인을 구겨버리듯 제압했다.


땅에 누워진 거인은 반항을 하려 하지만 이미 그 힘에 억눌렸다.


그리고 원숭이는 곧 기간테스의 양 팔을 뽑고 목을 비튼다.



어느새 꿈틀거리기만 하는 기간테스.


[늘어나라. 여의.]




- 퍽!


원숭이의 뒤에 있는 기간테스는 여의봉에 맞고 날아간다.


그리고 그대로 여의봉을 붙잡은 원숭이는 360도로 크게 휘두른다.



그러자 중앙의 피떡이 된 기간테스를 제외하고 청소가 된 듯 뒤로 날아간다.


[왕은? 보이지 않는군.]


그 어떤 기간테스도 그에 답하지 못한다.



그들의 상태는 말 그대로 혼비백산.


행자의 이어진 공격은 잔인했다.


그저 저항할 힘이 없는 기간테스 하나를 그대로 여의봉 위에 걸친다.



[늘어나라. 여의.]


허리가 꺾여 위로 하늘로 올라가는 기간테스.


그리고 원숭이는 근두운을 타고 따라가 목을 뽑아버린다.


하늘에서 죽인다면 기간테스는 더 이상 불사가 아니다.


그 사실에 충실한 마무리였다.



그 모습을 본 거인들은 전의가 꺾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크큭. 좋은 기회가 아니더냐. 네놈들이 누구랑 싸우고 있는지 깨달아라.]




말 그대로 압도.


신들도 기간테스도 누군지 모를 로키도 그 무력에 압도되었다.


[지금이라도 안 것이 운이 좋은 거야.]



그리고 이번 목표는 로키였다.


로키와 알키오네우스를 포함한 대여섯의 기간테스들은 신들에 둘러 싸여 싸우고 있었다.


[다들 비켜라.]


오싹.


그 로키와 싸우고 있는 신들조차 그 시선에 물러난다.


그저 일단 포위해 두고 있었다.


[이젠 네놈이 로키가 맞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다시 여의봉을 던진다.




[크으!!]


이번에 로키는 그 여의봉을 직접 힘으로 받았다.


- 퍽!


순간 위협적인 느낌에 피했지만 어깨가 타격 받았다.


그런데 언제?


그 끝에서 여의봉을 잡고 있던 원숭이는 로키가 있는 쪽으로 줄어들며 공격한 것이다.


원숭이는 그 옆에 존재했다.


[팔 한 개 받아가지.]


- 우드득


[크악!!!]


- 텅!


더 이상 받치지 못하고 여의봉이 땅에 떨어졌다.


- 툭


그리고 거인의 한쪽 팔 역시.


[진체로 인계에 온 것을 후회하며 죽어라.]


그러나 방심했을까?


화안금정이 그 이상함을 알려온다.


정말 잠깐 기간테스를 상대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의 로키는 그 로키가 아니었다.


알키오네우스도 그 알키오네우스가 아니었다.


[이런 씨발! 머저리 같은 올림푸스의 신들! 이것들은 뭐냐!!]


신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기간테스 둘과 싸우고 있던 것이다.






[네 녀석의 공격에 날아온 기간테스들과 섞였다.]


[신들은 정말... 귀찮군.]


그것은 그들에게 엄청난 모욕이었다.


하지만 마치 신들을 짐짝처럼 취급하는 원숭이의 활약은 지금 그 거만할 자격이 있었다.



[감히... 네놈이!!!]


민폐 중 최고를 자랑하는 아레스는 그 시선에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한다.


그것은 아레스를 향한 농밀한 살기.


조금만 더 말해도 무조건 죽이겠다는 살기였다.


[눈치는 있군. 계속 닥치고 잘 들어라. 올림푸스에 가거든 네 녀석은 무조건 죽여주마. 죽지 않거든 사지를 찢어 천계가 아닌 세계 곳곳에 뿌리고 봉인해주마.]


그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은 황금빛 눈동자가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올라가는 입 꼬리.


[그게 무섭거든 이 제천대성으로부터 평생 도망쳐라. 그러면 자비를 베풀어주마.]


[크으..]


[마지막이다. 앞으로 눈에 보인다면 화신도 죽이겠다. 다음은 없다.]


그리고 이번에 화신은 그 말을 알아듣는다.


작가의말

혹시나 화안금정이 있는데 왜 로키인지 못알아 보는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말을 합니다

서유기 내에서도 나오는데 집중해서 안보면 손오공도 간혹 변신에 속고 합니다..

그 예로 서유기에서 우마왕이 저팔계로 변신했는데 손오공이 눈치 채지 못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화안금정으로 살펴본다는 이야기를 저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잘 모르겠는데...

더 난폭하게 표현하면 수위가 문제가 될 수도 있을것 같아서...

사실 어디까지 허용 되는지 모릅니다

이런 내용도 때로 문제가 생긴다고 들어서 자제했네요

어차피 누군가 문제를 삼아야 문제가 되는건데 괜히 지레 겁먹었나 싶습니다


결국 분노한 제천대성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모자른것 같네요

로키의 정체는 내일 나옵니다

북유럽신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면 이미 아시겠죠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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