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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미션깨고 석유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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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장금
작품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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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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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에 깨어난 망나니

DUMMY

2011년 3월 19일 토요일 아침!


나는 윤미가 다니는 골프연습장에서 함께 연습을 마친 뒤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엘레강스 골프클럽을 향해 악셀을 밟았다.


출발한지 1시간 정도 됐을무렵 조수석에는 윤미가 잠들어 있었다. 주유소일과 골프연습을 병행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윤미!

히터가 나오는 조수석에 앉아 있던 윤미는 그동안의 피곤때문에 졸음과 사투를 벌이다 잠들어 있었다.


“오빠 그제 KLPGA 3부리그 회원 신청했어요.”


오늘 연습 끝나고 내 차를 타자마자 그녀가 건넨 얘기였다. 경력이 단절된 관계로 기존에 있던 3부리그 회원자격을 상실한 윤미는 목요일에 회비 1백만원을 내고 본격적인 프로골퍼로의 길에 들어선 것이었다.


“엄마한테는 3년이내에 KLPGA대회에서 우승 못하면 그 때 그만두겠다고 했어요.”


“엄마는 뭐라고 하셨어?”


“그냥 말없이 내 손만 어루만져 주던데요.”


“엄마도 윤미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응원하실거야.”


한동안 말이 없는 윤미. 연습생 시절부터 캐디를 거쳐 주유소를 인수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빠! 혹시 3년뒤에 내가 타이틀 없어도 나 좋아해 줄거죠?”


“하하하. 3년뒤에 타이틀 없어도 좋고 그 전에 우승하면 더 좋고.”


“항상 고마워.오빠!”


“고맙긴, 나야말로 울 윤미가 나랑 만나주니 오리려 고맙지! 피곤할 텐데 조금이라도 자두지 그래?”


“그런데 박자인인가 하는 그 아가씨는 기어코 오빠를 봐야겠대요?”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고 그랬다는데?”


“그런 박자인을 만나겠다는 오빠도 어째 영 그렇긴 하다.”


“내가 말했잖아. 박자인 때문에 가는게 아니라 박지연씨 때문에 간다고···.”


10일전 호길이 난데없이 내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사촌여동생이 소개팅을 요구했고 호길은 나를 떠올렸다고 했다. 내가 윤미가 있어 소개팅 의사가 없다고 해도 호길은 막무가내였다.


“알았어. 짜식! 완전 팔불출 다 됐네. 그럼 그냥 친선으로 골프나 한번 치자! 엘레강스CC는 치고 싶다고 아무나 치는 곳도 아냐!”


나는 소개팅은 없는 것으로 하고 골프를 치기로 했다. 윤미에게도 실전 감각을 익히는데 나쁠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NC콜텍 주유소와 향후 비지니스를 위해 한국투자그룹의 상속녀인 박지연양을 자꾸 만나 안면을 터두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얘기도 그동안 윤미에게 해줬었다.


“그런데 오빠! 박자인 그 여자 예쁘면 어떡하지?”


“연예인이 와도 윤미한테는 안될것 같은데···.”


“호호. 빈말이라도 고맙네.”


그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윤미가 잠들었던 것이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봤다. 상처투성이의 손바닥에서 윤미의 노력과 의지가 전해져 왔다.


* * *


서둘러 출발한 덕에 티오프 45분 정도 전인 11시에 엘레강스CC에 도착했다.


“국내 1등인 한국투자그룹의 계열사 답게 클럽하우스부터 레스토랑까지 모두 호텔이 연상될 정도로 럭셔리하네.”


“그러게요. 저도 어릴적부터 골프장 많이 가봤는데 여기처럼 고급스러운 곳은 처음이에요.”


“딱 하나 안타까운게 오늘 날씨다. 미세먼지만 없었어도 코스가 더욱 예뻣을텐데.”


“그러네요. 콜록 콜록!”


우리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자 이미 호길과 그의 사촌동생이라는 박자인, 그리고 호길의 아내이자 박동진 사장의 외동딸인 박지연 양이 만삭의 몸을 이끌고 자리해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다행히 K5 안퍼진 모양이네!”


저런 방식이 전형적인 박호길 스타일의 대화!


그렇다고 내가 박호길에 휘둘리거나 멘탈에 영향을 받는 바보는 아니다.


“몰라 악셀 한번 밟았는데 여기 도착해 있더라.”


말같지도 않은 썩은 농담을 주고 받는 나와 호길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박지연양과 윤미! 그리고 그런 나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박자인. 이렇게 5명이 자연스레 진영을 나눠 마주보고 서게 됐다.


“인사해, 울 애기 지연이 그리고 여기는 내 사촌동생 박자인!”


박지연 양은 만삭이라 그런지 더 살이 올라 다 큰 불독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의 정이 가는 스타일은 여전했다.

반면 박자인은 윤미와는 다른 의미에서 미인이었는데 지적이면서도 똑 부러지는 스타일의 미인이었다.


그런 박자인을 바라보는 윤미의 눈빛에도 자연스레 경각심과 경쟁의 눈빛이 스쳐지나갔다. 올라오는 길에 대략적인 오늘의 라운딩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줬기 때문이었다.


“저희가 초청했는데 황사가 와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즐거운 라운딩 되시길 빌게요. 저는 잠시 일 좀 보겠습니다.”


박지연 양은 실질적인 그룹의 후계자 답게 계열사인 엘레강스 CC에 대한 전반적인 체크도 할겸 바람도 쐴 겸 해서 동행한 것이라고 했다.


“호길 오빠 얘기로는 오크라더니 뭐 그런 대로 봐줄만 하네요.”


박자인의 돌발행동의 신호탄 같은 말이었다.

소개 받기로 한 내게 여자친구 있고 그 여자친구가 못생겼다고 호길이 얘기한 모양이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윤미의 미모가 99점이라면 박자인은 90점 정도의 미모인데 ‘오크’에다 ‘그런 대로’라니!


“호호호. 죄송해요. 오늘은 화장을 좀 하고 와서···. 화장지우면 오크로 변신한답니다.”


마치 나와 호길이 구찌를 주고 받는 것처럼 두 여성도 구찌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라운딩에서 박자인의 돌발 돌출 행동과 발언은 계속됐다. 가뜩이나 미세먼지 때문에 신경 쓰이는데 박자인의 행동은 더욱 신경을 긁었다.


“도니오빠는 호길오빠에게 들은 것보다는 훨씬 미남이네요. 일단 외모는 합격.살만 쪄서 둔해 보이는 호길 오빠와 달리 도니 오빠는 떡 벌어진 체격에 몸매도 합격!”


이런 소리로 나를 추켜 세웠는가 하면, 윤미에게는 터무니 없는 공격을 라운딩 중간 중간 해대는 것이었다.


“윤미씨! 대학은 어디 나왔어요? 몇 학번이에요?”


윤미가 고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한것을 알고 한 것인지 모르고 한 얘긴지 확실치 않으나 이런 얘기를 서슴없이 했다. 뿐만 아니었다.


“프로 골퍼 준비중이라고요? 흥! 개나 소나 프로래.”


박자인은 이런 막말을 예쁘게 생긴 입으로 잘도 해댔다. 일부러 저런 독한 말을 하라고 해도 못할 수준의 프로 막말러였다.


“자인씨! 말씀 조심하세요. 친구와 좋은 취지에서 라운딩 하러 왔는데 이게 무슨 무례입니까?”


내가 박자인의 망나니 짓을 제지하고 나서자 한 술 더 뜨는 행동을 보여줬다.


“오오~ 여자친구 편들어 주는 마음씨도 합격!”


진짜 구타 유발자가 따로 없었다. 인벤토리에 있는 각종 스킬을 이용해 교묘하게 혼내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다행인 것은 윤미가 박자인의 망나니 짓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오빠 신경쓰지 마요. 오늘 내가 비매너 남매를 아주 부숴버릴 테니까. 콜록! 콜록!”


윤미는 미세먼지 때문에 기침을 종종 했지만 크게 상처받지 않은 것 같았다. 몇달 전에 비해 달라진 그녀의 위상때문인지도 몰랐다. 뿔테 안경과 교정기를 버리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윤미는 누가 봐도 매력적인 미녀였고, 시골이지만 매출이 훌륭한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었으니까.


그러가나 말거나 박자인의 윤미 깍아내리기는 계속됐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랑 역시 라운딩 내내 계속됐다. 박자인은 이런 얘기도 했다.


“과학고 2학년 때 카이스트에 합격했어요. 지금은 대한투자 그룹에서 앱개발과 HTS 관리 업무 등 전반적인 프로그래밍 관리를 하고 있어요.”


“구글과 우리 회사 등에 복수로 합격했는데 집안에서 반대해서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는 거야. 컴퓨터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분야에서는 실력을 인정 받는 모양이더라.”


호길도 사촌동생이라 그런지 자랑 대열에 합류해 박자인과 쌍으로 눈치없는 짓을 해댔다.


호길이 재수좋게 박지연양을 만나 과장이 됐다면, 박자인은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초고속으로 과장진급을 했다고 했다. 물론 군대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실력은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았다. 다만 인성이 자신의 미모와 실력에 한참 못 미쳤다.


계속되는 미세먼지도 힘들었지만 첫홀부터 15번째 홀까지 지치지 않고 망나니 짓을 해대는 호길과 박자인 때문에 피곤함이 극심했다.



어서 빨리 라운딩이 끝나길 바라던 중 15번홀 세컨샷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투온을 노린 윤미의 샷이 임팩트가 너무 정확하게 들어간데다 뒷바람을 계산하지 못해 그린을 오버해 OB가 나고 만 것이었다.


심성이 착하고 배려심이 강한데다 한때 자신도 캐디를 했기 때문에 캐디의 어려움을 잘 아는 윤미가 잃어버린 볼을 찾기 위해 직접 OB지역에 들어가 볼을 찾고 있었다.


나는 2온을 시켜놓고 느긋하게 버디 구상을 마친 상태였다. 그래서 윤미의 잃어 버린 볼을 함께 찾아볼 요량으로 OB지역으로 다가가는 중이었다. 몇발자국 걷지도 않았는데 후각계 스킬 [스핑크스의 코]가 발동하며 코를 자극했다. 그 순간이었다.


“아얏!”


윤미의 갑작스러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내가 서둘러 윤미에게 달려가니 회색바탕에 검은줄무늬의 뱀이 또아리를 틀고 2차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미투라 불상의 바디]를 발동한 채로 뱀에게 달라들어 퍼터로 뱀의 대가리를 사정없이 갈겼다. 대가리가 뭉개진 뱀이 저멀리 날아갔다.


윤미의 발목에는 선명하게 이빨자국 2개가 찍혀있었다.


‘설마’


나는 두근대는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씨릴라를 호출했다.


- 씨릴라! 방금 봤지?


[넵. 도니씨]


이심전심인지 씨릴라는 내 질문 의도를 눈치채고 풀죽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독사 맞아요. 쇠살무사 입니다. 겨울잠에서 막 깨어나 독이 오를 대로 올라있을텐데 윤미씨가 걱정이군요.]


일그러진 표정으로 넘어져 있는 그녀! 위기 상황을 만난 내 두뇌회로가 재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나는 인벤토리에 있는 멘토 김삼식님의 후원 [땅군의 단지]를 생각해 냈다.


[해독계 중상급 스킬 ‘땅군의 단지’가 발동합니다.]

나는 김삼식 멘토의 후원을 발동한 뒤 윤미의 발목을 잡고 상처부위를 빨기 시작했다. 입안 가득 피맛과 맹독의 쌉사름한 맛이 퍼져나갔다.


“오빠! 그러지 말고 어서 119를 불러요. 혹시라도 독사면 어떡할려구 그래요.”


말없이 그녀의 상처를 빨아 뱉어내기를 되풀이하는 동안 호길과 박자인 남매도 어느새 우리에게 다가와 있었다.


한참을 오염된 피를 빨아 뱉는 행동을 계속하자 갑자기 시각계 중상급 스킬 [벌처의 눈]이 작동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윤미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아! 다 됐다는 얘기구나! 다행이다.”


나는 비로소 윤미 상처의 피 빠는 동작을 멈췄다. 새하얗게 질렸던 윤미의 얼굴도 어느새 정상의 혈색을 찾아가고 있었다.


'제기랄! 경칩에 개구리만 깨어 났으면 좋았을 걸! 독사에 망나니까지 날 뛰다니!'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으로 우리 옆에 서 있던 호길과 박자인은 망나니 짓을 더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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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D에너지 설립과 킬러앱 +5 19.11.21 598 25 11쪽
71 고일삼의 Choice +1 19.11.20 593 27 13쪽
70 B와 D 사이에 C가 있다. +1 19.11.17 623 25 13쪽
» 경칩에 깨어난 망나니 +1 19.11.16 656 28 11쪽
68 매수 우선 협상권자 +2 19.11.15 656 26 11쪽
67 삼일절의 개업식 +1 19.11.14 650 27 14쪽
66 4수원지의 레이스 +1 19.11.13 653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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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충장두부의 블랙빈 +4 19.11.09 737 31 12쪽
63 무등산 작두 +2 19.11.08 732 27 14쪽
62 주유소는 어쩌다 망하는가? +2 19.11.07 749 35 12쪽
61 누구도 안한다면 내가 하겠어! +2 19.11.06 765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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