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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모
그림/삽화
문피아
작품등록일 :
2019.08.29 11:02
최근연재일 :
2019.12.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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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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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DUMMY

DOR는 현실보다 조금 더 먼 미래의 시대 설정으로 어느 날 갑자기 세계 곳곳에 게이트가 생겼고 그 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괴물들과 이제껏 지구에 없던 미확인 바이러스로 인류는 멸종했다.

하지만, 인류 멸종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과학자들은 수 억개의 인공수정란을 만들어 냉동보관 시켰고 인류를 도와 괴물에게 맞섰던 AI-DOR를 통해 섹터를 괴물들에게서 방어하는 한편 신인류가 미확인 바이러스의 항체를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설정해놓았다.

나를 비롯한 플레이어들은 DOR의 도움으로 인공수정란에서 항체를 갖고 탄생한 새로운 인류였고 이제는 DOR를 도와 괴물들을 없애며 더 많은 땅과 안전을 확보해서 다시 인류가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곳에서 죽음이란 폐기되는 신체에서 새로운 신체로의 이동이다.

조금은 무서운 얘기일 수도 있지만 부화한 인공수정란들은 복제를 했고 플레이어가 죽으면 복제 인간을 만들어 마지막에 저장된 기억(상태창)보다 1%정도 다운된 능력치로 다시 부활하게 된단다.

다만 이 때 비용이 발생하는데 달란트로는 결제가 불가능하고 일정시간 섹터에 노동력을 제공해야만 한다.

이 얘기를 들을 때 난 소름이 돋았다. 나랑 똑같이 생긴 복제인간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저장되며 이전 몸이 작동 중지되면 새로운 몸으로 갈아탄다라는 말인데 아무리 가상현실세계이지만 무섭지 않나? 죽어도 다시 만들면 되는 소모품 같다고나 할까?

나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걸까? 뭐, 죽지만 않는다면 내 복제품들은 필요가 없겠지.

그리고 쁘띠가 얘기한 그 자리에서 즉시 부활하는 것은 100DP를 소모하여 미리 사둔 캡슐을 심장에 박아두면 죽음 직전의 순간에 캡슐이 깨지면서 그 즉시 상처 및 질병을 완벽히 치료한다.

물론 이 때도 능력치의 다운은 있지만 0.1~0.3%정도로 비교 불가였다.

캡슐은 한 번에 하나만 저장할 수 있으며 심장에 박아둔 것이 아닌 죽음 직전에 입으로 섭취하게 되면 최대체력의 30%만 즉시 회복되며 0.5%정도의 능력치 다운이 있다.

직업은 크게 5가지 종류지만 수백가지로 세분화 될 수 있다.

가장 위험한 직업군이면서 신인류에게 주어진 재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할 거라 예상되는 전투부는 강화계, 이능계으로 나뉘며 다시 근거리, 원거리, 딜러, 탱커, 지원, 라이더, 힐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힐러는 관련 지식의 습득과 일부 훈련 등을 비롯한 초반의 시작은 사회부의 의료계에서 하게 되며 그 이후에는 지원팀으로서 전투부와 같이 평소에 훈련한다.

나는 이 전투부의 강화계열 근거리 딜러로 지원할 생각이다. 한 자리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단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땀나도록 움직이는 것이 내 체질이다. 적성검사도 하나마나 이쪽일테고.

교육이 끝나고 불이 켜지며 인포메이터03이 들어왔다.

“지금 보신 기본 자료들은 언제 어디서든 궁금할 때 보실 수 있도록 팔목에 차고 계신 존컴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직업은 고르셨습니까?”

“응, 전투부로 가겠어.”

말리고 싶은 걸까? 흔들리며 망설이는 듯한 모습의 인포메이터03

“차후 직업의 변경을 원하시면 퀘스트와 비용이 발생합니다. 정말 전투부로 가시겠습니까?”

“응, 전투부가 확실해.”

“왼쪽 손목을 저의 모니터 앞으로 들어올려주십시오. 등록하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중앙본부의 관리센터에 민후님을 등록합니다. 위치와 생체 정보가 1시간 간격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손목의 존컴이 있는 부분에서 초록빛이 10초 정도 깜빡거리더니 등록이 완료 됐다.

“신원 확인 및 월세를 비롯한 모든 결제, 통화 등 섹터내 활동의 대부분은 존컴으로 이루어지니 손목 간수를 잘 하십시오.”

손목 간수라니, 꼭 손목이 잘리면 골치아프다는 듯한 살벌한 말투네.

“혹시 손목이 잘리면 그러니까 존컴이 신체에서 떨어지게 되면 많이 안 좋을까?”

모니터에서 겨울철 얼어 죽은 노숙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존컴이 신체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업데이트가 중지되며 그 상태에서 사망시 페널티는 1%가 아닌 10%로 책정됩니다. 여기서 10%는 기존의 사망 페널티인 스텟 감소뿐만 아니라 BOD, DP의 감소도 이루어집니다. 손목이 잘릴 위기에 쳐하셨다면 그냥 죽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추후 떨어진 존컴을 가지고 오신다면 손상된 정도에 따라 일부 복구도 가능합니다.”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무섭다. 인류의 멸종, 괴물, 복제인간, 손목까지...다 때려치고 튜토리얼로 돌아가고 싶다. 공부와 영화가 다인 평화롭던 시절로.

“중앙본부에서 제공하는 기초 지식과 섹터주민증 발급이 끝났습니다. 저쪽의 1번문을 나가시면 바로 전투부의 협회건물이 보일 겁니다. 그곳 1층 로비 인포메이션에서 직업을 받으러 왔다고 말씀하시면 알아서 진행해줄겁니다. 부디 건투를 빌겠습니다. DOR가 민후님과 함께 하기를.”

자기 할 말만 하고 떠나버렸다. 그런데, 마지막 말은 쁘띠도 그렇고 왜들 하는거지?

그런 작은 의문을 가지고 난 전투협회로 들어갔다. 그곳 역시 인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중앙본부와 마찬가지로 인포메이터35번의 안내를 받았다.

“전투협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희 전협에 가입하길 원하신다면 신원확인 및 등록부터 해드리겠습니다. 인식기에 존컴을 대주세요.”

삐~이~

“반갑습니다. 김민후님. 전투협회의 2번째 헌터로 등록되셨습니다. 직업 선택을 도와드릴까요?”

2번째? 내가 3번째 입장이라고 했으니까, 둘 중에 한 명은 다른 곳으로 갔다는 거잖아? 그렇게 높은 동기화율을 가지고 무얼 하려는거지? 뭐, 내 알바는 아니지만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다.

“강화계 근거리군에서는 뭐가 좋을까? 추천할 만한 것 있어?”

“어떤 쪽이 좋으세요? 공격? 방어? 주먹? 무기? 긴 거? 짧은 거?”

당연한 걸 묻는 군

“공격이 최선의 방어, 남자는 주먹, 무기는 약한 애들이나 쓰는 거지.”

“그럼 무투가를 추천해드려요. 무투가로 전직을 하시면 수습기간 동안 전투부에 제공하는 모든 교육 및 훈련장 이용, 식사, 헌터 중개수수료 등을 할인해 드려요.”

할인이면 돈을 내라는 거잖아. 직업을 얻자마자 돈부터 쓰라는 얘기야? 벌기도 전에?

“무투가로 할게.”

“수습 무투가로 전직합니다. 헌터 기초 훈련을 통해 강해지세요. 지금 실력으로는 죽기 딱 좋습니다.”

말 한마디로 전직이 끝나네. 이 다음은 뭘 할까?

훈련을 하든 교육을 받든 돈이 든다고 했지. 21억이 큰 돈이긴 하지만 부활 캡슐 2개면 끝날 돈이다. 돈부터 벌까?

“돈은 어떻게 벌어?

“왼쪽에 있는 대형스크린 보이시죠? 의뢰게시판입니다. 몬스터 퇴치나 방어, 호송 등의 의뢰가 매일 업데이트 되는데 자신에게 맞는 의뢰를 받을 수도, 맡길 수도 있습니다. 둘 다 중개수수료가 발생합니다.”

한 마디로 용병이네. 그럼 돈 좀 벌러 가볼까?

“고마워, 이만 돈 벌러 가볼게. 수고해.”

떠나려는 날 급히 불러세운다.

“단, 수습인 상태에서는 의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 능력치 합이 100이 넘어야 필기와 실기 시험을 볼 수 있고 그 시험에서 통과해야 수습에서 벗어나며 섹터 밖으로 나갈 자격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후문으로 나가시면 보이는 기초 훈련장에서 교육과 훈련을 열심히 받으십시오.”

‘여기서도 공부를 해야하다니, 너무 한 것 아냐?’

김빠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인포35에게 인사를 하고 기초훈련장으로 들어갔다.

안내에 따라 교육을 받기전에 존컴으로 출석체크를 한 후에 필기와 실기 교육을 2시간씩 총 4시간을 받았다.

결제는 후불로서 시험 통과 후 한꺼번에 결제가 된다고 한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장학금 제도가 있어서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할 시 추가할인이 있다는 것이다.

필기는 단순히 외우면 되겠고 실기는 홀로그램을 보고 따라하면 되는 거였는데 열심히 훈련을 받고 나름 기대하며 상태창을 본 나는 깊은 허탈감에 휩 쌓였다.

<이름 : 김민후

나이 : 17세(만 16세)

직업 : 수습 무투가

스텟 : 생명력 162/246(공복 경고) 피로도 65/100

체력 21.3 힘 20.6 민첩 22.8 지능 26.1

소속 : DOR-현재

DP : 108.1P

BOD : 2,112,813,242D

동기화율 : 133 IP/132 OP>

제일 눈에 띄는 건 생명력 옆의 ‘공복 경고’, 이 메시지 때문인지 생명력이 많이 하락했다. 돌아갈 때 잊어버리지 말고 음식을 사가야지.

그 외에 5만 달란트가 빠져나갔고 능력치도 올랐다. 아니 오르긴 올랐다. 0.1씩.

튜토리얼을 나오기 전 총합이 90정도였으니까 매일 4시간씩 훈련을 받는다면 100일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8시간씩 해도 50일.

말도 안돼게 비효율적이다. 튜토리얼에서는 영화 한편 보면 총합 10정도는 올랐던 것 같은데....

그래! 왜 내가 이 생각을 못 했지? 굳이 능력치를 훈련장에서 올릴 필요는 없잖아. 지금까지 올린 것처럼 영화 1인칭 체험으로 올리면 되지. 이제 직업도 생겼으니 나의 데이터로 다시 돈도 벌 수 있잖아. 취미 생활도 하고. 완전 1석 3조네.

필기 준비는 아까 자료를 가지고 하던데 그걸 구해서 독학하면 될 것 같고, 구할 수 있는지 물어봐야겠군.

1층 인포메이션으로 가서 자료에대해 물어봤다.

“물론 구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 약초, 게이트, 헌터법, 생존술, 역사서 등 6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두 구매하시겠습니까?”

“응, 다 줘.”

손목에 있는 존컴에서 자료를 구매하고 돈이 빠져나갔다는 음성이 들려왔다.

내 방으로 돌아올때는 협회의 마트에서 헌터식량 일주일치를 주문했다. 값도 저렴하면서 고단백, 고열량 식품이라 한 끼에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다고 추천을 받긴 했는데 돌아오면서도 내내 불안했다.

‘맛이 없으면 어떡하지? 설마 못 먹는 걸 추천하지는 않았겠지?’

아까 나올 때는 몰랐는데 주변 20~30층 건물들에 비해 튜토리얼 방이 있는 건물은 10층 높이로 낮았다. 비슷하게 생긴 건물 4채가 중앙본부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아무리 섹터가 여러개라 하더라도 하나의 서버만 있는 DOR에서 현재 2억명이 넘는 플레이어를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곧 쁘띠를 만나고 의문은 풀렸다.

모든 튜토리얼 방은 지하에 있다고 한다. 어쩐지 엘리베이터가 10층 높이치고는 한참을 이동하더라니.

지상의 10층은 주인이 없는 빈 곳으로서 돈을 주고 살 수 있고 길드나 개인 집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한정된 수량이라 현재 매매가는 최소 100억 달란트부터 시작이란다. 계속 더 비싸질 예정이고.

100억이라 살 엄두가 안나네. 지금까지는 몰라서 느끼지 못했지만 여기가 지하 깊숙한 곳이란 걸 아는 순간 위로 올라가고 싶어졌다. 아빠가 ’집은 햇빛도 들어야되고 환기도 잘 되야 좋은 집이다.‘라고 하셨는데 21억으로는 택도 없이 부족하고...어쩐다.

혼자서는 너무 오래걸릴테니 나중에 형이랑 만나면 같이 돈을 모아서 하나 사자고 해야겠다.


작가의말

 이 소설은 막연히 상상만 해오던 DOR의 세계관을 설정하면서 나온 내용을 단순히 조합해 쓴 것입니다.

 엉성한 설정을 중심으로 쓰다보니 여러 곳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더군요.
 되도록이면 일주일에 5회를 올리려 했지만 조금 더 보완해서 3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혹시 글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소설이지만 꾸준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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