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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양치기 늑대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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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IRUN
작품등록일 :
2019.08.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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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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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 검은 방 - 10 화

DUMMY

검은 방 - 10







건수는 ‘동물가족’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릴 적 온 가족이 양떼목장에 갔던 일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그것은 아마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일이었던 것 같았다.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뚜렷하게 기억이 나질 않네.’


화면에 울타리너머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이 나왔다. 어쩐지 익숙한 장면이었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나도 저런걸 했었던 기억이 나.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데.... 뭐였을까?’


“야아~ 웰시코기 포동이는 오늘도 좌로 우로 뛰어다니면서 양들을 몰고 다니는데~ 아아니 이럴 수가! 저기 양 한 마리가 이탈한다아안! 하지만 재빨리 뒤따라가서 무리를 이탈하지 못하게 견제 서엉~~공! 과아연 달리 목양견이 아니코기.”


이제 TV 속의 프로그램에서는 성우가 익살스러운 톤으로 상황을 설명하며 흥을 돋우고 있었다.


“어머! 호호호. 포동이는 다리도 짧은데 정말 빨리 움직여요. 귀여웡~.”


패널 중 한 명이 성우의 설명에 호들갑을 떤다. 그래. 방송은 저렇게 호들갑스럽게 해야 재밌지.


“짧은 다리, 귀여운 엉덩이. 저런 다리로 양들을 잘 돌볼 수가 있을까 걱정을 하신다면! 시청자분들은 걱정들마시코기. 이런 양치기 개들은 머리도 뛰어나다. 포동이도 그건 예외~가 아니징. 양떼가 이동 중일 때 빈 곳이 보이면 뒤에 쳐진 양을 샤샤샥- 하고 앞으로 보내서 그 틈을 메꾸게 하는데! 키야! 그 솜씨가 신통방통! 참 대단하다!”


TV에서는 성우의 설명이 계속 되었다. 그는 계속 그릇의 밥을 비우면서 화면 속의 개에 집중했다. 포동이라는 개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양떼를 몰고 있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그 개를 유심히 보다가 그는 쥐고 있던 숟가락을 상에 탁-! 하고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래! 양떼 목장! 어렸을 때 거기서 내가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있었어. 양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는데 어느 한 구석에 힘없이 엎드려 있던 강아지..... 그 강아지가.... 갑자기 나에게 달려와서는.........”


그는 무언가 기억이 난 듯, 핸드폰을 들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전화를 제 때 받기 힘들 정도로 열심인 듯 그가 한참을 기다리자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아들. 무슨 일이야? 밥 먹었어?”


“여보세요. 아, 예. 예. 엄마, 혹시 제가 어렸을 때 양떼목장 같은 곳에 가지 않았었나요? 왜 그 애들이 양들에게 먹이도 줄 수 있고 그런 곳 말예요.”


“아... 응. 너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던가. 온 가족이 그런데 갔었던 적이 있었지.”


“혹시 거기서 저한테 무슨 일이 있지 않았나요?”


“아...... 너가 한 번도 얘기하지 않길래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그래, 맞아. 큰 일이 있었지. 거기서 너가 양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는데, 그 뭐지? 양 지키는 개였나? 아무튼 그런 개가 갑자기 달려와서는 널 물었던 일이 있었어. 그래서 혹시라도 너가 무슨 병에 걸릴까봐 그 지역의 병원에 달려가서 광견병 주사를 맞고 그랬었지. 엄마는 그래도 안심이 안돼서 서울 와서 또 너 데리고 병원에 가고 진찰 받고 그랬어. 그때 정말 걱정 많이 했었는데. 근데 그게 왜?”


“아, 뭘 좀 알아볼게 있어서요. 갑지기 그 일이 생각나더라고요. 혹시 제가 개한테 물린 다음에 많이 아프고 그러지는 않았죠? 그리고 왜 전 그 일이 잘 생각나지 않을까요?”


“안 그래도 너가 여름에 한 번씩 아플 때마다, 너희 아빠랑 내가 했던 얘기가 있는데, 너가 그때 그 개에게 다리를 물렸을 때 너무 무서웠는지 정말 많이 울었거든. 왜, 갓난아기들이 한 번 경기나면 자지러지듯이 우는 거처럼 말이야. 너도 우리가 달래고 달래어도 그렇게 몇 시간이나 멈추지 않고 울어서 그 땐 우린 겁도 나고 너가 좀 이상하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었어. 혹시나 그때 일이 너한테 큰 충격으로 남아서 그맘때쯤 되면 너도 모르게 몸이 한 번씩 아픈 게 아닐까 얘기했던 적이 있었어. 그런데, 글쎄다. 넌 왜 그 큰일을 기억 못할까? 아마 너가 그땐 너무 어렸고 또 무서워서 그랬나보지.”


“그 목장이 어디 있었던 건지 기억하세요?”


“글쎄....혹시 아빠가 기억하실까나. 그때 거기 가는 것도 그 양반 아이디어였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오늘 점심밥은 부족하지 않았지?”


“아, 예. 아, 아니요. 아, 몰라요. 아니, 제 얘기는... 밥은 충분했다구요. 엄마, 그럼 나중에 집에서 뵈어요.”


어머니와 전화가 끝난 후 건수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생일은 초여름. 그리고 그즈음 되면 일 년에 한 번씩 앓는 심한 몸살. 8 년 전 갑자기 신체의 변화가 온 시점도, 그리고 자기도 알지 못했던 호전성과 괴력을 보였던 김일용과의 싸움도, 모두가 다 비슷한 시기였다. 이틀 후 공사장에서의 싸움에서도 호전성과 괴력은 갑자기 나타났었다. 그 결과, 사고를 당해서 8 년간이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었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것도 생일 즈음.


‘그 또한 모두 비슷한 시기였다 이거지.......’


그런데 알고 보니 어렸을 때 방문했던 양떼목장에서 어떤 개에게 물렸던 적이 있었다는데, 그 때부터 일 년에 한 번씩 그 즈음에 꼬박꼬박 몸살을 앓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것도 역시 비슷한 시기에 벌어졌던 일이라니. 아무래도 많은 일들과 변화의 시기가 이렇게나 겹쳐 있다는 게 우연치고는 좀 이상했다.


‘게다가 개한테 물리고 나서 그렇게 아파서 울었다면 그 기억만은 뚜렷했어야 할 텐데 왜 난 그 기억이 희미한 걸까... 이거 좀 이상하다.’


왠지 암흑 공간에서 그 거대한 개의 모습을 한 괴수를 본 것은 자신이 어렸을 때 양떼목장에서 일어났던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또 자신의 눈앞을 가리고 있던 안개가 조금씩 서서히 걷히는 기분이 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베벌리 힐즈에 위치한 한 맨션.



밤 깊은 시간이었지만 100 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한창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이곳은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알렉시스 칼라스와 유명 팝가수, 릴리카 칼라스가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곳이었다.



둘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을 하는 입장이라 둘 중에 누가 집에 있던지 있는 쪽이 그 날 집과 파티의 주인이 되는 입장이었다.

언니인 알렉시스는 일 때문인지 저택에 없었고 대신 동생인 릴리카가 파티의 호스티스로서 어제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집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다.



집안의 3 개의 일루미네이트 된 풀장에서 수영복을 입은 남녀들이 DJ가 플레이하는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수영을 하고 있었다.



게스트들이 흥겨운 시간을 가지고 있는 동안, 풀장들 위편에 위치한 넓은 자쿠지에서 파티의 호스티스인 릴리카가 있었다, 그녀는 수영복을 입고 물에 자신의 몸을 담근 채, 아래쪽의 게스트들을 지켜보며 홀로 샴페인을 마시며 쉬고 있었다.


‘풍덩!’


누군가가 릴리카의 자쿠지에 허락도 없이 들어왔다.


“안녕. 릴리카. 만나서 반가워. 난 노클래스야. 래퍼지.”


등을 돌려 보니 친구는커녕 알지도 못하는 남자였다. 그는 최근 뜨기 시작한 래퍼라는 노클래스였다. 릴리카는 그녀의 젖은 금발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며 차갑게 말했다.


“나가. 여긴 내 개인 자쿠지야.”


“워호. 걸. 여긴 이렇게나 넓은데 너 혼자만 있겠다고?”


“응, 맞아. 여긴 내 집이고 내 맘대로 해. 특히 이곳에선 아무도 날 귀찮게 할 수 없으니까, 나가.”


노클래스는 순간 그녀의 차가운 태도를 보고 움찔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애초에 무슨 목적이라도 있어서 그녀에게 추근덕 거리며 접근했는지 그녀가 자쿠지에서 나가라고 하는데도 나가기는커녕 계속 말을 걸어왔다.


“릴리카. 이번에 나온 네 신곡을 들어봤어. 와. 끝내주던데. 하지만 예전 것들만큼 세진 않더라고. 그거 알아? 약한 노래들도 다른 사람 피쳐링으로 좀 양념을 치면 나아진다는 거. 예를 들어 이 몸, 노클래스의 랩 같은 걸로 말이지. 헤헤헤.”


릴리카는 건방지고 무례한, 개털에 붙는 진드기 같은 이 낯선 인간에게 얼굴을 구기면서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나. 가.”


“헤헤헤. 왜 이래. 내가 이 자쿠지에 있은 것도 벌써 몇 분은 지났을 거라고. 에페리스토 필리에 모. 어때? 내가 그 동안 그리스 말을 좀 배워왔는데 쓸만해? 너가 그리스계라고 들었어. 물론 이런 만남을 위해 전혀 연습 따윈 한건 아니었지만. 크.”


릴리카의 차갑고 건방진 태도만큼이나 노클래스는 자기 랩 네임만큼이나 품위가 없었다. 릴리카는 양 미간을 찡그렸다. 그녀는 화가 났지만 무슨 생각이 있는지 곧 여유 만만한 얼굴로 노클래스를 바라보았다.



그는 방금 사나웠다가 풀어지는 그녀의 표정 변화를 보면서 속으로, ‘혹시라도 이 만남이 잘되면 그녀와 사귀어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혼자 김칫국을 마셨다.


“너, 래퍼라고 그랬나? 그러니까 랩을 좀 안다는 거지?”


“으~흥. 그래. 내가 요새 좀 핫해졌지. 아마 여기 파티에 있는 사람들도 전부 다 나를 알걸?”


노클래스는 느끼한 태도로 대답했다. 릴리카는 속이 부글거렸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를 띠고 얘기했다.


“좋아. 그렇다면 우리 내기를 하지. 지금 저 아래 풀사이드의 DJ가 무슨 힙합 노래를 틀고 있는지 알겠어? 그걸 맞추면 내 자쿠지에 있게 해주지. 아니야. 아니야. 심지어 또 나올 나의 신곡에 참여하게 해줄게. 대신 못 맞추면 넌 여기서 조용히 꺼지는 거야. 어때? 맞출 수 있겠어?”


릴리카가 노클래스에게 기회를 준다고 하자 그는 흔쾌히 내기에 응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았던 DJ가 틀어주고 있는 노래에 집중을 했다.


“............흐음. 오! 쉽네. 저건 MC Retard의 I Don’t Care인가. 아... 니... 면... 같은 래퍼의 곡, NoKlasse Iz Betta인 것 같은데. 헤헤헤. 어때?”


그는 DJ의 노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세상에 있지도 않은 래퍼인 “MC 저능아”의 “난 신경안써”, “노클래스가 더 나아”라는 곡이라고 우기며 장난치는 듯 대답했다. 당연히 정답일리 만무했다.

릴리카는 그가 내기에서 지자, 순식간에 얼굴에 웃음기를 지우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Souls of Mischief의 93 ‘Til Infinity야. 새끼야. 못 맞췄으니 당장 꺼져!”


“워호. 뭐라고? 야. 미친년아. 그 따위 90 년대 선사시대 때 노래를 누가 알 거라고 문제를 냈던 거야? 나가라고? 너 지금 너가 마치 정신 나간 할머니 같은 거 알아? 그리고 말이야. 진짜 내가 가만히 있으려고 하니까 이게 날 뭐로 보고!”


노클래스는 갑자기 릴리카에게 다짜고짜 화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도 그녀의 깊고 푸른 눈만큼이나 차가운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녀는 가소로운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노클래스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5m쯤 떨어진 곳에서 서있던 큰 덩치의 그녀의 보디가드들이 자쿠지로 재빨리 걸어왔다. 그들은 양복을 입은 채로 자쿠지로 들어와서 노클래스의 양 팔을 잡고 끌고 나갔다. 그들에 의해 끌려가면서도 노클래스는 자신의 랩 네임에나 어울릴 듯한 저급한 욕을 릴리카에게 끊임없이 쏟아냈다. 과연 그가 래퍼는 래퍼였던 모양이었다. 숨도 쉬지 않고 욕으로 랩을 했다.


그는 그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보디가드들에 의해 저 멀리까지 끌려갔다가 순간의 틈을 타 그들의 제지를 벗어나서는 다시 자쿠지로 씩씩 거리면서 달려왔다. 릴리카는 노클래스의 그런 행동이 자신에게 위협적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녀는 차분하고 또 신속하게 자쿠지에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성난 황소처럼 달려오는 노클래스의 향해 왼 다리를 번쩍 뻗어 올렸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그녀의 발은 그대로 노클래스의 턱에 가격되었다. 그는 달려오던 기세와는 달리, 맥없이 뒤로 나가떨어졌고 그대로 그만 기절해버렸다. 뒤따라 달려 온 보디가드들이 그의 양 팔을 잡고 질질 끌고 가는 흉한 모습이 다시 또 연출되자, 자쿠지 아래 풀장과 풀사이드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릴리카는 그들을 향해 손을 들어 화답했다. 사람들은 몇 초간 환호를 하더니 방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파티를 즐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릴리카는 이미 입 안에 쓴 약이라도 물고 있는 듯 기분이 씁쓸해졌다. 그녀의 파티는 이미 망쳐졌던 것이었다.



그 때, 맨션에서 일하는 메이드처럼 보이는 어떤 여자가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의 귀에 대고 작게 무슨 말을 전했다.


“에뮤니우스님이 방금 무엇인가를 봤다고 합니다.”


릴리카는 깜짝 놀라며 메이드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뭐라고? 지금? 아니, 18 년 만에?”


메이드도 릴리카를 보며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녀는 수영복만 입은 릴리카를 위해 로브를 건넸다. 릴리카는 로브를 걸친채 파티의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메이드와 함께 저택의 뒤뜰로 향했다.







저택의 뒤뜰에는 유리벽과 유리창으로 만들어진 된 작은 수목원이 있었다. 그들은 수목원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은 여러 식물로 빽빽이 채워져 있어서 외부에서는 누가 안에 있는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두 사람은 잠긴 수목원의 문을 열고 그곳의 가장 중앙에 있는 잔디가 깔린 작은 빈 공간까지 들어왔다. 메이드가 잔디 어딘가에 감춰진 손잡이를 찾아서 들어 올렸다. 그러자 한 사람이 출입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입구가 나타났다. 그 아래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메이드가 주머니에서 작은 손전등을 꺼내더니 계단을 비췄다.


“여기서 기다려.”


“네.”


릴리카는 메이드에게 자기가 내려가는 동안 메이드가 위에서 계속 손전등을 비추게 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으로 3m 정도를 내려가자 아래에서부터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계단이 끝나는 곳에 다다른 곳은 어느 작고 어두운 방이었다.

가운데에는 안락의자가 하나 있었고 한 노인이 거기에 앉아 있었다. 그의 옆에는 찻잔과 주전자가 놓인 작은 탁자 하나와 약하게 불을 밝힌 스탠드가 하나 서 있었다.


놀랍게도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노인의 눈은 그의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얀 빛을 내고 있었다. 그의 빛나는 눈 또한 스탠드와 함께 방을 은은하게 밝히고 있었던 것이었다. 또한 그는 손에 작은 스케치북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종이 위에 무언가 열심히 그림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릴리카는 그가 스케치를 마칠 때까지 그의 앞에서 말없이 조용히 서있었다.



잠시 후 스케치를 마치자 노인의 눈에서 하얀 안광이 점점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곧 작은 탁자 위에 놓여 있었던 선글라스를 끼고 이 의자에 앉은 채로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첫 마디는 사과의 말이었다.


“릴리카님, 오셨습니까.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에뮤니우스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오늘 밤에 무언가를 보셨다고요!”


릴리카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자신의 스케치북을 건넸다.


“네. 18 년만이군요. 케르케로우스님의 흔적이 나온 것은.”


“케르케로우스!”


릴리카는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그의 스케치북의 그림을 꼼꼼히 바라보았다. 그림 속에는 외국어로 가득한 간판이 걸려있는 어느 외국의 동네가 스케치되어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점점 실망감이 번져나갔다.


“이건 뭐죠? 다른 나라의 거리인가요? 그리고 이 간판들의 언어는 중국어인가요?”


“아, 아닙니다. 한국어입니다.”


“한국어라고요? 그렇다면......”


“네, 아시아에 위치한 나라.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 나라, 그 대한민국의 한 동네입니다.”


“예. 그건 저도 압니다. 가봤으니까요. 게다가 그곳은 18 년 전에도.......”


“그렇습니다. 18 년 전에 케르케로우스님의 행방이 마지막으로 포착되었던 곳이었지요. 사실 저도 놀랐습니다. 케르케로우스님이시라면 한 번 포착되신 곳에 다시는 나타나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뭐, 이렇듯, ‘꼬리가 길면 끝내 밟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


노인은 자신의 농담에 릴리카가 전혀 반응이 없자 살짝 어깨를 들어 올리며 무안해했다.


“하하....하..... 아, 물론 조크입니다.”


릴리카는 오랜만에 나타난 중요한 단서를 전해 듣는 터라 전혀 농담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지금 릴리카는 꽤나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그녀는 에뮤니우스의 스케치북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노인에게 다시 물었다.


“에뮤니우스님. 물론 제가 당신의 능력을 의심해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지금 묘사된 이 장소는 도저히 케르케로우스가 있을 곳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왜 18 년만일까요? 이게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요?”


에뮤니우스는 다시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릴리카에게 말했다.


“글쎄요. 사실 오늘 밤 제게 찾아 온 환영의 신호가 좀 약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케르케로우스님의 것임에는 분명했죠. 그래서 신호를 제 몸에 받아들이는 대로, 보이는 대로 그린 것뿐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도 이것을 단서라고 하기엔 다소 약할 수도 있겠군요. 왜 18 년만이냐고요? 음...... 그것에 대해서는 제게 두 가지 가정이 있습니다. 첫 째는 케르케로우스님과 저와의 유대가 오랜 세월 끝에 끝내 약해진 것입니다. 저로서도 약간 섭섭하기도 합니다만 우리 둘의 관계가 그렇게 된 이상...... 뭐, 이젠 어쩔 수가 없겠죠. 그래서 환영이 다 보여지지 않고 이렇게 그분의 흔적이 남은 어느 거리만 보인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방금 말씀드린 대로 이 환영의 신호는 케르케로우스님의 것이 분명합니다. 둘째는 오히려 첫 번째 가정보다 더 황당하긴 한데, 바로 이곳의 어느 인간이 케르케로우스님과 접촉한 후에 그 흔적이 몸 안에 남은 것입니다. 그래서 케르케로우스님의 것처럼 받아들이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곳의 인간 중 그럴만한 인간은 절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릴리카는 에뮤니우스의 설명의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 황당한 표정과 함께 입가의 희미한 미소로 반응했다.


“그렇죠. 그것만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아무튼 당신의 이 그림은 좋은 증거가 되기엔 부족하다고 해도 그냥 묵과할 일은 아닙니다. 당장 알렉시스님에게 알려야겠어요.”


“대관절 알렉시스님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그분은 뉴욕에 계세요. 요즘 따라 부쩍 그곳에 자주 계시는군요.”


“뉴욕이라...... 또 옛 생각이 나셨나 보군요.”


“네. 아마도 그분은 영원히 그곳을 잊지 못하실 거예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에뮤니우스님은 천천히 올라오세요.”


“예, 그러지요. 계단이 어두우니까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릴리카는 에뮤니우스에게 인사를 하고 계단을 올라갔다.


‘18 년 만의 신수의 흔적이 포착되었다...라. 알렉시스님이 들으시면 깜짝 놀라시겠군.’


그녀는 알렉시스 칼라스에게 이 소식을 알리려고 부지런히 계단을 올라갔다.







결코 잠에 들지 않는다는 도시, 뉴욕 맨하탄.



소호의 한 작은 아파트의 발코니에서 금발의 한 여인이 와인 잔을 들고 혼자 서 있었다. 그녀는 도시의 깊은 밤보다도 더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로 조용히 혼자 와인과 함께 거리의 야경과 밤공기, 또 소음을 충분히 만끽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알렉시스 칼라스. 최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할리우드의 차세대 스타 여배우였다. 또한 동생인 팝스타, 릴리카 칼라스와 더불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받고 있는 월드 스타였다. 그녀는 스케쥴이 많을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든 파파라치들의 눈을 피해 이 장소로 와서 홀로 이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녀가 손에 든 와인은 그녀의 유명세나 재력과는 어울리지 않는 저렴한 테이블 와인으로, 그녀 역시도 그 와인을 좋아해서 마신다기 보다는 코로 향을 맡으며 그것과 관련된 추억에 취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아, 후안...... 당신만 여기 있었더라면......”


이 발코니 너머의 초라한 불빛의 거리 풍경은 많이 변했지만 그녀의 눈엔 현재가 아닌 옛 거리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한 동안 옛 추억에 잠기며 밤하늘을 응시하는 그녀의 눈빛이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그 순간,


‘띠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늦은 밤인데도 거실에 놔둔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인은 그녀의 동생인 릴리카였다.


“릴리카님. 이 밤에 무슨 일이시죠?”


알렉시스와 릴리카는 자매였다. 분명 언니와 동생 사이는 이렇게 전화 통화가 시작되지 않을 텐데, 여간 이상하고 어색한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동생에게 걸려온 전화를 사석에서는 남에게서 걸려온 전화처럼 사무적으로 받는다는 것은 사실 일반 사람들에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다. 이렇게 직장 동료 혹은 상사와 부하 직원처럼 깍듯한 예의를 갖춰 전화를 받는다는 건 확실히 이 둘이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언니와 동생의 관계에서 벗어난 사이라는 것이 분명했다.


“알렉시스님. 오늘 밤 에뮤니우스님이 케르케로우스의 환영을 보셨습니다.”


“뭐라고요? 케르케로우스의.....?”


알렉시스는 너무나 뜻밖의 일이라 말을 끝맺지 못했다.


“네. 정말입니다. 무려 18 년만이지요. 하지만 그분이 그린 이번 환영 그림이 어딘가 좀 묘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단서가 되기엔 스케치 내용과 질이 왠지 좀....... 그분껜 죄송하지만 그분의 천리안이 더 이상 제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릴리카의 아쉬움은 전화선상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알렉시스는 릴리카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단 번에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입을 열었다.


“릴리카님. 일단 제가 오늘 새벽 첫 비행기로 서부로 날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함께 그것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하죠. 그럼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아, 정말 그래주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오셔서 좋아하시는 메뉴로 브런치를 함께 하시죠.”


전화건 너머로 들려오는 릴리카의 목소리가 한층 밝아진 것을 확인한 다음 알렉시스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곧 바로 그녀는 자신의 그림자 수행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텔리. 응. 나야. 몇 시간 내로 서부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겠어. 응. 그래. 새벽 첫 비행기로 부탁해.”


전화를 끊은 그녀는 한숨을 쉬며 싱크대에다 잔에 남은 와인을 따라 부었다.


“후안...... 이제 내겐 당신과의 추억을 곱씹을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가봐. 미안해.”


그렇게 혼잣말을 하는 그녀의 뺨에 한 줄기 눈물 한 방울이 흘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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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4 부. 예언자들 - 4 화 NEW 14시간 전 3 0 8쪽
160 4 부. 예언자들 - 3 화 20.01.17 7 0 7쪽
159 4 부. 예언자들 - 2 화 20.01.16 12 2 8쪽
158 4 부. 예언자들 - 1 화 20.01.15 18 2 8쪽
157 3 부. 미지와의 조우 - 108 화 20.01.14 16 2 13쪽
156 3 부. 미지와의 조우 - 107 화 20.01.13 17 2 14쪽
155 3 부. 미지와의 조우 - 106 화 20.01.12 19 2 12쪽
154 3 부. 미지와의 조우 - 105 화 20.01.11 17 2 9쪽
153 3 부. 미지와의 조우 - 104 화 20.01.10 15 2 10쪽
152 3 부. 미지와의 조우 - 103 화 20.01.09 17 3 8쪽
151 3 부. 미지와의 조우 - 102 화 20.01.08 20 3 8쪽
150 3 부. 미지와의 조우 - 101 화 20.01.07 19 3 8쪽
149 3 부. 미지와의 조우 - 100 화 20.01.06 19 3 14쪽
148 3 부. 미지와의 조우 - 99 화 20.01.05 20 3 12쪽
147 3 부. 미지와의 조우 - 98 화 20.01.04 18 3 8쪽
146 3 부. 미지와의 조우 - 97 화 20.01.04 19 3 8쪽
145 3 부. 미지와의 조우 - 96 화 20.01.03 17 3 14쪽
144 3 부. 미지와의 조우 - 95 화 20.01.02 21 3 7쪽
143 3 부. 미지와의 조우 - 94 화 20.01.01 18 3 8쪽
142 3 부. 미지와의 조우 - 93 화 19.12.31 18 4 8쪽
141 3 부. 미지와의 조우 - 92 화 19.12.30 20 4 9쪽
140 3 부. 미지와의 조우 - 91 화 19.12.29 26 4 8쪽
139 3 부. 미지와의 조우 - 90 화 19.12.28 26 4 8쪽
138 3 부. 미지와의 조우 - 89 화 19.12.27 22 4 8쪽
137 3 부. 미지와의 조우 - 88 화 19.12.26 26 4 8쪽
136 3 부. 미지와의 조우 - 87 화 19.12.25 20 4 11쪽
135 3 부. 미지와의 조우 - 86 화 19.12.24 24 4 10쪽
134 3 부. 미지와의 조우 - 85 화 19.12.23 25 4 9쪽
133 3 부. 미지와의 조우 - 84 화 19.12.22 25 4 8쪽
132 3 부. 미지와의 조우 - 83 화 19.12.21 28 4 12쪽
131 3 부. 미지와의 조우 - 82 화 19.12.20 26 4 9쪽
130 3 부. 미지와의 조우 - 81 화 19.12.19 25 5 7쪽
129 3 부. 미지와의 조우 - 80 화 19.12.18 23 4 8쪽
128 3 부. 미지와의 조우 - 79 화 19.12.17 25 5 10쪽
127 3 부. 미지와의 조우 - 78 화 19.12.16 26 5 8쪽
126 3 부. 미지와의 조우 - 77 화 19.12.15 27 5 13쪽
125 3 부. 미지와의 조우 - 76 화 19.12.14 27 5 9쪽
124 3 부. 미지와의 조우 - 75 화 19.12.13 28 5 7쪽
123 3 부. 미지와의 조우 - 74 화 19.12.12 30 4 10쪽
122 3 부. 미지와의 조우 - 73 화 19.12.11 27 5 8쪽
121 3 부. 미지와의 조우 - 72 화 19.12.10 28 4 10쪽
120 3 부. 미지와의 조우 - 71 화 19.12.09 27 5 8쪽
119 3 부. 미지와의 조우 - 70 화 19.12.08 30 5 8쪽
118 3 부. 미지와의 조우 - 69 화 19.12.07 31 5 7쪽
117 3 부. 미지와의 조우 - 68 화 19.12.06 30 6 8쪽
116 3 부. 미지와의 조우 - 67 화 19.12.05 39 6 8쪽
115 3 부. 미지와의 조우 - 66 화 19.12.04 35 6 9쪽
114 3 부. 미지와의 조우 - 65 화 19.12.03 40 6 9쪽
113 3 부. 미지와의 조우 - 64 화 19.12.02 38 5 11쪽
112 3 부. 미지와의 조우 - 63 화 19.12.01 37 6 8쪽
111 3 부. 미지와의 조우 - 62 화 19.11.30 40 6 10쪽
110 3 부. 미지와의 조우 - 61 화 19.11.29 40 6 12쪽
109 3 부. 미지와의 조우 - 60 화 19.11.28 40 6 8쪽
108 3 부. 미지와의 조우 - 59 화 19.11.27 39 6 7쪽
107 3 부. 미지와의 조우 - 58 화 19.11.26 39 6 11쪽
106 3 부. 미지와의 조우 - 57 화 19.11.25 41 6 7쪽
105 3 부. 미지와의 조우 - 56 화 19.11.24 41 6 13쪽
104 3 부. 미지와의 조우 - 55 화 19.11.24 40 6 7쪽
103 3 부. 미지와의 조우 - 54 화 19.11.23 40 6 8쪽
102 3 부. 미지와의 조우 - 53 화 19.11.22 43 6 9쪽
101 3 부. 미지와의 조우 - 52 화 19.11.21 47 6 9쪽
100 3 부. 미지와의 조우 - 51 화 19.11.20 48 6 11쪽
99 3 부. 미지와의 조우 - 50 화 19.11.19 43 6 7쪽
98 3 부. 미지와의 조우 - 49 화 19.11.18 44 6 8쪽
97 3 부. 미지와의 조우 - 48 화 19.11.17 46 6 8쪽
96 3 부. 미지와의 조우 - 47 화 19.11.16 46 6 7쪽
95 3 부. 미지와의 조우 - 46 화 19.11.15 46 6 8쪽
94 3 부. 미지와의 조우 - 45 화 19.11.14 47 6 12쪽
93 3 부. 미지와의 조우 - 44 화 19.11.13 49 6 10쪽
92 3 부. 미지와의 조우 - 43 화 19.11.12 45 6 9쪽
91 3 부. 미지와의 조우 - 42 화 19.11.11 47 6 8쪽
90 3 부. 미지와의 조우 - 41 화 19.11.10 45 6 7쪽
89 3 부. 미지와의 조우 - 40 화 19.11.09 45 6 7쪽
88 3 부. 미지와의 조우 - 39 화 19.11.08 45 5 8쪽
87 3 부. 미지와의 조우 - 38 화 19.11.07 46 6 12쪽
86 3 부. 미지와의 조우 - 37 화 19.11.06 49 6 13쪽
85 3 부. 미지와의 조우 - 36 화 19.11.05 49 6 12쪽
84 3 부. 미지와의 조우 - 35 화 19.11.04 43 6 7쪽
83 3 부. 미지와의 조우 - 34 화 19.11.03 48 6 7쪽
82 3 부. 미지와의 조우 - 33 화 19.11.02 48 6 8쪽
81 3 부. 미지와의 조우 - 32 화 19.11.01 51 7 14쪽
80 3 부. 미지와의 조우 - 31 화 19.10.31 42 6 12쪽
79 3 부. 미지와의 조우 - 30 화 19.10.30 49 6 11쪽
78 3 부. 미지와의 조우 - 29 화 19.10.29 50 5 9쪽
77 3 부. 미지와의 조우 - 28 화 19.10.28 47 5 9쪽
76 3 부. 미지와의 조우 - 27 화 19.10.27 43 5 8쪽
75 3 부. 미지와의 조우 - 26 화 19.10.26 45 5 12쪽
74 3 부. 미지와의 조우 - 25 화 19.10.25 47 5 8쪽
73 3 부. 미지와의 조우 - 24 화 19.10.24 51 5 9쪽
72 3 부. 미지와의 조우 - 23 화 19.10.23 48 5 11쪽
71 3 부. 미지와의 조우 - 22 화 19.10.22 47 5 13쪽
70 3 부. 미지와의 조우 - 21 화 19.10.21 46 5 16쪽
69 3 부. 미지와의 조우 - 20 화 19.10.20 48 5 15쪽
68 3 부. 미지와의 조우 - 19 화 19.10.19 45 5 9쪽
67 3 부. 미지와의 조우 - 18 화 19.10.18 40 5 12쪽
66 3 부. 미지와의 조우 - 17 화 19.10.17 46 5 8쪽
65 3 부. 미지와의 조우 - 16 화 19.10.16 43 5 12쪽
64 3 부. 미지와의 조우 - 15 화 19.10.15 47 5 13쪽
63 3 부. 미지와의 조우 - 14 화 19.10.14 47 5 14쪽
62 3 부. 미지와의 조우 - 13 화 19.10.13 45 5 14쪽
61 3 부. 미지와의 조우 - 12 화 19.10.12 55 5 16쪽
60 3 부. 미지와의 조우 - 11 화 19.10.11 53 5 13쪽
59 3 부. 미지와의 조우 - 10 화 19.10.10 53 6 15쪽
58 3 부. 미지와의 조우 - 9 화 19.10.09 51 5 14쪽
57 3 부. 미지와의 조우 - 8 화 19.10.08 49 5 11쪽
56 3 부. 미지와의 조우 - 7 화 19.10.07 51 5 13쪽
55 3 부. 미지와의 조우 - 6 화 19.10.06 52 6 11쪽
54 3 부. 미지와의 조우 - 5 화 19.10.05 60 5 17쪽
53 3 부. 미지와의 조우 - 4 화 19.10.04 58 5 16쪽
52 3 부. 미지와의 조우 - 3 화 19.10.03 63 5 18쪽
51 3 부. 미지와의 조우 - 2 화 19.10.02 62 5 17쪽
50 3 부. 미지와의 조우 - 1 화 19.10.01 77 5 16쪽
49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25 화 19.09.30 56 5 17쪽
48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24 화 19.09.29 56 5 14쪽
47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23 화 19.09.29 57 5 13쪽
46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22 화 19.09.28 59 5 12쪽
45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21 화 19.09.28 57 5 19쪽
44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20 화 19.09.27 63 5 12쪽
43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19 화 19.09.27 65 5 20쪽
42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18 화 19.09.26 62 5 20쪽
41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17 화 19.09.26 65 5 15쪽
40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16 화 19.09.25 62 5 12쪽
39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15 화 19.09.25 62 5 14쪽
38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14 화 19.09.24 65 5 13쪽
37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13 화 19.09.24 82 5 13쪽
36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12 화 19.09.23 66 5 15쪽
35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11 화 19.09.23 72 5 20쪽
34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10 화 19.09.22 73 5 13쪽
33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9 화 19.09.22 78 5 15쪽
32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8 화 19.09.21 82 5 13쪽
31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7 화 19.09.21 81 6 12쪽
30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6 화 19.09.20 83 6 14쪽
29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5 화 19.09.20 85 7 14쪽
28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4 화 19.09.19 93 7 13쪽
27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3 화 19.09.19 95 8 15쪽
26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2 화 19.09.18 105 7 12쪽
25 2 부. 별, 나무, 그리고 세 개의 뿌리 - 1 화 19.09.18 135 9 14쪽
24 1 부. 검은 방 - 23 화 19.09.17 137 9 15쪽
23 1 부. 검은 방 - 22 화 19.09.16 137 9 22쪽
22 1 부. 검은 방 - 21 화 19.09.15 138 8 15쪽
21 1 부. 검은 방 - 20 화 19.09.14 142 8 17쪽
20 1 부. 검은 방 - 19 화 19.09.13 142 8 15쪽
19 1 부. 검은 방 - 18 화 19.09.13 152 8 13쪽
18 1 부. 검은 방 - 17 화 19.09.12 163 7 15쪽
17 1 부. 검은 방 - 16 화 19.09.12 182 6 13쪽
16 1 부. 검은 방 - 15 화 19.09.11 185 8 21쪽
15 1 부. 검은 방 - 14 화 19.09.10 205 7 19쪽
14 1 부. 검은 방 - 13 화 +2 19.09.09 237 8 21쪽
13 1 부. 검은 방 - 12 화 19.09.08 230 8 14쪽
12 1 부. 검은 방 - 11 화 19.09.07 251 8 20쪽
» 1 부. 검은 방 - 10 화 19.09.06 276 10 23쪽
10 1 부. 검은 방 - 9 화 19.09.06 294 11 15쪽
9 1 부. 검은 방 - 8 화 19.09.05 326 11 12쪽
8 1 부. 검은 방 - 7 화 19.09.04 350 11 14쪽
7 1 부. 검은 방 - 6 화 19.09.04 377 11 15쪽
6 1 부. 검은 방 - 5 화 19.09.03 441 10 20쪽
5 1 부. 검은 방 - 4 화 19.09.02 483 12 18쪽
4 1 부. 검은 방 - 3 화 +2 19.09.01 525 13 18쪽
3 1 부. 검은 방 - 2 화 +4 19.08.31 641 13 17쪽
2 1 부. 검은 방 - 1 화 19.08.30 895 15 12쪽
1 프롤로그 +2 19.08.29 1,155 2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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