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늑대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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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IRUN
작품등록일 :
2019.08.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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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9 화

DUMMY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9







겁을 먹은 건수가 슬슬 뒤로 발걸음을 옮기며 도망갈 준비를 하는 것을 본 수호자는 그에게 손짓을 하며 자기에게 다가오라고 신호를 보냈다. 건수는 크게 당황해서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가까이 오라고요? 아으아으.... 아니에요. 아, 제가 아무래도 여기 잘못 찾아온 것 같네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건수는 몸을 돌려 전속력으로 도망가려고 했다.


“윽!”


그런데 갑자기 그의 몸이 마치 돌덩이처럼 굳어버리는 게 아닌가! 그는 몸을 돌리던 차에 자기 힘을 이기지 못하고 순간 몸의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쿵.’


바닥에 쓰러진 그는 목 아래로 자기 몸이 마비된 것을 깨달았다. 그가 눈을 돌려 수호자를 올려보니, 뒤에 서 있던 그는 손바닥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자, 아무래도 그가 자신의 몸을 마비시킨 게 분명해보였다.


“수... 수호자님! 왜 이러시는 거예요? 절 풀어주세요!”


지금까지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수호자의 입술이 씰룩거렸다. 그가 입을 열고 뭐라고 말하려는데, 이번에도 역시 고장 난 라디오 스피커에서 나올 듯한 소음이 흘러나왔다.


“치지지지.... 카아아.... 츠즈즈... 즈즈즈......”


건수 얼굴의 표정을 읽은 그는 암흑의 장막을 들어 올리던 것을 멈추고 서서히 다가왔다. 그가 한 발짝씩 발을 옮길 때마다 건수는 공포에 질려버렸다. 건수의 머리맡까지 다가 온 수호자는 손을 들었다. 그의 손바닥이 서서히 하얀 빛으로 물들었다. 그 빛은 천천히 건수의 얼굴을 향해 뻗어왔다.


“아아! 살려주세요! 그냥 절 여기서 나가게만 해주세요! 제발요!”


겁에 질린 건수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몸을 움직여 보려고 했지만 그의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수호자의 손에서 흘러나온 하얀 빛이 그의 얼굴에 닿자, 그의 공포심은 극에 달했다. 그는 꽥 소리를 질렀다.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으어어억!”


그런데 이 녀석은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하는 걸까? 살기 위해 짓지 않은 죄도 있다고 자백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가 살려달라고 절규하고 있는 중에도 하얀 빛은 천천히 다가와 그의 얼굴을 덮기 시작했다.


“웁! 살려... 우웁!”


그 빛은 잠시 건수의 얼굴을 덮고 있다가 그의 귓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건수는 자신의 귓속으로 뭔가 스물스물 들어오는 것과 곧 귀와 뺨이 온기로 따스해지는 것을 느꼈다. 조금 지나니 귓구멍이 간지러워졌다. 마치 어린 시절 어머니 무릎에 머리를 두고 귀이개로 귓구멍을 청소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킥! 가... 간지러워.”


방금 전까지 있는 대로 겁을 먹고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이젠 킥킥 거리다니. 그 모습이 참 실없어 보일 정도였다.


“츠즈즈..... 그대로... 가만히.... 끼이익... 츠즈즈... 있거라...”


“네? 가만히 있으라고요? 엥? 그런데 수호자님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네.”


여전히 소음이 섞이긴 했지만 조금씩 수호자의 말이 귀에 들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건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워했다. 이 때 그의 심리 상태가 어땠는지는 딱히 모르겠지만, 그의 눈에서 나오는 빛이 어둠 속에서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했다.


“넌... 능력이 부족....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서... 치지직... 츠츠츠.... 내 능력.... 네게... 조금 나눠줬다... 즈즈즈.”


그러니까 수호자의 말은, 건수의 능력이 부족해서 자기 음성을 들을 수 없는걸 보고 자신의 능력을 그에게 조금 나눠줬다는 것이다.


“예? 수호자님의 능력을요? 아 그럼 방금 제 얼굴에 닿았던 그 빛이 다 제게 능력을 주시기 위해서였다는 건가요? 그런데 아까는 잘 들리던 목소리가 왜 갑자기 잘 들리는.... 아, 아닙니다.”


아까 위층에서는 수호자의 음성을 듣는데 별 문제가 없었는데, 한 층 아래로 내려온 다음부턴 들을 수 없게 된 이유가 궁금했지만, 굳이 그에게 질문하고 싶지 않아서 중간에 그만 두었다. 검은 방에 들어 온 후 벌써 몇 가지 이상한 일을 겪게 되니까, 마음이 조급해져서 생각이 바뀐 것이다. 더 이상 자신의 새로운 몸과 케르케로우스에 대해 궁금해 할 겨를이 없었다. 예전 같으면 그의 습관상 아무 때나 눈치 없이 그런 질문을 던졌겠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있었다. 바로 검은 방에서 빠져나가는 것과 미국으로 가는 통로를 찾아야 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수호자가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서 검은 방의 새로운 공간까지 데려왔는지 모르겠지만, 어서 빨리 확인하고 내일 미국으로 가는 길을 부탁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것일까? 수호자는 다시 손을 들어 암흑의 장막 안을 가리켰다.


“이 안으로... 즈즈즈즈.....”


“예? 그 안으로 들어가라고요?”


수호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건수는 빛이 새어나오는 장막 안을 보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어 영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결심이라도 한 듯,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 * *





건수는 순순히 빛이 새어나오는 장막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어차피 자신의 힘으로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처지였다. 그가 들어간 곳은 작은 방이었다. 물론 사방이 어둡고 천정이나 바닥이 어디까지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지만, 건수가 느끼기엔 분명 외부와는 구분된 공간처럼 느꼈다.


“아, 아니!”


그는 걱정을 가득 안고 안으로 들어갔지만, 막상 들어가니 그곳엔 그에게 위협이 될 만한 요소는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었다. 케르케로우스가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케르케로우스님! 역시 살아계셨군요!”


황금색 털의 늑대 신수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잠을 자는 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그의 몸의 일부분에서만 밝은 빛이 나고 있었는데, 바로 그 빛이 건수를 이곳까지 이끌었던 것임에 분명했다. 수호자가 뒤따라 들어오자, 건수는 고개를 그에게로 돌렸다.


“수호자님. 여, 여기 이렇게 케르케로우스님이 계시네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아까는 분명 돌아가셨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가 아까 수호자에게 듣기로는, 분명 케르케로우스가 죽었다고 들었는데, 멀쩡히 살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수호자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라니요. 여기 이렇게 케르케로우스님이 계시는데요!”


“아니다.... 늑대 신수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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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8 화 20.11.25 5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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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5 화 20.11.22 46 2 8쪽
48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4 화 20.11.21 58 2 11쪽
48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3 화 20.11.20 51 1 8쪽
48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2 화 20.11.19 40 1 7쪽
48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1 화 20.11.18 48 1 8쪽
47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0 화 20.11.17 69 1 8쪽
47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9 화 20.11.16 59 1 9쪽
47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8 화 20.11.15 44 1 8쪽
47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7 화 20.11.14 41 1 7쪽
47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6 화 20.11.13 47 1 9쪽
47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5 화 20.11.12 44 1 7쪽
47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4 화 20.11.11 56 1 7쪽
47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3 화 20.11.10 40 1 9쪽
47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2 화 20.11.09 47 1 8쪽
47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1 화 20.11.08 82 1 8쪽
46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0 화 20.11.07 46 0 11쪽
46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9 화 20.11.06 42 2 10쪽
46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8 화 20.11.05 60 1 9쪽
46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7 화 20.11.04 44 1 11쪽
46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6 화 20.11.03 45 1 10쪽
46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5 화 20.11.02 46 1 8쪽
46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4 화 20.11.01 45 1 10쪽
46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3 화 20.10.31 44 1 8쪽
46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2 화 20.10.30 55 1 8쪽
46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1 화 20.10.29 47 1 8쪽
45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0 화 20.10.28 65 1 9쪽
45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9 화 20.10.27 47 1 10쪽
45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8 화 20.10.26 47 1 9쪽
45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7 화 20.10.25 49 1 10쪽
45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6 화 20.10.24 48 1 9쪽
45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5 화 20.10.23 56 1 8쪽
45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4 화 20.10.22 59 2 8쪽
45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3 화 20.10.21 51 2 9쪽
45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2 화 20.10.20 48 2 8쪽
45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1 화 20.10.19 44 2 9쪽
44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0 화 20.10.18 46 2 7쪽
44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9 화 20.10.17 44 2 7쪽
44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8 화 20.10.16 46 2 9쪽
44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7 화 20.10.15 51 2 8쪽
44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6 화 20.10.14 48 2 8쪽
44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5 화 20.10.13 57 2 9쪽
44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4 화 20.10.12 52 2 11쪽
44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3 화 20.10.11 51 2 8쪽
44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2 화 20.10.10 61 2 8쪽
44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1 화 +2 20.10.09 83 3 7쪽
43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0 화 +2 20.10.08 54 3 7쪽
43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9 화 +2 20.10.07 67 3 10쪽
43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8 화 20.10.06 80 2 8쪽
43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7 화 +2 20.10.05 58 4 8쪽
43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6 화 20.10.04 54 2 9쪽
43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5 화 20.10.03 94 2 8쪽
43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4 화 20.10.02 79 2 11쪽
43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 화 20.10.01 55 2 8쪽
43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 화 +2 20.09.30 63 2 8쪽
43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 화 20.09.29 69 1 10쪽
42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 화 20.09.28 113 1 9쪽
42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 화 20.09.27 60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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