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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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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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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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무림맹 회의(2)

DUMMY

무림공적


66화


[무림맹 회의(2)]


“이천 대협! 이 무슨 가당치도 않은 말입니까!”


구천개는 기를 거두면서도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크게 주억거렸다.


“구 방주. 내 이런 자리에서까지 직설적으로 말을 꺼내는 성격은 아니나, 그대를 위한 것이니 이해하시오. 만일 정말로 이 자리에서 그대가 저 자와 초살비무를 벌인다면... 그대는 이 자의 손에 살해당할 것이오.”


쿠웅!


어떤 감정의 고저도 느껴지지 않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조용히 방을 울린다.


“맹주. 그대도 이걸 알고서 이 자를 천거한 것, 아니오?”


“...후우, 역시 형님의 혜안은 이 아우가 감히 생각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려!”


“뭐, 그럼 이런 줄로 알고 장난은 그만 치고... 자. 자네, 아니면 맹주. 둘 중 누구라도 설명이나 해보지.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과 두 괴인을 제외하고, 정파 어디에서 이런 화경의 고수가 등장한겐가?”


“억! 화경!”

화경이란 말을 굉장했다!


이 자리의 모든 이들은 이전의 방심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기를 안으로 갈무리하여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 대처할 걱정 어린 모습들이다.


“뭐... 설마 사파에서라도 왔겠습니까?”


쾅!


“그대가 아무리 한제께서 인정하셨다지만! 나는 내 눈으로 보지도 못하였고, 그렇기에 자격 없는 자가 외석 장로직에 임명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소! 더욱이, 이 자리에서 그런 몰상식한 언행은 용납할 수 없소이다!”


“호오... 그렇습니까?”


우우웅!


그 말을 끝으로, 조용하게 흐르는 적막 속에서 기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검이 검집에 들어간 상태임에도, 붉은 기가 그의 허리춤으로 모이며 방금 소리친 남자에게 당장이라도 달려갈 기세이다.


“정파 명문, 아니 무림에서 명문으로 칭송받는 구파 화산의 장로께서, 설마 강기를 못 알아보신다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으으음.....”


화경의 증명, 강기.


백화영의 허리춤에 매여 넘실거리는 기는, 일개 초절정이 어설프게 흉내내는 수준 따위는 아니었다.


그렇게 이날, 이곳에서, 이 행위로 인해 그의 경지는 정파 무림 천하에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자, 자! 그럼 이 자의 경지는 다들 확인하신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의 출신과 진정성은 이 노부가 보장하지요. 그럼... 외석 장로직에 이 자가 임명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되지 않은 분들만 앞의 촛불을 꺼 주시지요.”


.....


장내에는 침묵이 가득하였고.


탁... 타닥...


수많은 정파 고수들 앞의 촛불은 그 어떤 것도 영롱한 빛을 잃지 아니하였다.


“그럼. 이 자리에서 무림맹주의 권한으로 백화영을 정식으로 임명하지요. 정식 발표는 몇 주 이내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군사.”


“예. 직위에 걸맞는 준비를 해놓겠습니다, 맹주님.”


지룡은 고개를 잠시 숙여 의견을 고민하더니, 이내 이전의 주제로 돌아간다.


“자... 그럼. 이건 차후에 안건으로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아까 논의 중이시던 혈교의 준동으로 돌아가지요.”


“예. 맞습니다, 화영 대협. 이 자들이 지금 마교의 권마쟁탈전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마 쟁탈전이라니, 지금 그럼 마교는 준 내전에 돌입한 상태란 말입니까?”


“해남(海南)파 장문인...”


“... 어서 말을 해 주시오! 저들은 이전 대전에서도 우리 해남을 후방에서부터 양동으로 들어왔지 않았소! 저들의 권마쟁탈전이 끝난다면!”


“자, 자. 장문인께서는 잠시 진정하시고... 지난 대전에서 그 작전으로 비록 해남의 수많은 후기지수들이 희생된 건 안타까우나, 저들은 거의 상륙진이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던 것을 잊지 마시지요. 아마 그런 방안을 다시 들고 올 미친놈은 없을 겁니다. 지금은 혈교의 준동에 집중하셔야지요.”


“으음... 제갈가주의 말이니. 한 번 믿어보겠습니다.”


뻘하게 등장하였다 뻘하게 퇴장한 해남파를 뒤로 하고, 다시 사안은 본론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권마쟁탈전이라 함은 마교의 대공자와 일 공녀간에 대립이 일어났다는 겐가?”


“예. 마교에서는 자신들이 홍보하는 대 축제인 간월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소규모 시위 및 폭동을 제압하는 것이라고 대외적으로는 선전하지만...”


“선전과는 달리 전차전까지 벌어진다는게 문제지. 그것도 대규모 군단과 군단이 부딪히니 말이야.”


“맹주님. 그럼 그걸... 현 마교의 교주가 놔두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그 교주가?”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저도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대체 그 자가 우리가 기존에 알던 그 마교의 교주가 맞는지 조차도 말입니다.”


“흐음...”


지난 대전에서 마교의 일 공녀를 구하기 위해 세 명의 화경의 고수와 다섯 명의 초절정 고수를 떨쳐내고 그녀를 구한 일은 백화영을 제외하고는 이 자리의 모두가 알고 있다.


이후, 그 사건으로 인해 심한 부상을 입고 회복하던 중, 그는 자신이 살아생전에 교주의 위를 양위함으로서 혼란스러운 신교의 후계자위를 안정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 그가... 자식들을 사지로 몰아넣어 권마쟁탈전을 벌인다?

자신이 한 말 마저 번복하며?

그 신교의 교주가?


“이건... 분명 무언가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아마도...”


“음. 제천묵검. 교주의 호위인 그 자가 혈교와 결탁했을 가능성도 있고... 또 양단일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대공자의 직접적인 지지자이니 말입니다.”


“신범일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군사?”


“흠... 좋은 질문이십니다, 맹주님. 그런데 그건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가설을 세워보자면. 신범이 영주로 있는 영토는 혈교의 부분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는 것이 사실인지라. 만일 그러하다면...”


“제 개인적인 정보라인에 따르면, 비록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수는 없으나 혈교는 양단일검, 각뢰의 손을 잡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대, 이것으로 확실해졌군.”


긴 분석이 이어지는 와중, 저 멀리서 이번에는 다른 6인 기협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그대... 맹주의 그림자 출신인가?”


홱!


모두의 고개가 그 방향으로 돌아간다.


그렇다.


백화영이라는 비밀스런 화경의 고수가 저 넓은 정보망을 가지고 이런 시국에 적시 등장한다?


그렇다면...


정파 무림맹 맹주 직속 정보부대, 암영(暗影).

이것이 맹주의 큰 그림 중 하나라면 모든 것이 설명되는 퍼즐이었다.


통상적으로 암영이 맹주의 손에 의해 등장할 때는 지지난 대전의 개전시기, 그리고 곤륜의 멸문 직전 상황. 마지막으로 지금이니...


이들의 등장 자체가 난세의 시창을 예견하는 것이나 진배없었던 것이다.


어색한 분위기가... 수많은 고수들 사이에서 허망하게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66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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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2부 2화]정사대전. 개문(1) 23.12.14 24 0 13쪽
101 [무림공적 2부] 1화. 선포 23.12.08 14 0 12쪽
100 100화. 무림공적. - 1부 完 21.02.01 90 0 13쪽
99 99화. 폭풍전야 21.01.29 61 0 8쪽
98 98화. 취조 - (2) 21.01.25 92 0 8쪽
97 97화. 취조 21.01.22 70 0 7쪽
96 96화. 정혈전쟁 - 환령관 전투(9) 21.01.18 85 0 7쪽
95 95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8) 21.01.15 63 0 8쪽
94 94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7) 21.01.11 64 0 7쪽
93 93화. 정혈전쟁 - 환령관 전투(6) 21.01.08 76 0 7쪽
92 92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5) +3 21.01.04 70 1 8쪽
91 91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4) 21.01.01 73 0 7쪽
90 90화. 정혈전쟁. 환령관전투(3) 20.12.28 83 0 7쪽
89 89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2) 20.12.25 92 2 7쪽
88 88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1) 20.12.21 114 2 7쪽
87 87화. 정혈전쟁-서장(6) 20.12.18 85 2 8쪽
86 86화. 정혈전쟁-서장(5) 20.12.14 83 1 7쪽
85 85화. 정혈전쟁-서장(4) 20.12.11 87 1 7쪽
84 84화. 정혈전쟁-서장(3) 20.12.04 109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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