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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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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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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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4)

DUMMY

무림공적


91화


[정혈전쟁-환령관 전투(4)]


적의 눈은 완전히 충혈되었다.

붉게 달아오른 눈은 백화영을 완전히 찍어 누를 것만 같은 잔인한 의지를 여실히 반영하는 듯 보였다.


“나사 하나 빠졌냐? 왜저...래...?”


“닥쳐라.”


쇄액!


적의 검이 백화영을 향해 날아들었다.

겉으로만 보이는 것과는 달리, 속에 담긴 것은 무언가 알 수 없는 이상한 형상.

알 수 없는 섬칫함이 백화영을 덮쳤다.


‘으읏...!’


스걱!


몸을 뒤로 뺀 백화영의 옷자락이 베어넘겨졌다.


‘미친... 무형검기...?’


백화영은 적의 공격에 심히 당황했다.

분명 적의 공격 범위의 바깥에 있었건만, 이건... 그 정도를 넘어선 방식이었다.


탁... 타닥...


백화영은 결국 잠시 뒤로 몸을 뺀다.

그렇다고 해서 적이 그를 놓아줄리는 무방했지만 말이다.


키기긱!


백화영이 몸을 빼는 순간, 그의 목을 노리고 적의 살검(殺劍)이 날아온다.

급히 검을 휘둘러 막아내려 시도했지만.


후이익!


분명 일직선으로 날아오던 검이 돌며 백화영의 심장을 향해 날아온다.


“...잠룡천검! 5장, 류(流)!”


화경의 경지에 오른 고수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신묘한 경지,

자신의 몸, 근처의 물체, 그리고 자연 속에서 흐르는 원기까지도 이용하여 모든 것을 검으로 바꾸는 초식이 펼쳐졌다.

백화영의 손과, 그의 몸 주변에 모여든 기운은 어느새 강기를 이루어 적의 검을 강하게 튕겨냈다.


결국, 적은 저 뒤로 물러나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했다.


‘이걸로 확실해졌어. 저건... 무형검기는 아니다.’


화경의 끝자락.

무림 역사상 손에 꼽히는 이들만이 엿볼 수 있던 그 다음 경지를 증명하는 바는, 화경과 비슷했다.


-무형강기-


(조)화경의 상징이 선천진기에 따라 자연스레 드러나는 고유색의 강기라면, 화경의 다음경지인 현(묘)경의 상징은 바로 그 형과 색과 향이 사라지는, 무형강기라고 할 수 있다.


‘시X, 애초에 당연한 것을. 현경의 고수가 왜 화경이었던 혈마의 부하가 되겠어? 당연히 저건 뻥카지...!’


진실을 확인하고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풀리지 않는 무형의 기(?)에 대한 의문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고작... 이 정도가 네놈의 한계더냐!”


그가 생각하는 모습이, 적에게는 이미 백화영이 한계를 맞닥뜨린 모습으로 해석되었나보다.

적은 처음의 고고함은 온데간데없이 분노한 사냥개마냥 백화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단홍참뢰도! 4절 3식! 결(結)!”


또 검수가 도법을 펼쳐드는 진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적은 백화영을 향해 도식을 날리지만.


“형법 총론, 죄수론 경합범의 장. 상상적 경합.”


자색과 묵색이 섞인듯한 오묘한 색의 강기가 발현되어 적을 향해 날아간다.


쿠에지이익!


적의 도법을 파훼하는 것으로 모자라 아예 두들겨 부숴버린 초식.

단전에서부터 솟구친 하나의 강인한 초식에서 발현되는 수 개, 혹은 그 이상의 동그란 환이 초식을 넘어 적을 갈아버리려 날아가고 있었다.

정말이지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식이 아닐 수 없다.


“크아아아!”


쿠아앙!


적의 마지막 발악 소리와 함께, 거대한 굉음이 대지를 휩쓸었다.


***


“...해치웠... 흡!”


뿌연 흙먼지가 채 걷히기 이전.

한쪽 팔을 들어 먼지 사이를 응시하던 백화영은 저도 모르게 뱉어서는 안 될 말을 뱉을 뻔 했다.


백화영이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정면을 응시할 때 즈음.

이미 그의 전후좌우로 수많은 혈교의 무사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으나, 백화영의 놀라운 신위를 목격한 이상 그들은 얼어붙어 나설 수도 없이 그냥 그를 경이와 공포가 섞인 눈빛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수많은 시선을 무시하며 백화영이 응시한 곳에는, 놀랍게도 검에 기대어 우뚝 서있는 적이 보였다.


“말도 안돼...”


백화영은 아까 잠시 틀어막았던 입을 재차 틀어막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공격을 막아내어 숨을 쌔액 쌔액 내쉬는 적의 손에 들린 검에 보이는 것은...


“강... 강기라고?”


-그걸 이제 알았나, 자네?-


그렇다.

적도 화경이었던 것이다.

붉디 붉은 혈교의 가르침을 그대로 빼다 박은 듯 타오르는 색의 강기가 적의 검과 온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런데 영감님. 언제 나오신 거에요?’


-이 사람아! 자네가 워낙 고전을 하니 내 어쩔 수 없이 튀어나온 것 아닌가!-


‘흐음... 너무 등장이 오래간만이라 아마 반가워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을걸요?’


-대관절 그게 무슨 소린가? 내 얼마 전에도 자네 수련을 도우러 친히 나왔건만! 그새 잊어버린겐가?-


‘아... 아니 저 말고... 에휴. 뭐, 그런게 있다고 칩시다.’


-흠흠! 아무튼, 지금 너가 아주 위험한 상황이야. 껄끄러운 놈을 깨워버렸어...-


‘예?’


언제나 어디서나...는 아니지만 백화영이 진짜 위험에 빠지면 도와주러 나타나는 구원투수의 목소리는 이 상황이 그만큼 긴박하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이에 긴장한 모습의 백화영을 지켜보며 오래간만에 등장한 전 대법원장, 아니 마교 교주(천마)는 침착하게 정황을 짚어주었다.


-저 자... 지금의 자네보다는 아직 경지가 좀 낮아. 끽 해봐야 화경 초입을 벗어나 중반부를 바라보러 가는 중이랄까?-


‘그 정도면 미친 수준이 아닙니까? 아니, 심지어 무림에 화경이라고 알려지지도 않은자가...!’


-뭐, 그건 맞기는 한데... 더한 문제는 저 자의 미친 전투감각일세. 자네도 겪었지? 도법과 검법, 수공... 그 모든 것을 섞어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방식이 저 자의 전투를... 온다!-


‘봤습니다!’


백화영과 천마가 대화를 나누며 적을 분석하던 도중,


“크아아아!”


이제 완전히 경지를 드러낸 적이 거리낄 것 없이 백화영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슬쩍.


그의 공격을 보며 백화영이 뒤를 돌아보자, 화경의 고수들의 전투를 보고 겁에 질린 혈교와 정파의 무인들이 한데 뒤엉켜 이곳을 바라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젠장... 결국 일기토가 이 전투의 결말을 맺겠군.”


-딱 보면 모르겠나? 당연한 것을. 그나저나, 방심하지 말게! 적은 흥분은 해도 검식이 흐트러지지는 않으니 말일세!-


“그런건...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압!


백화영은 다리에 2성 공력을 담아 적을 향해 쇄도했다.

날아오는 적과 날아가는 백화영.


“혈룡참종도... 본(本) 수라혈시마공... 각!”


“구궁매혈검, 45장 100식 4혈. 매족채혈! 산식 이상!”


자색과 묵색이 흐름을 만들어내고, 붉은 기가 흐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양상.

그 둘의 공격이 공중에서 충돌하기 바로 일보 직전이었다.


무림공적


91화




작가의말

새해입니다. 

독자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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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무림공적 2부] 1화. 선포 23.12.08 14 0 12쪽
100 100화. 무림공적. - 1부 完 21.02.01 90 0 13쪽
99 99화. 폭풍전야 21.01.29 61 0 8쪽
98 98화. 취조 - (2) 21.01.25 92 0 8쪽
97 97화. 취조 21.01.22 70 0 7쪽
96 96화. 정혈전쟁 - 환령관 전투(9) 21.01.18 85 0 7쪽
95 95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8) 21.01.15 63 0 8쪽
94 94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7) 21.01.11 64 0 7쪽
93 93화. 정혈전쟁 - 환령관 전투(6) 21.01.08 76 0 7쪽
92 92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5) +3 21.01.04 70 1 8쪽
» 91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4) 21.01.01 74 0 7쪽
90 90화. 정혈전쟁. 환령관전투(3) 20.12.28 83 0 7쪽
89 89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2) 20.12.25 92 2 7쪽
88 88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1) 20.12.21 114 2 7쪽
87 87화. 정혈전쟁-서장(6) 20.12.18 85 2 8쪽
86 86화. 정혈전쟁-서장(5) 20.12.14 83 1 7쪽
85 85화. 정혈전쟁-서장(4) 20.12.11 87 1 7쪽
84 84화. 정혈전쟁-서장(3) 20.12.04 109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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