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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마현대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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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이
작품등록일 :
2019.08.30 09:18
최근연재일 :
2019.11.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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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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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1)

DUMMY

수련(1)


커다란 방 안에는 조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고풍스러운 탁자와 의자 그리고 벽화들이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책이 많은 것으로 보아 서재로 쓰는 것 같았다. 집무를 보는 서재 책상 앞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가 부복한 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그의 맞은편에는 중년의 남자가 창문 밖을 바라보며 뒷짐을 지고 있었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방 안, 그것을 뚫고서 낮지만 힘 있는 목소리가 중년인에게 흘러나왔다.


“조사는 어떻게 됐지?”


“아직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두 평범한 것 같습니다.”


“흐음.... 경수가 쓸데없는 말을 할 아이는 아닐 텐데..."


얼마자라지 않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하는 중년인이었다. 그의 말에 검은 옷의 남자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기다렸다.


“태극무맥까지는 아니어도, 필히 무엇이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지켜 보거라.”


“넵.”


대답을 한, 검은 옷의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방을 빠져나갔다. 방 안에 혼자 남은 중년인은 밖에서 수십 명이 수련하는 모습을 눈에 담으며 생각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아 그의 혼잣말이 방안을 채웠다.


“태극무맥이라.....”


아무도 없는 방 안에 홀로 남은 중년인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읊조린 것이다. 그런 그의 눈은 어딘가 심란해 보였다.



* * *



정은해는 운전을 하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늦을까 봐 걱정되고 초조한 표정이었건만, 뭐가 그리 좋은지 운전을 하며 콧노래까지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가 왜 좋아하는지 또 왜 저렇게 웃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게 아니다. 그 이유는...


‘친구를 만든 게 그렇게 좋은가?“


마천은 바깥 창문을 바라보며 불과 몇 분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정문 앞.


강천과 마천이 정문으로 가자 그곳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은해와 경수가 있었다. 마천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서 자신을 나타내려 하였지만, 갑작스레 달려와서 마천을 안는 은해의 행동에 그럴 수가 없었다.


정은해에게 안긴 마천의 귀로, 은해의 슬프고 걱정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아무 일 없이, 아무사고 없이 도착해줘서 고마워.”


그녀의 따뜻한 말에 마천은 자신의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천이 쑥스러움 반, 민망한 마음 반을 담아 대답했다.


“엄마 아들이니까, 당연히 도착해야죠. 똑똑하니까.”


그 말을 듣고 있던 은해가 마천을 떼어 내더니, 따듯한 미소를 지어 보인 체 마천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었다. 마천의 대답에 ‘장하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은해는 마음속으로 잘 도착해준 마천의 장함과 또 그냥 보냈던 자신을 탓하는 마음이 상충되어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다. 정은해의 눈에 어느새 눈물까지 맺혔다. 조금만 있으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리리라.


‘아... 안돼!’


자신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마천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은해가 우는 것을 막고 싶었다. 전투를 할 때도, 찰나의 시간 동안에 수천수만 가지의 대처법을 생각하던 그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어느 것도 해결책이 될 수가 없었다.


그 때, 마천을 구원해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아줌마! 저는 마천의 친구인 강천이라고 합니다.”


남들보다 머리하나가 더 큰 강천이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크게 말했다. 마치 군기가 바짝 들어간 군인의 모습과 비견 될 정도였다. 우렁찬 외침과도 같은 강천의 말에 정은해 또한 화들짝 놀라며 눈가를 빠르게 훔쳤다. 어느새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띄어져 있었다.


“아! 강천이구나! 그나저나 마천과 친구라고?”


“네!!”


“우리 마천한테 이렇게 늠름한 친구가 있는 줄 몰랐네?”


웃으며 말하는 정은해의 말에 강천이 부끄러운지 ‘헤헤’거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 때, 굳은 표정으로 정은해에게 또 다가오는 한 남자아이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줌마. 저는 조경수라고 합니다.”


은해는 이번에 경수를 쳐다보더니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경수구나. 우리 마천이랑 친구 해줘서 고마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던 경수를 뒤로하고, 은해는 마지막으로 마천을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벌써 친구를 두 명이나 사귀었네?”


그녀의 미소에 차마 ‘아니다’라고는 말할 수 없었던 마천이기에, 말없이 은해와 같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 때, 경수가 마천에게 다가오더니 귀에 속삭였다.


“어떻게 된 거야?”


경수가 궁금한 듯 물었으나 대답해줄 생각이 없는 마천이다. 마천은 그냥 조용히 미소 짓더니 은해를 재촉했다.


“엄마. 저 처음으로 학교 와서 그런지 피곤해요. 은주도 보고 싶고, 빨리 집으로 가요.”


“으..응? 그..그래?”


마천은 빠르게 은해의 손을 잡고 차가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은해는 얼떨결에 대답하고 끌려가면서도 뒤를 돌아보았다. 사실 마천이 처음으로 사귀었던 애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던 것이다. 은해는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크게 말했다.


“애들아. 아줌마가 데려다 줄까?”


마천의 걸음이 우뚝 멈춰 섰다. 마천이 은해의 손을 잡은 체,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그의 눈동자가 차갑게 빛나며 둘을 째려보고 있었다. 더 이상 저 애들과 엮이기는 싫었던 것이다.


오늘도 앞으로 있을 귀찮은 일들을 막기 위해 강천과 접촉을 한 것이지, 사실 마주치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은 아이들을 싫어한다. 어린놈들이 내공도 없이 지치지도 않는지 자기들끼리 빨빨거리며 시끄럽게 돌아다니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자신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전생이었다면, 모두 한 줌의 혈수를 만들었으리라.


‘물론 우리 은주만 빼고.’


은주생각에 잠시 기분이 좋았지만, 지금은 저들을 떼어내야 했기 때문에 차가운 눈초리를 유지하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 강천과 경수는 식은땀을 흘리며 손사래를 치기 시작했다.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그래. 그러면 나중에 우리 집으로 와서 놀렴.”


“엄마! 괜찮다고 하잖아요. 얼른 둘이서 가요.”


그들이 화들짝 놀라며 손사래 치는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낀 은해였지만, 자신을 부르는 마천의 목소리에 상념을 접었다. 마천의 얼굴도 어느새 천진난만하게 변해있었다.


마천이 은해의 손을 계속 이끌었다. 은해가 마천이 탈 수 있게 먼저 차 문을 열고 자신도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켰다. 그렇게 그들이 사라지자,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강천과 경수가 동시에 한 숨을 쉬었다.


“하~아...”


“하~아...”


한 숨을 내 쉰 둘이, 서로를 마주 쳐다보았다. 서로의 시선이 엉켜들면서 대치의 시간이 이어졌다. 시간이 얼마 안 흘러 경수의 입술이 먼저 움직였다.


“어떻게 된 거야?”


“뭐가?”


“마천이를 어떻게 한 거냐고.”


“네가 무슨 상관인데?”


강천이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보던 경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마천이. 때렸냐?”


경수의 물음에 강천이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흥. 때렸건 안 때렸건 너랑은 상관없다. 그러니까 까불지 말고 집에 가라.”


강천의 말이 끝남과 동시였다. 경수의 신형이 빠르게 앞으로 쏘아지더니 강천의 얼굴 앞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경수가 주먹을 빠르게 뻗어 강천의 턱 앞에서 멈춰 세웠다.


강천은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저런 빠르기는 자신이 살아온 팔년 동안 처음 본 것이었다. 눈에서 사라졌다가 바로 앞에서 나타난 것처럼 보였다. 강천의 눈으로는 잡을 수 없는 빠르기였다. 강천이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소리쳤다.


“뭐... 뭐야!”


“마천이 괴롭히지 말아라. 안 그러면 내가 용서 안 해.”


그 말과 함께 몸을 돌려 정문을 향해 나가는 경수였다. 강천은 자신이 뒷걸음질을 쳤다는 것을 뒤늦게 인식하더니 분노어린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아까 반에서도 자신을 당황하게 만들더니 학교 끝나고 나서도 자신을 또 당황하게 만든 것이다.


사실 보통 같았으면 이런 모습을 보여줬던 경수를 그냥 보내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것보다 훨씬 무서운 마천을 봤기 때문에 마천이 보여준 모습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아니면 두려움을 느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지금의 몸 상태로도 자신 있었고.


“야! 조경수!”


커다란 외침과 함께, 강천이 정문을 향해 걷고 있는 경수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강천은 어깨로 조경수의 몸을 들이 박을 생각으로 상체를 살짝 굽힌 체, 어깨 쪽을 보이며 뛰기 시작한 것이다. 경수는 몸을 돌려 그 모습을 보고 강천을 양팔로 멈춰 세우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순간, 강천은 몸에 활력이 돋는 것을 느꼈다. 마천이 전해줬던 태극기운의 편린이 강천의 몸을 빠르게 돌기 시작한 것이다. 무의식중에 강천의 신체가 마천이 인도했던 길을 따라 기운을 돌린다. 이윽고, 강천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 순간 경수가 당황할 정도였다. 그리고.


쾅!


강천의 어깨가 경수의 가슴을 들이박자 경수의 몸이 허공으로 약 3센티 가량 띄워져 뒤로 넘어졌다. 경수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멍하니 강천을 쳐다봤다. 강천은 그 모습에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한 마디 했다.


“까불지 말라고.”


그 말과 함께, 강천은 몸을 돌려 정문을 빠져나갔다. 경수는 그 자리에서 놀란 표정으로 멍하니 강천이 빠져나간 정문만 쳐다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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