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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마현대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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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이
작품등록일 :
2019.08.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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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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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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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움직이다(1)

DUMMY

광활한 평야지대가 펼쳐진다.


그 중앙에 있던 마천이 눈을 감은 체, 서서히 태극조화신공(太極調和神功)을 일으킨다.


마천의 내부에서 태극조화신공의 기운이 돌기 시작하더니 몸에 활력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근육에 활력이 생기더니 몸의 혈관 하나하나가, 피부하나하나가 숨을 쉬기 시작한다. 이어서 오감을 넘어선 육감이 극도로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저 먼 땅바닥에 있는 풀벌레소리가 귀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저 먼 하늘에 있는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마천의 귀를 통해, 피부를 통해, 전해지기 시작했다.


마천이 천천히 눈을 떴다. 심연과도 같이 깊어진 그의 눈이 황금빛으로 물들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완전한 금안으로 변했다.


금안의 마천 앞에는 어느새 선풍도골의 노인이 서있었다. 그도 서서히 기운을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마천과 동일한 태극조화신공의 기운이었다.


그 노인의 몸에서 뿜어진 태극조화신공의 기운은 바다를 연상케 했다. 거대하고 광활한 그 기운이 세상의 모든 것을 덮칠 듯 뿜어져 나왔다. 반면 마천은 극도로 조용하고 점잖았다. 마치 무엇인가가 벌어지기 직전의 고요함처럼.


서로 마주보던 마천과 노인의 신형이 빠르게 사라졌다. 그것은 가히 빛살이라 불러도 무방해보였다.


펑. 펑펑. 퍼버벙.


그들의 몸은 보이지 않고 공기 터지는 소리만 연이어 들려왔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명이 튕겨져 나오며 땅에 날아가 박혔다.


콰앙.


포탄이 터진 것 같은 거대한 굉음과 함께 먼지구름이 생겨났다. 먼지구름에 의해 누가 튕겨져 나왔는지는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먼지구름 사이로 그림자가 언뜻 언뜻 비쳤다. 하늘에 있던 자의 긴 수염이 바람과 함께 흩날렸다.


하늘에 떠있는 그림자가 바닥에 처박힌 자를 향해 손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무형의 거대한 검강이 생성되더니 수 백 개가 되어 땅을 향해 날아갔다.


퍼퍼퍼퍼펑


앞전의 소리보다 더 큰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그리고 더 거대한 먼지구름이 피어났다.


시간이 흐르자 먼지구름이 서서히 걷혔다. 먼지구름이 다 걷히고 나서 생긴 것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크레이터였다. 정말로 수십 다발의 포탄이 연이어 떨어진 것 같은 광경이었다.


그리고 하늘에 떠있는 자와 땅에 떨어져 박힌 자도 확인 할 수 있었다. 선풍도골의 노인이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땅을 쳐다본다.


그의 눈이 마음에 안 드는 듯 찡그려졌다. 그리고


피쉬익!


한 줄기의 바람소리와 함께 노인의 상체가 앞으로 굽혀졌다. 어느새 그의 복부에 손가락만한 구멍이 뚫려 몸을 관통하고 있었다.


그 구멍 사이로는 하늘이 보였다.


바닥에 박힌 마천의 신형이 서서히 돌무더기들을 뚫고나와 잔재와 함께 공중에 떠올랐다. 숙여져 있던 마천의 고개가 들린다. 어느새 그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검선. 또 내가 이겼네?”


마천의 말에 선풍도골의 노인이 인상을 찡그리며, 왼손으로는 구멍 뚫린 자신의 배에 혈을 눌러 지혈을 하더니 근육을 압축시켜 일시적으로 상처를 봉합했다.


마천이 미소를 유지한 체 말을 이었다.


“2차전. 시작해보자고!”


그의 차가운 미소와 함께 신형이 빠르게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검선의 신형도 함께 사라졌다.


펑. 펑. 펑. 펑.


다시 공기 터지는 소리만 들려오기 시작했다. 제 3자가 보기에는 보이지도 않고 소리만 들리는 것이지만 사실 싸우는 당사자들끼리는 어마어마한 수와 합이 격돌 하고 있었다.


어느새 생성된 검선의 검이 나의 목을 향해 날아온다. 눈으로는 쫒을 수는 없다. 하지만 오감을 넘어선 육감이 그가 뻗기 전의 경로를 예측하고 미리 움직일 수 있게 만든다. 전투가 지속되면 될수록, 수와 합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점점점 마천의 육감이 예민해지고 극도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육감을 발달시켜 예측을 한다.’


마천의 몸이 점점점 빨라진다. 한 두 번씩 허용하던 검선의 공격을 모두 피해내기 시작했다. 마천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예측을 넘어서서 공간을 가진다.’


마천의 신형이 이제는 피하는 수준이 아니라 몸을 이동시키며 검선의 사각만을 향해 움직였다. 사실 지금 공격을 해도 검선은 낭패를 금치 못하고 패배를 맞이하련만 마천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인지 공격을 하지 않고 끝까지 피해내기만 했다.


마천의 금안이 반짝 빛났다가 사라졌다.


‘공간을 넘어서 시간을 소유한다.’


마천의 몸이 서서히 느려지기 시작했다.


몸을 느리게 하면 할수록 검선의 공격에 바로 목이 잘려 나갈 확률이 더 높겠지만, 마천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움직임을 더더욱 느리게 했다.


그리고 검선의 검이 마천의 목에 닿기 전까지 느려지더니....


바로 그 순간.


검선의 검이 멈췄다.


그리고 이 공간이 멈췄다.


또 세상이 멈췄다.


이곳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마천뿐이었다.


마천이 몸을 돌렸다.


검선이 검을 바닥에 떨어뜨림과 동시에 세상이 깨져 나갔다.


마천이 만든 심상의 세계가 깨져간 것이다. 더 이상 볼 것은 없었다. 승부는 이미 났다.


마천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가 침대에서 내려와 거실로 나오자 달콤한 고기냄새가 거실을 가득 채웠다. 마천은 미소를 짓더니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정은해에게 다가갔다.


“엄마! 오늘 저녁은 뭐에요?”


“맛있는 엄마표 갈비찜~”


“와아~ 갈비찜~!”


필요이상으로 리액션을 하는 마천이었다. 이런 것을 부모님이 좋아한다는 것을 예전부터 체득한 마천이기에 일부러 더더욱 이렇게 하는 것이다.


끼익.


마천이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오는 은주가 보였다.


“엄마아~ 맛있는 냄새!”


은주가 정은해에게 다가갔다. 은해가 저녁을 준비하다가 손을 닦고 자신에게 다가 온 은주를 안아들었다.


“은주. 많이 배고파요?”


“응!”


미소 지으며 말하는 은해의 말에 은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은해가 은주의 볼에 뽀뽀를 한번 해준 후 바닥에 내려놓고 말했다.


“은주야. 엄마 저녁 차려야 하니까, 이거 다 차릴 동안만 오빠랑 놀고 있을래?”


“알았어.”


그 말과 함께 은주가 마천에게 다가왔다.


“구름다리 탈래! 구름다리!”


그의 말에 마천이 웃으며 은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서 은주를 안아들더니 정은해에게 말했다.


“엄마 저 은주랑 산책 다녀올게요.”


“너무 멀리는 가지 말고. 이제 저녁 먹을 거니까 조금만 놀다 와.”


“네!”


그 말과 함께 마천이 은주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놀이터.


마천이 은주를 구름다리 위로 올렸다. 은주가 구름다리를 성큼성큼 걷는다. 다섯 살 아이가 갖기 힘든 평형감각이었다. 항상 산책으로 나와서 마천이 훈련시킨 결과였다.


어렸을 때부터 시킨 것이 이제는 은주의 놀이가 되어서, 항상 이런 균형감각을 익히는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마천과 은주에게도 좋은 것이다.


마천도 언젠가는 은주에게 얼굴과 몸매가 예뻐지는 미공(美功)에 대해 알려줄 것이고, 자신의 가족건강을 위해 운기토납법을 알려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사실 부모님은 모르는 사실이지만, 지금도 밤마다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벌모세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보통 또래의 다른 어른들보다 훨씬 좋은 피부와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었다.


은주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알려줄 생각이었고, 부모님에게는 이제 차차 알려줄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마천이었다.


마천이 가족에 관한 앞으로의 계획을 머릿속으로 차차 진행하고 있을 때,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마천은 놀이터에서 갖가지 기구들로 균형놀이를 하고 있는 은주를 불렀다.


“은주야. 이제 들어가자.”


“으응!”


밝은 대답과 함께 은주가 170센티는 될 법한 높은 담벼락에서 텀블링을 하며 뛰어 내렸다. 다섯 살 아이가 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동작이었다.


정확하게 은주의 양쪽 발이 땅에 닿으며 착지에 성공을 하더니 웃으며 마천을 향해 뛰어갔다. 마천도 마주 웃어주며 은주를 안아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띠로릭.


도어록 소리와 함께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자, 어느새 저녁상이 차려져 있었다. 정은해는 앞치마를 한 체, 고개를 돌려 방금 들어온 마천과 은주를 향해 말했다.


“애들아. 얼른 손 씻고 와서 밥 먹어.”


“네에!”


마천과 은주가 동시에 대답을 하더니 같이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마천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한숨을 쉬며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방 침대에는 이용우가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다.


회사에서 나온 후에 일을 구해 보려고 이곳저곳 알아보고 있는 이용우였다.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구하지 못한 것은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일 것이다.


전에 이름은 모르지만 전자회사를 다닌 걸로 알고 있었다. 그곳에 다니면서 경력도 꽤 쌓았던 걸로 아는데, 그래도 회사를 구하는 데에 있어 많이 힘든 것 같아 보였다.


예전에는 자신과 은주에게 자주 밝게 웃어주던 이용우였던 것과는 달리 요즈음은 걱정이 많은 표정으로 자신들이 부를 때만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천은 그런 이용우가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마천도 걱정이 되었으나, 자신조차 그런 얼굴을 하면 안 될 걸 알기에 밝게 웃으며 이용우에게 다가갔다.


“아빠! 저녁식사 하세요! 엄마가 갈비찜 했데요!”


마천의 큰 목소리에 이용우가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빨리 오세요! 얼마나 맛있어 보이는데요!”


마천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밝게 말하자 이용우가 마주 웃어 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밥 먹으러 가자.”


마천의 손을 붙잡고 거실로 나온 이용우가 식탁에 앉았다. 은주는 미리 앉아 있었고, 마천도 식탁에 앉자 정은해가 앞치마를 풀고서 마지막으로 자리했다.


이용우가 티브이 리모컨을 이용해서 티브이를 켜고 뉴스를 틀었다. 그리고 나서야 숟가락을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용히 가족의 식사가 시작되고 얼마 먹지 않아서 티브이 소리가 들려왔다.


‘성하그룹의 비리장부가 밝혀짐에 따라 그에 연루된 사람들도 밝혀졌는데요? 검찰총장, 경찰청장, 그리고 몇몇 부서의 차관들까지 그들은 모두 대한민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사들로써, 그들이 벌인 패악으로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이 비리를 밝힌 검사는 고정석 검사로써 그가 이것을 밝히기 위해 목숨의 위협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이번 사건관련해서 스타검사로 떠오르며 최연소로 차장검사에....’


‘성하그룹에 의해 피해를 받은 기업이 많다고 합니다. 그 기업들은, 총 32곳으로 다이나믹케이, 담현, 제한공업사와 같은 중견기업들을 비롯해서 비교적 소기업인 상진물산, 금저유통, 세인트오토메틱 등등....’


밥을 먹던 이용우의 숟가락이 순간 허공에서 멈췄다. 마천이 이상함을 느끼며 이용우를 쳐다보자 그의 눈에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에 이용우가 비쳤다.


마천이 이용우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아빠.”


“으...응?”


“왜 그래요?”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한 얼굴에 이용우.


이용우가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마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얼른 밥 먹자.”


맞은편에서 이용우를 쳐다보던 은해의 표정도 걱정으로 가득했다.


마천이 이상함을 느끼더니 티브이를 쳐다봤다. 정확히 피해를 본 기업들의 이름들이었다.


‘저기에 아버지의 회사가 있나?’


대충 뉴스의 내용을 들어보니 성하그룹이라는 대기업에서 작은 기업들부터 중기업들까지, 기술부터 시작해서 자본금들을 착취했던 것 같았다. 어떤 식으로 했는지는 뉴스에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알지 못했지만, 확실한 것은 그들에게 당한 기업들은 자금난에 시달려서 어려워했다는 것이다.


마천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한번 알아 볼 필요성이 있었다. 비록 자신이 귀찮은 것은 싫어하지만, 만약 그것이 가족관 연관된 것이라면 잠자코 있을 순 없었다.


만약....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가 때문에? 만약 어떤 단체 때문에? 불의로 쫓겨나게 된 것이라면.... 용서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정말로 불의에 의해 쫓겨난 것이라면....


‘세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공포를....’


‘새겨줄게....’


마천의 몸이 움직이는 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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