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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마현대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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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이
작품등록일 :
2019.08.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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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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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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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지마세요(1)

DUMMY

집에 도착하자 가부좌를 틀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가부좌를 틀고 있는 인원은 총 세 명, 이용우와 정은해, 이은주였다.


가족은 내가 알려준 무공들을 잘 익히고 있는 것 같았다. 역시 그 무공에 신공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이미 가부좌를 틀고 있는 그들의 몸에서는 내공의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내공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경지, 저기서 깨달음만 더 한다면 검기도 휘두를 수 있을 정도였다.


‘역시 신공이라는 건가?’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쳐다보는 마천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 중에서도 이것을 힘들어하는 이가 있었는데, 내가 그토록 귀엽게 여기는 은주였다.


확실히 어린나이에 가부좌를 틀고 내공을 느끼며, 수련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였다. 그냥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내공까지 느끼려니 은주의 고통이 알만 했다.


움찔. 움찔움찔.


은주의 몸이 움찔대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빠르게 몸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은주는 몸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자신과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마천의 머리에 지난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시에 마천은 굳어진 표정으로 진지한 눈을 한 체, 은주에게 말했었다.


‘은주야. 너. 이거 하다가 중간에 움직이거나 눈 뜨면 안 돼. 그러면 예뻐지는 게 아니라, 쭈글쭈글 할망구 된다?’


마천의 말에 공포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은주.


잠시 지난 과거를 회상하던 마천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귀엽네.’


역시 어린애는 어린애였다. 나의 말을 듣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 모습은, 정말로 무슨 일이 있어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은주의 결연한 의지까지 보였었다.


사실 은주에게 할머니가 된다고 말한 것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할머니는커녕 예뻐지는 시기가 조금 늦춰질 뿐이지, 예뻐지는 것은 똑같았다.


다만, 내가 그렇게 거짓말을 한 이유는 은주에게 인내와 참을성을 키움과 동시에, 빨리 성장을 해서 외부의 사건사고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수준이 됐으면 좋겠어서 그런 것이었다.


아마 이대로 성장을 해서 중학교에 들어갈 정도의 나이가 되면 더 이상 은주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리라.


나는 소파에 앉은 후, 수련을 하는 가족을 쳐다봤다.


지금은 수련을 하는 가족을 깨울 수 없었다. 잘못하면 주화입마에 빠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차피 집 안에서 행하는 것들이라, 외부로부터 이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도 없어서 좋기는 했다.


가족을 계속 기다리기도 뭐한 나는, 수련을 하기 위해 방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마천의 눈이 감긴다. 그의 몸이 심연의 세계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 * *



마천이 눈을 떴다. 그의 주위로 광활한 평야지대가 펼쳐졌다. 눈에도 너무 익숙한 이곳은 자신의 싸움장소이자, 천마를 비롯한 검선과 전투를 치렀던 곳이었다.


마천의 앞에 한 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피 같은 입술과 새하얀 피부를 가진 사내, 천마였다.


검선은 더 이상 자신을 이길 수 없었다. 원래부터 이길 수가 없었는데, 근래에는 더더욱 그 차이가 벌어졌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대상, 천마를 생각한 것이다.


천마가 미소 짓는다. 그의 붉은 입술이 열렸다.


“또 만났네?”


“.....!”


당황했다. 자신의 심상세계인데 검선과 다르게 천마, 그만은 능동적으로 스스로 말하고 움직인다.


나는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날 알아....?”


나의 말에 천마가 ‘뭔 당연한 소리를 하냐?’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는 알고 있었다. 나를. 그리고 여기가 어디인지도.....


하지만 나는 수련을 하러 온 몸. 생각은 짧고 행동은 빨리했다. 궁금증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마천의 신형이 빛살이 되어 앞으로 쏘아진다.


펑. 퍼퍼퍼펑.


“흐헉!”


눈을 떴다. 주위로 캄캄하게 가라앉은 어둠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온 몸은 식은땀으로 젖어있는 체였다.


역시 천마였다. 상대가 전혀 되지 않았다.


빛살처럼 앞으로 쏘아지는 순간, 새파란 하늘조차 까맣게 만드는 그의 마기가 자신을 덮쳐왔다. 그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죽음이라는 공포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결국 마기가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덮는 순간, 나는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심상의 세계에서 나는 죽음을 맞이했다.


인상을 찡그렸다. 땀으로 젖은 몸이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내가 씻기 위해 거실로 나온 순간이었다.


어느새 가족들은 도란도란 모여앉아 과일을 먹으며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거실로 나온 나의 기척을 읽었는지 아버지가 고개를 돌리며 나를 쳐다봤다.


“어? 아들 일어났네? 푹 자는 것 같아서 못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아버지의 말에 정은해와 은주도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그 중에 정은해는 눈을 동그랗게 하더니 다급히 나에게 다가왔다.


“마천아? 무슨 땀을 그렇게 흘렸어?”


걱정하며 묻는 그녀의 말에 내가 미소로 화답을 했다.


“저도 운동 좀 했어요.”


“아니 무슨 운동을 했으며, 전신을 땀으로 목욕시켜?”


나는 미소만 지어준 후 화장실로 들어갔다. 내 등 뒤로 정은해의 말이 들려왔다.


“씻고 나오면 과일 먹어. 사과 맛있어.”



* * *



사장실로 들어온 백만전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주위가 크게 어질러져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유리가 동그랗게 부서져있는 것이었다.


유리가 깨지면 다른 창문이 있는 이음새까지는 깨져있어야 하건만, 마치 컴퍼스로 원모양을 그리듯이, 유리가 깨진 모양도 그리하고 있었다.


백만전은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의 책상으로 다가가 테이블 아래 있던 붉은 버튼을 눌렀다.


끼이익.


소리와 함께, 사장실의 옆쪽 벽이 열리더니 공간이 생겨났다. 백만전이 그 공간을 향해 다가갔다.


덜덜덜덜.


공간 안에는 KS-11이 고개를 무릎에 파묻은 체 떨고 있었다. 이 공간은 KS-11을 위한 보금자리라 할 수 있었다. 사람의 시체를 먹는 KS-11의 양식을 넣어주는 곳이기도 했고, 그가 자고 지내는 공간이기도 했다.


회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KS-11을 보여줄 수가 없기 때문에, 따로 만들어 놓은 공간인 셈이다.


그런데 공간 안에 있던 KS-11이 떨고 있는 것이었다.


백만전이 조심스럽고 천천히 KS-11에게 다가갔다. 그의 손이 KS-11의 어깨에 얹는 순간!


쾅!


“크헉.”


고무처럼 뻗어진 KS-11의 팔이 백만전의 목을 잡고 벽으로 처박은 것이다. 백만전의 입에서 피가 한 웅큼 흘러나왔다.


KS-11은 자신이 날린 남자를 보고 다급히 손에 힘을 풀었다. 그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 미안해.... 너... 너무... 무서워.... 무서워서..... 그.... 그랬어.... 으아아악!”


KS-11이 갑작스레 괴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백만전은 오른손에 껴있는 반지를 연신 매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끄아아악... 그... 그만....”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하는 KS-11.


하지만 백만전은 더더욱 반지를 강하게 누르며 고통스러워하는 KS-11을 노려볼 뿐이었다.


“건방진 놈. 키워준 은혜를 감히 주인을 공격하는데 써?”


“끄아아아악.... 제... 제발.. 끄아아악.”


“역시 네놈은 실패작이야!”


그 말과 함께 백만전이 한 쪽 사물함에서 망치를 꺼내더니, 이어서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냈다. 그리고.


콰앙! 콰앙!


연속으로 반지를 내려치는 백만전.


“끄아아악... 그,... 그만....”


콰앙! 콰앙! 퍼석.


“커억.”


연신 내려친 망치에 의해 깨지고 마는 반지. 그 순간 KS-11의 신형도 같이 허물어졌다.


“헉. 헉. 헉. 건방진 놈. 감히 주인을 공격해? 역시 실패작은 쓰면 안 되는 거였어. 제기랄.”


백만전이 거친 숨을 토해내며 몸을 돌려 공간에서 빠져나왔다. 그가 자신의 책상으로 가서 의자에 앉더니 수화기를 들었다.


“헉... 헉... 미스 김. 황사장 불러.”


“황사장 말입니까?”


“되묻지 말고 부르라면 불러!”


“네... 넵!”


백만전의 거친 말투에 비서가 다급히 대답을 했다. 아마 황사장을 부르러 갔을 터였다.


철컥.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열고 황사장이라 불리는 중년인과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 셋이 들어왔다. 검은 양복에 덩치가 큰 남자.


겉에서 보이는 외형만 따지면, 사장이라는 직함이 어울리지 않는 남자였다. 오히려 보스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법했다.


황사장이 고개를 숙였다.


“부르셨다 들었습니다.”


그의 말에 백만전이 손가락으로 공간 안쪽을 가리켰다.


“저것 좀 처리해. 물론 다른 사람 눈에 걸리지 않게.”


황사장이 백만전이 가리킨 손가락을 따라 눈을 돌렸다. 그곳엔 벽이 열려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었다.


그가 미소를 짓더니 자신과 같이 들어온 부하에게 턱짓해 보였다.


턱짓에 따라 그의 부하 셋이 공간 안으로 들어가더니 한 명의 빼빼마른 사내를 들쳐가지고 나왔다.


그것을 보던 황사장이 웃음과 함께 백만전을 쳐다봤다.


“우리 백사장님께서는 힘도 없을 것 같은 마른 사내와 무슨 일이 있어서, 시체를 만들어 놓으셨습니까?”


그의 말에 백만전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봐. 황사장. 선 넘지마. 당신은 그냥 시키는 것만 하면 돼. 그게 당신 일이고.”


백만전이 정색을 하고 말하자 황사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가 재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조폭소리 안 듣고, 제대로 사장님 소리 듣고 싶으면 시키는 것만 해. 궁금증도 가지지 말고. 알았어?”


“알겠습니다.”


황사장이 고개를 숙인 체, 빼빼마른 사내를 들고 나온 사내 셋에게 눈치를 줬다. 그 눈빛을 받은 그들이 먼저 사장실을 빠져나가고 황사장도 고개를 숙인 체, 이어서 사장실을 빠져나갔다.


사무실에 혼자 남게 된 백만전이 소파에 몸을 눕히며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아. 이거... Dr.박에게 짐승을 새로 달라고 해야겠어.”


소파에 몸을 눕힌 그가 갑작스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구멍 뚫린 창문을 쳐다봤다. 그것을 바라보는 백만전의 눈이 혼란스러워졌다.


“헬기를 타고 왔나? 무맥 놈들인가?”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누구의 소행인지 이제 차차 하나씩 알아보면 될 터였다. 자신은 그만한 권력과 돈과 힘이 있었다.



* * *



다음날. 마천이 학교에 있을 때였다. 초등학교 운동장 안으로 검은색 세단이 한 대가 들어온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학교에 있던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됐다.


검정색 세단의 차문이 열리고 검은 양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그곳에서 나왔다. 그는 자신의 왼쪽 손목에 차있는 시계를 쳐다보더니 이내 학교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띵동댕.


학교 종이 울리고, 마천의 반에도 언제나처럼 종례시간이 찾아왔다.


반의 모든 아이들이 가방을 멘 체,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빠져나가더니 반에 남은 것은 마천의 일행뿐이었다.


항상 이런 상황의 연속이었다. 마천은 굳이 일찍 나갈 생각도 없었거니와 어차피 시간이 되면 집에 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먼저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이나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마천이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반을 빠져나가고 학교에서 나오자, 그의 눈에도 검은색 세단이 보였다.


검은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가 학교 주위를 둘러보더니 마천을 발견하고는 그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남자가 마천의 앞에 서자, 가장 먼저 경계를 하는 것은 강천과 인서, 인석이었다. 그들의 모습이 가소롭게 느껴지는 사내였지만, 그는 여유로운 얼굴로 지갑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어 마천에게 건넸다.


‘성하그룹 비서실

실장 김영석‘


금태의 멋들어진 성하그룹의 로고가 박힌 명함이었다. 그것을 보던 강천이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성하그루웁? 여기 엄청 부자회사 아니야?”


그의 말을 맞받아친 건 인석이었다.


“그러니까! 여기 대기업이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우리학교에 온 거지?”


인석의 말에 마천을 제외한 모두가 의심스러운 얼굴로 경계태세를 취했다.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게 준비를 한 것이다.


명함을 보던 마천의 표정이 굳어졌다.


우둑. 우둑.


목을 꺾으며 뼈 소리를 내던 마천이 차갑게 미소 지었다.


“죽고 싶으신가 보네? 이 아저씨?”


그의 말에 마천의 친구를 비롯한 김영석의 표정이 흠칫 굳어졌다.


그때.


“이봐요! 당신 누구에요!”


엄청 화난 것 같은 표정으로 달려오는 정은해가 마천의 눈에 들어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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