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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사기 직업은 재미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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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라논
작품등록일 :
2019.09.02 11:13
최근연재일 :
2019.11.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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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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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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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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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0화)- 다시 현실로...

DUMMY

“덜컹...덜컹...”


"..."

흔들리는 지하철 안.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던 창완이가 잠에서 깨어났다.


“으음...”

(여긴...어디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것 같은 느낌에,

창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지하철이 지금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지 살폈다.


“...”

(3주거지역.)


지하철 노선도를 따라 움직이는 자그마한 불빛.

그리고 그 불빛은 이제 제 3주거 지역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딱 맞춰서 일어났네.”


창완이 살고 있는곳은 2 주거 지역으로,

3 거주지역 바로 다음역이자, 사실상 이 지하철 노선도의 끝 부분이었다.


“...”


그래서 그런지, 이제 지하철 안에는 사람도 몇 명 없었고,

어두워진 하늘과 함께, 지하철 창문 밖으로는 불켜진 집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

(오늘 참...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


교차링이 직접 날귀의 다리 사이를 기는 굴욕적인 행동에, 날귀가 허수아비의 정기를 300에 사기로 했고.


덕분에 오늘 게임하러 왔다가 갑자기 300만원이 통장으로 꽂힌 이하린은 그야말로 복권아닌 복권에 당첨된 셈이었으니...


“하핫... 그런일이 다있네.”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믿기지 않는지, 창완이가 창문을 보며 혼자서 피식거렸다.


“그 덕분에 이하린 한테 밥도 다 얻어먹어 보고.”


300만원이 자신의 계좌에 꽂히자 마자,

입이 찢어질 듯 올라가는 이하린의 그 탐욕스러운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헤헤...”

“300이라니!!! 끼아아앗!!!!!!!!!!”


“...그렇게 좋냐.”


“당연하지!!”


“야! 창완아!”

“오늘 기념으로 내가 밥 쏜다! 뭐든 말해!!”


“그래?”

“그러면 비싸고 맛있는 한정식집 갈래?”


“어?”

“그래!! 뭐든 말만 하라고!!!”


1인당 13만원 짜리 고급 한식집.


이하린은 그렇게 비싼곳은 처음인지, 엄청 기대 된다며 한껏 기분이 올라간 모양이었지만. 창완이는 아버지가 오면 한 번씩 가는 곳이라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


물론 아버지랑 먹는 것 보다, 이하린이랑 먹는게 한 100배는 더 맛있지만.


“이번역은 2주거지역. 2 주거지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매끄럽게 열리는 문을 따라,

역을 나서자 서늘한 밤공기가 창완이의 뺨을 스쳐 지나갔다.


(하아...)

(오늘도 집에가면 혼자인가?)


“...”


학교 외에는 딱히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 창완이었지만,

일단 나오면 무조건 들리는 곳이 있었다.


“어서오세요.”


“...”


밖에만 나오면 늘 들리는 편의점.

편의점은 항상 그 자리 그 위치에 있었고, 이곳에서 창완이 사는 물품도 항상 똑같았다.


(컵라면, 도시락... 그리고 이것저것 세면용품...)

(또 뭐 빼먹은거 있나?)


“...”


(하긴... 늘 사는게 똑같은데 빼먹었을 리가.)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편의점을 나가자 창완이를 맞이하는 탁한 밤 하늘.


달은커녕 별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현실의 밤 하늘이었지만.

지금쯤 더 크로우네의 하늘은 빼곡이 박혀있는 별들이 쏟아져 내릴 것이다.


“..."


(여긴 달도 제대로 안 보이네...)


높은 건물들 사이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달과, 반짝이라곤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는 검은 하늘. 비록 이것이 현실 일지라도, 창완이에게는 게임 속 은하수가 진짜였다.


(여기도 조금만 게임 같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한들,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었고 집도 늘 그래왔듯 아무도 없었다.


“...다녀왔습니다.”


끔찍 할 정도로 항상 조용하고 어두운집.

어쩌면 창완이가 이렇게 게임에 집착 하는건, 이런 외로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


게임 속 세상은 적어도. 이렇게 조용하고, 지루하지는 않으니까.


(목마른데 뭐라도 마실까?)


창완이가 냉장고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즉석 식품들이었다.


(먹지는 않고 계속 사놓기만 하니까 계속 쌓이는구만...)


유통기한을 확인 하는 창완.

아직까지는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대부분 1년 내외로 다 버려야 할 것들이었다.


(윽!)

(이건 도대체 언제 부터 냉장고에 들어 있었던 거야..?)


물론. 예외도 있었다.


(2년이나 지났네?)

(이게 뭐지...?)


진공 포장되어있는 것이기에 냄새 같은건 나지 않았지만,

아무 라벨도 없는 정체불명의 흰색 덩어리는 아마 닭가슴살 같았다.


(버리자.)

(혹시 뭐 다른 유통기한 지난 것들도 있나?)


차디찬 냉장고를 뒤적거리는 창완.


그렇게 한참을 냉장고를 정리하고 나서야,

창완이는 탄산 음료를 꺼내어 냉장고 문을 닫을 수 있었다.


(유통기한 지난게 이렇게 많이 있었단 말이야?)


어느새 쓰레기통을 가득 체운 정채불명의 즉석 식품들.


그리고 그 음식물 쓰레기들은,

창완이가 얼마나 현실에 소홀 했는지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하아...모르겠다."

"쓰레기는 내일 버리고 TV나 보자."


한손에 탄산 음료를 들고, 창완이가 쇼파에 앉아 리모컨을 눌렀다.


“NS전자의 올해 매출이 작년대비 2.3%....”


“이번에 소개해드릴 제품은...”

“이곳은 도대체...”


(뭐야... 오늘은 왜 이런것들 밖에 안 하는거야?)


오늘따라 유독 지독하게 재미없는 TV.

창완이가 재미없는 TV를 끄고, 텅빈 쇼파에 앉아 그저 멍하니 창밖을 쳐다 보았다.


“...”


집집마다 켜진 불빛.

그리고 그 빛을 보고 있자니 오늘따라 유독, 더 쓸쓸한 것 같았다.


(저 집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을까?)


(가족끼리 TV를 보나?)

(아니면 다 같이 술이라도 마시는건가?)


(아니면...)

(나처럼 그냥 허전에서 불을 켜 놓은건가?)


외롭고 고독한 가짜 세상.

창완이가 쇼파위에 리모컨을 내버려 두고 자신의 방 구석에 있는 링겔을 들어 올렸다.


“...”


차갑고, 딱딱한 유리병에 담긴 링겔.

지금 이 링겔을 꼽고 게임을 하면, 적어도 다음날 저녁 쯤이나 되야 일어날 것이다.


“...”


너무 외로워서, 너무 조용해서, 너무 심심해서 빨리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었다.


(참자...창완아.)


하지만 창완이는 돌아가지 않았다.


(이하린이랑 약속했잖아, 내일 2차전직 도와주기로.)


자신을 걱정해주는 친구와의 약속이 있었기에,

창완이는 손에 쥐고있던 차디찬 링겔을 내려 놓았다.


-뭐해?

-혹시 게임하고 있는거아니야?

-내일 학교에 나오기로 한거 너도 알지?


벌써부터 내일 학교에 오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이하린의 메세지에,

오늘 창완이가 처음 이 집에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알겠다.

-내일 꼭 갈테니까 기다려.


-그래. 꼭 나와야한다. ^^


-당연하지.


-너 지금 심심하지?

-심심하면 오늘 교차링이 12시에 업로드 한다는데 한 번 확인 해보던가.


-업로드? 유튜브에 오늘 우리 던전 도는거 올리는거야?


-ㅇㅇ 그런것같아.


(12시? 12시면 얼마 안 남았지 않나...?)


창완이가 콜라를 마시며 스마트폰의 시간을 확인했다.


(11시56분이네...)

(그러면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잖아?)


-그래 고맙다. 그러면 나는 영상 올라 오는거 보고 자야겠다.


-ㅇㅇ 그래. 내일 꼭 오고.


"..."

(그래... 내일 꼭 갈게.)


다시 쇼파로 돌아가 TV를 키는 창완.

그리고 리모컨의 유튜브 버튼을 눌려 교차링을 검색했다.


“교...차링.”


“...”


교차링을 치자마자, 쏟아지는 동영상.


(뭐야 교차링 이 사람... 이렇게 인기 많은 bj였어?)


그냥 개인 방송하고, 조금 인기가 많은 bj인줄만 알았는데,

지금 저기 적힌 구독자가 231 만인걸 보면 보통 거물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러면 이제 자주 볼 사이니까...)


구독과 알람버튼을 누르는 창완.

이제 같은 길드 사람이니, 이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았다.


(좋아...)

(구독이랑 알람도 눌렸고... 이제 1분 남았다.)


기대감에, 창완이가 손가락으로 빠르게 새로고침을 눌렸다.


(왜 이렇게 안 나오는거야?)

(벌써 12시 1분이구만...)


그때였다.


“!!”

“떳다.”


충격. 토하고, 던전을 돌다 오줌을 싸는 뉴비가 있다?, 새로운 식구의 등장?


“...”

(썸네일 너무 자극적인데? 이 정도면 완전 어그로 썸네일 아니냐?)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하나도 과장된게 없었다.


(이렇게 보니까 오늘 이하린 300만원 벌어 갈 만 했네...)


업로드 한지 1분도 안됐는데,

벌써 1만 명을 넘어가는 조회수에, 클릭을 안해 볼 수 가 없었다.


(어디 그러면...나도 한번 볼까?)


“욱...!”

“안돼!!!! 토하면 안 됀다고!!!!!”


“우웩!!!!”


“...”

겨우 10초 봤을뿐인데 굉장히 자극적인 동영상.


“우..우으....”

“야!!! 더 이상 토하면 안돼!!! 이거 비싼거야!!!!”


그리고 그 강한 자극에 창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ㅋㅋ 야 너 지금 이거 보고있냐?

-너 토하는거 동영상 올라왔는데?


-말 걸지마, 지금 존나 쪽팔리니까.


“ㅋㅋㅋㅋ”


“뭐야! 뉴비 어디갔어...?”


“...”

“뭐? 소변이 급해서 화장실을 갔다고?”


“감히!!! 날 무시 하는거냐!!!”


“아!! 허수아비 뛰어간다!!!”


“...ㅅㅂ”


“콰가가가가가강!!!!!!”


말없이 웃는표정으로, 오늘 올라온 동영상을 보는 창완.

그리고 화룡 점정으로 추하게 날귀의 다리를 붙잡고 땡깡을 부리는 교차링까지.


“아 ㅋㅋ 재미있네 동영상.”


창완이 피식 웃으며 댓글을 확인했다.


-와 교차링 존나 추하네, 역겹다


-ㅋㅋㅋ 물약 먹고 토하는거 처음봄.


-형님 오늘도 역시 추합니다.


-저 마법사는 뭐임? 개그맨임?


-영상요약 0:10


-12:34


-암살자 눈물나네, 거사기한테 밀려서 탱서는거 봐라.


-아니 날귀형님 이런 누추한곳에 귀한분이.


-날귀 저 사람 몸 더 좋아진것같음.


-바로 300불러버리네 ㄷㄷ


-15:30 날귀 형님의 극딜.


-8:34 귀여운 뉴비의 방뇨


-16:48 허수아비의 정기.


-저 마법사 떡잎부터 다르네


-19:23 가랑이 사이를 기는 교차링.


(이렇게 보니까 새롭네...)

(내가 나온 영상이라 그런가, 아니면 아는 사람 영상이라 그런가?)


댓글을 읽던 창완이가 스마트 폰을 내려 놓고 씻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래...)

(다시한번 생각해봐도... 오늘 참 많은 일이 있었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양치질을 하는 창완.


아까 동영상 때문인지, 방금전까지 쓸쓸했던 기분은 한결 나아진 것 같았다.


(내일도 바쁘네...)

(이하린 2차 전직도 도와줘야하고, 학교도 가야하고.)


생각해보니 지금 게임을 할 시간이 없었다.


(됐다. 7시 30분...!)


창완이가 빠르게 시계의 알람을 설정해 놓은체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오늘 참 재미있었지...)


"..."


그리고 창완이는 그대로 잠을 청했다.


왜냐하면 내일,

학교에가서 이하린한테 오늘 봤던 동영상에 대해 이야기 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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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화)- 강화 성공? 19.11.11 16 1 17쪽
33 32화)- 포트 알레잘, 그것은 강화의 도시. 19.11.08 18 1 18쪽
32 31화)- 포트 알레잘, 거대한 성의 이름. 19.11.06 17 1 15쪽
31 30화)- 에픽퀘스트 (2) 19.11.04 22 1 13쪽
30 29화)- 에픽퀘스트 (1) 19.11.01 26 1 15쪽
29 28화)- 도와줘!! 하린아!!! 19.10.30 26 1 15쪽
28 27화)- 주인 없는 방송. 19.10.28 28 1 19쪽
27 26화)- 1 등의 대기실에 어서 오세요! 19.10.25 28 1 17쪽
26 25화)-이게... 우리 길드원들이란 말이지? 19.10.23 26 1 18쪽
25 24화)- 내가? 내가 1등이라고? 19.10.21 27 1 16쪽
24 23화)- 시즌종료. 19.10.18 30 1 17쪽
23 22화)- 버서커, 피를 다루는 검사. 19.10.16 26 1 15쪽
22 21,21-2 화)-좋은 승부였습니다. 마권사 매직팬티 씨. 19.10.14 29 1 17쪽
21 20화)-힘들지만 다들 보고싶어 하니... 한번 해보죠. 19.10.11 33 1 14쪽
20 19화)-여러분 거너가 이렇게 사기입니다. 19.10.09 34 1 15쪽
19 18화)-힘들다. 하지만 올려야 한다. 19.10.07 41 1 15쪽
18 17화)-그들 앞에선 결국, 돌도 바스라지기 마련. 19.10.04 45 1 14쪽
17 16화)-매달려! 그리고 꽉잡아!!!!! 19.10.02 46 1 19쪽
16 15화)-이끼 산기슭 19.09.30 52 1 12쪽
15 14화)-배틀메이지? 좋아 보이는데?? 19.09.27 64 1 13쪽
14 13화)- 뭐? 배틀메이지는 하지 말라고? 19.09.25 77 1 15쪽
13 12화)- 에~너지 볼트!! 19.09.23 100 1 12쪽
12 11화)- ui? 스킬? 나는 그런거 몰라. 19.09.20 80 1 12쪽
» 10화)- 다시 현실로... 19.09.18 86 1 11쪽
10 9화)- 이걸... 딜로 찍어 누르네... 19.09.16 92 1 15쪽
9 8화)- 딜찍누가 안돼잖아..? 이게 게임이냐...? 19.09.14 108 2 15쪽
8 7화)- 아니!! 공략을 좀 보고 오라고!!! 19.09.13 119 2 17쪽
7 6화)- 딜로 찍어 누른다고...?, 이게 게임이냐? 19.09.11 147 2 16쪽
6 5화)-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25분은 말도 안돼. 19.09.09 179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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