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노안의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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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딛
작품등록일 :
2019.09.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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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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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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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화.얼굴천재 최로안

DUMMY

18화. 얼굴 천재 최로안


“최로안 과장님! 이거 서류 확인 좀 해주...???? 어머!! 과장님!!!”


갑자기 못 볼 걸 본 것처럼 고은미 대리가 나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 왜~ 고은미 대리가 놀라면 내가 더 놀라;;;;


“최 과장님! 혹시...”


갑자기 고은미 대리가 목소리를 낮추며 조용히 물어본다.


“눈썹 언제 하셨어요?”


우와!!! 귀신이다! 역시 눈썹을 해본 자는 눈썹 한 자를 알아보는 구나!!


아침에 임진혁 대리도 나에게 뭔가 더 잘생겨진 것 같은데 무엇 때문이냐며 묻기만 하고 눈치를 못 챘었다.


하지만, 고은미 대리는 정확히 눈썹을 물어본다. 역시 고은미 대리는 예리하다!


“역시 고은미 대리... 눈썰미 좋아. 어때?”


“너무 자연스러워서 몰랐어요!! 언제 하셨어요?? 어제는 티가 안 났는데...? 금요일?? 토요일?? 설마 어제 퇴근하고???”


나는 대충 금요일이라고 둘러댔다.


“정말요? 삼일밖에 안됐는데 금방 자리 잡았네요!! 어디서 하셨어요?? 거기 비싸요??”


하... 어디서 했는지 이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저도 나중에 소개시켜주세요. 제가 했던 대는 너무 진하게 해서....”


“아니야~ 고은미 대리 지금 눈썹 예뻐. 자연스러워~”


고은미 대리는 나의 칭찬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


점심을 먹고 오는 길에 회사 앞에서 사장님과 그 뒤를 우르르 따르고 있는 디자인실 디자이너들과 마주쳤다.


디자인실 김미나 팀장 입사 기념으로 사장님이 점심을 쏘신듯하다.


하... 저렇게 여자들이 많아도 마음을 터치할 이성은 없구나...


미션에 대한 생각 때문에 오후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과장님~ 먼저 들어갈게요. 내일 봬요.”


고은미 대리가 사무실을 나가며 인사한다.


“네. 내일 봅시다.”


***


요즘 나는 출근하면 매일 임진혁 대리와 피부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나 어제는 리프팅 영양팩하고 잤어~ 어때? 피부가 좀 리프팅 된 것 같지??”


아침마다 나의 칭찬을 갈구하는 저 눈빛.


“네~ 효과가 보이는데요. 피부가 탄력 있어 보여요.”


“그치?”


임진혁 대리가 이렇게 칭찬에 목마른 남자인줄 몰랐다. 오늘도 임진혁 대리는 나의 칭찬 한마디로 입이 귀에 걸린다.


“역시 최로안 과장이 보는 눈이 있어. 근데 최 과장은 진짜 팩이 잘 받는 피부야~ 오늘도 피부 장난 없다. 역시 이래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임진혁 대리가 답지 않게 말끝을 흐린다.


“어제 디자인실이랑 김미나 팀장 입사 기념으로 같이 회식했거든. 근데~ 캬아~ 디자인실에서 최로안 과장 인기가~ 인기가~ 장난 아니 더만!!!”


“네? 제가요?? 디자인실에서요??”


“응! 그렇다니까. 어제 회식 때 디자인실 애들이 최로안 과장 이야기 엄청 하더라고~ 디자인실에서 최 과장 뭐라고 부르는 지 알아??”


“???”


“얼굴천재라고 부르던데...? 아~ 이거 쌤나서~ 그래서 내가 어제 집에 늦게 들어갔는데도 리프팅 영양팩하고 잤자나~”


“얼굴천재요??!!!”


“어~ 그렇다니까~ 아... 이거 질투 나서 정말~”


정말 내가 디자인실에 인기가 많다고?? 얼굴천재... 내가 좀 잘생겨졌긴 했지만... 벌써 얼굴천재라고 불릴 정도인가?


인기란 거품 같은 거라고 누군가 그랬었다. 그건 인기를 누려본 자들이나 하는 말이다.


이렇게 36년 인생 처음으로 인기랑 관계있는 사람이 되고 있는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이거 인기가 생기는 게 기분이 좋으면서도 뭘 어떻게 팬서비스라도 해야 하나라는 부담감도 느껴진다.


어제 사장님 뒤로 우르르 서있던 디자인실 디자이너들이 떠올랐다.


그 시커멓게 화장한 눈들이 모두 나를 향하고 있던 게 약간 공포영화느낌이었는데... 내가 그녀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니... 그럼 어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그 눈빛들이 애정의 눈빛들이었어??


하... 그래도 슬픈 건... 그녀들이 나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내가 그녀들의 마음을 아무리 터치한다고 해도... 그녀들은 나에게 낯선 이성들이 아니다.


김미나 팀장도 이제 낯선 이성이 안 되는 건가...? 이런... 나의 미션을 나를 좋아해주는 그녀들과 하지 못해 슬프다.


아침 조회를 위해 디자인실 디자이너들이 우르르 올라온다.


아까 임진혁 대리가 했던 말 때문인지 괜히 디자인실 디자이너들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이 부자연스럽다. 뭔가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거... 은근 신경 쓰인다.


36살에 처음 찾아온 인기가 날 어색하게 만든다.


“서류 검토해보셨어요?”


“네?”


아침조회가 끝나자 김미나 팀장이 내 자리로 와서 말을 건다.


“네. 부족한 거 없습니다.”


“아~ 네~ 그래요?”


더 이상 대화할 것이 없는 데도 뭔가 미적거리며 가지 않는 김미나 팀장.


“팀장님. 뭐 더 필요하신 거라도???”


“아! 저 필요한 물품은 어떻게 신청하면 되는 거죠??”


“네?? 그건 각 부서에서 담당하는 직원들이 있을 거예요. 음... 팀장님 부서에서는 송지아 디자이너가 담당하고 있네요. 담당 직원에게 물어보고 신청하면 됩니다.”


“아... 네... 그럼 혹시 회사 근처에서 점심은 어디서 먹는 게 제일 낫나요??”


“네??? 점심이요??”


나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임진혁 대리가 디자인실에서 나한테 관심이 많다고 한 것이 정말 그냥 한말이 아니었다.


이건 누가 봐도 직진본능이다.


“주변에 음식점들이 많기는 한데... 저는 주로 요 앞에 백반 집에서 먹는데 거기 괜찮아요.”


“그래요? 감사합니다.”


김미나 팀장이 눈웃음을 지으며 내려간다.


설마 나 밥 먹는 식당으로 오는 건 아니겠지...?


인터폰이 울리며 업무가 시작된다.


드디어 점심시간.


“오늘도 다이어트야? 언제까지 하는 거야? 고은미 대리 살 너무 빼는 거 아니야?”


실은 고은미 대리는 밥을 먹으나 안 먹으나 내가 보기엔 똑같다. 그래도 며칠 굶는 걸 보니...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장착된 칭찬스킬이 발동한다.


“아휴~ 아니에요. 하하하하. 최로안 과장님 점심 맛있게 드시고 오세요.”


역시 고은미 대리는 살 빠졌다는 말을 엄청 좋아한다.


가만 보면 임진혁 대리와 고은미 대리는 칭찬 먹는 하마다. 일일 일칭찬을 해줘도 매번 저렇게 좋아한다.


나는 나의 단골 점심식당으로 향한다.


“응??? 이거????”


내가 주문하지도 않은 삼치 한 마리가 내 테이블에 오른다.


“이건 우리 안사람의 특별 서비스입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대박... 잘생겨지니 밥상에 삼치가 생기는 구나!


감동... 나는 서비스로 나온 삼치와 밥을 야무지게 흡입하기 시작한다.


볼이 터져라 밥을 입에 물고 있는 나에게


“어!!! 최로안 과장이다!! 안녕?? 여기서 식사하는 구나!!”


컥!!!! 나는 입속의 것들을 씹지도 못하고 삼켜버렸다.


정말 왔어!!!!


“아... 안녕하세요.”


“어머~ 최로안 과장 벌써 다 먹은 거야??”


내가 이제까지 이 식당을 다니면서 디자인실 디자이너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디자인실 실장과 김미나 팀장, 송지아 디자이너 그리고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나는 디자이너 두 명이 지금 식당 안으로...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앉은 테이블로 앉고 있다.


정말 이곳으로 밥 먹으러 오다니... 정말 나한테 꽂히긴 꽂혔구나!!


“애들아 주문하자.”


디자인실 실장이 메뉴판을 펼쳐든다.


이거 내가 계산해야하는 거냐??? 아 놔.... 이 부담감 뭐야?? 인기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인가...


안 그래도 나는 여자랑 밥 먹으면 남자가 계산해야한다는 게 박혀있는 남자다. 몇 번 안 해본 소개팅 때 말고는 이렇게 여자들을 밥 사준 적은 처음.... 쿨럭... 이렇게 많은 여자들과 같은 테이블에 나 혼자 남자인 적은 처음... 쿨럭...


“사례 들렸어??? 애들아 모하니? 어서 우리 최로안 과장님 물 따라 드려라.”


갑자기 목이 막힌 내가 기침을 몇 번하자 테이블에 앉은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린다.

일사불란하게 디자이너 한명이 나에게 물을 따라준다.

다들 내가 물 마시는 걸 지켜본다.

얼굴은 하얀 여자들의 시커멓게 칠한 열 개의 눈들이 모두 나에게 꽂혔다.


하... 대낮인데도 오싹한 이 느낌은 무엇? 저 눈빛들이 다 애정이 담긴 거라는 거지...? 근데 난 왜 무섭냐...


나도 모르게 얼마 남지 않은 밥을 한입에 털어 넣는다.


“어머~ 천천히 드시지~”


김미나 팀장이 내 텅 빈 밥그릇을 보며 뾰로통하게 말한다.


그래... 나 좋다고 이곳까지 밥을 먹으러온 그녀들이다. 팬 서비스를 해야 해... 대화의 시간~


“디자인실이 여기서 식사하시는 거 처음 봐요.”


혹시... 혹시... 미션 성공 안 되냐?? 혹시 겜님 버그 안 드실래요??


“어~ 오늘은 여기를 한번 와보고 싶더라고~. 근데 최로안 과장 피부에 뭐해? 얼굴 볼 때 마다 피부 정말 좋아진다!”


디자인실 실장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묻는다.


“아~ 저 팩 열심히 합니다.”


“역시 최로안 과장 관리하는 남자였어.”


역시 미션클리어는 뜨지 않는다. 그래... 모두 낯설지가 않은 이성들이다.


예상은 했지만 미션클리어가 뜨지 않으니 나는 급 피곤해진다.

왜인지 5명의 여자들이 나를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 기가 빨리는 느낌이다.


“아... 저는 그럼 이만...”


“왜~ 최로안 과장 벌써 가게?? 아직 점심시간 안 끝났는데? 좀 더 앉았다가~ 최로안 과장이랑 회의 때 말고는 이렇게 보는 것 처음인데~”


디자인실 실장이 질척댄다.


“네~ 최로안 과장님~ 저희 디자인실에서 과장님 인기 장난 아니에요!!”


임진혁 대리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훅 들어온 송지아 디자이너의 말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어머~ 최로안 과장 너무 귀엽다! 인기 많다는 말에 왜 얼굴이 빨개지고 그래~”


“네? 하하...”


이런 갑자기 말리는 느낌이다. 더 이상 앉아있을 수가 없다. 나는 한번 얼굴이 달아오르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더 있으면 모양 빠진다.


“아~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계산은 제가 하고 가겠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어머~ 역시 얼굴천재 최로안 과장님 최고!!”


송지아 디자이너가 해맑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얼굴천재...? 정말 나를 얼굴천재라 부르다니... 그것도 내 앞에서;;; 아... 이거 송지아 디자이너도 나한테 꽂힌 거야...? 아님 그냥 띄워주는 거야...? 부담스럽게 왜 이렇게 오버야...


“어머~ 아니야~ 최로안 과장~ 우리 애들이 더 많은데 내가 쏠게~ 최 과장은 그냥 가~”


디자인실 실장이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진짠가??? 나 계산 안 해도 됨??? 혹시 그냥 예의상 한 번 더...


“아... 그래도 제가 계산을...”


“아휴~ 그럼 그러던가~ 다음엔 내가 쏠게~ 잘 먹을게 최 과장!!”


디자인실 실장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덥석 문다.


역시... 디자인실 실장도 예의상 한번 거절한 거였다. 그래... 인기에 보답하기 위해 나는 지갑을 연다!!


“역시 얼굴천재 최로안 과장님 짱!!! 잘 먹겠습니다!!”


“얼굴천재 최로안 과장님 멋있어요!!!”


이름 모를 디자이너 두 명도 나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워준다.


김미나 팀장은 포스있게 디자인실 실장 옆에서 조용히 웃고 있다.


“어유~ 역시 과장님이 잘생기셔서 회사에서도 아주 인기가 좋으신가 봐요? 얼굴천재?? 그게 과장님 별명이에요??”


계산을 하시는 사장님이 웃으며 말한다.


“하하... 저도 몰랐는데 그게 제 별명인가 봐요~ 오늘 삼치까지 너무 잘 먹고 갑니다. 고생하세요~”


나는 그렇게 미션클리어도 못하고, 팬서비스로 일주일치 점심값을 한 끼에 헌납한 채 식당을 나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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