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노안의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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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딛
작품등록일 :
2019.09.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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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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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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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회식

DUMMY

56화. 회식


신세게 입점 준비는 강모연 팀장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비바BY신세게 팀장 강모연입니다.”


신세게 바이어들에게 비바컬렉션 BY신세게를 선보이는 날짜도 생각보다 앞당겨졌다.


“생각보다 일찍 연락을 주셔서 놀랐습니다. 오늘 프리젠테이션 기대됩니다.”


신세게 이시원 이사를 필두로 저번에는 없었던 악세서리 MD팀까지 모두 이번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했다.


그리고 나의 V로그를 찍는 나PD와 촬영팀도 함께하고 있다.


“그냥 편하게 평소 하시던 대로 하시면 됩니다. 카메라 너무 의식하지 마시구요. 지금 이시원부장님이 제일 카메라 의식하시는 거 같은데요?”


“허허허... 그런가요? 이거 자꾸 의식이 되네요. 허허허...”


나PD가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 보려 해도, 신세게 바이어팀은 우리가 봐도 카메라 앞에서 긴장한 티가 팍팍 난다. 보통 백화점 바이어의 본사방문은 갑의 방문이기 때문에 본사 직원들이 긴장을 하는데, 오늘은 완전 정 반대의 분위기다.


그동안의 몇 번의 촬영으로 비바컬렉션 직원들은 촬영에 익숙해져서, 더 편하게 더 프로패셔널하게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 프리젠테이션의 분위기는 완전 비바컬렉션에서 주도하고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상품이 너무 좋은데요? 일단 신세게 강남점에 먼저 입점해서 판매를 봐야겠지만, 내년 봄 MD때 타점포들 악세서리 매장도 여지를 좀 둬야겠어요.”


신세게 악세서리 MD팀장이 이시원 이사한테 조용히 하는 말이 내 귀에 팍 꽂혔다.


모든 건 ‘입점해서 판매를 해 봐야하는 것’이라는 조건이 붙지만, 이정도 백화점 MD의 평가는 좋은 시그널이다.


그리고 그 시그널은 비바 BY신세게 상품을 바라보는 촬영팀, 바이어 여성들의 눈에서도 쉽게 캐치할 수 있었다.


“팀장님~ 이거 개인적으로 살 수 있어요?”


몇 번의 촬영으로 친해진 촬영팀도 개인적으로 강모연 팀장한테 신발과 가방 구매를 물어본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이시원 이사의 총평이 이어진다.


“저희는 자료만 제공해드렸을 뿐인데... 비바컬렉션에서 신세게를 위해 이렇게 좋은 상품들을 준비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비바 BY 신세게 라인 덕분에 연말에 매출 좀 오르겠는데요? 허허허허”


신세게 바이어팀이 기분 좋게 본사를 떠났다.


“그동안 고생한 디자인실과 영업부, 촬영팀까지 오늘 전체 회식 한번 하지.”


사장님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만족스러운 프리젠테이션을 끝내고 ‘해냈다는’ 기분에 빠져버렸다. 촬영팀도 그동안 우리와 함께 새로운 라인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촬영을 해서 그런지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됐다.


회식자리는 화기애애, 시끌벅적하게 시작됐다.


“자! 오늘의 일등 공신 최로안 과장! 먼저 한잔 받으라고!!”


사장님이 먼저 술잔을 권한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잔은 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상품을 준비하신 강모연 팀장님께 양보하겠습니다.”


“아하하하! 무슨 말씀을 그럼 저는 저의 닦달을 잘 참고 견뎌준 기획 MD에게 양보하겠습니다.”


“아니... 제가 왜 이 잔을... 아니에요~ 강모연 팀장님~”


“왜~ 나 다 알고 있어~ 나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었다는 거~ 기획 MD가 이거 먼저 받아~”


“아니에요~!!!”


기획 MD는 나와 임진혁 과장을 째려보면서 귀까지 새빨개졌다.


나와 임진혁 과장은 표정으로 우린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기획 MD의 눈에선 분노가 일고 있었다.


우리 정말 아닌데!!!!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저희가 촬영하면서 보니까, 기획 MD님은 정말 마음을 못 숨기시더라고요~!!”


“네???”


나PD의 한 마디에 기획 MD는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개졌고, 그 모습을 보는 다른 사람들은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얼굴에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기획 MD를 강모연 팀장도 당연히 파악하고 있고, 그런 기획 MD놀리는 맛이 있다는 걸 강모연 팀장도 아는 거지... 절대 우리가 이야기한 거 아니다!!!


“나 PD님, 촬영이 너무 다큐처럼 찍혀서, 재미가 너무 없지 않아요? 걱정되네요.”


촬영이 막바지로 흐르자 슬슬 V로그가 걱정되기 시작한다.

정말 우리는 일만해서, 이걸 촬영해서 재미가 있을 까하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걱정마세요. 최로안씨. 이제까지 편집한 거 보시면 아주 깜짝 놀라실거에요. 제가 V로그를 촬영하면서 정말 전문적인 다큐 같은 V로그를 찍고 싶었거든요. 이번에 저도 소원 풀었어요. 이게 다 최로안씨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V로그가 잘 나와서 인기가 좀 있어야 홍보가 좀 될 텐데, 나 PD는 이번에 다큐의 소원을 푼 것인가.... 정말 더 걱정된다.


“하하하~ 걱정 마세요. 이제까지 편집한 거 봤는데~ 조심스럽게 대박 예상합니다. 최로안씨는 그냥 말 안하고 화면에만 잡혀도 일단 50만 뷰 먹고 들어갑니다.”


“에이~ 나 PD님 너무 적게 잡으신다. 저도 거기 나오잖아요! 백만뷰에 한 표 날립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강모연 팀장이 거든다.


“아하하하! 역시 강모연 팀장님!! 캐릭터 확실 하십니다.”


강모연 팀장의 말에 나 PD가 찐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근데 진짜 빈 말이 아니고 두 분 투샷이 괜찮더라구요! 두 분 다 원래부터 그렇게 잘나신 거예요??”


나 PD도 술이 올랐는지 돌직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유학가기 전과 너무 달라진 외모의 강모연을 처음 봤을 때는 당연히 의느님의 터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같이 일해 보니 일하는 것도 보통이 아니다. 강모연 팀장도 설마 나처럼 이 게임을 하고 있는 거 아니야??


후... 나도 술이 점점 오르니 가슴 한구석에 쌓아 놓았던 이 게임에 대한 불안과 미션에 대한 압박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만약 강모연도 이 게임을 하고 있다면... 내 주변에 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거야?? 그래... 생각해보면 김미나 팀장도 게임을 하고 있었지. 근데 김미나 팀장은 내가 테스터인지는 어떻게 안거지..?? 아... 혹시 그때? 미션을 며칠 못했다고 불리한 조건이라면서 다른 테스터에게 공격이 노출된다고 했던 그거?? 그럼 다른 테스터들은 내가 테스터인지 알고 있는 거야??? 김미나 팀장이 키스한번 하자고 했던 게 공격이고??? 나는 상대방의 인생을 뒤흔드는 키스를 해야 하는 게 미션인데... 김미나 팀장은 테스터에게 키스하는 게 미션이었나...?


술잔을 기울이면서 게임에 대한 생각에 빠지니 머리가 터질 것 같다.


맞은편에 앉아서 박상민 부장과 웃으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임진혁 과장이 눈에 들어온다.


임진혁 과장은 이 게임을 수락한거야 만거야? 이거 물어볼 수도 없고... 아무리 봐도 달라진 건 없어보이는데... 강모연 팀장... 한테도 직접적으로 이 게임하는지 물어볼 수도 없고... 어떻게 예뻐졌나고 에둘러서 물어봐? 나도 다른 테스터들을 알고 있어야 유리하지 않을 까?? 상대방의 인생을 뒤흔드는 키스... 김미나 팀장처럼 다른 테스터한테 해야하는 건 아니지..? 설마 기획MD도 테스터?? 설마 다이어트한다고 했던 고은미 대리...?


그 동안의 피로... 게임에 대한 불안감... 다른 테스터에 대한 의심... 나도 모르게 필름이 끊기도록 마셔버렸다.


***


내가 집엔 어떻게 왔지???


정신을 차렸을 땐, 현관문과 거실에 걸쳐져서 엎드려 있었다.


역시... 아무리 취했어도 집은 잘 찾아왔군... 아이고... 머리야... 출근하면서 편의점에 들러서 숙취해소 음료 좀 사서 마셔야겠다.


숙취해소 음료를 사면서 같이 회식했던 사람들 것도 같이 샀다. 내가 이렇게 취할 정도로 마셨으니 다른 사람들도 엄청 마셨겠지...


“임진혁 과장님! 여기 숙취해소 음료 드세요.”


“응. 고마워.”


잉? 분위기가 쎄하다. 평소 같으면 가벼운 농담으로 인사를 건네던 임진혁 과장이 짧게 고맙다는 인사 말고는 다른 말을 안 한다. 뭐지?


“임진혁 과장님~ 어제 집엔 잘 들어가셨어요?”


“어...? 어...”


뭐지?? 이 반응... 뭔가 이상한데???


박상민 부장도 나 다음으로 출근했다.


“어이!! 최로안 과장!! 출근 한 거 보니 어제 임진혁이가 고생 좀 했겠구나!!”


응? 이게 무슨 소리지??? 임진혁 과장이 왜 나 때문에???


“네???”


“그러게 최로안 과장! 아무리 기분 좋다고 그렇게 필름 끊길 때까지 마시면 어떡하나!! 넌 임진혁 과장한테 고맙다고 해야대. 니 뒤치닦거리 다 해줬어~.”


내 뒤치닦거리...? 어제의 최로안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내가 그렇게 술 막 취하고 개 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임진혁 과장님... 어제...?”


그제야 임진혁 과장이 나를 돌아보며 진지하게 묻는다.


“최로안 과장... 어제 정말 기억 안나?”


술 먹고 필름이 끊긴 다음날, 친구들이 하는 말 중 제일 무서운 말이 ‘너 어제 일 정말 기억 안나?‘다.


“임진혁 과장님... 제가 어제 무슨 실수라도...?”


“야~ 임진혁이 뿐만 아니라~ 넌 강모연 팀장한테 가서도 석고대죄해야대!”


으잉??? 강모연 팀장한테도??? 정말 어제의 나!! 너 무슨 짓을 한거냐!!!


기획 MD도 출근하자마자 우리 자리로 왔다.


“아... 최로안 과장님... 제가 그동안 최과장님을 너무 오해했었어요. 죄송합니다.”


잉??? 넌 또 뭐야...?


“.....왜??”


“최로안 과장님도 얼마나 강모연 팀장님한테 스트레스를 받으셨으면... 술 드시고 그렇게... 아... 어제 제가 말은 못했지만 속으로 응원했습니다. 약간 통쾌하기까지... 훗훗... 아무튼 저는 앞으로 최로안 과장님만 믿고 가겠습니다. 그럼...”


기획 MD는 정말 너무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떳다.


“아니... 제가 강모연 팀장한테 무슨 짓을...?”


임진혁 과장이 한숨을 팍 쉬면서 어제 필름 끊긴 이후의 이야기를 해줬다.


내가 어제 강모연 팀장을 붙잡고 얼굴 어디서 했냐고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는 부분에서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예전의 강모연을 아는 회사 사람 모두가 묻고 싶었지만 못 물어봤던 그 말을... 내가 강모연을 붙들고 가게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단다.


하.... 게임을 하고 있냐고 직접적으로 묻지는 못하니 내가 그런 미친 질문을 했나보다.


그리고 뭔가 더 말하려던 임진혁 과장이 어제 그랬다며 이야기를 마친다.


“제가 임진혁 과장님께도 무슨 실수했나요??”


“어...? 왜?? 뭐 기억나는 거 있어??”


헉... 뭔가 임진혁 과장한테도 실수를 하긴 했구나;; 그러니까 집까지 데려다주고 현관에 그냥 쳐 넣고 갔나보다.


“아니... 기억은 안 나는데... 뭔가 오늘 임진혁 과장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


갑자기 임진혁 과장이 한숨을 길게 쉬더니 나한테 잠깐 따라 나오라고 한다.


“뭐야~ 니네 둘이 또~ 나도 이야기해줘!”


박상민 부장의 외침에도 임진혁 과장은 나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상담실도 아닌 아무도 없는 회사 밖 한쪽 구석에서 임진혁 과장은 갑자기 담배를 꺼내들었다.


“최로안 과장...”


뭔데 이렇게 뜸을 들이는 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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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화. 정말 게임종료?? 20.10.16 303 7 12쪽
71 71화. 실장 +2 20.10.15 303 11 11쪽
70 70화. 나 떠난다. +2 20.10.14 325 9 13쪽
69 69화. 이거슨 +2 20.10.13 322 11 12쪽
68 68화. 데미지 +2 20.10.12 323 10 12쪽
67 67화. 찍혔다. +2 20.10.09 355 11 11쪽
66 66화. 예전의 내가 아니다 +2 20.10.08 375 10 11쪽
65 65화. 새로운 방향 제시 +2 20.10.07 376 9 11쪽
64 64화. 하... 이직 +2 20.10.06 376 14 12쪽
63 63화. 회의 +2 20.10.05 388 13 12쪽
62 62화. 회사 +2 20.10.02 417 12 11쪽
61 61화. 그런 분위기 아니야? +2 20.10.01 422 14 11쪽
60 60화.미션클리어 한거냐? +2 20.09.30 416 13 12쪽
59 59화. 입점. +2 20.09.29 460 14 11쪽
58 58화. 동창모임 +2 20.09.28 498 13 12쪽
57 57화. V로그 +2 20.09.25 475 12 12쪽
» 56화. 회식 +2 20.09.24 479 10 12쪽
55 55화. 강형모이사 쫄리겠어 +4 20.09.23 509 16 13쪽
54 54화. 실검 1위 +2 20.09.22 510 13 11쪽
53 53화. 강모연팀장 +4 20.09.21 527 13 12쪽
52 52화. 인원이 필요하긴 한데 +2 20.09.18 579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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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갑자기 날아온 돌직구. 20.09.09 711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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