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수인 그녀는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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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뇨기
작품등록일 :
2019.09.02 18:05
최근연재일 :
2019.10.01 19:0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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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780

작성
19.09.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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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2화(7)

DUMMY

태진이 기절하고서 남선생은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했다.

구경하는 학생들과 싸움의 원인인 질드레를 물러나게 하였다.


“미안하지만 태진이 좀 보건실로 데려다줄래?”


남선생은 민지와 잔느를 보며 자기가 기절시킨 태진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소환수인 민지와 태진을 좋아하는 잔느는 고개를 끄덕였다.


잔느가 등에 업어서 데려가려고 했으나, 민지는 기계로 된 자신의 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한쪽 팔을 이용하여 다른 물체로 변형시켜 끌고 가면 주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민지는 기절한 태진을 자신의 두 팔을 이용하여 안았다.


흔히 말하는 공주님 안기 자세로 태진을 보건실로 데려가는 것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잔느는 잠깐 얼이 나갔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자기가 업어서 데려가겠다고 우겼다.


그러나 은근 고집이 있던 민지는 잔느의 제안을 거절한 뒤 묵묵히 보건실로 걸어갔다.

잔느는 하는 수 없이 곁에서 같이 걸어가면서 태진의 안색을 살펴볼 뿐이었다.





태진은 악몽을 꾸고 있었다.

질드레가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 과거 트라우마의 영향은 금세 드러났다.


꿈속에서 어렸을 적 모습으로 돌아간 태진은 어린 민지와 만났다.

함께 얘기하며 웃고 떠들고 놀기 바쁜 두 사람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태진은 계속 이 시간이 영원하기만을 바랐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이미 일어났던 사건을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맑고 화창했던 하늘은 순식간에 암흑으로 바뀌고, 여러 곳에서 포탈이 열렸다.

어린 태진과 민지의 근처에서 포탈이 하나 열리고, 그곳에서 디몬이 나타났다.


태진은 꿈속에서라도 민지를 지키고 싶었으나, 몸은 과거와 같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공포에 벌벌 떨며 민지가 죽어가는 모습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디몬의 커다란 손이 민지를 낚아채고, 거대하고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한 입이 쩍 벌려 민지를 삼키려고 했다.


“주인님”


“태진아!”


그 순간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잠이 깨게 됐고, 꿈의 장면은 구름이 흩어지듯 흩날려서 없어졌다.


꿈에서 깨어난 태진은 천천히 눈꺼풀을 뜨고 있었다.

완전히 잠에서 깨어 그가 본 첫 광경은 낯선 천장이었다.


그리고 옆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그를 반겨줬다.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가득한 잔느와 여전히 무덤덤한 목소리의 민지였다.


“잔느··· 민지야······”


아까 남선생이 주먹질하여 기절시킨 여파가 컸는지, 태진의 목소리는 개미만큼 작았다.

하지만 조용한 보건실 덕분에 태진의 목소리는 그녀들에게 들릴 수 있었다.


“태진아...!”


잔느는 매우 걱정스러웠다가 무사히 깨어난 것을 보고 무심코 그를 껴안았다.

태진은 방금 잠에서 막 깨어난 상태라서 이런 상황을 머리로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잔느가 자신을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는 사실만은 잘 알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모습을 지금 눈앞에서 보여주고 있으니까.


잔느가 그의 품에서 작게 흐느끼며 일어나서 다행이라고 중얼거렸다.

그 모습을 곁에서 조용히 본 민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자신은 그저 소환수로서 걱정스러운 것이 전부일 뿐, 잔느만큼 저런 감정이 들 수 없었다.


민지는 그래도 잠에서 막 깨어난 주인의 목이 마를 거 같아 미리 물을 준비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태진은 자신의 품에 있는 잔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키고 나서야,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조금 전에 심하게 운 탓에 잔느의 눈 주위는 붉어지고 퉁퉁 불었지만, 그녀의 외모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하지 않았다.


잔느는 자기가 울었던 것을 깨닫고는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얘기했다.

그녀가 없는 틈에 민지는 그의 갈증을 해소할 시원한 얼음물을 대접했다.


때마침 목이 말랐던 그는 민지의 호의를 받아들여 얼음물을 벌컥 마셨다.

이제는 완전히 정신을 차리게 되자 민지에게 현재 시각을 물어봤다.


“지금 시각은 오후 2시 30분입니다. 강의가 막 시작된 참입니다.”


“벌써 그만큼이나······ 빠진 강의는 어떻게 된 거지···”


“그건 남선생님이 알아서 처리해주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남선생의 호의 덕에 한시름 마음을 놓게 된 태진은 잔느가 오게 되면 남은 강의에 참석해야겠다고 결정했다.


태진과 민지만 남은 보건실 안, 두 명은 서로 할 얘기가 없어 침묵을 유지하는 가운데 화장실에 갔던 잔느가 돌아왔다.


그녀가 돌아오자 침묵의 분위기는 누그러졌다.

태진은 이제 몸도 괜찮아졌으니 강의가 참석하러 가자고 얘기했고, 잔느는 그가 괜찮다고 하니 알겠다고 대답했다.


보건실을 벗어난 태진은 남은 강의가 무엇인지 봤다.

마지막 시간은 모의전이 있는 훈련 강의였다.


그 강의를 보자 태진은 왠지 모를 불길한 기분이 들었고, 강의 시간이 돼서야 불길한 기분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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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화(4) 19.09.07 138 1 8쪽
4 1화(3) 19.09.06 163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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