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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적고점
작품등록일 :
2019.09.0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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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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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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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15장 금목란이 심랑을 주워서 집에 데려가다.

DUMMY

서천천 이 여자는 아직도 내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군. 자신이 나를 내치고 짓밟아도 내가 늘 그랬듯이 자신을 사랑할 거라고 생각하나?


인간의 간사함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목격하고 나니 입맛이 씁쓸해지는 심랑이었다. 때문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서 떠나려 했다.


“심랑, 지금 당신이 새로운 염색 기술을 알고 있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 것 같나요? 천만에요. 당신은 여전히 심랑이에요. 설령 당신의 기술로 우리 가문의 장인을 이겼다고 한들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거예요.”


그 말은 사실이었다. 기술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와는 다르게, 이 세계에서 염색 장인은 그저 뛰어난 능력을 지닌 비천한 하인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심랑이 엄청난 염료를 만들 줄 안다고 해도 그는 서천천에게 있어서 시골 촌부에 지나지 않는 비천한 신분의 사내일 뿐이었다.


“당신은 할 줄 아는 게 전혀 없잖아요. 우리 가문의 염료 공방에 들어오지 않으면 먹고 살기도 힘들 거예요. 게다가 전횡에게 진 빚도 있지 않나요?”


본래 임묵에게 염색 비방을 팔려고 했던 계획이 비틀어져서 여전히 심랑에게는 금화 천냥이라는 커다란 빚이 남아있었다. 이때 전십삼이 유령처럼 심랑의 앞에 나타나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겠지? 기한은 오늘 밤까지다. 우리 흑의방은 약속을 잊지 않지.”


서천천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심랑, 당신은 막다른 길에 몰렸어요. 시간이 하루도 안 남았는데 어디에 가서 금화 천 냥을 빌리겠어요? 유일한 살길은 우리 가문에 의탁하는 거예요. 두 염색 비방을 조건 없이 바치면 전횡에게 당신 빚을 탕감해달라고 할게요.”


전십삼이 말했다.


“시간이 별로 없다. 해가 지기까지 일곱 시진도 안 남았다.”


“심랑, 설마 주부 왕연에게 기대하는 건 아니겠죠? 그는 당신을 구하러 오지 않을 거예요. 오늘도 당신을 구하기 위해 그런 게 아니라 내 약혼자인 장진 공자와의 은원 때문에 우리 서가를 압박한 것뿐이에요. 그는 당신이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아요.”


“심랑, 혹여 쓸데없는 걱정을 할까 덧붙이는 말이네만. 자네와 자네 가족들을 편히 죽여주지. 그래도 그간의 정이 있지 않나?”


“날이 저물 때까지 우리 서가에게 보라색과 무지개색 염료 비방을 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거예요. 흑의방은 의뢰를 받으면 악랄한 수단을 쓴다던데······. 당신은 아마 감당할 수 없을 거예요.”


서천천은 말을 마친 뒤 마차에 올라 즉시 출발했다. 전십삼이 심랑을 돌아보며 말했다.


“우리는 해가 지기 전에 너희 집에 가서 돈을 받을 거다.”


그는 허리에 있던 칼을 어깨에 둘러메고 천천히 걸어갔다. 그는 심랑의 효성이 지극하기 때문에 그의 부모와 동생을 감시하고 있으면 그가 아무 데도 못 간다는 걸 알고는 더 이상 심랑을 따라다니지 않았다.


조용히 침묵을 유지하는 심랑을 내버려 둔 채, 천천히 떠나가던 마차 속에서 서천천은 남들이 보지 못할 잔인하고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어리석고 나약한 것도 죄라니까. 거봐,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너는 길거리 한 마리 개보다 못해. 심랑, 네 처지에 우리 집의 종복으로 살아가는 것도 감지덕지 아니겠어? 길거리에서 굶어 죽거나 칼을 맞아 객사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


그녀는 사람이 없을 때가 되어서야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내뱉었다. 안 그러면 그녀의 품격에 안 맞게 각박해 보일 테니까.


* * *


심랑은 길 중앙에 서 있었다. 지금 당장 거금을 손에 쥔다고 해봤자, 별 소용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번다 한들, 그것을 지킬 권력과 힘이 없으면 재앙을 가져올 뿐이었다. 여긴 약육강식의 세계였다. 서가, 임가, 전횡의 흑의방. 심랑에게 이 세력들은 어느 하나랄 것도 없이 거대했다.


전횡과 서가는 오늘 밤 반드시 부모님과 동생의 목숨을 빌미로 심랑에게 두 염료 비방을 내놓으라고 압박할 것이다. 심랑이 그 비방을 내놓는다면 앞으로 한평생 서가의 종복이 되어 끊임없이 새로운 염료를 개발하기 위해 소처럼 일해야 할 게 분명했다. 안 그러면 가족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었다.


단번에 이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리고 심랑은 그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몇 번이나 머릿속으로 다시금 되짚어보며 자신의 계획의 완성도를 높여보았다.


하늘이 곧 어슴푸레 밝아지려 했다.


그때 뒤에서 갑자기 격렬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와 여명 전의 고요함을 산산조각냈다. 심지어 지면 전체에 미세하게 진동이 일었다. 심랑이 뒤돌아보니 한 무리 기병들의 대열이 보였다. 누가 보아도 단단한 갑주와 번쩍이고 날카로워 보이는 무기들은 그 기병의 수준이 얼마나 뛰어난지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었다.


심랑은 얼마나 많은 돈을 써야 이런 기병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한눈에 알아차렸다. 이런 기병은 절대적인 일인자의 힘이 있어야 거느릴 수 있었다.


대체 어떤 가문에서 이런 스케일의 정예 병사들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심랑은 재빨리 이 기병들의 깃발과 방패 위에 있는 문장을 보았다.


이건 현무 백작부의 기병이다!


현무 백작부의 금씨(金氏) 가문은 진정한 백 년 귀족 가문이었다. 금씨 가문은 삼백 년 전부터 현무성을 지켜온 가문이었다. 심지어 현무성이라는 명칭 자체가 금씨 가문이 가지고 있는 칭호에서 유래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현무 백작이 곧 현무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절대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이런 기병들의 수장은 은 갑옷과 투구를 쓰고 있었다. 그렇기에 심랑이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투구 사이로 드러난 두 눈뿐이었다. 이 사람은 여자다. 게다가 눈이 아주 아름다운 여인이다.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 그 여자의 신분이 명백히 드러났다. 그녀는 바로 현무성의 전설적인 여신이자 현무성의 공주로 불리며, 수많은 청년과 준걸들이 꿈에도 그리던 여인, 현무 백작부의 대들보 금목란이었다.


심랑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가 직접 백작부로 가려 했는데 여기서 만나다니.


“피해, 피해!”


“비켜, 비켜!”


“이쪽은 통행금지다!”


기병 대열의 가장 앞에 있는 무사 두 명이 깃발을 손에 들고 큰소리로 외치며 길 중앙에 있는 심랑을 쫓아내려 했다. 기병들이 지나가는 자리에 함부로 서 있다가는 크게 다치거나, 운이 좋지 않으면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할 수도 있었다. 때문에 길의 가장자리로 물러서려던 심랑은 문득 머릿속을 스쳐 간 번뜩이는 생각에 걸음을 늦추었다.


쾅.


대열 가장자리에 있던 기병 하나가 심랑을 스치자 심랑은 거대한 힘에 부딪힌 것처럼 몸이 날아갔다.


이런 걸 보고 자해공갈단이라 부르던가?


그의 몸은 몇 미터나 날아간 뒤에 땅에 떨어졌다. 그는 전문적인 자해공갈단은 아니었지만 부딪혀 날아가는 그의 힘과 각도와 타이밍 등 모든 게 완벽했다. 땅에 떨어진 뒤에도 많이 다친 게 아니어서 그는 힘껏 입안을 깨물어 입가에 피를 묻혔다. 지금은 불쌍한 모습으로 동정심을 사야 했다.


금목란의 눈빛이 움찔하며 희고 아름다운 손을 치켜들자 그와 동시에 백여 명이 넘는 기병들이 재빨리 멈췄다. 가장 앞에 있는 기병 두 명이 즉시 말에서 내려와 심랑의 상처를 살피려 했으나 금목란이 더 빨랐다.


심랑은 속으로 전율하였다.


심랑을 향해 몸을 날린 금목란은 누구보다 먼저 그의 앞으로 다가와 허리를 굽힌 뒤, 고운 손을 들어 심랑의 콧구멍을 통해 그의 호흡 상태를 살펴보았다. 심랑은 본능적으로 X레이 투시 모드와 컴퓨터 분석 시스템을 가동하여 갑옷 너머로 분명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75E! 말도 안 돼.’


갑옷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심랑은 뜨거운 피가 끓어오르는 듯했다.


‘뭐야, 생각보다 잘 생겼는데? 게다가 눈에도 익어.’


심랑의 상태를 살피던 금목란은 속으로 생각했다.


본래 심랑은 크게 다치지 않았기에 원래 그의 호흡은 안정적이고 힘이 있었다. 하지만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 심랑은 일부러 숨을 간들간들하고 가늘게 쉬었다. 게다가 입가에 묻어있는 피는 금목란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연출이 될 것이다.


현무 백작부는 오래 전부터 가문의 사람들에게 모든 백성들을 사랑하며, 자식처럼 대하라 교육을 해왔다. 때문에 금목란은 자신의 눈 앞에서 무고한 평민이 어이없게 눈을 감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녀 곁에 있던 시종이 말했다.


“장군님, 소인이 그를 근처 의관에 데려가 치료해 주겠습니다.”


금목란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안 돼, 보통 의관은 안심할 수 없어. 우리 백작부 의원의 의술이 더 고명하니 백작부에 데려가 치료해야겠다. 무고한 평민을 우리의 말발굽 아래 죽게 하지 않겠어.”


‘와! 그녀는 목소리도 예쁘다. 얼음조각이 호수에 떨어진 것처럼 목소리가 맑아!’


“네!”


그녀의 시종이 심랑을 가볍게 안아들었다.


금목란의 시종도 여자였지만 평범한 남자들에 비해서 용맹스럽고 덩치가 컸다. 심랑은 그녀의 품 안에 기절한 척, 공주처럼 안겨 있는 게 조금 부끄러웠다.


“백작부로 돌아가자!”


금목란의 명령에 따라 기병들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서 현무 백작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심랑, 오늘이야. 네 인생과 운명을 결정할 시간이 왔어.’


심랑은 속으로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되뇌이며,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여 자신을 해하려한 자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겠다는 다짐을 이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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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23장 심랑이 혼례를 치르다. NEW +6 2시간 전 1,999 85 12쪽
22 제22장 전횡과 서 가주가 얼어버리다. 서천천이 혼례식에 참석하다. NEW +24 22시간 전 7,506 244 14쪽
21 제21장 현무성이 들끓다! 전십삼이 몸서리치다. +13 19.09.15 8,312 228 11쪽
20 제20장 다들 경악했지만 기정사실이 되다. +16 19.09.14 9,750 252 10쪽
19 제19장 심랑이 두각을 드러내다. 합격! +14 19.09.14 9,343 239 10쪽
18 제18장 심랑이 청혼하고, 금목란은 남편을 고르다. +29 19.09.13 9,912 228 12쪽
17 제17장 여신은 내거야! +12 19.09.13 9,796 199 10쪽
16 제16장 목란 여신의 혼인대사 +14 19.09.12 11,177 244 11쪽
» 제15장 금목란이 심랑을 주워서 집에 데려가다. +24 19.09.12 11,209 223 10쪽
14 제14장 심랑과 백작부 천금과의 인연 +35 19.09.11 12,468 249 11쪽
13 제13장 체면을 구긴 전처여, 사과하시게! +22 19.09.11 12,302 271 14쪽
12 제12장 내가 원한 건 이기는 게 아니야! +16 19.09.10 12,692 277 17쪽
11 제11장 이건 그쪽에서 자초한 거야?! +14 19.09.10 12,299 242 11쪽
10 제10장 떼돈 벌었다?! +24 19.09.09 13,211 262 10쪽
9 제9장 돈을 벌자! 이제 공연을 시작할 때로군. +1 19.09.09 12,154 203 10쪽
8 제8장 몹시 경이로운 모습에 깜짝 놀라다. +3 19.09.06 12,501 224 11쪽
7 제7장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다. +5 19.09.06 12,635 211 12쪽
6 제6장 이건 계획이랑 다르잖아. +11 19.09.04 12,784 214 10쪽
5 제5장 더 끝내주는 가문의 데릴사위 되기 프로젝트 +6 19.09.04 13,182 2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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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2장 나는 미남 사위다. +12 19.09.04 16,381 25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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