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 신이 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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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라네즈
작품등록일 :
2019.09.0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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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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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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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DUMMY

개미도 신이 될 수 있나요? <4화>


‘강하다!’


유니네아스에게 상처를 치료받던 다리온이,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자신의 신장을 월등히 넘어서는 높이의 붉은 화염.


과연 테일러는 ‘백령(白靈)’등급이 맞는 걸까?


다리온은 그녀의 등급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강력한 권능을 구사할 수 없지 않은가?


‘아니, 혹시 중급 정령과 계약한 건가?’


자신들이 태어나고 살아온 곳은 제6계층이라 불리는 ‘인간도(人間道)’다.


제6계층에 속한 서대륙 인간들은 나머지 5개의 계층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정령과 계약을 했다. 그것은 모험가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정령은 대게 하급, 중급, 상급으로 나뉜다. 간혹 ‘왕(王)’이라 불리는 정령과 계약하는 인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역사에 영웅으로 기재됐다. 왕의 힘을 휘두르는 그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초월적인 존재였다.


초월적인 존재까지는 제너럴이라 불렸으며, 6개의 클래스 외에 존재하는 클래스는 이질적인 존재로 ‘뮤턴트(Mutant)’라고 불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적인 존재가 있었다.


그들은 신의 계약자로, 축복 적인 존재 ‘블레스(bless)’라고 불렸다.


다리온은 테일러가 ‘뮤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급 이상의 정령 계약자가 아닐까 지레짐작 해본다.


흙 묻은 손으로 마른세수를 한 다리온이, 두 눈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눈앞에서 이어지고 있는 전투를 지켜본다.


화르륵- 화르르르륵-!


뜨거운 열기가 지배된 곳을 미가일이 가로질렀다. 유유히 걸어가는 그의 등을 보자니, 여유까지 느껴졌다.


그는 날카롭게 벼린 은색 단도를 제 손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마치 묘기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의 손놀림은 기기묘묘했다.


춤을 추듯 회전하던 은색의 단도가 순간 정지한 듯 멈췄다. 그리고 미가일은 단도의 손잡이를 거꾸로 잡아 들어 올렸다.


‘닉스(Nix)’의 ‘블로우(blow)’ 그 첫 번째 걸음.


‘샤아프 블로우(Sharp blow).’


은색의 칼날이 좌측에 있는 래빗의 경동맥을 지나 우측에 있는 래빗의 관자놀이에 파고들었다. 언 듯 잔상까지 보이기도 한 그의 공격은 예리하면서도 차가웠다.


‘허, 이······. 무슨....’


테일러에 의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미가일의 공격에 다리온은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좀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래빗과 대치했다. 그렇기에 래빗이 결코 약하지만은 않은 마물이라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아무래도 물어봐야겠군.’


이 팀의 리더로서, 다리온은 테일러와 미가일의 정확한 등급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리온이 그들에게 걸어가려는 찰나, 꺼지지 않은 붉은 화염 속에서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피, 피해요!!!”


“미가일!!!!”


불길 속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있던 래빗 한 마리가 튀어 올라 미가일의 뒤를 노렸다.


키야기갸갹-!!!!


온몸을 옭아매는 살기를 느낀 미가일이 급히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자, 래빗의 커다란 발톱이 보였다.


미가일이 급하게 단도로 막으려고 하였으나, 놈의 발톱이 자신에게 닿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을 직감했다.


미가일의 두 눈이 질끈 감겼다.


그리고 응집된 바람이 그의 볼을 스치고 지나간다.


쿵-!


소리와 함께 질끈 감겨 있던 미가일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좀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공격하려던 래빗이 왼쪽 어깻죽지에 구멍이 난 채 쓰러져 있었다.


미가일은 자신의 볼을 스치고 간 바람의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허억, 허억!”


그곳에는 가르테온이 무릎을 땅에 굽힌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나를.... 구해준······. 건가?’


미가일은 그저 멍하니 가르테온을 바라보았다.


“가르테온!! 야! 너 내가 그 권능 쓰지 말라고 했잖아!”


어느새 가르테온의 뒤로 달려온 유니네아스가 그를 타박하듯 다그쳤다.


“허억, 헉. 그, 그러면 어떻게 해! 이, 이게 제일 확실한걸······. 허억.”


“어휴······. 내가 못 살아!”


제 4격의 권능을 사용한 탓에 가르테온은 탈진 상태였다. 령력을 많이 소모한 그에게 활력을 주기 위해 유니네아스가 목걸이를 두 손으로 쥐었다.


‘프라이어즈 랜턴(Pryers Lantern)’의 웜 ‘라이트(Warm light)’ 제1장.


“바이털 플레어(vital prayer).”


유니네아스의 손에서 금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뭉게뭉게 피어오른 빛은 그대로 가르테온의 등으로 흡수되었다.


창백해졌던 가르테온의 안색이 제 색을 되찾았다.


“휴우~ 고마워 유니.”


“이 바보야. 등급이 오르기 전까지 그 권능은 사용하지 좀 마. 너 그러다 진짜 죽어!”


“아아악!!”


유니네아스가 가르테온의 등을 꼬집으며 말했다.


제 4격의 기술은 ‘황령(黃靈)’ 등급 이상이 되어야 사용함에 있어서 령에 지장이 없었다. 간혹 가르테온처럼 상위 등급의 기술을 사용하다가 령이 버티지 못하고 깨져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령이 깨져버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다름 아닌 죽음. 그렇기에 유니네아스는 상위 등급의 권능을 사용하는 가르테온이 언제나 못마땅하고 걱정되었다.


“하하, 알겠어~ 알겠어!”


“흥!”


유니네아스는 그런 그에게 고개를 돌린 채, 미가일과 테일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똑같이 금빛을 뿜어내었다.


테일러와 미가일은 다치지는 않았지만, 래빗과의 전투에서 적지 않은 령력을 소모했다. 유니네아스가 뿜어내는 금색의 빛을 받아들이자, 테일러와 미가일은 조금씩 활력과 령력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후훗, 고마워요. 유니 양.”


“....”


미가일은 그런 유니네아스를 바라볼 뿐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에요. 언니, 저희야말로 고맙죠. 그런데 두 분 모두 엄청 강하시네요?”


유니네아스의 솔직한 감상이었다. 그녀가 지켜본 미가일과 테일러의 전투는 그야말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테일러가 시전 한 불 마법 권능은 아름다웠고, 미가일이 사용한 권능은 섬뜩하면서도 심오했다. 미가일이 은색의 단도를 든 채 미끄러지듯 다가가 래빗의 목을 그어버릴 당시에 그녀는 호흡하는 것조차 잊은 채 멍하니 지켜봤다. 마치 빙판 위에 미끄러지는 팽이처럼 그의 공격은 매우 빠르고 날카로웠다.


그리고 유니네아스의 말에 살을 더 하듯, 다리온이 그녀의 말에 덧붙여 말했다.


“등급을 속인 건가?”


다리온의 말에 미가일과 테일러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그건 아니에요. 며칠 전 만남 때 저와 미가일의 등급을 확인했잖아요.”


그녀의 말처럼, 다리온은 얼마 전 두 눈으로 테일러와 미가일의 령을 확인했다.


백색으로 꾸물꾸물 일렁이는령.


그건 분명 백령이었다.


“그래. 분명 백령이었지. 솔직히 말하자면 너와 미가일의 전투를 지켜보는 도중 혹시 백령이 아닌 황령 등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


아군이 강하다면 오히려 득이 아닌가? 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저들이 자신의 등급을 속인 채 파티에 들어왔고, 이 미궁 속에서 자신들을 배신하게 된다면 다리온 일행으로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리더로서 뼈아픈 실책을 저지르는 것이고, 그로 인해 유니네아스와 가르테온마저 죽음으로 몰고 가는 꼴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더 늦기 전에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다리온은 생각했다.


“흐음.... 저희는 분명 백령 등급이 맞아요.”


테일러는 어떻게 설명해야 다리온과 그의 일행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을지 고심했다. 섬섬옥수 같은 그녀의 손가락이 턱 끝을 향했다.


“그렇다면 혹, 중급 이상의 정령과 계약한 건가?”


“후우.... 그것도 아니에요. 저희는 하급 정령과 계약했답니다. 다만...”


테일러는 다리온 일행을 한 차례 훑어본 뒤 말을 이었다.


“저는 사실.... 권속이에요. 저의 권능 주인 그분의 성함은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다리온 님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시고 저희에게 묻는지는 잘 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저와 미가일을 믿어줘요. 저희는 여러분을 배신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히려 여러분께 동료로서 더욱 인정받고 싶어요.”


그녀의 설명이 끝났다.


만약 저들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다리온 일행이 자신들을 믿어주고, 한두 차례의 파티가 아닌, 진정으로 동료로 인정해 주었으면 했다.


“우와! 테일러 언니! 권속이었어요? 저 인간 권속은 처음 봐요!”


유니네아스가 테일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녀는 정말로 신기하다는 듯, 호박색의 두 눈동자가 빛을 머금은 듯 반짝반짝 거렸다.


“하하핫! 나는 알고 있었지!”


그 틈을 타 가르테온이 어깨를 한껏 치켜들며 말했다.


“야! 어디서 거짓말이야! 테일러 언니 말할 때, 네 눈이 화등잔만큼 커진 거 다 봤거든?!”


“아, 아니.... 내 말은 예, 예상했다는 거지!”


가르테온의 거지 같은 변명에, 유니네아스가 한숨을 포옥 내 쉬었다.


“어휴, 말을 말자.”


가르테온가 유니네아스가 아웅다웅하는 사이 다리온이 테일러에게 다가갔다.


“테일러. 미가일. 정말 미안하다. 너희의 자초지종을 묻지 않고 의심한 점 사과하마.”


다리온의 굵직한 상체가 숙여졌다. 그는 정말로 미안하다는 듯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미 우리는 동료고, 나는 너희들을 믿겠다.”


다리온이 커다란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을 본 테일러가 손을 살포시 맞잡았다.


“먼저 권속임을 밝히지 않은 점 죄송해요.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모두 사실이랍니다. 후훗, 앞으로 잘 부탁해요.”


“우리 또한 잘 부탁하지.”


맞잡고 있는 손이 느슨해지자, 옆에 있던 유니네아스가 이때다 싶어 끼어들었다.


“그럼, 미가일도 그분의 권속이에요??”


“아, 미가일은 아니에요.”


미가일에게 물었으나, 테일러가 답했다.


“미가일은 말하는 걸 한 번도 못 본 거 같아요....”


“어라? 그러고 보니 나도 들어본 적이 없는 거 같아.”


유니네아스가 다소 아쉽다는 듯 말하자, 그녀의 말을 옹호하듯 가르테온이 말했다.


“어.... 그, 그게....”


다소 민감한 질문은 한 것일까?


테일러가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손을 배배 꼬았다.


그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를 대변하기 위해, 미가일이 천천히 걸어와 그들의 앞에 섰다.


미가일의 손이 검은색 복면으로 올라갔다.


아직까지 미가일의 얼굴을 다리온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기에, 마른침이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긴장감이 고조됐다.


스윽-


얼굴의 반 이상을 덮고 있던 검은색 복면이 미가일의 손에 의해 벗겨졌다.


새하얀 피부가 드러나고, 한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 올리자, 그의 에메랄드 같은 녹안이 드러났다.


“와아~”


“이야, 이거 생각보다 미남인걸?”


다소 앳돼 보이는 얼굴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간지럽혔다.


“대체 왜 가리고 다니는 거야? 나 같으면 그 얼굴로 당당히 즐겼을 텐데. 큭큭.”


“꿈 깨셔, 너는 절대 저런 얼굴 못 얻어~”


벗겨진 검은색 복면을 쥐고 있던 미가일의 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자신의 입속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의 입속을 본 다리온 일행은 순간 굳어지고 말았다.


“후우, 여기서부터는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그녀는 용기 내어 밝힌 미가일의 머리를 몇 차례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길에 자신을 맡기듯 그의 녹안이 풀리듯 감겼다.


“보셔서 아시다시피 미가일은 혀가 잘렸답니다. 저도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미가일은 어릴 적 부모가 노예로 팔아버렸어요. 그리고 당시 미가일을 노예로 산 곳이 ‘다크 울프(Dark Wolf)’죠.”


“어?! 거기 혹시 암살 길드 아니에요?”


유니네아스가 놀란 듯 호박색 눈이 커지며 물었다.


“네. 맞아요. 암살 길드인 그곳은, 수많은 암살자를 키워내는 곳이기도 하죠. 미가일이 다크 울프로 갈 당시에는 그의 나이가 고작 5살이었죠. 그곳에 가자마자 처음 당한 것이 혀를 도려내는 거였답니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였군.”


“정확하세요.”


“그런데, 혀를 잘라내도 손으로 쓸 수 있는 거 아닌가?”


가르테온이 궁금하다는 듯 말했다.


“맞아요. 쓸 수는 있죠. 하지만, 미가일의 나이는 고작 5살이었어요.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글을 배우지 않았기에 쓸 수가 없답니다.”


“아....”


쿵-


“이런 개 같은 놈들!”


다리온이 발로 지면을 강하게 밟았다. 잘게 떨리는 팔을 보니, 그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등급은 백령등급이나, 그의 실력은 5살 때부터 이루어진 성과죠. 만약 미가일이 인간을 암살하는 것이 아닌, 마물을 사냥했다면 아마 ‘등령(橙靈)’ 등급까지 올랐을 거라 저는 생각해요.”


“허억!”


“드, 등령요?!”


백령 황령 다음으로 나타나는 등령.


산카샤 제국에서 등령 등급이면 매우 강한 축에 속했다. 더군다나 등령 등급까지 올리려면 셀 수없이 많은 마물의 령을 흡수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주로 령의 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방법이 존재한다.


첫째는 사냥한 마물의 령(靈)을 수확하는 것.


둘째는 자신의 령(靈)을 극한까지 단련하여 한 단계 높이는 방법.


전자와 후자 중 등급을 비교적 쉽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마물의 령을 수확하는 것이었다.


인간을 죽이고 그 령을 수확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그러지 않았다.


‘인간도(人間道)’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옥황상제(玉皇上帝)’가 만든 ‘윤회의 금제’라는 것이 존재한다.


금제를 어긴 어리석은 인간은 두 번 다시 윤회할 수 없다고 일컬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금제를 어긴 인간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음 생을 포기하고 이번 생에 올인하는 자. 그런 자들이 간혹 존재했다.


테일러의 말을 들은 이들이 잠시 벙찐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미가일을 바라보는 이들의 눈에 측은지심이 가득 차올랐다.


“그런데 둘은 어떻게 만난 거예요?”


“아, 그가 저를 암살하러 왔었어요. 후후훗. 그러다 저한테 져서 잡혀버렸죠.”


테일러가 그때만 생각해도 웃긴다는 듯, 입술을 가린 채 웃었다.


“헐! 언니가 이긴 거예요?? 대단해!”


“후훗, 미가일이 방심한 것도 있어요. 아마 그때 미가일이 방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모른답니다.”


옆에 있던 미가일은 그때의 일이 쑥스럽다는 듯, 귓불이 붉어진 채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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