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져 버린 시간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darksun0110
작품등록일 :
2019.09.09 15:33
최근연재일 :
2020.02.28 13:08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814
추천수 :
92
글자수 :
512,919

작성
19.10.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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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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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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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넌 어떻게 생각해? (1)

DUMMY

**


수학여행을 갔다 오고 다음날 나는 어느 때처럼 학교로 향했다. 오늘 루리는 주번이라는 아주 중요한 직책 때문에 학교에 먼저 간다고 아침에 카톡이 왔다. 그랬기에 지금은 혼자서 학교로 가고 있었다.


어느새 봄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나무에는 벚꽃들이 피고 있었고, 어느 나무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언제봐도 벚꽃은 이쁘다니깐. 그나저나 벚꽃 보면 괜히 그 노래가 생각난다니깐. 그러던 중 내 앞에 걸어오고 있는 한 여자애가 보였다.


검은색에 앞머리가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는 헤어 스타일에 커다란 눈, 오뚝한 코는 정말 누가 봐도 아름답게 보였고, 교복을 입어도 비율이 좋아서 마치 연예인이 입는 것처럼... 아 쟤 거의 연예인이긴 하지.


학교에서 외모 순위로는 두 손가락 안에 꼭 들어가고 공부도 적당히 하고, 연예인이어서 인기도 많지만 평범하게 남들처럼 친근하게 지내서 더 인기가 많은 김지연이 내쪽으로 혼자 걸어오고 있었다.


근데 쟤는 왜 또 혼자 오는 거지? 아 맞다. 오늘 이윤서도 학교 일 때문에 먼저 가야 한다고 했었지? 호오... 근데 지금 마주치기는 조금 그렇단 말이야. 왜냐면 어제 그제 그런 일도 있었고, 마주치면 조금 어색해질 거 같은 기분이...


하지만 내가 아무리 그렇게 생각을 해도 결국 우리는 마주치게 되었다. 서로 눈이 마주치고 얼굴을 맞대게 되자 어색한 듯이 바닥을 보았다. 심지어 김지연의 얼굴은 붉어졌다. 저거 뭐야? 야 그 반응은 조금 오바라고!


"... 안 어울리게 얼굴은 왜 빨개지냐?"


"아무것도 아냐... 하이."


"응 하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인사를 하고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너가 먼저 말이라도 하라고. 정말 어색해서 지금 미쳐버릴 것 같단 말이야. 거기다가 자꾸 몸을 배배 꼬지 마. 누가 보면 내가 이상한...


'뭐야... 저 남자애가 지연이한테 이상한 짓 했나 봐.'


'헐... 지연 선배님이 변태를 만난 거 같아.'


나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저런 말을 듣고 있다고. 그나저나 나를 변태라고 한 놈아. 너는 내가 꼭 없애 버릴 거야. 무슨 논리로 내가 변태인 건데! 오히려 변태는 몸을 배배 꼬고 있는 쟤인데 말이야.


"학교 안 가냐? 가자."


"어... 응 윤수야."


그제부터 김지연이 나를 부르는 호칭이 변화가 되었다. 나는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내 이름만 부르고 있다. 물론 내가 짜증을 낸다든지 옆에서 틱틱거린다든지 그러면 바로 이윤수! 그러겠지만 말이야. 어? 한번 시험이나 해볼까?


"변태같이 몸 배배 꼬지 말라고 임마."


"아... 미안해 윤수야.'


너 그런 캐릭터 아니잖아? 나랑 사귈 때도 한 번도 그런 반응을 한 적이 없는 애가 이제 와서 내숭을 떤다고? 야 그러지 말라고. 소름 끼친단 말이야. 너랑 나랑 그런 관계도 아닌데 정말로 그러면 싫다고... 질린다 질려.


"하아... 됐다. 그나저나 이름... 안 부르면 안 돼?"


"어? 아 불편해?"


"불편한 건 아닌데... 어색해서. 1년 반을 너가 나한테 이윤수라고 불렀지 언제 윤수야 라고 불렀다고."


그 말에 김지연의 얼굴은 빨개졌다. 아무래도 본인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부른 모양인가 보다. 그러니 의식을 한 순간 이상하고 부끄럽겠지. 그래 그게 원래 너의 반응이라고. 이제 화만 내면...


"미... 미안해. 앞으론 성까지 잘 붙여서 말할게. 알겠지 이윤... 수?"


"어. 그래..."


그나저나 그 소녀 같은 모습은 버리고 용사로 돌아오라고요


우리는 어렵사리 조금씩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학교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교실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누군가 저 멀리서 달려와서 내 품에 안기었다. 평소에는 못 본 트윈 테일인데 말이야.


"누구..."


"오빠 농담이 너무 지나친 거 아니야! 오빠 여친이라고!"


내 여친이라기엔 캐릭터가 조금 이상해졌다. 아무래도 제주도에서 이상한 걸 먹은 모양이다. 안 그래서야 이런 옷을 입을 리가 없잖아. 아 설명을 안 해서 너무 답답했지? 안 그래도 지금 설명하려고 했어.


커다란 눈 때문에 만화에서 나온 것 같은 비주얼을 가지고 있고, 조금은 여리여리한 채 격이지만 그거 덕분에 귀여워 보이는 내 앞에 소녀. 근데 평소와는 다르게 트윈 테일을 하고 교복 밑으로는 검은색.... 니삭스?


"그 니삭스를 보니깐 루리가 맞는 거 같아."


"그건 또 무슨 소리래... 이 변태. 맨날 니삭스만 본다니깐."


루리는 그러면서 자기의 트윈 테일을 한번 흔들었다. 뭐야 저거... 이루리 표현대로 하자면 모에하잖아? 아니 자기가 오타쿠인 거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변화한 건가? 그런 거지 루리야?


"언니도 안녕~"


"아 응. 루리 오늘 귀엽네?"


"히히 고마워 언니. 봐봐 오빠. 이게 정석 반응이라고."


"하지만 그 트윈 테일은 적응이 안된단 말이야..."


정말 적응이 되지 않는다. 평상시에 헤어스타일 변화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트윈 테일은 좀 어색하다. 특히나 학교에서는 꾸미지 않고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쓰고 있고, 나랑 데이트할 때는 반 묶음을 해왔었는데 트윈 테일은 처음 본단 말이야.


"그래도 이쁘네 루리. 근데 그렇게 하고 오지 마."


"아 왜..."


"너 고. 백. 받. 았. 잖. 아."


내 말에 루리는 어색하게 웃었다. 그랬다. 수학여행을 간 사이에 루리는 반 학생에게 고백을 받았다. 그것도 신체 스펙이 뛰어난 187cm의 남자에게 말이다. 아 됐고 나 1cm만 줘서 180 만들어 달라고...


"히히 왜 신경 쓰여? 하지만 오빠는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그래도 일단은 니 남친이라고. 그리고... 이제는 너를 더...."


내가 말을 끝내지도 않았는데 루리의 얼굴은 빨개졌다. 주위에 있는 애들은 못 봐주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각자 자기 반으로 갔고, 내 옆에 있던 김지연도 한숨을 쉬며 내 허리를 주먹으로 한 대 때리더니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 다행이다. 김지연이 원래대로 돌아가서 말이야.


"아... 히히. 그 말은 좀 있다 점심시간에 이어서 하자 오빠."


"응 그래... 수업 잘 듣고."


"응..."


루리는 그러면서 자기 반으로 향했고, 나도 내 교실로 들어가려고 했다. 근데 갑자기 루리가 다시 내 쪽으로 달려오더니 내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는 내 볼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어서 나는 당황을 했고, 루리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자기 교실로 돌아갔다. 정말 이루리도 예상하기 힘들다니깐.


**


시간은 조금 흘러 점심시간이 되었다. 나는 어느 때처럼 급식실로 가서 급식을 먹고 교실로 가다가 루리에게 카톡을 했다. 루리는 이미 옥상에 와 있다는 카톡을 했고, 나도 루리를 따라서 옥상에 올라왔다. 도착을 하니 루리는 바닥에 누워있었다.


"팬티 보인다."


"봐. 오빠는 봐도 뭐라고 안 할게."


"치... 오늘 점심 왜 이렇게 맛이 없냐. 고순튀가 뭐야..."


나는 그러면서 루리 옆에 앉았고, 루리는 내 다리를 배고 다시 누웠다. 의도치 않게 무릎베개를 하게 되었는데 뭐 이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니깐 다음엔 그 니삭스에 제가 눕게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루리 님...


"오빠는 그래서 수학여행 어땠어? 수진쌤이랑 재미있게 보냈어?"


아무래도 루리가 제일 궁금한 부분은 그 부분인 거 같다. 하긴 우리 사이에서 수진쌤이라는 한 명이 빠지면 이야깃거리가 40%는 줄어드니깐 말이야. 내가 그분 때문에 루리랑 더욱더 가까워지기도 했고 말이야.


"최대한 안 만나려고 노력했어."


"그 날 약속은? 수진쌤 아니야?"


"... 아니야. 솔직하게 다 말해줄까?"


내 말에 루리는 내 다리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런 루리를 보지 않고 먼 곳을 보았다. 그제 김지연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게 생각이 났다. 그때도 이렇게 먼 곳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말이야.


"둘째 날에 수진쌤이랑 다닐 뻔했어. 근데 너가 계속 밟히더라고. 너도 혼자 다닐 텐데 나만 그렇게... 특히나 수진쌤이랑 다니면 너도 안 좋아할 거 같아서."


"아냐! 오빠가 수진쌤이랑 다닌다고 해도 난 뭐라 안 할 거야."


"그리고는 아예 말을 안 할 거잖아."


"뭐... 한 3일은 그러겠지?"


루리는 그러면서 혼자 웃었다. 나도 그런 루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웃었다. 정말 바보 같다 특히 나는. 커플이면서도, 사귀면서도 다른 방향만을 보고 있는 거 같다. 정작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못 보고 말이야.


"그래도 정말... 오빠가 수진쌤이랑 다녔어도 난 참았을 거야. 오빠한테는 그래도 수진쌤이 소중... 하잖아."


"... 이젠 모르겠어. 중요한 건 나한텐 너도 소중하다는 거야."


내 말에 루리는 말을 하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나는 고개를 밑으로 내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루리의 손이 위로 올라와 내 얼굴을 막았다. 아무래도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보지 마... 부탁할게."


"알겠어. 루리야..."


나는 다시 먼 곳을 보다가 하늘을 보았다. 그 사이 루리는 진정이 되었는지 내 무릎에서 일어나 내 옆에 기대었다. 아마 지금은 내 팔에 안기어 있는 느낌이다.


"그럼 오빠. 4일 만에 여자 친구한테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왜? 배터리 방전이야?"


"응. 충전해 주세요."


나는 루리의 말에 살짝 웃으며 루리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정말 키스는 4일... 아니 5일 만이었다. 학교에서 이러고 있다니 예전 같았으면 꼴사납게 봤겠지. 근데 어느새 그 꼴 사나운 사람이 내가 되어 버렸다.


"사랑해 오빠."


"나도 루리야. 사랑해..."


잠시 우리 둘은 그러면서 서로의 체온에 의지를 했다. 그러다 종칠 시간이 되자 한 2번 정도 키스를 하고는 교실로 돌아왔다. 교실로 돌아오니 분위기는 조금은 무거웠다. 아무래도 이제 고3이기에 다들 수능 준비를 하고 있겠지.


특히나 곧 있으면 중간고사 시즌이다. 나도 최대한 수업에 집중을 해서 준비를 했다. 하지만 지금 준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특히나 어느 대학교에 가야 할까? 아니 취업을 해야 할까? 모든 게 고민이다.


인간관계가 최대의 고민이었던 내 고민거리가 어느새 늘어서 이제는 미래에 대한 고민거리로 바뀌었다. 작년엔 꿈이 교사였지. 그래서 수진쌤 같은...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나의 미래를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며 수업을 들었고, 수업은 순조롭게 지나갔다. 솔직히 무엇을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혼자서 생각하느냐고 시간을 다 보낸 거 같으니깐 말이다.


학교가 다 끝나고 오늘은 공부를 해야 할거 같다는 핑계를 지며 나는 루리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혼자서 책상에 책을 펴놓고 공부를 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중간고사부터 일단은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 카톡이 왔다.


'오빠 공부 열심히 해. 중간고사 끝나면 내가 좋은 이벤트를 해드리겠습니다.'


이 오타쿠 소녀가 나에게 무슨 이벤트를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조금은 기대가 된다. 솔직히 챙겨주는 건 내가 더 챙겨줘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구먼..


그 생각을 갖고 공부를 이어간 지 3시간. 조금 피곤한 나는 냉장고로 가서 캔커피를 마시려고 했다. 하지만 커피의 커지도 보이지 않았고, 나는 돈을 가지고 집 밖으로 나왔다. 근데 우리 층에 한 여성이 앉아 있었다.


"어...? 수진쌤?"


"뭐야~ 윤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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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이제 진짜 시작이지? (2) 20.02.19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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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이젠 정말... (3) 20.02.14 17 0 11쪽
91 이젠 정말...(2) 20.02.12 17 1 11쪽
90 이젠 정말...(1) 20.02.12 14 1 11쪽
89 그녀들 (1) 20.01.31 16 1 11쪽
88 이제는 뭘까? (9) 20.01.29 15 1 11쪽
87 이제는 뭘까? (8) 20.01.27 16 1 11쪽
86 이제는 뭘까? (7) 20.01.24 14 1 11쪽
85 이제는 뭘까? (6) 20.01.22 20 1 13쪽
84 이제는 뭘까? (5) 20.01.22 14 1 13쪽
83 이제는 뭘까? (4) 20.01.17 15 1 12쪽
82 이제는 뭘까? (3) 20.01.15 21 1 11쪽
81 이제는 뭘까? (2) 20.01.13 17 1 12쪽
80 이제는 뭘까? (1) 20.01.10 1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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