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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최강 흙수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미조혁
작품등록일 :
2019.09.10 18:28
최근연재일 :
2019.10.30 09:3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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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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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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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5. 악령 퇴치

DUMMY

“괴, 굉장한 기술입니다 주인님.”


정재는 등고저의 공격기술인 ‘분기탱천’에 진심으로 감탄하며 말했다.


“1:1의 싸움에서는 제법 쓸 만하지만 이 기술에도 한계는 있느니라.”


“무엇이죠? 엄청나게 강해보입니다만...”


“분기탱천의 문제점은... 다수의 적에게 둘러싸이면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다수의 적을 번갈아가면서 패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게 말은 쉽지만 그렇게 안된다.”


“...광역기(廣域技)는 없으십니까?”


“내가 너희들을 전투 보조로 삼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그 말은 즉, 등고저에게는 다수의 적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는 전투기술이 없다는 얘기였다. 그 사이 모습을 드러낸 악령 수십마리가 등고저와 정재에게 접근했다.


“어, 어떡하죠?”


“전원 공격!!! 겁먹지 마라! 물약은 아낌없이 사용해라!”


등고저와 정재는 날아드는 악령을 향해 무기를 휘둘렀다.


뚝딱딱딱딱! 뚝딱딱딱딱딱!


등고저의 분기탱천에 얻어맞은 악령들이 차례로 쉬익 소리를 내며 증발했다. 정재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중 가장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기술인 3연참을 사용했다.


파밧! 스걱! 샤아악!


정재의 검은 십여마리의 악령을 동시에 베었으나 공격력이 부족하여 치명상은 입히지 못했다.


“치잇... 반응이 없으니 베는 맛이 없잖아.”


정재는 언데드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오늘이 처음이었다. 악령은 살아있는 생물이 아닌 탓에 아픔을 느끼지도 않았고 맞아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퍼걱!


“윽.”


정재에게 맞고도 멀쩡한 악령이 반격을 가해왔다. 레더아머 위를 얻어맞았는데도 마치 직접적으로 뼈를 맞은 듯한 충격이 왔다. 타격을 입은 정재는 재빨리 체력회복 물약을 마셨다.


에밀리는 등고저와 정재의 후방에서 체인라이트닝을 발사했다. 에밀리의 스태프 끝에서 뻗어나온 빛줄기는 수십마리의 악령들 사이를 굽이치며 회전한 뒤 허공으로 빠져나가 또 다른 악령들의 모습을 드러나게 했다.


아직 주변에 모여든 악령을 다 처리하지도 못했는데 체인라이트닝이 자꾸만 새로운 악령들을 불러모으자 등고저가 다급하게 외쳤다.


“에밀리! 중지! 에밀리, 체인라이트닝은 더 이상 쓰지 마라!”


에밀리는 당황하여 스태프를 거둬들였다.


“체인라이트닝 대신 익스플로젼을 사용해라!”


에밀리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악령들을 피해 지그재그로 달려 등고저와 정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등고저와 정재 주변에는 많은 악령들이 겹겹이 달라붙어 있었다.


파지지지직!!


에밀리로부터 뱀의 혀같은 전격이 방사형으로 뻗어져 나갔다.


아직 에밀리의 레벨이 낮은 탓에 익스플로젼은 한 방에 많은 데미지를 입히지는 못했지만 범위 내에 있는 적들에게 골고루 충격파를 선사했다.


“발사! 발사!!”


에밀리는 마나포션을 까서 입에 털어넣으며 연속으로 익스플로젼을 난사했다. 등고저는 꾸역꾸역 몰려드는 악령들을 미친듯이 쇠몽둥이 셉터로 두들겨 팼다. 노기충천 오오라가 실린 공격은 그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정재는 달려드는 적들을 방패로 쳐내면서 사브르를 휘둘렀다. 노기충천의 효과 덕분에 공격횟수는 증가했지만 적에게 입히는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이놈들... 너무 강하잖아!”


정재는 좀처럼 악령의 숫자를 줄이지 못하고 버티는데 급급한 상황이었다. 대신 에밀리의 공격이 야금야금 적의 체력을 깎고 있었고, 등고저는 분기탱천을 사용하여 악령을 하나씩 하나씩 착실하게 처리해나갔다.


피쉬이익.


쩔그렁!


악령은 증발하면서 이따금씩 돈이나 아이템을 드랍했다.


한참을 정신없이 싸우다 보니 어느새 주변에 모여든 악령은 모두 사라지고 바닥에는 드랍한 잡템들만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헉... 헉...”


정재는 허리를 숙이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등고저의 이마에는 땀이 흘렀다.


“각자 물약을 얼마나 소모했는지 체크해라.”


등고저의 지시에 따라 정재는 허리춤에 차고 있는 포션의 갯수를 확인했다. 체력회복 물약을 100개나 챙겨왔는데 확인해보니 상당한 양이 줄어있었다.


“15개 먹었습니다.”


“에밀리는?”


에밀리는 양손을 활짝 펴서 두 번 흔들었다.


“20개?”


끄덕끄덕.


“그 중에 마나포션은?”


「17개.」


에밀리는 손가락으로 대답했다.


“으음. 이대로 가면 물약 소모가 너무 심하군.”


등고저는 미간을 좁히며 고민에 빠졌다. 가져온 물약의 숫자는 제한되어 있고 그들은 이제 막 산장의 입구에 들어왔을 뿐이었다.


“주인님, 이곳은 아무래도 저희에게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악령을 자신의 힘으로 거의 때려잡지 못한 정재는 산장 공략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곳의 악령들은 너희보다 레벨이 높으니 당연히 그렇게 느낄 것이다.”


“레벨업이 목적이라면 조금 더 쉬운 퀘스트를 수행하는 편이 낫지 않습니까?”


정재의 말을 들은 등고저의 눈썹이 꿈틀, 하고 움직였다.


“너희들의 레벨에는 이 정도 난이도의 퀘스트가 경험치를 올리기에 가장 좋다.”


“그래도 어느정도 잡을 수는 있어야 퀘스트를 깨는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너는 안 잡아도 된다. 몸빵만 해도 경험치는 쌓인다.”


“몸빵만 하는데도 한계가...”


그렇지 않아도 고민되는 상황에 정재까지 어려움을 호소하자 등고저의 인상이 구겨졌다. 주인의 심기가 몹시 불편한 듯 보이자 정재는 움츠러들었다. 등고저는 이마를 짚으며 눈 앞의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생각했다. 심지어 그는 바닥에 떨어진 돈도 줍지 않고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등고저는 에밀리에게 물었다.


“에밀리, 저번에 사준 마법서는 모두 익혔느냐?”


에밀리는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씩 사용해 보거라.”


에밀리는 사이코키네시스와 체인라이트닝, 파이어볼트, 아이스 익스플로젼의 시범을 보였다.


네 가지 마법기술을 지켜본 등고저는 정재를 향해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무엇을 말입니까?”


“내게는 오오라 능력이 있고 에밀리는 근래 새로 익힌 마법이 있다. 악령을 상대로 이 능력을 조합해서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


“저는 주인님의 지시에 따를 뿐입니다만.”


“내게만 책임을 돌리지 말고 너도 가끔은 전술을 고민해 보거라.”


“으음......”


정재는 등고저와 모험을 시작한 이후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 본 일이 없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주인의 주문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사실 조금 전까지만해도 산장의 악령 퇴치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싸워보니 그보다는 악령의 숫자가 너무 많아 쉽게 적에게 둘러싸여 몰매를 맞는 것이 곤란한 부분이었다.


다행인 것은 에밀리가 익스플로젼을 사용하면 마법공격에 맞은 악령은 그 충격으로 움찔하고 일시적인 스턴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었는데, 그런 틈이라도 생기지 않으면 방어만으로도 바빠 도무지 공격할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악령들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는 기술은 없으십니까?”


“‘자승자박’이라고 해서 잠깐동안 적의 발을 묶어놓는 기술이 있기는 하다.”


“그런 기술이 있다면 왜 사용하지 않고 계십니까?”


“직접 타격해서 거는 기술인데 한 번에 한 마리밖에 묶어놓을 수 없고, 기술을 사용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그 시간동안 패서 때려잡는 편이 빠르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기술은 없으십니까?”


“‘등하불명’이라고 해서 일시적으로 시야를 0으로 만드는 기술이 있다.”


“그건 왜 사용 안하셨습니까?”


“이것도 마찬가지로 일일이 때려서 거는 기술인데 자승자박과 같은 이유로 사용하지 않느니라.”


“기술을 걸 시간에 때려잡는 편이 빠르단 말씀이십니까?”


“바로 그렇다.”


“으음...”


등고저에게는 여러가지 유용한 기술이 있었지만 하나같이 1대 다수의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정재는 이어서 에밀리에게 물었다.


“지금 파이어볼트나 아이스 익스플로젼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뭐야?”


에밀리는 즉시 메모지를 꺼내서 글자를 적더니 정재에게 내밀었다.


「파이어볼트는 공격범위가 좁고 아이스 익스플로젼은 데미지가 약해서」


정재는 글을 읽더니 무언가 생각난듯 눈알을 굴리며 뒤통수를 긁었다.


“그래도 아이스 익스플로젼은 적을 얼릴 수 있지 않아? 아이스 블라스트처럼.”


「그만큼은 못 얼리고, 0.5초 정도라면」


“에밀리가 무어라고 하느냐?”


등고저가 궁금한지 정재에게 물었다.


“파이어볼트는 공격범위가 좁아 못쓰고 아이스 익스플로젼은 데미지가 약하지만 0.5초 정도는 적을 얼릴 수 있다고 합니다.”


“호오... 그렇다면 아이스 익스플로젼을 연속해서 쓰면 되지 않겠느냐?”


「캐스팅 딜레이가 1초」


에밀리가 글을 적어 등고저에게 보이도록 내밀었다. 등고저는 답장을 보고 자신의 턱을 쓱쓱 쓰다듬었다.


“완전히 얼리지는 못하지만 그걸로도 방해는 충분히 할 수 있겠군.”


“그럴 것 같습니다.”


잠깐이라도 적의 움직임을 멈출 수 있으면 보고 피할 여력이 생긴다. 정재는 나름대로 반사신경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공격이 날아오는 경로를 볼 수 있다면 맞지 않고도 충분히 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아.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그렇다면 포션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임프의 협곡에서 임프를 퇴치할 때처럼 몹몰이를 해서 한 방에 때려잡는 방법이 어떨까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데 저번처럼 할 수 있겠느냐?”


“우선은 체인라이트닝을 난사해서 모습이 드러나게 해놓으면 되겠지요.”


등고저는 정재의 이야기를 듣고 산장의 복도를 돌아보았다. 복도는 캄캄하고 아무 것도 없어보이지만 그곳에는 분명히 눈에 보이지 않는 스산한 기운들이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알겠다. 준비 되었느냐?”


“예.”


등고저는 노기충천 오오라를 전광석화 오오라로 바꾸어 넣었다. 정재의 발밑에서 푸른색 기운이 거품처럼 일어나 퍼져나가며, 그의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에밀리, 복도 저편으로 체인라이트닝을 다섯 방만 갈겨라!”


등고저의 지시에 따라 에밀리는 복도 맞은편을 향해 체인라이트닝을 발사했다. 첫방에는 체인라이트닝의 일직선상의 경로에 있는 악령들의 모습이 드러났고, 두번째는 그 악령들에게 적중한 빛줄기가 이리저리 꺾이면서 더욱 많은 악령들이, 세번째부터는 늘어난 악령들의 숫자만큼 복잡하게 체인라이트닝이 순환하기 시작하면서 다섯방째에는 복도에 빼곡히 들어찬 거의 모든 악령들의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케엑...! 더럽게 많네!!”


정재는 족히 수백마리는 될법한 악령 떼를 보고 기겁을 했다. 등고저는 장삼자락을 걷어부치며 쇠몽둥이 셉터를 굳게 쥐었다.


“오늘 너희들 전부 초상 치를 줄 알아라.”


“저놈들 모두 이미 죽은 놈들 아닙니까?”


“그럼 제삿날. 출발!”


정재는 이를 악물고 악령 무리를 향해 뛰어들었다. 복도는 제법 넓은 편이었지만, 워낙 악령이 빽빽하게 들어차있어 피해가면서 달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으아아아!”


악령들은 무서운 기세로 정재에게 몰려왔다. 정재는 한 대씩 얻어맞기도 하고 태클을 당하기도 했지만 넘어지지 않는 미식축구 선수처럼 복도를 한 바퀴 뛰어서 돌아왔다.


“온다, 에밀리, 준비!”


등고저는 눈앞으로 모래폭풍같이 다가오는 악령떼를 바라보며 수신호를 준비했다. 에밀리는 마나포션 한 병을 꺼내 입에 물고 정면을 향해 천천히 스태프를 뻗었다. 악령들에게 바짝 뒤쫓기던 정재가 달려와 등고저가 서있는 곳을 통과했다.


“발사아아!!!”


에밀리에게서 차게 식은 극저온의 냉기가 분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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