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영지 빅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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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7707_applekmo12
그림/삽화
심심풀이볶은땅콩
작품등록일 :
2019.09.10 23:48
최근연재일 :
2019.10.16 06:0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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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9
글자수 :
276,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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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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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루비의 아이들(3)

DUMMY

"반갑습니다. 빅토리아 영지의 영주 빅토르 자작입니다. 이쪽은 영지의 수석 보좌관인 리아라고 합니다."


"아아 언뜻 마나의 기운이 느껴진다 했는데 이 숙녀분 역시 마법을 익히신 분이군요. 저는 적색 마탑의 페르나 학파를 이끌고 있는 페르나라고 합니다."


보통 학파의 이름은 그 학파를 창시한 사람의 이름을 따기 마련인데 이 노마법사의 이름이 페르나라는 뜻은 그가 학파를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오오 실력이 남다르다는 것은 알았지만 학파의 창시자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허허 그저 제 제자놈들이 저를 떠나기 싫어하다보니 학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제 슬슬 저희 학파도 정착을 해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 방랑하던 중에 영주님이 대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되었지요"


"아니 마법사 분들이 정착할 곳이 없다니요? 어딜 가더라도 대우를 받으실 수 있으신 분들 아닙니까?"


방랑중이라는 그의 말에 잘하면 그들을 영지에 머무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반색하면서도 믿을 수 없다는듯 되물었다.


"워낙 스승님의 철학이 급진적이여야지요."


좀 전의 대결에서 노마법사를 상대했던 제자 하나가 불만인듯 끼어들었다.


"허허. 제자의 말이 맞습니다. 제가 급진적이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학파는 물론 다른 마탑에서도 저희를 배척하고 있지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까닭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실례랄 것도 없지요. 마법사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는 내용이니. 저는 마법을 배울 기회가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하는 노인의 어조는 단호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왜 배척되어야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은 베르키온은 리아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을 진하게 보냈다.


'왜 그런 눈으로 보세요? 배고파요?'


'아니 저게 왜 배척되어야 하는지 설명좀 해달라는 뜻이였어.'


'아아. 혹시 장인들의 도제 시스템을 아시나요?'


'응 장인이 자신의 기술을 도제에게 전수하는 대신 도제는 장인 밑에서 10년에서 20년 사이를 일하는 거잖아.'


'맞아요. 그리고 그런 도제 시스템은 자신의 기술이 퍼지는 것을 막기위해 탄생했죠. 마법사들 역시 마찬가지에요.'


'아하 그러니까 마법사들 역시 자신의 기술이 퍼지는 것을 막고자 하는 거야?'


'네, 마법사들 역시 스승 하나에 제자가 한두 명인 도제시스템이에요. 하지만 저 페르나 학파의 마법사들은 모두가 페르나의 제자들인 것으로 보아 그 금기를 깬 것 같아보이네요.'


그녀의 말에 베르키온은 마법사들을 자신의 영지로 불러들일 좋은 당근이 떠올랐다.


"페르나님.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합니다."


"호오. 그 까닭을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저 역시 모든 사람은 배울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술이든 학문이든 마법이든. 저의 가신들 역시 뛰어난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분의 벽으로, 때로는 가난한 현실에 자칫 재능을 썩혀둘 뻔 했기 때문이지요."


"맞습니다! 충분한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재능을 발현하지 못 하는 것은 인류 전체의 손해이지요."


자신의 뜻을 알아주는 지배계층을 만난 것이 처음인듯 노마법사의 목소리가 어떤 열망으로 가득차있었다.


사실 페르나는 방랑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 동안 수많은 지배층들, 이를테면 국왕이나 영주등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철학을 설파했고 끊임없는 고배를 마셔왔었다.


"혹시 페르나 님과 제자분들이 머무를 곳이 마땅치 않으시다면 부족하나마 제 영지에 머무르시겠습니까? 사실 제가 이 대회를 열게 된 것도, 그 참가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도 페르나 님이 생각하시는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자들과 방랑하던 차에 참가에 제한이 없는 대회의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지요. 겉으로 대회를 표명했다고는 하지만 인재들을 모으고자 하는 영주님의 바램이 느껴졌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재능있는 자들과 함께 제 영지를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이 늙은이가 잘 찾아온 것 같군요. 영주님께서 저희 학파를 받아주시고 제가 새로운 마법사들을 가르치는 것을 다른 마탑으로부터 보호해주신다면 저희 역시 최대한 영주님을 돕겠습니다."


기쁘게 페르나의 요구를 수락하려는 순간 리아의 걱정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영주님. 비록 학파 전체를 얻게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휘하에 두게 되면 기성 세력이라 할 수 있는 나머지 마탑을 적으로 돌리게 될지도 몰라요.'


'이미 나와 우리 영지는 기성 세력들에 반하는 행동들을 많이 해왔어, 어쩌면 이번 대회의 소식이 퍼져나간 만큼 이미 우리를 견제하는 세력들도 있을 수 있겠지. 그렇기 때문에 보다 많은 세력을 모아야 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인재 영입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음.. 이럴 땐 애송이 영주님 아닌 것 같네요. 좋아요. 영주님 생각이 그러시다면 차라리 이번 기회에 새로운 마탑을 우리 영지에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마탑을?'


'자세한 것은 페르마 님과 상의 후에 이야기해드릴께요. 더 이상 페르마 님을 기다리게 했다간 다시 방랑을 떠나실지도 모르니 어서 수락부터 해요!'


그 말에 아차한 베르키온은 점점 얼굴이 어두워져가고 있던 페르나를 향해 악수를 청하며 입을 열었다.


"빅토리아 영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마법사님들."


그렇게 페르마 학파의 마법사 50여명이 빅토르 가문의 새로운 가신이 되었다.


그 후로 이어진 무술 대회는 자유 부문과 기마술 부문이였다. 자유 부문은 대부분 창이나 활등 검이 아닌 무기를 다루는 이들이 참가했는데 특히 사냥꾼 출신으로 알려진 티거라는 자와 놀라운 단도 던지기 실력을 보여준 데커라는 이가 유명했다.


"티거라고 합니다."


"활이 원거리에서만 위력적인 줄 알았는데 근거리에서도 이토록 강력한지 미처 몰랐습니다."


베르키온의 말에 사냥꾼들과 친한 가신 하나가 티거의 실력을 칭찬하며 말했다.


"사냥꾼들 사이에선 산호랑이라고도 불리는 이입니다. 활 하나만 가지고 호랑이도 잡았을 정도이니 사냥술과 궁술에 있어서 이 자 보다 나은이는 찾기 힘들 것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그토록 놀라운 실력을 가지고 어찌 아직까지 초야에 묻혀 살았습니까? 혹 영지병들을 위한 궁술 교관이 되어 줄 수 있겠습니까?"


"제 능력을 알아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읍할 따름입니다.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맡겨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루 아침에 사냥꾼에서 영지병들의 교관이 된 그의 표정이 뿌듯함으로 상기되었다.


"고맙소. 그리고 이쪽은 데커라고 했지요?"


"영주님 말씀을 낮추시지요. 저는 용병 출신으로 이곳에 와서 영주님에의 인품에 반해 영지병이 된 자입니다."


"어찌 영웅들에게 함부로 말을 낮출 수 있겠습니까? 데커님, 아니 데커 경. 그 놀라운 단도술을 영지를 위해 써줄 수 있겠습니까?"


"이미 영주님께 충성을 바치기로 맹세한 몸입니다. 당연히 따르겠습니다!"


.

.

.


자유 부문에서 떨어져 나온 기마술의 우승자는 가신단 중 유일하게 출전한 테오였다.


"역시 테오경 다운 실력이였소. 단숨에 질풍처럼 달려 상대방을 낙마시키다니."


그 동안 나쵸 자작 덕분에 가신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 테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여기 발타르 경도 기마술 하나만을 따지자면 저보다 훨씬 나은 실력이였습니다. 제가 마상창의 기술을 익히지 않았더라면 낙마한 이는 저였을 것입니다."


테오의 말처럼 아깝게 준우승을 한 발타르라는 사내는 마치 말과 한 몸이 되어 달리는 듯 했었다. 그 모습을 직접 보았던 베르키온 역시 고개를 끄덕였고 발타르 또한 기사가 되어 가신단에 합류했다.


대회 중 가장 마지막에 열린 기술 대회는 첫 대회이다 보니 짧은 준비기간 탓에 이렇다할 발명품이나 마도구가 새롭게 출품되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개량한 것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새로운 발명품들이 나타나 우승을 차지했는데 포세이렌과 함께 헤칸 해에서 올라온 쿡이 그 주인공이였다.


바람의 힘을 이용한 캐러벨을 보고 영감을 얻은 쿡은 풍차라는 것을 만들었다.


이 풍차라는 것은 바람의 힘을 일련의 기계장치를 통해 마법석에 마력으로 변환하여 저장했고 이를 통해 빅토리아 영지는 마법사 없이 마법석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크게 기뻐한 베르키온은 쿡의 손재주를 칭찬하며 그에게 자금을 댐으로써 앞으로의 발명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피죤 블러드 페스티벌은 훗날 루비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수많은 인재들을 탄생시키며 끝이 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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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히키코모리 엘프와 울보 드워프(6) 19.10.16 79 0 8쪽
49 히키코모리 엘프와 울보 드워프(5) 19.10.15 71 0 8쪽
48 히키코모리 엘프와 울보 드워프(4) 19.10.14 83 0 9쪽
47 히키코모리 엘프와 울보 드워프(3) 19.10.10 80 0 10쪽
46 히키코모리 엘프와 울보 드워프(2) 19.10.09 103 0 9쪽
45 히키코모리 엘프와 울보 드워프(1) +1 19.10.07 100 0 8쪽
44 눈 내린 날의 수채화(2) 19.10.07 93 0 7쪽
43 눈 내린 날의 수채화(1) 19.10.04 136 0 11쪽
42 구출작전(6),(7) +1 19.10.04 123 0 16쪽
41 구출작전(5) 19.10.03 138 2 11쪽
40 구출작전(4) 19.10.02 137 0 10쪽
39 구출작전(2),(3) 19.10.01 159 0 15쪽
38 구출작전(1) 19.10.01 147 0 11쪽
37 암행(7) 19.09.30 148 1 11쪽
36 암행(6) 19.09.30 163 1 11쪽
35 암행(4), 암행(5) 19.09.30 197 1 16쪽
34 암행(3) 19.09.29 188 1 12쪽
33 암행(2) 19.09.29 181 0 9쪽
32 암행(1) 19.09.28 188 0 9쪽
31 북쪽에서 부는 바람(5) 19.09.28 200 2 11쪽
30 북쪽에서 부는 바람(4) 19.09.27 209 3 9쪽
29 북쪽에서 부는 바람(3) 19.09.27 204 0 9쪽
28 북쪽에서 부는 바람(2) 19.09.27 226 1 15쪽
27 북쪽에서 부는 바람(1) 19.09.26 230 3 16쪽
26 영지전(3) 19.09.26 229 1 8쪽
25 영지전(2) 19.09.26 214 1 15쪽
24 영지전(1) 19.09.25 239 2 16쪽
23 음모(2) 19.09.24 220 2 15쪽
22 음모(1) 19.09.24 23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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