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여러분 몸은 누구의 것입니까? 나는 항상 내 몸과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내 몸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
이 자각은 자기 안에 창조주를 느꼈을 때 말할 수 있습니다. 내 몸에 있는 영혼의 존재를 느꼈을 때 그 얘기를 할 수 있어요. '내 몸은 내가 아니고 내 것이다.'"
내 몸은 내가 아니고 내 것이다...
가장 뒤쪽에 서 있던 예나는 MR 입체형상으로 움직이는 마스터 Z의 아바타를 쳐다보며 그가 한 말을 속으로 조용히 따라 했다.
"우리는 이 몸을 '나'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몸에 감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몸이 너무 잘 만들어져서 먹고 싶다고도 하고, 가고 싶다 보고 싶다고도 하고, 온갖 얘기를 다 하니까 이 몸을 '나'라고 알고 있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내 몸을 진짜 지배하는 주인이 있고, 그런 모든 현상을 바라보는 눈이 있습니다."
내 몸을 지배하는 주인
그 모든 현상을 바라보는 눈
예나는 계속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그것을 알아 가는 단계가 있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고 합니다.
무슨 뜻인가요?
누구나 산은 산이라고 압니다. 산과 물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은 산이라고 아는 것입니다. 이때는 산과 물을 구분하고 있는 것입니다. 산은 산이다. 물은 물이다. 산과 물은 다르다.
수련을 깊게 하면 '산은 물이고 물은 산'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두 번째 단계입니다. 산과 물이 하나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세 번째 단계가 있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를 압니다. 처음과 같은 표현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처음과 전혀 다릅니다.
어떻게 다른 가요?
세 번째 단계에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 알 때에는, 산과 물은 다르다는 생각, 산과 물은 같다는 생각에서 더 나아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 되는 것입니다.
다름과 같음의 통합입니다.
하나이면서 다름을 표현한 얘기입니다. 두 가지를 다 포함한 겁니다. 그럴 때 우리는 세상을 통찰하며 살 수 있는 지혜가 생기는 것입니다. 같다고만 보면 혼란이 옵니다. 또 완전히 다르다고만 해도 혼란이 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
산은 물이고, 물은 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우리가 잘 놀면 된다고 했죠?
이제부터 다같이 놀아볼까요?
지금부터 우리 몸을 악기로 쓰겠습니다."
퉁! 퉁! 퉁!
마스터 Z는 자신의 배를 두드렸다. 사람들도 마스터 Z를 보고 따라서 자신의 배와 몸이곳 저곳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마스터 Z는 사람들이 몸을 두드리는 동작을 지켜보다가 여러 종류의 타악기가 놓여 있는 곳으로 갔다. 마스터 Z와 함께 타악기들도 빛의 입체 형상으로 보였다.
마스터 Z는 먼저 타포를 연주했다.
텅탱 텅텅 탱탱탱
속이 비어 있는 통나무로 된 악기가 울리면서 맑은 소리가 났다. 이어서 하프를 연주하고, 다시 큰 쇠솥을 엎어 놓은 것 같은 양철북을 두들겼다.
청청 챙챙챙 퉁칭청~
그가 이 악기에서 저 악기로 옮겨가며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자, 사람들은 그 소리의 변화에 따라 자유로이 몸을 이리 저리로 움직였다.
"리듬은 우리 뇌 안에 무한히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끌어다 쓰면 되는 거예요."
사람들의 몸의 움직임은 느리면서도 부드럽고 아름다웠다.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유영을 하는 것처럼 새로운 움직임들이 터져 나오며 자연스러운 춤이 되었다. 모두가 눈을 감고 미소를 지으며 각자의 리듬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영적인 건강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 타오를 스스로가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너와 내가 하나라는 것을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너는 너로서의 특성이 있고, 나는 나로서의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같다는 겁니다. 그때 비로소 참다운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예나는 마스터 Z가 연주하는 악기 소리를 따라 저절로 움직여지는 몸 안의 리듬을 처음으로 느끼며 놀랐다.
"이런 수행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터득한 게 있습니다. 에너지를 내 몸으로 끌어올 수 있는 힘입니다. 그리고 에너지를 모든 사물에 입력시킬 수 있는 감각입니다.
지금 나는 내 손을 버렸어요. 이제 이 손은 내 손이 아닙니다. 나는 지금 무중력 상태에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저 벨락의 에너지를 끌어올 수 있습니다."
마스터 Z가 자신의 뒤에 있는 벨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손끝의 기를 누군가의 인당에 대면, 그 사람은 영적으로 큰 변화를 하게 됩니다. 몸이 뒤로 넘어지거나 진동을 하고, 뇌 속에 있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사라지면서 깊은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남다른 굉장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감각은 나에게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분 모두에게도 다 있습니다.
여러분은 신입니다.
여러분은 창조주입니다.
나도 창조주입니다."
춤을 추던 사람들이 환호하고 열광하며 박수를 쳤다.
"창조주가 되는 과정은 창조주가 되는 과정이 아니고 창조주임을 인식하는 과정입니다. 창조주가 될 필요도 없어요. 원래 창조주니까. 인식이 중요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자신이 창조주임을 인식하는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여러분 자신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뇌에게 물어보기 바랍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기 바랍니다.
변화는 찰나에 오는 것입니다.
깨달은 사람 한 사람에게만 의지할 때는 지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택을 해야 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영적으로 건강한 삶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
선택하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습니까?
선택하는 데 무슨 큰 깨달음이 필요합니까?
선택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결심하면 됩니다.
그러면 운명이 바뀝니다.
우리에게 철저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정보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전부가 아닙니다.
의식은 변합니다.
여러분의 몸은 위대한 영혼이 깃들 수 있는 위대한 몸입니다.
거룩한 몸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몸을 모독했습니다.
너무 낮은 차원과 방법으로만 사용했습니다.
창조주가 제일 소중하고 귀중하게 여기는 인간이라는 몸을 서로 죽이고 싸우며 학대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외쳐봅니다.
나는 이 지구를 구하러 온 위대한 영혼이다!
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왔다!
나는 내가 영원하다는 것을 안다!
나는 죽음이 환상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이 일을 하다가 나의 고향, 우주의 근원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여러분 이제 선택하십시오.
그 선택을 하는데 깨달음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용기만 내면 됩니다."
예나는 스스로도 이유를 모르는 채,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 신인 GO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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