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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민초를 품은 광해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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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홍마루
작품등록일 :
2019.09.22 06:20
최근연재일 :
2019.11.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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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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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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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3장 틀어지는 역사(3)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많은 부분이 허구로 소설은 전개됩니다. 사실적 배경, 사건 발단 시기, 등장인물 등, 여러 부분이 실제 역사와 상이 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석길 형님! 제가 저놈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습니다.”


김석길의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오동윤이 육중한 몸을 좌우로 흔들며 앞으로 나왔다. 밤섬 씨름에서도 몇 번이나 황소를 타 갔을 만큼 완력과 몸집이 장난 아닌 자였다.


“감히 우리 형님이 누구신데 앞길을 막는 게냐? 당장 물러서라”


오동윤이 온갖 인상을 쓰며 호통을 쳤지만, 가로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이전 저잣거리에서의 패거리들끼리 통하는 암묵적인 도전의 의미였다. 이에 이동윤은 상대를 그대로 집어 들어 땅바닥에 맺어 꽂고자 양팔을 벌리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휘리리릭!

쿵!


둔탁한 소리가 땅바닥을 울렸다. 순간 김석길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건 오리려 오동윤이었기 때문이었다.


땅바닥에 대자로 뻗은 오동윤은 기절했는지 꼼짝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오동윤이 양팔을 벌리며 달려들 때 가만히 서 있던 자는 살짝 옆으로 움직이며 오른팔로 오동윤의 멱살을 잡았고 동시에 오른발로 정강이를 냅다 찼다. 그러자 중심을 잃은 오동윤은 머리부터 앞으로 꼬꾸라지고 말았다.


이에 나머지 수하들이 소매를 걷어 올리거나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를 들고 덤비려 하자 김석길이 손을 벌리며 제지했다. 자기가 직접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됐다. 내가 처리하마!”


한발 앞으로 나선 김석길은 고개를 좌우로 꺾자 우두둑하는 소리가 났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버릇없는 너의 행동에 그만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야.”


10대 때 뛰어들었던 전란에서도 검 든 일본 장수를 맨손으로 제압했던 김석길로서는 상대가 누구이든 가소롭게 보일 뿐이었다. 그 때문인지 오동윤을 손쉽게 제압한 상대 앞에서도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자신 있으면 오너라!”


김석길을 비웃듯 도가는 한 손으로 손짓하며 말했다.


“이런! 쳐 죽일 놈을 봤나!”


순간 욱한 김석길이 몸을 날렸다.


슈욱~ 슈욱~ 슈욱~


양팔이 차례대로 앞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도가는 좌우로 고개를 돌리며 여유롭게 피했다.


“어쭈? 네놈이 좀 하는구나?”


자신의 주먹을 몇 차례나 가뿐히 피하자 김석길의 얼굴은 이내 진지해졌다. 예사 놈이 아니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듯했다.


잠시 후 일다경(一茶頃)의 시각이 흐른 후 김석길은 피투성이가 되어 오동윤과 함께 땅바닥에 대자로 뻗어버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당연히 뒤에 있던 나머지 수하들 역시 여기저기에서 신음을 토하며 나뒹굴고 있었다.


* 일다경(一茶頃) : 차 한 잔 마실 시간, 약 15분


난데없이 나타난 단 한 명의 사내에게 이곳 밤섬 저잣거리에서 밤왕이라 불리던 김석길과 패거리는 참담할 정도로 박살이 나고 말았다. 이날의 사건으로 조정과 세상에 극심한 증오감을 가지고 엇나간 삶을 살아왔던 김석길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다.


싸움으로 시작된 인연이었지만, 김석길은 도가와 자주 만나 많은 대화를 하며 친분을 쌓아갔다. 그리고 도가가 이루고자 하는 만백성이 평등한 세상 대조선이라는 말에 큰 감동을 하였다. 이에 김석길은 결심했다. 도가가 이루고자 하는 새로운 세상을 이루는 것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로 말이다. 이에 김석길은 자신의 수하와 함께 도가를 단주로 모시며 새로운 인생길에 뛰어들게 되었다.


* * *


1609년(기유년(己酉年) 광해 1년) 3월, 한성 밖 북쪽 어느 산기슭


잎이 떨어진 나무들이 빼곡히 둘러싸여 있는 어느 야산의 공터에 여러 산채가 지어져 있었고 그리 넓지 않은 눈 덮인 공터에는 검은 복장과 복면을 쓴 사람들이 하나같이 똑같은 동작을 취하며 무예 수련을 하고 있었다.


또한, 단상에는 이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자가 있었다. 바로 도래인 명이었다. 명 역시 검은 복장과 복면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지난번 광해와 처음 접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밝은 대낮에 보인 명의 체격은 일반적인 남자보다는 조금은 왜소한 느낌이 있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사실 명이라 불리는 모델명 HJL-02는 여자 타입으로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로봇이었다.


또한, 똑같은 동작으로 무예 수련을 하는 무리도 자세히 보면 검은 복장과 복면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전체적인 체격을 봤을 때 남자라 하기엔 왠지 왜소했다. 즉, 명으로부터 무예 수련을 지도받은 무리는 모두 여자였다.


조선 시대에 계집들이 이러한 산속에서 무예 수련을 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었지만 실제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척! 척! 척!


한치의 흐트럼 없이 일사불란하게 동작을 취하는 것을 보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무예를 연마한 것으로 보였으나, 사실 이들이 이곳 산속에서 무예 수련을 시작한 것은 여섯 달도 안 되었다.


그런데도 이들 한명 한명 모두 고수의 향기가 났다. 사실 그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1년 전, 명은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며 천민이나 가난한 상민 출신의 자녀 중 무예 수련에 적합한 골격과 비상함을 가진 계집들을 선별하여 그의 주인과 그의 가족에게 상당한 은을 지급하고 이곳 산채로 데리고 왔다. 이렇게 이곳 산채에 모인 계집들은 총 36명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잇대였다.


처음 여섯 달 동안은 정신 수련을 비롯해 각종 교양 교육을 하였고 이후 여섯 달 동안은 본격적인 무예 수련을 시켰다. 각종 병기 사용은 물론 호위 무예를 집중적으로 가르쳤지만, 틈틈이 잠입과 암살기술도 가르쳤다.


또한, 그들은 매일 하루에 한 번씩 명이 주는 신비의 약을 먹고 있었다. 그것은 미래에서 가져온 신체 능력을 강화해주는 캡슐 형태의 약이었다.


미래인 2080년대에는 우주 개척시대인 만큼 우주로 나가긴 위해선 허약한 인간의 신체조건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였다. 이에 어렸을 때부터 신체 강화약을 일반 비타민처럼 먹었다. 어렸을 때 먹어야 효능 역시 높았다. 하지만, 발육이 끝난 후에도 1년간 꾸준히 복용한다면 그 효능은 어느 정도 발휘했다. 현재 이들이 먹고 있는 약으로 인해 적어도 현재 조선 시대의 평균적인 성인 남자보다 근력, 지구력, 민첩성, 그리고 학습력에서 2배의 신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단지 6개월간 무예 수련을 걸쳤지만, 훈련도감의 종6품 종사관(從事官) 10여 명쯤은 혼자서 상대하고 남을 고수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들은 향후 광해가 개혁 대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최대 근거리에서 24시간 호위 임무를 수행하게 될 무영(無影)이라는 이름의 조직이었다.


“다들 그만! 다음 수련은 한명 한명이 나와 진검 승부를 펼칠 것이다. 나와 10 초식을 겨뤄 버틴다면 바로 산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며, 만약 막지 못한다면, 오늘 자정까지 개인 수련을 할 것이다.”


명의 명령이 떨어지자 검은 복장과 복면은 쓴 36명 무명(無影)들은 일사불란하게 마당을 중심으로 좌우로 갈라섰다.


“1조장부터 나오도록!”


검집에서 진검을 뽑아 든 명이 가운데로 나서며 말하자, 무리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명에게 읍소를 했다.


“무영 1조장 영주께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1조장은 자신의 검집에서 진검을 빼 들었다. 현재 무영(無影)에서 가장 무예 실력이 출중한 자가 바로 1조장 매설이었다.


결과적으로 1조장 매설이 명의 10 초식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나머지 인원들 역시 10 초식을 버틸 수 있는 자는 없는 것과 같았다. 이에 지켜보는 무영(無影)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창! 창! 창!


현란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공격을 시작한 명의 검이 좌에서 우로 아래에서 위로 사정없이 날아왔다.


이에 힘겹게 막아내는 매설, 자신의 몸을 스치며 지나치는 검기도 무서웠지만, 칼날과 칼날이 부딪쳤을 때 전해지는 중압감과 충격은 손잡이를 잡은 매설의 양손이 저릴 정도로 가공했다.


창! 차아앙! 창!


운 좋게 6 초식까지 버틴 매설, 하지만 복면에 가린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휘힉! 휘힉!


명의 칼날은 매설의 급소만을 노리며 매섭게 날아왔다. 그리고 이때 매설의 이마에 맺혀있던 땀방울이 눈썹을 타고 눈에 들어와 눈살을 찌푸리는 그 순간, 하늘을 날 듯 높게 뛴, 명의 칼날이 공기를 가르며 빠르게 수직으로 그어졌다.


핫!


매설은 순간적으로 한발을 뒤로 빼 중심을 잡고는 있는 힘을 다해 칼날을 수평으로 놓으며 방어했다.


차카앙!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매설의 손에서 떨어져 나간 칼은 그대로 빙그르르 돌며 눈 덮인 땅바닥에 박혔다.


으윽!


매설은 짧은 신음을 내뱉으며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지켜보더 무리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약을 먹어 신체가 강화되었던들 하이브리드 로봇인 명의 완력을 이겨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무영(無影) 1조장 매설은 7 초식에만 무너지고 말았다.


서둘러 일어난 1조장 매설은 자세를 잡고 읍소하며 말했다.


“무영 1조장! 수련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1조장 매설! 저번엔 3 초식도 못 버티었지만, 오늘은 7 초식까지 버티었구나, 그 정도면 훌륭하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오늘 자정까지 개인 수련을 하도록 하라”

“무영 1조장 알겠습니다. 영주님!”

“다음 2조장 나오너라”

“네, 영주!”


* * *


1609년(기유년(己酉年) 광해 1년) 3월, 한양 성균관.


오늘은 성균관 유생들이 한 달에 한 번 집으로 돌아가 외박을 할 수 있는 날로 수업이 끝난 후 화려한 색상의 도포로 갈아입은 유생 한 무리가 명륜당 앞 나무 아래에서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운데 남들보다는 나이가 지긋한 한 사내가 그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허허, 이 사람아, 지금 전하의 옥체에 변고가 생겨 열흘 가까이 조회는 물론 경연도 불참하신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로 큰일이지 않나?”


푸른색 도포를 입은 유생 하나가 입에 침을 튀기며 다른 유생들에게 전해 들은 얘기를 설포하고 있었다.


“나도 들은 바가 있네, 지금은 상소조차 보지 않으신다고 하네”

“허허, 이거 참 큰일이로군,”

“그러게 말일세. 전란 수습도 끝나지 않아 민심이 흉흉한데 전하께서 국정을 논하지 못하시니 정말 큰 일이지.”

“그렇다면 나라님을 대신해 다른 누군가가 섭정이라도 해야지 않겠나?”


하얀 도포를 입은 유생이 생각 없이 내뱉자 다른 유생들이 놀라며 학을 뗐다.


“옛끼! 이 사람아! 경을 칠 소리를 하는가? 유경! 자네는 그 입 좀 조심해야 해!”

“그러게 말이야, 자네는 너무 생각 없이 말을 하는 거 같구먼”


이때 불쑥 누군가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바로 나이 지긋한 유생이었다.


“다들 무슨 얘기를 하는데 그러시나?”


족히 나이가 2배나 많을듯한 유생이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자 다른 유생들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지으며 쳐다봤다.


“하하, 다들 표정이 왜 그런가? 같은 유생이니 나도 대화에 끼워주게나”

“누가 같은 유생인가?”


조금 전 대화의 서막을 올렸던 푸른색 도포를 입은 유생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지금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 유생들은 하재생(下齋生)이라 하여 유학(幼學) 중에서 선발된 자들이었다. 즉, 높은 관직에 있는 양반사대부가의 자제들로 가문의 영향 덕에 비정규생(非正規生)으로 입학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이가 지긋한 유생은 상재생(上齋生)이라 하여 생원(生員)·진사(進士)에 합격하여 입학한 정규생(正規生)이었다.


즉, 성균관 내에서도 이와 같은 하재생(下齋生)과 상재생(上齋生)이라는 두 분류가 있어서 서로 간 무시는 물론 시기 질투가 엄연히 만연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같은 유생이 아니란 말인가?”


나이가 지긋한 유생이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되묻자 푸른 도포 유생이 위아래로 눈을 홀트며 단호히 말했다.


“흥! 자네와 말을 섞고 싶지 않으니 가던 길이나 가게!”

“이거, 너무하는군. 같은 유생끼리 따돌림을 하고 말이야.”


나이 많은 유생이 고개를 돌리고 가려 하자 뒤통수에 대고 누군가가 들으라며 비속어를 남발했다.


“미천한 새끼가 어디서 같은 유생이라고 계속 지껄이는 거야? 에잇! 질 떨어져서 어서 관원이 돼야지 원!”


다른 유생들은 재밌다며 낄낄 웃기까지 했다. 이때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유생이 어느새 다가와 나이 많은 유생 앞으로 나서고는 비웃는 하재생(下齋生)들에 손가락질을 하며 호통을 쳤다.


“유생 간 귀함과 미천함이 어딨다고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하물며 주상전하든 천민이든 사람 자체로 보자면 모두 귀하고 존중을 받아야 하거늘, 뒷구멍으로 성균관에 들어와 머리가 딸리는 것이냐?”


“뭐야? 이 자식이?”


비웃던 유생들이 일제히 일어나 자신들에게 쓴소리한 30대 초반의 유생에 달려들었다. 이에 나이 많은 유생이 놀라며 말리려고 했으나 도리어 싸움에 끼어들고 말았다.


“이 자식! 그동안 꼴 보기 싫었는데 오늘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

“밟아! 밟아!”

“크크, 오늘 너희들 날 제대로 잡을 줄 알아라”


퍽! 퍼어억! 퍽! 퍽!


잠시 후 싸움이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얻어맞은 두 유생은 땅바닥에 나뒹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한 번만 더 까불면 그때 아주 저승사자 볼 줄 알아라~ 알았냐? 캬아아~ 퉤!”


하재생(下齋生)들은 차례대로 침을 뱉고는 가버렸다. 이에 두 유생은 시퍼렇게 멍든 얼굴을 어루만지며 일어났다. 나이 많은 유생은 코피까지 터져 얼굴은 피범벅이 되었다. 이에 30대 초반의 유생이 품에서 매화가 수놓아진 비단 손수건을 꺼내어 피를 닦아주며 말했다.


“나상 형님 괜찮습니까?”


나이 많은 유생을 나상 형님이라 불렀다. 나상의 성은 윤 씨였다.


“코피쯤이야. 괜찮네, 말리려다가 팔꿈치에 맞아 이리되었네그려! 그보다 자네 얼굴이 많이 안 좋구먼. 진우 아우!”


나상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유생을 진우라 불렀다. 그이 성은 나 씨였다.


“괜찮습니다. 나상 형님! 두세 명쯤이면 해볼 만했는데······. 어린놈들 8명이니 안되는군요.”


성균관에 입학하는 유생들은 보통 20대 초반의 양반사대부 자제들이었다. 왜구와의 전쟁이 있기 전에는 성균관 유생의 나이는 평균적으로 30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전란의 후유증으로 인해 많은 관리가 죽으면서 그만큼 관리 수용을 채우기 위해 일시적으로 유생들의 나이가 낮아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농이 나오는가? 진우 아우”

“하하, 그보다 나상 형님! 저런 질 나쁜 놈들에게 뭐하러 말을 걸어 이런 흉한 일을 당하십니까?”

“대화하다 보면 친해지지 않을까 해서 말이네.”

“형님도 참, 그동안 저놈들 하는 짓을 보고도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요.”

“뭐, 허허허, 그나저나 자네가 호통칠 때 한 말 때문에 살짝 걱정되는구먼”

“무슨 말이요?”


도포에 묻은 흙먼지를 털던 나진우는 기억이 안 나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되물었다.


“저 애들에게 말하지 않았나? 주상전하든 천민이든 사람 자체로 보자면 모두 귀하고 존중을 받아야 하다고 말이야. 괜히 불씨가 되어 자네에게 화가 될까 두렵네그려!”

“하하, 전 뭐라고······. 제가 틀린 말 했습니까? 나라님이든 천민이든 사람 목숨은 하나이요. 그렇기에 모두 귀한 것이지요. 그런 취지의 말입니다.”

“나야 알지만, 자네의 발언을 왜곡해 지사(知事)나 아니면, 자신의 아비에게 알려 문제가 확대될까 봐 하는 것이 두려운 것일세”


* 지사(知事) : 성균관 종2품 관직


나진우는 마저 먼지를 털어내고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나상 형님!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행여, 저의 발언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논리로 이겨낼 겁니다. 제 말발 잘 알지 않습니까? 크크크”

“정말, 자네의 낙천적인 성격은 이해할 수가 없구먼”




독자 여러분 재밌게 읽으시고 "재밌어요." 한 번씩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흑영(黑影) 조직 이름을 무영(無影)으로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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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를 품은 광해의 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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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0월 1일부터 본격적인 연재에 들어가겠습니다. 19.09.23 432 0 -
16 1부-5장 대업의 길(4) +2 19.11.25 187 10 11쪽
15 1부-5장 대업의 길(3) +2 19.11.25 161 10 10쪽
14 1부-5장 대업의 길(2) +3 19.11.01 292 16 9쪽
13 1부-5장 대업의 길(1) +5 19.10.30 334 14 11쪽
12 1부-4장 광해! 결심하다.(3) 19.10.27 357 11 13쪽
11 1부-4장 광해! 결심하다.(2) +3 19.10.25 367 7 14쪽
10 1부-4장 광해! 결심하다.(1) +3 19.10.24 376 11 11쪽
9 1부-3장 틀어지는 역사(4) +1 19.10.18 398 10 9쪽
» 1부-3장 틀어지는 역사(3) +1 19.10.17 432 7 16쪽
7 1부-3장 틀어지는 역사(2) 19.10.16 479 9 14쪽
6 1부-3장 틀어지는 역사(1) +2 19.10.15 515 11 12쪽
5 1부-2장 미래와의 만남(2) +4 19.10.10 558 12 11쪽
4 1부-2장 미래와의 만남(1) +1 19.10.09 562 14 12쪽
3 1부-1장 혼탁(2) +1 19.10.04 570 12 11쪽
2 1부-1장 혼탁(1) +3 19.10.01 651 19 11쪽
1 프롤로그 +1 19.09.22 754 2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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