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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민초를 품은 광해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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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홍마루
작품등록일 :
2019.09.22 06:20
최근연재일 :
2019.11.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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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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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4장 광해! 결심하다.(1)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많은 부분이 허구로 소설은 전개됩니다. 사실적 배경, 사건 발단 시기, 등장인물 등, 여러 부분이 실제 역사와 상이 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DUMMY

한참을 소리 없이 울던 광해!


이러한 모습을 박 내관이나 상궁들이 봤다면 기겁했을 것이다. 한 나라의 왕이 자신의 입까지 틀어막고 우는 모습을 상상이라 할 수 있었겠는가?


비록 먼 미래의 일이었으나, 자신은 물론 모든 가족이 비참한 인생의 결말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을 누구나 비참하게 끝나는 말로의 인생을


“박 내관은 밖에 있느냐?”

“주상전하! 있사옵니다.”

“들라!”


광해의 명에 희정당 내실의 문이 열리고 박 내관이 총총걸음으로 걸어왔다. 그리고는 깊이 허리를 숙였다.


“하명하옵소서”

“지금 당장 잠행을 나갈 것이다. 호위는 내시부에서 2명을 차출하라”

“주상전하! 내금위 호위 없이 말입니까? 전하!”

“그렇다. 극비로 잠행할 것이나 그렇게 알고 준비하라!”

“항공하오나 지금은 건강에 유념해야 할 때이옵니다. 잠행은 옥체가 편안해진 후에 가셔도 늦지 않사옵니다.”

“박 내관! 언제부터 과인의 말에 왈가불가했는가? 어서 채비하게”

“주상전하!”

“어허! 박 내관! 어명이다.”


어명이라는 말까지 나오자 박 내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하명 받들겠나이다.”


대답을 한 박 내관은 이내 허리를 숙인 자세로 뒷걸음질했다.


* * *


1609년(기유년(己酉年) 광해 1년) 2월, 한양 관인방(寬仁坊).


양반 사대부가들이 입는 하얀 도포로 갈아입은 광해! 내시부 소속의 호위무사 2명을 대동하고는 박 내관과 함께 비밀통로와 암문(暗門)을 통해 창덕궁을 빠져나왔다. 해는 어느덧 중천을 지나 북악산 언저리로 지고 있었다.


창덕궁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관인방에 들어선 광해는 박 내관의 안내를 받으며 저잣거리에 들어섰다.


* 관인방(寬仁坊) : 한성부 중부 8방 중의 하나로서, 성 내에는 대사동계의 원동, 대사동, 하청석동, 승동, 탑동, 철물교계의 대사동, 승동, 탑동계의 대사동 등이 있었으며, 현재의 행정구역으로는 현재의 종로2가・관훈동・인사동・낙원동 각 일부에 해당한다.


세자 때에는 여러 번 대궐 밖에 나와 잠행 아닌 잠행을 했었지만, 왕에 즉위한 후에는 처음 잠행이었다.


내시부 호위무사 2명이 먼발치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호위하는 가운데 광해는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어가고 박 내관이 바짝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예부터 한성 내에서 관인방(寬仁坊)의 여러 저잣거리는 북적거리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금 전란이 끝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예전 명성만큼 유동 인구는 물론 길가로 세워진 점포 수는 물론 전대에도 그리 많은 물건이 놓여있지 않았다.


전란의 복구가 그만큼 더디다는 얘기였다.


“음, 예전에 나왔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구나.”


광해는 천천히 걸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론 점포 상인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피고는 조금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절레거리며 말했다.


“차츰 나아질 것이옵니다.”


박 내관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과연 나아질지 아니면 도리어 나빠질지 모를 일이지······.”


흘겨 말한 광해는 초가집 여러 채로 만들어진 주막 앞에 섰다.


“오랜만에 국밥 한 그릇 하자꾸나”


마당에 노인 평상 위에서 상민들이 우거지 국밥을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자 광해는 옛 생각이 났는지 주막으로 들어갔다. 이에 박 내관이 급히 따라붙어 조용히 말했다.


“전하! 이곳은 누추한 곳입니다. 시장하시다면 조금만 더 가시지요. 깨끗한 곳이 있사옵니다.”

“허허! 박 내관 이 사람아! 내가 잠행 나온 것을 잃었더냐? 깨끗한 곳만 찾을 거면 뭐하러 나오겠느냐?”


박 내관을 살짝 꾸짖은 광해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주인 없는 평상위로 올라가 앉으며 큰소리로 외쳤다.


“주모!”

“네! 나리~”


인상이 포근해 보이는 40대 주모가 방긋 웃으며 다가왔다.


“여기 국밥 두 그릇과 탁주 내오시오.”

“냉큼 대령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와요.”


콧소리가 잔뜩 담긴 목소리로 대답한 주모가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전하! 이런 것은 소신에게 시키옵소서”


뒤늦게 평상위로 올라온 박 내관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괜찮네. 이것 또한 잠행의 묘미이네. 소소한 묘미를 방해하지 말게나”

“그래도, 전하께서 직접,”

“됐네. 밖에서까지 나와서 잔소리를 하려는가?”

“송구하옵니다.”

“됐네, 그러다가 사람들이 눈치라도 채겠네”


이렇듯 광해와 박 내관이 아웅다웅하는 사이 내시부 호위무사 2명도 자연스럽게 주막으로 들어와 다른 평상에 앉았다. 하지만 그들이 눈빛은 광해를 중심으로 주변 하나하나를 빼놓지 않고 살폈고 왼손에는 헝겊으로 감싼 기다란 검을 한시도 놓지 않았다.


잠시 후 자지러지는 목소리를 내는 주모가 조그마한 상을 들고 왔다.


“국밥과 탁주 대령이오. 그런데 처음 보는 나리 같은데 앞으로 자주 들러주세요~ 호호호”


그리고는 슬쩍 광해 옆으로 엉덩이를 들이대며 앉았다.


“처음 오신 나리께 탁주 한 사발 올릴게요. 호호”

“허허! 어느 안전이라고 수작을 부리는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썩 물러가 일이나 보게”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란 박 내관이 주모를 향해 호통을 쳤다. 그러자 광해가 손사래를 치며 만류했다.


“자네! 왜 그러나? 됐네. 그래 처음 온 기념으로 탁자 한잔 받지”


광해가 사발을 들었다.


“호호! 우리 나리께서는 얼굴도 잘생기고 점잖은 신데 저 나리는 곱상하게 생긴 얼굴과 다르게 성격이 불같은 시네요. 호호호”


산전수전 다 겪은 주모는 박 내관의 호통을 흘려보내고는 자지러지게 웃으며 광해에게 탁주를 따랐다.


“나으리~ 자주자주 오셔요.”

“그래, 자주 들리겠네”

“정말요? 그럼 다음에 오시면 제가 암탉 한 마리 삶아 드릴게요. 호호”


주모는 오랜만에 잘 생긴 선비가 와서 그런지 온갖 색기를 발동했다.


“조용히 탁주나 따르고 물러가라”


박 내관은 언짢은 표정으로 주모를 보며 다그쳤다.


“아니, 이 나리는 생김새는 곱상한데 왜 이리 성격이 불같으실까? 나리한테도 탁주 한잔 따라드릴 테니 기다리세요.”

“나는 필요 없으니 따랐으면 그만 물러가게”

“아휴! 까칠한 성격이셔! 알겠수다. 소인 물러갈게요. 흥!”


콧방귀를 끼고는 주모가 돌아가려 할 때 향해 광해가 급히 불렀다.


“주모! 잠깐만!”

“네, 나으리~”


부름과 동시에 고개를 돌린 주모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뭐 안주라도 시키시려고요?”

“아! 그래! 적당한 안주 아무거나 가져오게”

“호호, 알겠습니다. 나으리!”

“그런데 말이야. 주모! 요새 장사는 어떤가? 잘되는가?”


이에 주모는 금세 얼굴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나리께서 직접 보시고도 장사가 잘되냐고 물으십니까?”

“이 정도면 잘 되는 게 아닌가?”


초가집 안채 방 2개와 널따란 마당에 있는 평상 6개에도 서너 명이 앉아서 탁주를 마시거나 국밥을 먹고 있었다.


“그냥 입에 풀칠하는 정도입니다.”

“음, 모든 자리가 만석인데도 말인가?”

“나리! 예전에는 문밖에까지 기다랗게 줄을 설 정도로 손님이 많았습니다.”

“예전이라 하면?”

“왜구 놈들이 쳐들어오기 전이지요. 쳐죽일 놈들······. 여기가 원래 한양에서 가장 북적거리던 저잣거리였단 말이지요. 그런데 보십시오. 사람들도 예전처럼 많지도 않고 그냥 그렇습니다.”

“그럼, 여기 저잣거리 점포 상인들도 다들 실정이 그러한가?”

“그럼요. 파는 물건도 적고 사는 사람도 적고, 이곳이 이럴진대 다른 곳은 얼마나 심할지······. 어휴! 못살아! 안주 내오겠습니다. 나리!”


주모가 투덜대면서 가자 광해는 들고 있던 술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뭐하는가? 한잔 따르게나!”


빈 잔을 내민 광해가 말하자 박 내관이 얼릉 술병을 들고는 탁주를 따랐다.


“전하! 조금만 드시옵소서”

“박 내관! 전하! 전하! 이말 좀 하지 말게나. 암행 나올 걸 또 까먹은 건가?”

“아 죄송합니다. 나리!”


이때 주막 밖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이놈의 자식이! 오늘 아주 혼구녕을 내줄 테다. 지금까지 없어진 거 모두 변상해야 할 것이야. 그렇지 않으면 네놈은 오늘 초주검이 될 테니까 말이야.”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이가 멱살을 잡힌 채로 장사꾼으로 보이는 사내가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이의 멱살을 잡고는 막 주막을 지나치고 있었다.


“아재요. 한 번만 봐주세요. 한 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요. 아재요.”


아이는 장사꾼의 바짓가랑이를 잡고는 애원했다.


“이놈이? 안 놔? 관아에 가기 전에 여기서 맞아 죽고 싶은 것이냐?”

“아재요. 한 번만 제발 봐주세요. 제가 없으면 제 동생들 모두 굶어 죽습니더”

“그게 나랑 뭔 상관이더냐 이 도둑놈아!”


일갈과 함께 휘두른 장사꾼의 오른발이 그대로 아이의 얼굴을 강타했다.


퍼억!

쿠앙!


외마디 비명과 함께 아이는 힘없이 땅바닥에 뒹굴고 말았다.


크으윽!


코피가 터졌는지 아이의 얼굴에 피가 흥건했다. 하지만 장사꾼은 눈 하나 깜짝 안 했다.


“그래 이 도둑놈, 관아까지 갈 거 없이 오늘 여기서 초주검이 되어봐라!”


결심이라도 했는지 장사꾼을 양팔을 걷고는 죽일 듯 아이에게 달려들며 다시 한번 발을 들어 밟으려는 그때, 누군가의 외침에 멈칫했다.


“그만하게!”


뒤돌아본 장사꾼의 두 눈에 고생하나 안 해봤을 것으로 보이는 선비가 떡 하니 서 있었다. 조금 전까지 주막에서 국밥을 뜨던 광해였다.


“저기! 나리! 웬만하면 남의 일에는 참견하지 마시지요.”

“뭐라? 이놈이 어느 안전이라고 막말을 하는 것이냐?”


뒤따라 나온 박 내관이 앞으로 다가서며 꾸짖었다.


“허허! 한 명이 아니구먼, 소인이 보기에 고생이라곤 한 번도 안 하신 귀한 양반님들이신 거 같은데 말입니다. 이 어린놈은 도둑입니다요. 아무리 양반님이라 하더라도 도둑놈을 옹호하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식사나 마저 하시지요.”


퉁명스럽게 쏘아붙인 장사꾼은 땅바닥에 노란 가래침을 뱉고는 다시금 아이를 밟기 위해 한발을 들자, 광해가 다급히 다가가 어깨를 짚으며 말렸다.


“저 아이가 뭘 훔쳤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저잣거리에서 소인배처럼 아이를 때리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거 내가 변상하겠네”

“정말입니까요? 정말 나리께서 변상하시겠습니까요?”

“그래! 내가 변상할 테니 그만 저 아이를 풀어주게”

“정말 모두 다 변상하시겠다 이 말씀이지요?”

“그렇다고 하지 않았나?”


장사꾼은 광해를 위아래로 살펴봤다. 장사꾼 특유의 감으로 변상하겠다는 선비의 재력이 어느 정도일지를 간음하는 것이었다.


“좋습니다요. 이놈이 훔친 건 옥수수 스물 포대이니 다섯 냥입니다요. 뭐 쌀로 치자면 한석이고 말입다요.”


* 1냥을 현재 20만 원으로 설정

* 쌀 1석(80kg)을 5냥으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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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70 초류공자
    작성일
    19.10.25 02:39
    No. 1

    입헌군주제도 있는데
    왜 안드로이드는 왕마저 없애고 민주주의를 하자고 할까요
    광해 개인의 입장에서 폐위와 비슷한 충격일 듯 한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홍마루
    작성일
    19.10.25 13:18
    No. 2

    네, 그렇겠죠. 아마도 하이브리드 로봇들은 광해가 진정 왕의 자리마저 내놓을 각오로 대업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싶어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충팔
    작성일
    19.11.26 09:40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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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를 품은 광해의 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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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0월 1일부터 본격적인 연재에 들어가겠습니다. 19.09.23 441 0 -
16 1부-5장 대업의 길(4) +3 19.11.25 204 10 11쪽
15 1부-5장 대업의 길(3) +2 19.11.25 171 10 10쪽
14 1부-5장 대업의 길(2) +3 19.11.01 301 16 9쪽
13 1부-5장 대업의 길(1) +5 19.10.30 342 14 11쪽
12 1부-4장 광해! 결심하다.(3) 19.10.27 365 11 13쪽
11 1부-4장 광해! 결심하다.(2) +3 19.10.25 374 7 14쪽
» 1부-4장 광해! 결심하다.(1) +3 19.10.24 384 11 11쪽
9 1부-3장 틀어지는 역사(4) +1 19.10.18 405 10 9쪽
8 1부-3장 틀어지는 역사(3) +1 19.10.17 439 7 16쪽
7 1부-3장 틀어지는 역사(2) 19.10.16 487 9 14쪽
6 1부-3장 틀어지는 역사(1) +2 19.10.15 524 11 12쪽
5 1부-2장 미래와의 만남(2) +4 19.10.10 568 12 11쪽
4 1부-2장 미래와의 만남(1) +1 19.10.09 572 14 12쪽
3 1부-1장 혼탁(2) +1 19.10.04 581 12 11쪽
2 1부-1장 혼탁(1) +3 19.10.01 661 19 11쪽
1 프롤로그 +1 19.09.22 768 2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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