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스킬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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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원싱
작품등록일 :
2019.09.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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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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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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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4)

DUMMY

자신을 찔러오는 무기들을 보며 백호의 신형이 기묘하게 흔들렸다. 순간 여러 개의 잔영이 생기며 놈들의 눈을 현혹시켰다. 제대로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무기들이 허무하게 허공을 가를 때, 그 틈을 타 은빛검이 화살처럼 쏘아졌다.


“컥”

“크윽”


너무나 빠른 속도에 미처 피하지 못하고 두 놈이 쓰러졌다. 동료의 죽음에 성난 조직원이 달려들어 도를 내리쳤다. 그런 도를 향해 부드러운 원을 그리며 은섬이 부딪쳐갔다.


“어어!”


교묘하게 상대의 힘을 흘리는 검에 남자의 균형이 일순 무너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은섬이 상대의 허리를 갈랐다. 피가 분수처럼 솟으며 중상을 입은 남자는 뒤로 넘어갔다. 어느새 백호의 근처엔 다수의 조직원들이 쓰러져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백호의 실력에 놈들이 겁을 집어먹고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그사이 백호는 빠르게 일행의 상태를 파악했다.


‘형님은 아직까진 괜찮아.’


우진은 검과 창을 쓰는 두 명의 삼합회 간부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둘 다 B급으로 보였는데 특히 검사는 검기를 사용해서 우진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나마 창을 쓰는 간부가 실력이 떨어져서 어떻게든 버텼다.


수한은 적의 숫자가 많다보니 아예 벽을 등지고 놈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다행히 타워실드와 디펜스 오라로 쏟아지는 공격을 잘 막았다. 적을 별로 처치하지는 못했지만 얼마간은 별 문제가 없을 듯 했다.


현재 가장 위태위태한 사람은 소은이었다. 같은 여자라 빌런을 엎고 있던 그녀를 바람의 정령이 공격하고 있었다. 땅의 정령을 이용해 방어하고 있었지만, 상대가 B급 정령사다 보니 도무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나마 적이 빌런의 안전을 생각해서 무리한 공격을 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벌써 쓰러졌을 것이다.


“이놈 아주 여유만만이군. 어디 내 앞에서도 그럴 수 있는가 보자.”


걸걸한 목소리와 함께 조직원들을 헤치며 한 남자가 나타났다. 시커먼 얼굴에 커다란 주먹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백호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이거 못해도 B급 이상이야. 느껴지는 기운이 형님보다 강한데. 만약에 권기까지 쓰면 상당히 어려워지겠어.’


강적의 출현에 단전에서 한층 더 기운을 끌어올렸다. 그런 백호를 향해 남자의 커다란 주먹이 날아왔다. 그 안에 담긴 무시무시한 힘이 대기를 뒤흔들고 있었다.


‘놈이 자신하고 있는 지금이 기회야. 일단 한방 먹이고 시작한다.’


백호의 눈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주먹에 고정됐다. 빠르게 다가온 주먹은 어느새 그의 몸 가까이 접근해 있었다. 그곳에서 아주 실낱같은 허점이 눈에 들어온 순간 은섬이 움직였다.


“절(折)”

“큭 감히 네놈이!”


커다란 주먹에서 피를 흘리며 뒤로 물러난 남자는 자존심이 상한 듯 다시금 백호를 덮쳐왔다. 그의 양손이 흔들리며 권영(拳影)들이 폭죽처럼 터져 나왔다. 그러자 칠성의 방위를 밟은 백호의 몸이 잔영을 일으키며 시야에서 벗어났다.


잔영들이 남자의 공격에 모두 쓸려나갈 때, 어느새 옆으로 돌아간 백호가 은섬으로 남자의 허리를 찔렀다. 경계하고 있던 그의 주먹이 검을 튕겨내고 팔꿈치가 백호의 얼굴을 노렸다. 민첩하게 뒤로 물러나 공격을 피하자 남자의 몸이 빠르게 따라붙었다.


“선회혼세(仙回渾世)”


백호의 몸이 돌아가며 은섬이 회오리쳤다. 그것을 본 남자가 더욱 내공을 끌어올려 양손을 강하게 휘둘렀다. 강렬한 폭음과 함께 힘에서 밀린 백호가 주춤 물러섰다. 기세를 탄 남자가 더욱 밀어붙이려 할 때 전장에 변화가 일어났다.


“크윽”


간신히 적의 공격을 피하던 소은이 결국 바람의 정령에 부상을 입은 것이다. 그녀가 쓰러지며 떨어트린 여인의 몸을 정령이 조심스럽게 감쌌다.


“그분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SP들이 오고 있으니 빠르게 철수한다. 어서 움직여!


귀에 부착된 리시버를 통해 명령을 받은 간부들이 부하들을 통제하여 신속하게 건물을 빠져나갔다. 그리곤 밖에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올라타 급히 출발하였다. 운 좋게 목숨을 부지하게 된 일행은 부상을 입은 소은을 중심으로 모였다.


“신이시여. 저를 통해 당신의 자비로움을 보이소서. 힐!"


수한이 소은의 상처에 손을 댄 채로 신성마법을 발휘했다. 그의 손에서 성스러운 황금빛이 퍼지더니 빠르게 상처를 치료하였다. 피를 흘려 창백하게 변해 있던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


“쾅”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이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수화기 너머의 상대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당신들 수작에 우리 타격팀의 부상자가 한둘이 아니야. 거기다 그 사악한 년을 구하기 위해서 간부들이 아주 총출동했고. 이건 분명히 암묵적으로 지키던 선을 넘은 행동이오. 제대로 된 해명을 못한다면 인천에 있는 모든 삼합회 조직원들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야.”


꼭지가 돌아버린 SP 인천지부장의 노성에 삼합회 한국총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일단 이번일은 미안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는데 저희 삼합회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아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요! 거기서 목격된 삼합회 간부들이 한 둘이 아니야. 그런데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그걸 도대체 누가 믿겠어?


-그들은 이제 삼합회 소속이 아닙니다. 이 모든 건 부총책이 독단적으로 벌인 것이고, 그도 역시 조직에서 제명됐습니다. 그러니 SP에서 그들을 어떻게 하든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말에 일순 지부장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놈들이 삼합회에서 아예 제명을 당했다? 이건 꼬리를 끊는 건가. 그게 아니면 놈들의 내부 갈등? 도대체 무슨 수작인 거지?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민하는 그의 귀로 난데없는 애기가 들려왔다.


-그거 아십니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낚시입니다. 요즘 들어선 너무 바빠서 시간을 못 내고 있지만.


“낚시? 뭐...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고 하더군.”


-이 근처에서 가장 씨알이 좋은 데가 강화도죠. 특히 동막해변쪽이 가장 괜찮습니다. 시간되면 한번 가보십시요. 가끔씩 월척이 걸리기도 하니.


“알겠소. 시간되면 꼭 들리도록 하지. 바빠서 이만 끊겠소.”


전화기를 내려 놓은 그의 머리가 바쁘게 돌아갔다.


‘이건 계파간의 갈등이 분명해. 아마 그 미친년과 부총책이 같은 파벌이겠지. 총책은 그 반대쪽이고. 동막해변쪽에 그놈들의 은거지가 있는 게 틀림없어. 이번 기회에 놈들의 세를 확실히 꺾을 수 있겠군.’


그가 인터폰으로 호출하자 부관이 빠르게 안으로 들어왔다.


“놈들의 행적을 찾았다. 강화도 동막해변이야. 부총책부터 간부들이 꽤 있을 테니 이쪽도 정예로 출동한다. 지금 몇 팀이나 대기중이지?”


“1팀과 3팀 그리고 4팀이 대기중입니다.”


“4팀은 아까 일로 부상자가 있을 텐데?”


“그래서 4팀장과 팀원들이 아주 칼을 갈고 있습니다. 출동 안 시키면 몰래 뒤쫓을 모양입니다.”


“허 그 친구 참. 알았어. 모두 긴급으로 출동시키도록.”


“예. 알겠습니다.”


***


강화도 동막해변 인근의 대형펜션.

평소에는 여행객들로 분주한 곳이었으나 현재는 험상궂은 얼굴의 사내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런 놈들을 향해 은밀히 다가가는 인영들이 있었다. 모두 은신과 잠행에 능해서 감시의 시선을 손쉽게 피해갔다. 그 중에서도 백호는 단연 발군이었다.


‘레테의 장막’에 가려진 그의 몸은 상대가 코앞에 있어도 발견할 수 없었다.


목표물의 뒤로 다가간 백호는 잠시 신호를 기다리다 행동에 들어갔다. 귀신처럼 허공에서 나타난 그의 손이 입을 막고 단검이 경계병의 목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상대는 별다른 대응도 못하고 바닥에 몸을 뉘였다.


다른 SP대원들도 무난히 성공한 듯 부근의 감시병이 한 명도 보이질 않았다. 그렇게 무력화된 감시망을 통해 본진의 병력이 펜션을 향해 돌격했다.


“적.. 적이다! 아악!”


뒤늦게 다가오던 적을 본 조직원이 크게 소리쳤으나 이내 선두에 있던 1팀장의 검에 당해 쓰러졌다. 무려 A등급의 실력자인 그는 눈에 보이는 적을 남김없이 쓸어버리며 펜션안으로 진입했다. 그 뒤를 팀원들이 빠르게 따라붙었다.


“이야~ 정말 장난 아니네. 난 언제 A급 되려나.”


뒤에서 그걸 지켜보던 우진의 입에서 절로 감탄성이 터져 나왔다. 보기 힘든 상급의 헌터답게 그의 검술은 아름다우면서도 치명적이었다.


“형님도 B급이니 얼마 안 남았어요.”


“그래도 B급에서 A급으로 오르기가 워낙 어려워서. 하늘에 별 따기나 마찬가지야.”


“그럼 오늘 열심히 하셔야겠네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커지죠.”


“맞는 말이야. 나 먼저 들어간다.”


우진이 전투가 한창인 펜션 내부로 들어갔고 그 뒤를 백호가 따랐다. 소은이 부상을 입어 그녀를 돌보기 위해 수한까지 남겨두어야 했다. 그래서 이번 작전에는 우진과 백호 둘만 참가하였다.


“카캉”

“이놈 죽어라!”

“으아악”


내부는 아주 난장판이었다. 상당히 넓은 공간에서 두 세력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래도 인천지부 SP전력의 절반 이상이 이번 작전에 참여했기에 전황은 전체적으로 아군이 우세하였다.


“슈악”


막 내부로 들어온 백호를 향해 숨어있던 적이 단검을 찔러왔다. 감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던 백호는 빠르게 은섬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단검을 튕겨낸 검이 가볍게 흔들리더니 수십 개의 잔상을 만들어냈다.


깜짝 놀란 적이 양손에 쥔 단검을 마구 휘두르며 검을 막아갔다. 하지만 미처 다 막지 못하고 몸 곳곳에서 피가 튀었다. 아찔한 통증에 서둘러 몸을 빼려 했으나 번개처럼 날아 온 검이 목을 관통하였다.


‘역시 이제 같은 C급은 상대가 안 돼. 이거 잘하면 B급도 잡을 수 있겠는데. 검기가 문제긴 하지만...’


자신을 향해 덤벼오는 삼합회 조직원들을 상대하면서도 백호는 여유가 있었다. 기껏해야 C나 D급 정도였고 간부급은 모두 SP대원들이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헌데 그 모습을 본 B급의 각성자가 싸우던 상대를 뿌리치고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바로 저번에 건물에서 싸웠던 커다란 주먹의 남자였다.


“이놈 그때는 시간이 없어서 그 머리통을 박살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가만두지 않을 테다. 흐압!”


기합과 함께 막강한 힘이 담긴 주먹으로 백호의 머리를 노렸다. 그 심상치 않은 공격에 신중히 은섬을 휘둘러 놈의 주먹을 막았다.


“카캉”


격렬한 소리와 함께 은섬이 뒤로 밀려났다. 거침없이 접근한 남자는 양손을 철퇴처럼 휘둘러 백호를 공격했다. 상반신을 뒤덮는 권영에 은섬이 빠르게 대응하였다.


“선인상무(仙人想武)”


촘촘한 검의 벽이 파고드는 권영을 막았다. 그 힘에 살짝 뒤로 빠진 백호가 내공을 끌어올려 반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성난 황소처럼 검의 벽을 뚫고 들어오는 남자를 향해 검을 찔러갔다.


“멸마즉전(滅魔卽戰)-첨(尖)”


강력한 힘을 품고 있던 복마검의 절초에 일시일점(一時一點)의 첨검(尖劍)이 더해져 그 힘이 더욱 증폭되었다. 무작정 앞으로 돌격하던 남자가 급히 몸을 멈추고 커다란 주먹을 휘둘렀으나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다.


그에게는 불행하게도 검에 담긴 힘은 예상했던 범위를 가볍게 넘어갔다.


“크아악”


거침없이 나아간 은섬이 남자의 커다란 주먹을 아주 박살내버렸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엄청난 고통에 남자는 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런 틈을 놓치지 않고 은섬이 벼락처럼 공간을 접어갔다.


“푸욱”


그대로 심장을 관통당한 남자는 등장과는 달리 허무하게 쓰러졌다. 그리고 전장의 싸움도 막바지를 향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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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isode 11: 폐광속의 괴물 (3) +1 19.11.06 460 13 13쪽
38 Episode 11: 폐광속의 괴물 (2) +4 19.11.05 805 17 14쪽
37 Episode 11: 폐광속의 괴물 (1) +2 19.11.04 561 17 14쪽
»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4) +4 19.11.03 738 19 12쪽
35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3) +2 19.11.02 623 17 13쪽
34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2) +2 19.11.01 651 18 14쪽
33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1) +4 19.10.31 679 18 14쪽
32 Episode 9: 불사귀[不死鬼] (3) +4 19.10.30 717 16 14쪽
31 Episode 9: 불사귀[不死鬼] (2) +4 19.10.29 746 23 13쪽
30 Episode 9: 불사귀[不死鬼] (1) +5 19.10.28 802 24 13쪽
29 Episode 8: 카타콤[Catacomb] (4) +4 19.10.27 813 23 15쪽
28 Episode 8: 카타콤[Catacomb] (3) +5 19.10.26 834 25 15쪽
27 Episode 8: 카타콤[Catacomb] (2) +5 19.10.25 864 26 13쪽
26 Episode 8: 카타콤[Catacomb] (1) +4 19.10.24 890 24 14쪽
25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4) +2 19.10.23 903 25 14쪽
24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3) 19.10.22 944 23 13쪽
23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2) +3 19.10.21 996 25 13쪽
22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1) +1 19.10.20 1,080 22 14쪽
21 Episode 6: 몬스터 웨이브 (4) +3 19.10.19 1,069 23 13쪽
20 Episode 6: 몬스터 웨이브 (3) +1 19.10.18 1,120 23 14쪽
19 Episode 6: 몬스터 웨이브 (2) +4 19.10.17 1,107 24 14쪽
18 Episode 6: 몬스터 웨이브 (1) +3 19.10.16 1,160 24 13쪽
17 Episode 5: 드워프 홀든 (3) +1 19.10.15 1,218 24 13쪽
16 Episode 5: 드워프 홀든 (2) +2 19.10.14 1,222 27 12쪽
15 Episode 5: 드워프 홀든 (1) +4 19.10.13 1,284 29 13쪽
14 Episode 4: 빌런 [villain] (3) +2 19.10.12 1,295 29 16쪽
13 Episode 4: 빌런 [villain] (2) +2 19.10.11 1,359 28 13쪽
12 Episode 4: 빌런 [villain] (1) +5 19.10.10 1,479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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