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에 오르는 회귀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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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마이트
작품등록일 :
2019.09.30 14:19
최근연재일 :
2019.11.0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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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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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그의 쇼타임

DUMMY

우진은 애초에 KD 하운드를 조준하고 로켓 미사일을 쏘지 않았다.

그가 노린 건 스팀 크랭크였다.


“서, 설마.”


우진의 의도를 눈치 챈 강평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등골이 오싹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침을 삼켰다.

진짜 이렇게까지 하나?

대체 이런 플레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진의 존재가 너무나 컸다.

생각만으로는 누구나 독창적이고 새로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만, 생각은 가능한데 몸이 생각대로 안 따라줘서 문제였다.

우진은 달랐다.

지금까지 그는 자신의 생각을 넘어 자신이 생각한 플레이를 펼쳤다.

감탄을 넘어 우진이 존경스러웠다.

상황은 급박한데 우진을 멍하니 봤다.


“주장! 주장!”

“어떻게 해야 해요?”


팀원들의 다급한 부름이 그에게 닿지 않았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같은 팀이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편이지만 강평은 우진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됐다.”


우진의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그가 쏘아올린 로켓 미사일은 스팀 크랭크에 날아가 터졌다.

몬스터는 가만히 있다가 공격 받으면 움직였다.

강력한 데미지와 온갖 스킬을 사용해 선수들을 곤란하게 했다.

공격 받았을 때, 몬스터는 공격 범위 안에 있는 선수들을 공격했다.

우진이 노린 점은 이 점이었다.

현재 스팀 크랭크 앞에 있는 건 KD 하운드의 공격수와 두 명의 복합 포지션.

팀이 몰아붙여 복합 포지션까지 몬스터의 공격 범위 안에 포함됐다.


푸슈슈슉! 철컹! 철컹!


요란한 소리와 함께 스팀 크랭크의 공격이 시작됐다.

그의 증기 기관에서 보기만 해도 숨 턱턱 막힐 듯한 검고 탁한 연기가 뿜어졌다.


“피해! 피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공격수와 복합 포지션에게 오더를 내리는 강평.

때는 이미 늦었다.

연기는 빠르게 그들을 덮쳤다.


“쿨럭! 쿨럭!”

“콜록! 콜록!”

“으아아아!”


기침 소리와 함께 고통스러워하는 비명이 울려 퍼졌다.

검은 연기 속은 아비규환이었다.

세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연신 기침을 했다.


“어떻게든 빼 내!”


강평은 생각 없이 오더를 던졌다.

지금 구하려고 들어갔다간 피해만 심해질 터였다.

딱 봐도 패닉에 빠진 얼굴이었다.


“하지만 저긴.”

“주장 침착하셔야.”


팀원들이 강평을 진정시켰다.


“미안. 이게 아닌데. 아냐! 어떻게 해야하지?”


사과하면서도 강평은 정신을 못차렸다.

주장부터 흔들린 KD 하운드는 엄청 흔들렸다.


“이, 이러면.”

“스킬을 쓸 수가!”


강평이 이러는 와중에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발버둥 치는 세 사람.

검은 연기 속에 있는 세 사람의 상황은 심각했다.

각종 디버프와 함께 데미지가 들어갔다.


팀 내적으로 혼란했지만 팀 외적으로도 마찬가지.

아센 타이거즈는 계속 몰아붙이고 있었다.

수호자를 처치한 버프가 아직 지속 중이었다.

공빈의 거대한 플레임 볼과 정소희의 스틸 에로우 레인이 KD 하운드 진영으로 떨어졌다.


쾅! 화르르르르르륵!


작렬하는 플레임 볼은 떨어지면서 불바다로 만들었다.


투투투투투툭!


그 위에 쏟아지는 강철 화살 비는 그대로 KD 하운드의 탱커진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짝! 짝! 짝!


강평은 KD 하운드가 처한 상황을 보고 서둘러 자신의 뺨을 연신 때렸다.

간신히 제정신을 차린 강평은 오더를 내렸다.

이대로 손 놓고 당할 수 없었다.

우진의 플레이에 매료돼서 정신을 못 차렸다.

그의 플레이는 분명 멋졌지만 주장으로써 임무를 망각하고 멍 때리다니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이대로 당할 수는 없지. 받아치자!”


강평은 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손으로 문댄 후 달렸다.

이왕 궁지에 몰린 이상, 갈 땐 가더라도 상대에게도 큰 상처를 입혀야 했다.

몬스터도 뺏기고 다른 지역을 점령당해 점수 차가 벌어질 터였다.

하지만 우린 아직 포기하지 않았음을 알려야 했다.

아무리 실력 차가 나도 어떻게든 버텨서 돌파구를 찾는다.

이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작전.



펑! 펑! 펑!


하지만 강평이 원하는 대로 우진이 해줄 리 없었다.

그는 핸드 캐논의 반동을 이용해 빠르게 이동해 탱커진들 앞까지 이동했다.


“뭐?”


그들은 깜짝 놀란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

우진을 보고 몸이 얼어붙었는지 탱커진들이 고정되어 있었다.


“잡아! 빨리!”


강평은 그의 돌진기, 거인의 진격을 사용했다.

강평 위에 커다란 거인 형상이 나타났다.


쿵! 쿵! 쿵! 쿵! 쿵!


거인의 발이 닿으면 땅이 울렸다.

그의 주변 공기 흐름이 점점 그 앞에 모여 막을 형성했다.


‘어떻게든 우진은 잡는다!’


한 사람에게 이 기술을 사용하는 건 무척 아까웠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었다.

우진이 리타이어 되면 아센 타이거즈는 큰 내상을 입을 터.

시시각각 빠르게 우진에게 접근하는 강평.

잡았다.

강평은 이렇게 생각했다.



우진은 자신에게 오는 거인의 진격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형님?”

“주장! 조심해요!”

“빨리 막으러...”


비란이 허둥지둥 뛰어오자 우진은 크게 소리쳤다.


“오지 마!”

“하지만.”


도엽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나머지 팀원들도 우진을 걱정했다.


“괜찮아! 그냥 정리해!”


하지만 그의 목소리엔 여유가 넘쳤다.

우진의 말에 아센 타이거즈 탱커들은 KD 하운드 진영으로 들어갔다.


“우진 잡았어! 이제 물어뜯자!”


강평은 사냥개 전술을 지시했다.

우진을 잡았다고 생각한 그 순간.



쾅!


양손의 핸드 캐논을 옆으로 올려 동시에 당겼다.

굉음과 함께 포구에서 큰 불꽃이 뿜어졌다.

평소 이동으로 사용하던 일반 공격 반동이 아니었다.

우진의 새로운 스킬 중 하나 모어 샷이었다.

핸드 캐논 포구에서 산탄이 퍼졌다.

반동으로 옆으로 빠진 우진의 앞으로 거인의 진격이 아슬아슬하게 빗겨갔다.


파바박!


그와 동시에 강평의 옆구리에 모어 샷이 박혔다.


“끄아아악!”


거인의 진격은 끊겼고 옆구리에 산탄이 박힌 강평은 데굴데굴 굴렀다.

그는 옆구리를 움켜쥐며 신음했다.

우진의 그림자가 보였다.

오싹한 기분이 전신을 덮쳤다.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믿을 수 없었다.

분명 피할 수 없는 곳까지 몰아넣었다.

그대로 거인의 진격을 맞고 아무것도 못한 채 리타이어 돼야 했다.

우진은 자신의 생각을 뒤집었다.

그의 얼굴에 허무함이 가득했다.



우진은 강평의 머리에 두 발의 로켓 미사일을 날렸다.


쾅!


굉음이 울리고 강평은 그대로 리타이어.

플레임 볼이 만드는 불바다와 화살 비는 끊임없이 KD 하운드를 괴롭혔다.

강평을 리타이어 시킨 우진의 활약은 계속됐다.


“내가 막아볼게.”


강평의 리타이어에 KD 하운드의 탱커진들은 허둥지둥 어찌할 바를 몰랐다.

허겁지겁 신희수와 도미나가 정우진을 마크했다.

곽재성은 스팀 크랭크에 당하고 있는 팀원들을 향해 뛰었다.

우진을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하지만 그들 귀에 비극적인 소식이 연달아 들려왔다.


[KD 하운드 김상철 리타이어]

[KD 하운드 이하영 리타이어]

[KD 하운드 하나코 리타이어]


이 광경을 보고 있던 KD 하운드는 전의를 상실했다.

리타이어 소식에 곽재성은 황급히 발걸음을 틀었으나


“어? 어어?”


문수의 혀 채찍에 낚여 끌려갔다.

남은 두 사람은 절망에 빠졌다.

네 명이서도 못 당한 상대였다.

사람 한 명이 시급한데 팀원들은 빠르게 리타이어 됐다.

막을 수 없다.

이건 졌다.

어떻게 막아?

우리가 이길 수는 있을까?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그들의 머리를 지배했다.

투지가 꺾였다.


우진은 그들에게 빠르게 접근해 모어 샷을 쐈다.

무기력해진 그들은 방어하지도 못하고 정면에서 산탄을 맞았다.

뒤이어 로켓 미사일 두 발과 일반 공격을 빠르게 꽂아 넣었다.

썩은 고목나무 쓰러지듯 KD 하운드의 남은 인원들은 그대로 리타이어 됐다.



그대로 가까운 지역으로 달리는 아센 타이거즈.

첫 번째 오른쪽 지역.


“제임이랑 나랑 도엽이는 수호자 한 번 농락해보자.”


우진의 뜻밖의 제안에 다들 눈이 잠깐 눈이 크게 떠졌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가 나올려면 시간이 꽤나 걸렸다.

물론 수호자 있는 상태에서 점령 게이지가 늦게 차오르고 온갖 위험이 있었다.

그럼에도 우진은 수호자를 죽이지 않고 점령하자는 제안을 했다.

도박이 아니었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제안이었다.

팀원들도 우진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였다.

오늘 그는 너무나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우진은 그 위험한 걸 해냈다.

그의 말에 믿음이 갔다.

여기에 그는 다음에 어떤 작전과 피지컬로 우릴 놀라게 할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우진은 그들이 가진 기대감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단 한 사람의 심기는 매우 불편했다.

아까부터 문수는 말이 없었다.

그의 못마땅한 표정은 시간이 가도 없어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우진의 오더에 따랐다.



쾅!


KD 하운드의 수호자가 네온사인을 강렬하게 빛내며 아센 타이거즈에게 큰 주먹을 내리쳤다.


“도엽아. 수호자 어그로 끌어봐.”

“네!”


도엽은 수호자를 도발했다.

수호자는 바로 깍지 쥔 두 손을 도엽에게 내리쳤다.

세 사람은 바로 뒤로 빠졌다.


20%... 40%...


수호자를 처리하고 점령하는 것보다 확연하게 차이나는 점령 게이지 속도.


“그냥 수호자 없애고 점령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맞아요. 좀 힘든데.”


두 사람이 난색을 표할 때. 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곤 제임에게 말했다.


“신기루 써!”

“예? 아 네!”


갑작스러운 오더라 제임은 당황했으나 이내 모래 신기루를 사용했다.

세 사람에게 퍼지는 모래 신기루.

수호자는 모래 신기루의 잔상에 공격을 퍼부었다.


위이이잉!


장치가 빠르게 돌아가고 이어지는 휩쓸기 공격.

운 좋게 수호자의 휩쓸기 공격 후에 사라지는 모래 신기루.

모래 신기루 후 우진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펑! 펑!


반동을 추진력 삼아 공중에 뜬 우진.

수호자의 오른쪽 어깨 부분을 향해 로켓 미사일을 날렸다.


슈우우우웅! 쾅!


두 로켓 미사일은 어깨 부분에서 터졌다.

KD 하운드에 아무도 없어 수호자에게 데미지가 크게 들어갔다.

수호자의 왼쪽 팔에 올라탄 우진은 바로 모어 샷을 사용했다.

반동으로 순식간에 반대쪽으로 이동한 우진.


쿠우우우웅!


수호자가 그런 우진을 낚아채려했지만


펑!


우진은 바로 방향을 틀었다.

아슬아슬 스쳐지나가는 수호자의 커다란 손.

수호자의 온몸을 발판 삼고 반동을 이용해서 수호자를 귀찮게 했다.

변수를 대비해서 수호자의 체력을 로켓 미사일로 살살 깎았다.

애초에 수호자를 죽일 의도는 없기에 안 죽였다.

다만 우진이 화려한 장비, 스킬 활용을 통한 움직임으로 수호자의 시선을 끌었다.

아슬아슬 요리조리 피하며 엄청난 피지컬을 뽐내는 우진.

수호자는 애썼지만 그는 잡히지 않았다.


우진이 쇼타임을 하는 사이.

점령 게이지는 어느 새 100%를 채웠다.


기잉! 기이이이잉!


점령과 동시에 수호자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 갈라졌다.

이윽고


펑!


엄청난 굉음과 함께 큰 불덩이가 하늘로 쏘아졌다.

이후 여러 갈래로 퍼지는 불덩이들.

불덩이들은 남은 KD 하운드의 수호자들과 수호신을 타격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지금 믿기지 않은 일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센 타이거즈! 정우진! 엄청난 피지컬입니다!]


우진의 쇼타임에 잔뜩 흥분한 해설진들.


[수호자의 공격을 장비와 스킬 활용으로 이리저리 피하는 모습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믿기지 않는 건 아직 전반이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와! 정말 그렇군요! 정우진 선수의 쇼타임 시간은 아직 깁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진 찬양.

해설진의 텐션이 폭주했다.


[정말! 대단합니다! KD 하운드의 수호자들과 수호신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센 타이거즈 이 경기를 화끈하게 잡습니다.]

[아직 전반도 안 끝났는데 정우진 선수! 와!]



2대0.

KD 하운드의 수호자들과 수호신에 피해.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 정우진.

하지만 우진의 쇼타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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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그의 쇼타임 19.11.08 185 5 13쪽
25 25. 그의 장비&스킬 활용법 19.11.06 177 5 15쪽
24 24. 그는 어떻게든 해낸다 19.11.05 167 4 15쪽
23 23. 그는 모두를 놀라게 한다 19.11.04 179 6 14쪽
22 22. 파격적인 포지션에 서다 +1 19.10.31 230 7 13쪽
21 21. KD 하운드 전, The KD Dog 그라운드 19.10.30 195 5 13쪽
20 20. 훈련 경기 청백전 19.10.29 200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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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그가 주도하는 경기 19.10.22 254 8 19쪽
15 15. 전술에 피지컬을 얹는다 19.10.21 255 6 15쪽
14 14. 그는 큰 그림을 그린다. 19.10.17 289 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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