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월리 사냥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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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이가넷
작품등록일 :
2019.10.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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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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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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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장춘삼 (1)

DUMMY

숲속 생활 5일째.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그렇게 맑고 푸르던 하늘에 비바람이 무섭게 몰아쳤다. 동석은 뱀가죽을 모두 꺼내 나무 사이에 묶어서 비가림막을 만들었다. 바람은 피하지 못해도 쏟아지는 비는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다.


금방 그칠 비가 아니었다. 동석은 쌀알을 씹어먹으며 쏟아지는 비를 구경했다. 진진은 석궁을 닦았고, 태산은 눈을 감고 누웠다. 


“멍멍”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석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몬스터 숲속에 개 짖는 소리처럼 어울리지 않는 소리도 드물었다.


“이게 무슨 개소리죠?”


“그러게. 아무래도 그들이 찾아온 것 같다. 평화적으로 해결하면 좋겠지만, 만약 충돌 사태가 생기거든 지체 없이 석궁 든 놈부터 제거해. 할 수 있지?”


동석은 진진을 바라보았다. 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진이나 태산이나 사람을 상대로 하는 전투는 처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약육강식의 시대에는 언제고 겪어야 할 일이다. 그게 오늘일 뿐이다.


“거 참 요란하게도 쏟아지네요. 비 좀 같이 피합시다.”


둥글둥글한 몸매에 눈매가 서글서글하니 인상이 좋은 사내였다.


“보시다시피 좁아서 안되겠습니다.”


“인심이 참 야박하십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칼차고 온 사람들한테는 좀 야박해도 됩니다.”


“하하하. 그럼 꿀이라도 좀 파시든가요?”


싱글 생글 웃는 얼굴로 노골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말에 태산과 진진이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동석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대꾸했다.


“안 팝니다.”


“저쪽 가방에...”


“우리 먹기에도 부족합니다.”


“가격은 충분히 쳐드리겠습니다. 1그램당 100골드 드리겠습니다. 이런 날씨에 여기까지 온 성의를 봐서 조금이라도 팔아주시죠.”


사내는 시종일관 능글맞게 굴었다. 동석은 저 사내는 무사가 아니라 상인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간도 없고 쓸개도 없는 진짜 상인.


“안팝니...응?”


‘100골드? 그럼 1킬로그램이면 10만 골드인가? 10킬로그램이면 100만 골드? 오마이갓!”


“그것 보쇼. 부지부장. 그러게 첨부터 내 말대로 하자고 했잖아. 그런 건 다 시간 낭비라니까.”


머릿속이 복잡하던 찰나. 그 사이를 음침한 음성이 비집고 들어왔다. 눈이 뱀처럼 길게 찢어진 사내였다. 장검을 꼬나쥐고 건들 건들 거리는 폼이 어디 가서 싸움깨나 했을 것 같은 자였다.


동석은 잠깐이나마 흔들렸던 것을 반성했다. 100만 골드에 잠시 현혹되었었다.


“어이. 그러게 좋은 말로 할 때 들으면 서로 좋잖아? 왜 매를 벌고 그래?”


“어린놈이 말이 짧구나.”


“뭣이?”


“어른 공경부터 배우고 와야겠어. 그렇게 예의가 없어서야, 명줄대로 살 수 있겠어?”


“이, 이놈이! 죽여달라고 용을 쓰는구나. 오냐! 주둥이만큼 실력도 매워야 할 것이다.”


사내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크게 한걸음 내디디며 칼을 내려쳤다. 동석을 아예 반으로 쪼개버릴 기세였다.




동석은 칼을 가볍게 튕겨내며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내 꿀을 훔치러 온 쥐새끼들이었군. 지금부터 도망가는 놈은 다리를 분질러줄 테니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모두 최선을 다해 덤비도록.”


푸슈슈슉


동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파공음이 울렸다. 뒤 이어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진진의 예고 없는 사격에 석궁을 든 세 사람은 모두 한순간에 전투불능이 되었다. 


“내가 점사 하지 말라고 했지!”


“이게 마음에 든다니까요!”


뱀눈 사내가 뒤를 흘깃 돌아보곤 망연자실했다. 석궁수가 무서운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는 익히 들었다. 그래서 석궁수를 일부러 세 명씩이나 데리고 왔는데 이렇게 쉽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 이것들이! 모두 쳐라!”


일곱의 사내가 일제히 칼을 뽑고 덤벼들었다. 


빗줄기가 더 거세졌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 사이를 뚫고 일곱 개의 검이 흉흉한 바람 소리를 내며 날아들었다.


검끼리 부딪히는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덤벼들었던 일곱 명은 모두 어느 순간 바닥에 사이좋게 누워 있었다. 한쪽에 비켜서서 전투에 가담하지 않았던 상인 사내는 눈을 의심했다.


‘도대체 언제 검을 휘둘렀단 말인가?’


그는 바닥에 누운 이들의 몸에서 상처조차 발견하기 힘들었다. 동석의 검은 뒷골목 건달패들이 감당하기에는 그 수준이 너무 높았다.


동석은 상인 남자와 그를 호위하듯 뒤에 서 있는 자를 보았다.


“큰일이야. 이제 둘만 남았네?”


짝짝짝


“대단한 실력이오!”


생각이 없는 건지 통이 큰 건지 사내는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능글맞았다.


“이건 또 무슨 참신한 소리야? 너희들 곧 죽을 텐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해야지. 남의 것을 탐냈으면 당연히 죄송해야지. 그리고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동석은 이제야 정상적인 대화가 오고 간다고 생각했다. 동석은 고개를 돌려 진진과 태산에게 전장을 정리하라고 이야기했다.


동석 나름의 배려였다. 첫 살인의 충격은 적지 않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할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비 맞기 싫다고 거절했고, 동석은 민망해졌다.


진진은 사람을 처음 죽인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번에 세 번째였다. 게다가 이번엔 석궁으로 쏴서 그런지 느낌이 덜했다. 동석이 생각하는 살인의 충격 같은 건 있지도 않았다.


‘칼로 쑤시는 느낌이 진짜 느낌이지.’


그리고 태산은 아직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전투에 끼어들지도 않았다. 동석의 배려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무안해하는 동석에게 사내가 명함을 한 장 내밀었다.


“상련 강북지부 부지부장 장춘삼?”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장춘삼입니다.”


“이야... 높은 사람이네? 높은 사람이 강도 짓을 하면 쓰나.”


“그건 죄송합니다. 아까 저 사람들이 잘 통제가 안돼서.”


“변명은 별로 듣고 싶지 않아.”


동석은 듣기 싫다는 듯 귀를 후볐다.


“그러지 마시고, 저와 거래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거래? 지금 거래를 하자고 했나? 너무 빨라서 못 봤나 본데, 지금 쟤들 다 나한테 죽은 거야. 그런데도 나랑 거래를 하겠다는 거야?”


“그건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커버할 수 있습니다.”


“무슨 수로?”


“저들은 용병입니다.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들일 뿐이지요. 이 동네에 곰이 많이 살더군요. 어쩌면 저 사람들은 곰이 물어갔을 지도 모릅니다.”


말은 청산유수였다. 장춘삼은 그쯤은 문제없다는 듯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듣고 보니 정말 아무 일도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곰 가족에게 슬쩍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동석은 다시 100만 골드의 유혹에 흔들리고 있었다.


“손님께서는 꿀만 팔아주시면 됩니다. 제 목숨 값을 더해서 1그램당 150골드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150만 골드!!’


동석의 눈이 뒤집히고 있었다. 호칭이 이미 손님으로 바뀌었지만 동석은 알지 못했다. 옆에서 진진이 옆구리를 쿡쿡 쑤시지만 않았어도 홀랑 넘어갔을 것이다. 동석은 정신을 차렸다. 저들은 방금 전까지 자신들의 생명을 위협하던 자들이었다. 


“내가 널 어떻게 믿고? 널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으면 귀찮은 일이 생길 거야. 역시 여기서 깔끔하게 다 묻어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사내는 입맛을 다셨다. 다년간의 계약을 성사시켜온 상인의 본능이 알려주고 있었다. 물고기가 미끼를 거의 물었다가 도망갔음을. 이제 물고기를 잡으려면 다른 미끼를 던져야 했다.


“상점에는 신기한 물건을 많이 팔지요.”


“설마...계약서?”


“오! 알고 계십니까?”


“알고는 있지. 그런데 그게 너한테 있다?”


“저는 철두철미한 상인입니다. 그런 것쯤 항상 준비하고 다니지요.”


“계약서라...좋아. 그거라면 믿을 수 있지.”


상점에서 판매하는 계약서는 힘을 가진 아이템이다. 계약서에 서로 하나씩 대가를 걸고 계약 조건을 명시한다. 만약 계약이 성사되면 계약 종료 시점에 계약서가 파기된다. 반대로 계약이 어긋나면 서로 걸었던 대가들이 파괴된다. 강력한 구속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인 만큼 당연히··· 비싸다.


사내는 품에서 계약서를 꺼냈다. 계약서는 푸른색의 마나로 똘똘 뭉쳐져 있었다. 저건 진짜 계약서다.


“뭘 거시겠습니까?”


“난 여기 명품 대검을 걸지.”


“그럼 전 목숨을 걸어야겠군요.”


“그거야 당연한 거고. 계약기간은 한 달로 하지. 계약조건은... 벌꿀 10킬로그램 거래.”


10킬로그램이라는 말에 장춘삼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1킬로그램만 건져도 충분히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6개월의 험난한 여정을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0킬로그램이라니!


장춘삼이 홀로 감격해 있는 와중에 등 뒤에서 호위하던 사내가 소곤소곤 귓속말을 해왔다. 너무 불공정 계약 아니냐고. 왜 상대방은 검을 걸었는데 부지부장님은 목숨을 걸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 말은 동석의 귀에 또렷하게 전달되었다. 


“이봐 호위 양반. 다들려. 지금 여기서 그냥 묻어줄까? 살려주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무려 한 달이나 더 살려두는 건데 불공정 계약?”


호위 사내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검을 쥔 손에 힘줄이 불거졌다.


“설마 그 알량한 무위 믿고 그러는 거야? 에이. 분위기 봐가면서 나대야지. 그러다 일찍 죽어. 형이 동생 같아서 충고하는 거야.”


“이익!”


자존심에 상처라도 받은 모양인지 호위는 씩씩거렸다. 동석은 거의 넘어왔다 싶어서 조금 더 긁었다. 


“왜? 아닐 거 같아? 그럼 한번 싸워 보든지. 나랑 드잡이질 하기에는 좀 그렇고, 태산이가 상대해봐. 춘삼 씨는 나랑 잠깐 여기 앉아서 비지니스 이야기나 좀 하지? 진진도 이리 와서 앉아.”


호위는 정말로 자존심이 상했다. 동석이 고수인 것은 눈으로 보았으니 알겠다. 하지만 태산은 딱 봐도 아직 어린 애였다.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어린애에게 상대하라고 한단 말인가.


상련 호위무사는 가위바위보 해서 따는 자리가 아니다. 타고난 재능과 다년간의 고련에 더해서 수십 명의 경쟁자를 물리친 후에 오를 수 있는 자리이다. 호위 무사는 검을 뽑았다.


“태산아, 죽이면 안 된다.”


화룡점정이었다. 호위 무사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더 이상 분노를 참지 않았다. 쏘아 보내는 일격에 모든 힘을 담았다.


부웅


태산이 휘두른 장창과 검이 만났다. 혼신의 힘이 실린 검이 종잇장처럼 휘어지고 장창은 그대로 호위의 몸을 멀리 빗속으로 날려버렸다. 


“죽이지 말라니까!”


“힘 뺐습니다.”


두 사람의 어처구니없는 대련에 장춘삼은 허허 웃을 수밖에 없었다. 왜 호위무사를 도발하나 했더니 동석은 지금 자신에게 무력시위하고 있는 것이다. 함부로 등쳐먹지 말라고.


장춘삼은 인정했다. 호위무사가 일초 지적도 되지 않는다면 해보나 마나다.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옛말에 이길 수 없으면 같은 편으로 만들라고 했다. 장춘삼은 노선을 확실히 정했다.


동석은 흐뭇했다. 일격에 끝나지 않았으면 오래갔을 대련이었다. 고수 앞에서 느낀 조급함, 낯선 공간이 주는 초조함, 거기에 격장지계까지 더해지자 상대방은 초보 무사처럼 분노했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일검 승부를 하게 된 까닭이다. 일검 승부는 태산을 이길 사람을 찾기 힘들다. 동석도 못 이긴다. 


‘이런 게 바로 사냥꾼의 싸움이지.’


전장을 설계하는 것. 그런 건 헌터는 하지 않는 짓이다. 사냥꾼만 한다. 왜냐하면 사냥꾼은 약하니까, 항상 생존을 제일 첫 번째 가치에 두니까. 동석은 뼛속까지 사냥꾼이다.


동석은 이제 이 겁먹은 상련 부지부장에게 당근을 주기로 했다. 채찍만 자꾸 때려서는 우리 편으로 만들기 힘든 법이다.


두 사람은 서로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었다.


“던전초는 거래하나?”


“네?”


“던전초. 사냐고.”


“물론이지요. 없어서 못 사지요.”


“그래? 던전초도 좀 가지고 있는데”


“헉. 그건 한 뿌리당 정가가 10골드입니다만...”


“10골드입니다만?”


“수량만 맞으면 11골드까지 드리지요.”


“1만 개면 그럼 11만 골드인가?”


“헉!”


당근을 아주 야무지게 뿌린 것 같았다. 장춘삼의 얼굴이 하얗다 못해 아예 탈색이 될 지경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10만 골드가 지점에서 그렇게 큰 거래야?”


“그건 아닙니다. 다만 던전초가 워낙 희귀해서...아차”


“오호. 희귀하다는 말이지? 그럼 1만 개면 가격을 더 쳐줄 수 있겠네?”


“...네”


장춘삼의 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순간 실수한 것이 그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에이 농담이야. 나도 양심이 있지.”


“아닙니다. 더 쳐드려야지요.”


“그래? 그럼 10만 개 120만 골드 어때?”


“헉!!!”


작가의말

dlfqjq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베스트 순위와 전혀 상관없는 글인데, 어떻게들 알고 오시는지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 밤낮의 기온이 많이 다릅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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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붉은오크부족 (2) +2 19.11.27 595 17 13쪽
58 붉은오크부족 (1) 19.11.26 613 17 13쪽
57 VR 시스템 (4) 19.11.25 609 17 12쪽
56 VR 시스템 (3) 19.11.24 625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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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VR 시스템 (1) +1 19.11.22 676 18 13쪽
53 변화 (5) +4 19.11.21 669 17 12쪽
52 변화 (4) +3 19.11.20 668 16 11쪽
51 변화 (3) +3 19.11.19 709 18 12쪽
50 변화 (2) +2 19.11.18 703 22 12쪽
49 변화 (1) +1 19.11.17 726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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