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월리 사냥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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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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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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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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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반야심경 (3)

DUMMY

철썩


철썩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며 잘게 쪼개진다. 부서진 방울방울이 은은한 달빛을 받아 보석처럼 아름답게 반짝인다. 마치 은어떼처럼.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에 취해  반광하는 바닷가에 한참을 서 있었다.


“용하야.”


“네. 형님.”


“한 가주가 은퇴했다지?”


“그렇다더군요.”


“강 가주도 은퇴했고?”


“그렇다더군요.”


“나도 은퇴해야겠다.”


“그러시지요.”


“듣자니, 계월리라는 곳으로 갔다던데.”


“그래요?”


“거기 뭔가가 있는 것 같단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나도 거기로 가고 싶어졌다.”


“갑시다. 까짓것 이 나이에 어딘들 못 가겠습니까?”


“용하야.”


“네. 형님.”


“너는 남아야지.”


“네?”


“한 사람은 남아서 세가를 지켜야지.”


반용하. 현 반씨세가의 가주 반광하의 동생이며, 반광하와 함께 세가를 일군 창업공신이다. 두 형제의 우애는 실로 대단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미담으로 심심찮게 회자되곤 했다. 헌데,


“아니 성님. 그게 시방 무슨 소리다요?”


“흥분을 가라앉히거라. 사투리 나온다.”


“지금 나가 흥분 안 하게 됐소? 기껏 같이 고생해놓고, 인자 와서 배신한다고라?”


“어허. 배신이라니. 너도 이제 가주 자리에 한번 앉아볼 때가 되지 않았느냐? 5년. 딱 5년만 고생하고 남효한테 넘기거라.”


“아놔.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그게 무슨 얼척 없는 소리다요? 내가 언제 가주하고 싶다고 그랬소? 쌔빠지게 고생해서 요만치 키워놨으면 된 것이재. 죽을 날 새고 있는 판에 가주는 무슨 얼어 죽을 가주! 남효도 클만치 컸응께 인자 남효한테 물려주면 될 것을, 왜 나한테 시킨다요?”


“용하야. 그럼 이반은?”


“갸가 어째서 그란다요?”


“이반 데닐로프. 그가 과연 남효를 도와서 남아있을까?”


“...”


그랬다. 이반 데닐로프가 반씨세가의 장남, 반남효를 도와서 세가를 이끌어나간다고 하면 상관이 없지만, 만약 떠난다면? 반씨세가에는 메울 수 없는 구멍이 뚫리게 된다.


반씨 형제는 스스로 조직을 운영할 능력이 없음을 익히 알고 있었다. 해서 처음 세가를 만들 때부터 운영은 다른 이에게 맡기기로 했다.


천지를 찾아 헤매고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사람이 이반 데닐로프다. 그에게 세가 운영의 전권을 위임하다시피 하고 두 형제는 오로지 전투에 전념했다. 이반 데닐로프는 탁월했다. 그의 치정 아래 반씨세가는 몇 년 지나지 않아 4대 세가 중 하나로 우뚝 설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이반 데닐로프를 향한 주변의 구애는 항상 끊이지를 않았다. 다른 3대 세가는 물론이고, 상련에서도 단단히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그를 영입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반 데닐로프는 모든 스카우트 제의를 고사하고, 반씨 형제들과의 의리를 지켰다.


그런 상황에서 두 반씨 형제가 모조리 떠난다면? 이반 데닐로프 역시 반씨세가에 남을 이유가 없다. 떠날 가능성이 농후했다.


무엇보다 반남효와 이반 데닐로프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 반남효는 아비와 달리 욕심이 많은 인물이었다.


어릴 때는 이반 데닐로프를 삼촌이라 부르며 곧잘 따랐지만, 어느 정도 머리가 커지면서 반목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반 데닐로프가 하나부터 열까지 반씨세가의 자금줄을 틀어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돈 내가 쓰고 싶다고 주장하는 반남효와, 그 돈은 세가의 돈이지 개인의 돈이 아니라고 꾸짖는 이반 데닐로프. 둘 사이는 거기서부터 잘못되어 있었다.


그래봐야 어린애 투정이라며 이반은 코웃음치고 있었지만, 그가 가주가 된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 이반 데닐로프는 남아서 아옹다옹 힘 싸움하느니 차라리 이직을 택할 것이다.


“그라믄. 성님이 남으시요. 내가 나갈라요.”


“후우...용하야.”


“...”


“용하야.”


“용하야?”


갑자기 싸한 느낌에 반광하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이미 반용하는 저만치 멀어지고 있었다.


“용하야!”


“성님! 몸 성히 잘 지내시오!!”


어찌나 빨리 뛰는지 첫 마디는 선명하게 들렸으나 마지막 말은 희미하게 들렸다. 반용하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 전심전력으로 줄행랑을 치는 중이었다.


“녀석. 그게 그렇게 싫었느냐?”


반광하는 혀를 찼다. 한편으로는 이해도 갔다.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시점에 가주랍시고 일거리만 안겨준 셈이니 도망치는 것도 일견 타당해 보였다.


그래도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는 것을 보니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자기가 먼저 도망칠 생각이었다는 것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이젠··· 이반을 설득해야 하려나?”


반광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


무명천지지시(無名天地之始)


유명만물지묘(有名萬物之母)


천지가 시작될 때 ‘무’였지만, ‘유’는 만물의 어미가 되었다.


고상무욕이관기묘(故常無欲以觀其妙)


상유욕이관기요(常有欲以觀其徼)


늘상 ‘무’는 그 현묘함을 나타내고, ‘유’는 그 경계를 나타낸다.


차량자동 출이이명 동위지현(此兩者同 出而異名 同謂之玄)


이 둘은 같다. 같은 곳에서 나왔으나 이름을 달리하고, 같은 것을 일러 현묘하다 말한다.


현지우현(玄之又玄)


현묘하고 또 현묘하다.


한 번을 읽고, 두 번을 읽고, 세 번을 읽었다. 겨우 5천 자 남짓한 가르침이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시대를 뛰어넘어 동석의 마음을 울렸다.


읽다보니 주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찝찝한 느낌이었다.


동석은 백 번쯤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노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가슴에 새길 수 있을 테니.


계절이 다시 바뀌었다. 추운 겨울이 왔다가 물러나고 봄이 오나 싶었는데 어느새 여름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가을.


동석이 면벽수련을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갔다. 처음 일년은 불경에 심취했었다. 다음 일년은 도덕경에 심취했다.


불가와 도가의 가르침을 파고드는 것이었다면 턱없이 짧은 기간이다. 하지만 동석의 공부는 기운의 규합이라는 화두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공부였다. 그러니까, 다소 편향적인 공부였다.


몇 번을 읽었을까. 불현듯 동석의 평온한 심상을 거침없이 후려갈기는 한마디가 있었으니 무명과 유명에 관해 논한 구절이었다.


‘처음부터 내게는 마나라는 것이 없었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생긴 것. 나는 그것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집착이 경계를 낳고, 새로운 마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무와 유, 없는 것과 있는 것, 있었던 것과 새로운 것. 천지의 시작, 만물의 어미, 경계···’


수많은 생각의 사념이 동석의 머릿속을 헤매고 돌아다녔다. 살아오며 가다듬었던 생각들이, 배우며 익힌 마음공부들이 하나 둘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고, 새로운 체계를 정립했다.


해가 떴다가 지고, 달이 뜨고 지기를 반복했다. 동석은 세상 모든 것을 외면하고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알 수가 없구나, 알 수가 없어.”


벌써 삼일. 천영감은 물끄러미 동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석의 이상 현상을 처음 목도한 이후 천영감 역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동석의 기행이 말로만 듣던 심마일 수도 있고, 주화입마일수도 있다. 어쩌면 돈오점수(頓悟漸修)의 과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천영감은 지금 동석이 겪고 있는 일을 알지 못했다. 경험해보지 않은 영역이었다.


그래서 다만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일찌감치 접근하지 말라 일러두었다.


동석은 삼 일째 꼼짝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있었다. 천영감의 근심은 깊어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했다.


다만, 동석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기운이 안정적이고, 동석의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아직은, 아직은 괜찮을 것 같았다.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


색과 공은 다르지 않고, 공과 색 역시 다르지 않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은 공이요, 공은 색이다.


수상행식 역부여시(受想行識 亦復如是)


느낌과 생각과 행동, 의지와 판단도 또한 그러하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경계를 두지 말고, 본래 같은 것이니. 나 혼자 내단과 마나를 구분하는 것인가? 던전에서 득한 마나와 웨어울프가 심어놓은 기운이 다르지 않은 것일까? 본래는 같은 것인데 내가 구분하기 때문에 섞이지 않는 것은 아닐까?’


모든 기운의 근본은 같다. 같은 세상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 형태를 달리할 뿐. 충분히 이해했다. 하지만 이해한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집착. 그것을 버려야 하는데 그게 어려웠다. 그토록 갈망했던 헌터가 되게끔 만들어준 귀한 내단이다. 생사를 넘나들며 어렵게 모은 마나다. 아깝지 않을 리가 없다.


하지만 집착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필요조건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동석은 고민을 그만두고 결단을 내렸다.


‘그래. 비워내자. 보듬고 있으니 안 되는 것이야.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니 비우자. 비우면 경계가 없어질 것이고 만물의 어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하지만 동석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내단을 붙잡고 있는 이상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 그 집착은 비워내야만 없앨 수 있다고 보았다.


결단이 빠르고, 행동은 더 빠르다는 것. 그것은 동석이 가진 커다란 장점이다.


동석은 조심스럽게 내단을 한 올 한 올 풀어내었다. 동석의 주변으로 마나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이건 또 뭔고?’


천영감은 동석이 기운이 흩어내자 당혹스러웠다. 모름지기 몸속의 기운이란 평생 모아가는 것인데, 이놈은 기운을 모조리 발산하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기사였다.


어찌 된 영문인지 깨워서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동석의 평온무사한 얼굴을 보고 생각을 접었다.


‘뜻이 있어 저러는 게지. 저놈 이상한 짓 하는 게 한두 번도 아니고.’


동석의 주변은 동석의 몸에서 흘러나온 마나로 가득 찼다. 백 년 동안 모아서 꽁꽁 뭉쳐두었던 내단이다. 거기에 몬스터들로부터 흡수한 마나까지 더해졌다. 적지 않은 양이다.


동석은 천천히, 조금씩 몸속을 관조하며 밖으로 내보냈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마나의 실타래가 동석의 주위를 감싸고 빙글빙글 맴돌았다. 한 겹, 두 겹 동석을 감싸고 종래에는 고치를 만들었다. 


‘대단하구나. 사람의 몸속에 이렇게 많은 기운이 모여있었구나.’


천영감은 감탄했다. 동석을 둘러싸고 거대한 마나의 고치가 만들어졌다. 몇 겹을 둘러쌓는지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마나가 흩어지지 않은 것도 놀라운 일이고, 그 양이 이렇게 많은 것은 더 놀라운 일이다.


빙글빙글 돌던 마나의 고치가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방출되던 마나가 이제는 다시 동석의 몸 안으로 흡수되고 있었다.


‘무와 유는 다르지 아니하고, 색과 공은 다르지 아니하고, 경계가 없고, 유명은 만물의 어미가 되고···’


동석이 의도하지 않은 일이다. 동석의 머릿속은 생각으로 가득했다. 시초에 대한 깨달음, 마나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동석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던 고치는 다시 동석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동석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허어. 이거 참. 이런 기사가 있나.’


기운을 모조리 방출하는 것도 이상한 일인데, 그 기운이 흩어지지 않고 주변에 모여있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되려 다시 몸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다.


천영감은 이 기상천외한 현상에 기가 막혔다. 천영감이 듣고 배운 무학의 이론을 정면에서 반박하는 기사였다. 결국 천영감은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알고 있는 것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다.


‘그저 가는 길이 다를 뿐. 결국 만류는 귀종이라 했으니, 저놈이 이상한 길을 가는 것을 욕심내서는 안될 터.’


천영감의 공부는 얕지 않았다. 기 현상에 현혹될 만큼 세월을 헛 살아온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잠시잠깐 미혹에 흔들린 값은 치러야 했다.


천영감은 동석의 옆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내면을 관조하고 운기를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운기였으나.


동석의 기운이 천영감에게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고치는 사이좋게 천영감과 동석에게 나뉘어 들어갔다. 천영감도 의도하지 않은 결과였다. 동석은 모르는 일이다. 기연은 그렇게 동석과 천영감 모두에게 찾아들고 있었다.


던전의 기운은 태고의 기운이다. 무엇보다 순수한 기운이었기에 그 기운은 모든 것을 포용한다. 다만, 동석이 스스로 그것을 다른 기운과 다르다고 구분 짓고 있었기에 융화되지 않았을 뿐.


천영감은 달랐다.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운을 정화해서 몸속에 축적해 왔다. 어떤 기운이 들어오든 심법을 통해 고유의 기운으로 변환시켜 축적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천영감이 받아들이는 기운은 그 어떤 기운보다 정순한 기운이었다. 정련할 수 없는 기운.


그래서였다. 동석이 전해준 순수한 태고의 기운은 천영감이 쌓아온 기운의 질을 오히려 한 단계 올려놓았다. 비록 벽은 넘지 못했지만 보다 순수하고 보다 정심한 기운으로 변모했다.


천영감이 기운을 갈무리하고 눈을 떴을 때, 책을 읽고 있는 동석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았다.


“고맙다. 면목이 없구나.”


“뭐가요?”


“...그런 게 있다. 아무튼 큰 신세를 졌다는 것만 알아두어라.”


차마 동석의 기운을 도둑질했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동석은 말을 얼버무리는 천영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는 3성이었다. 스캔을 하니 전보다 색이 더 진해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도 고맙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수련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동석은 오늘 3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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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변화 (4) +3 19.11.20 66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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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변화 (2) +2 19.11.18 703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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