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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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9.10.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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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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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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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제6장 막다른 골목

DUMMY

그녀는 함성주루를 향해 뛰어나갔다. 금세 앞에 이르자마자 발로 땅을 박찼다. 마치 누군가가 허공에서 당겨주기라도 한 듯 2층 창턱에 올라섰다. 순간적으로 2층 상황을 파악한 이후 두 개의 무기를 교차하여 등에 메고 있는 자를 향하여 곧장 덮쳐갔다. 주루 천장은 밖에서 보기보다 매우 높았다. 허공에 떴을 때의 그 찰나의 순간에 수사관들이 도리어 포위망에 빠진 것을 보았다. 저들은 세 사람이 아니었다. 스물일곱이 더 있었는데 그 스물일곱이 60명을 압도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보의 부재라고 생각했다. 27명의 흑사파 문도들은 각양각색의 직업군을 가진 복장으로 있었고, 함성주루의 점원, 지배인, 주방장 등 모두가 그들의 일원이었다.

“으아아, 죽일 놈들아!”

자신도 모르게 고함을 지르며 그녀의 장검은 뽑혀져 있었고, 그녀는 쌍인훼를 들고 있는, 보는 즉시 알아차린 그자를 향해 덮쳐갔다.

따다다당!

일곱 번의 금속성에 쌍인훼를 든 자가 당혹스런 느낌이 완연(完然)했다.

“어허, 이 계집이 제법 일세?”

“양당주! 그년은 화산파 출신이야!”

매우 조심하라는 경고였다. 양당주, 그는 쌍인훼 양진교(陽進敎)였다.

“이런 썅!”

도저히 상해버린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뭣들 해!”

이런 변환적인 상황에 아주 당황한 검찰수사관과 수사관들이 본격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조금 전 부딪쳐 본 결과 나도 조금 부치는 상대야!’

그녀로서는 속전속결이 최대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굳혔다.

“하앗!”

허공에 뜬 잠시의 생각 중에도 그녀는 이미 결심했다. 하강하는 순간 장검을 쑥 앞으로 찔렀다.

“허어... 매화검에 매화검법이라... 허나!”

그때 양진교를 향해 경고성이 울렸다.

“조심 해, 24수 매화검법이야!”

또 다른 경고성은 자세히도 알려주었다.

“매화만개(梅花滿開)야!”

단순히 찔러오는 동작인데 초식 명은 너무 대단했다.

“흥, 가소롭군!”

쌍인훼의 움직임을 접한 화서란은 애초에 화산검법의 정수를 펼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따다다당!

다시 일곱 번의 금속성 이후에 양진교는 매화검을 보았다. 약한 반동에도 휘어지는 탄성을 가진 매화검의 매화검법 제1초 매화만개는 여전히 자신의 미간을 향해 쏘아져왔다.

“이런 제기랄!”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라니까!”

다른 당주의 경고가 다시 들려왔다. 상환 전환, 즉 승세가 보일 시점에 화서란은 곧장 제2 초식을 펼쳤다.

“매화수승(梅花水陞,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다.)!”

양진교가 허공을 박차고 오르자 어느새 검법 변환이 일어났다.

“헉!”

양진교는 매우 당황했다. 떠오르는 즉시 자신의 사타구니를 찌르는 검을 보았다. 이 모든 상황이 화서란이 선제공격을 단순한 검법이 아닌 매화검법으로 전환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길흉화복은 누구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아아앗!”

연속적인 세 사람의 수사관이 가슴과 팔, 등에서 피를 흘리며 나가떨어지자 화서란의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그때 쌍인훼의 기괴한 초식이 그녀를 파고들었다.

슈슛!

마음을 다잡기도 전에 다시 세 사람의 수사관이 상흔을 크게 입고서 물러서는 와중에 두 수사관의 단말마(斷末魔)가 동시에 들렸다.

허리와 다리를 관통 당한 중상이었다.

흔들렸다. 아니 몹시 흔들렸다.

‘함수사관이!’

가장 믿고 의지하던 검찰수사관 중 한 명이 크게 상흔을 입은 모양이었다. 아랫도리가 금세 시뻘건 피로 뒤덮어 버렸다. 놀란 가슴을 잠시 진정시키고 제3 초 매화난화(梅花亂花, 검기를 사방으로 뿌리다.)를 펼치기 직전 쌍인훼의 두 가닥 경기가 좌우에서 상하로 접근했다. 제3초를 펼친다고 해도 아래위 어느 한 곳은 허용해야 했다.

‘안 돼!’

그녀가 입술을 꽉 물고 매화검을 휘두르는 찰나 어느새 양진교의 앞발이 그녀의 아랫배를 향해 쑥 들어온 것이다.

“아악!”

엄청난 고통에 허리를 숙일 때 쌍인훼 중 하나가 그녀의 명문혈을 향해 내리꽂히고 있었다.

‘젠장!’

이제는 죽은 목숨이다.


“아, 안 돼!”

온 몸이 땀에 적셔져서 마치 소나기를 흠뻑 맞은 듯했다.

“강아!”

연곡이 어느새 나타났다.

‘휴우... 꿈이었구나.’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었다.

시간은 이제 묘시 중엽(오전 6시)이었다.

“왜 그러느냐? 또 악몽이냐?”

“예, 아버지. 아무래도 화대인이 위험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걸 어쩌나?”

“서둘러 가봐야겠습니다!”

“그러자! 어차피 출근해야 하니까.”


개봉부의 출근 시간은 아직 멀었다. 텅 빈 곳을 보면서 부자는 나란히 출근했다. 개봉부 경비 수호대는 두 사람을 보더니 그들 중 한 사람이 소리쳤다.

“부자가 나란히 이렇게 일찍? 근데 보기는 좋군!”

그 사람은 포쾌 중 한 사람이었다. 한데 갑자기 정용 중 누군가가 다가와 포쾌에게 알리는 듯했다.

“아차! 이런, 죄, 죄송하옵니다, 고문님!”

연자강은 따끔하게 혼내주어 기강을 바로 잡을 수가 있었으나 아버지를 보고서 그냥 넘어갔다.

“됐소.”

“아, 고맙사옵니다!”

포퇘와 정용들 모두가 고개를 숙이며 합창했다.

연곡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가 자신도 이에 대한 소식을 어제 들은 것을 기억해낸 것이다. 아들, 연자강을 흐뭇한 모습으로 뒤에서 지켜보았다. 이제 개봉부에 왔으니 자신도 깍듯이 아들을 대해야 한다.

“그럼 소신은 저리로 가겠사옵니다!”

연자강이 움찔하며 뭐라고 말하려다가 이곳이 개봉부 안임을 생각하고서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그러시게.”


아니나 다를까 화서란과 한 명의 순검이 보였다. 의아했다. 그리고 검찰수사관 두 사람이 동행하고 있었다.

“잘 왔소, 화대인!‘

연자강이 먼저 말을 꺼내며 문으로 다가서자 순검 인정(印正)이 공손하게 문을 열어주었다.

“고맙네.”

“어서 오십시오, 고문님.”

자리에 앉자마자 화서란이 상체를 앞으로 당겨서 먼저 말했다.

“뭔가 보신 것이 있습니까?”

“꾸었소.”

“아... 어떤 것입니까?”

“화대인이... 죽음 직전 깼소.”

화서란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지금 그렇지 않아도 수사관......?!”

“여섯 명이 보이지 않지요?”

“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사실 지부인 아버지마저도 칭찬하기에 쓸데없는 일을 벌이셨다가 난리를 떨었다. 게다가 다른 신하들도 거기에 보태고 있어서 너무나 우스웠다. 어제도 실상 거짓 반 진실 반인 상태였다. 그런데 지금 매우 정확하게 상황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소문은 진실이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죽었습니까?”

“아닙니다. 허나 부상이 커서... 얼마나 견딜지.......”

“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근데 화대인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녀는 무림 고수다. 그래서 어느 정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상학 대인을 살해한 작자는......?”

이미 말하고 있었다.

“쌍인훼 양진교란 작자입니다. 흑사파이며 당주 급이었소.”

“예, 그잔 흑사파의 제10 당주입니다.”

“그렇군요.”

“그 여섯 사람은 수사관 60명 중 뛰어난 수하들이로군요.”

“아, 어떻게 그걸?”

“그렇지 않으면 그들 여섯 사람을 위험한 작업에 투입시키지 않았겠죠.”

“맞습니다!”

화서란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신묘한 능력의 연자강을 점점 존경하게 되어가고 있었다.

“괜찮겠습니까?”

“아직은, 그러나 시간 지체는 그들을.......”

뒷말을 듣지 않아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얼마 정도로.......”

“두 시진 정도입니다. 더 짧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고맙습니다. 함, 공 수사관?”

“예, 즉시 수색하겠사옵니다!”

사실은 화서란과 함응종, 공필성 세 사람은 막연했다.

그들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문 앞으로 나가는데 연자강이 불러 세웠다.

“아... 잠깐! 혹시 개봉부 내에 함성주루라고 있나?”

아무래도 직업 상 지리도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다른 두 검찰수사관에게 물었다. 개봉부는 수많은 주루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모르고 찾아가려면 한참을 헤매야 한다. 그 사이에 수하들은 죽고 말 것이다.

“예? 아.. 있습니다!”

“그곳 주위를 집중적으로 탐색 하개.”

“고맙사옵니다, 고문님!”

두 사람은 진심으로 인사를 올린 후 번개처럼 사라졌다.

화서란은 멍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도로 넋을 빼고 있었다.

연자강 쑥스러워서 먼저 말을 꺼냈다.

“가시지 않을 것입니까?”

“어, 어머나?”

침을 흘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란 것을 보여주듯 손바닥으로 입술을 닦았다.

연자강은 그런 상태를 전혀 모르는 척 물었다.

“내부 첩자에 대해서는 진전이 있습니까?”

“예? 아...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포쾌들 중심으로 조사를 착수했고, 곧이어 전반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혹시... 추정하는 인물이 있습니까?”

“상학 대인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질시를 하는 사람, 두 종류일 것입니다.”

“단 두 종류 부류라... 사실 그게 더 힘들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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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제15장 미제사건 전담부 +2 19.11.01 810 9 10쪽
30 <030>제14장 진범의 실체(제1권 끝) +2 19.10.31 816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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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4>제12장 어둠의 아이들 +2 19.10.24 980 8 10쪽
23 <023>제11장 의외의 범인 +2 19.10.23 971 10 10쪽
22 <022>제10장 살인마를 쫓는다 +2 19.10.22 942 9 10쪽
21 <021>제10장 살인마를 쫓는다 +4 19.10.21 952 8 10쪽
20 <020>제9장 또 다른 시험대 +2 19.10.21 875 10 10쪽
19 <019>제9장 또 다른 시험대 +2 19.10.20 933 8 10쪽
18 <018>제9장 또 다른 시험대 +4 19.10.18 1,025 13 11쪽
17 <017>제9장 또 다른 시험대 +2 19.10.17 1,054 7 10쪽
16 <016>제8장 단서의 실마리 +2 19.10.16 1,079 14 10쪽
15 <015>제8장 단서의 실마리 +2 19.10.15 1,146 14 10쪽
14 <014>제7장 이상한 귀신 +7 19.10.14 1,265 13 11쪽
» <013>제6장 막다른 골목 +2 19.10.12 1,305 14 9쪽
12 <012>제6장 막다른 골목 +4 19.10.11 1,385 17 10쪽
11 <011>제5장 쌍인훼 +5 19.10.10 1,460 13 10쪽
10 <010>제5장 쌍인훼 +2 19.10.09 1,636 17 10쪽
9 <009>제4장 사라진 용의자 +2 19.10.09 1,835 19 11쪽
8 <008>제4장 사라진 용의자 +6 19.10.08 2,061 23 9쪽
7 <007> 제3장 충격적인 이야기 +6 19.10.07 2,348 32 11쪽
6 <006> 제3장 충격적인 이야기(새롭게 엎로드) +4 19.10.04 2,551 25 10쪽
5 <005> 제2장 귀서생 +6 19.10.04 2,753 29 10쪽
4 <004> 제2장 귀서생 +2 19.10.03 3,222 31 11쪽
3 <003> 제2장 귀서생 +6 19.10.02 3,543 42 10쪽
2 <002> 제2장 귀서생 +8 19.10.02 4,057 4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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